진아는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솔직히 백이겸이 먼저 자신을 도와주었고, 또 자신에게 가장 귀한 선물을 주어서 진아는 정말 감동했다.그래서 백이겸에게 극도의 호감을 가졌다.그래서 백이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그와 공부를 함께 하고 싶었다.멍청한 백이겸이 좋았다.하지만 진아는 백이겸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게다가 자신이 가장 힘들어할 때조차 백이겸은 자신에게 위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그와 친구가 되고 싶었고 심지어는 호감까지 가졌다.하지만 백이겸은 자신을 끊임없이 밀어냈고 진아는 거기에 상처를 받았다."흥, 걔가 뭐라고!"이광우가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모두들 백이겸에 대한 토론을 계속하지 않았다.진아만 마음이 좀 찜찜했다. 자신이 뭐가 부족해서 백이겸이 자신에게 관심도 주지 않는지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누구도 자신을 거절한 적 없었다, 그런데 백이겸은 자신을 거절했고 거기에 진아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한편 백이겸.진아 어머니의 병이 완쾌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 돌렸다.그래서 평소 같은 하루를 보내려 했다.바로 그날 저녁, 백이겸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했다.막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어떤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백이겸은 뚫어져라 상대를 바라봤다.몸매를 드러낸 검은 옷을 입은 늘씬한 진아였다.그리고 진아가 고개를 들었고 백이겸과 눈이 마주쳤다."진아야, 공부하러 온 거야?"백이겸은 다소 어색한 듯 물었다."아니, 책 반납하러 왔어!" 진아가 건성으로 말했다.백이겸은 전에 진아에게 쌀쌀맞게 대한 것이 떠올라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나랑 밥 먹을래? 오늘 너희 어머니 얘기를 전해 들었거든! 지금 좀 어떠셔?""아, 응, 엄마 지금 쾌차했어, 밥은 사양할게, 친구랑 약속이 있거든!"진아는 정중하게 거절했고 백이겸도 고개를 끄덕였다.백이겸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참, 네가 준 팔찌, 내가 보관하기로 했었잖아, 근데 생각해 보니까 너무 비싼 물건이나 내
진아도 자신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세상사란 참으로 이상했다.아까 백이겸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본 진아는 정말 마음이 불편했다.그녀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너에게 그렇게 조금도 매력이 없는 여자인 거야?그리하여 백이겸과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진아는 이광우에게 데리러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그녀의 뜻은 백이겸에게 자신이 아주 인기가 많은 여자라는 걸 알려주려는 것이었다.남자들이 호감을 보일 때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냉담하게 대한다면 도리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밀당이라는 거였다.백이겸은 당연히 그런 기술을 모르고 있었다.진아는 백이겸에게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밀당을 했던 것이다.그리고 옥 팔찌를 돌려줌으로써 백이겸과 친구 사이의 연을 완전히 끊겠다는 걸 표시했다.하지만 백이겸은 정말 옥 팔찌를 받았고, 자신이 이광우 차를 타는 걸 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에 진아는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그녀는 지금 이광수와 함께 밥을 먹을 기분이 나지 않아 바로 차에서 내렸다.이광우는 멍한 표정으로 진아가 차에서 내린 후 택시를 타고 떠나는 걸 지켜보았다.그는 속으로 매우 의아했다.“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나? 아닌 것 같은데!”백이겸은 한숨을 내쉰 후 기숙사로 돌아갔다.기숙사에 도착한 그는 양휘성이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걸 발견했다.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으며, 이무혁도 함께 있었다.“양휘성, 무슨 일 있어?”백이겸이 다가가면서 말했다.“휴, 이겸아, 마침 잘 왔어. 곧 시험을 칠 시간인데 서태연 엄마가 명동에 와서 며칠 놀겠다고 하는 거야. 그리고 다시 태연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그리고 태연이가 나랑 사귀고 있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태연 엄마는 나와 만나자고 했어!”“와, 부모까지 만나는 거야? 좋은 일이잖아. 제대로 축하해야겠어!”백이겸이 웃으면서 말했다.“좋은 일이긴, 뭘, 태연의
양휘성은 이 말을 들은 뒤에서야 안심하면서 백이겸의 어깨를 두드렸다.서태연의 어머니는 이튿날 아침에 도착했다.백이겸과 양휘성, 이무혁은 아침 일찍부터 학교 앞에서 모였다.서태연은 당연히 혼자 오지 않았다.미래 장모님이 오는데 서태연과 양휘성만 마중 간다면 아주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었다.그리하여 서태연도 여자친구 두 명을 불렀다.한 명은 조가현이고, 다른 한 명은 백이겸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는 임윤아였다.그 외에 백이겸이 처음 보는 여학생도 있었다.“휘성아, 이겸아, 왔어? 참, 얘는 내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이자 소꿉친구인 김소희이야. 오늘 김소희 엄마와 우리 엄마가 같이 왔기 때문에 우리도 함께 갈려고 해!”서태연이 말했다.김소희는 얼굴이 예쁘고 패션 스타일도 좋았다. 비록 조가현과 같은 천연 미녀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섹시한 임윤아와 비슷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김소희, 안녕? 예전에 한 번 보았지?”양휘성이 맥없이 인사를 나누자 김소희도 담담하게 머리를 끄덕였고, 곧 이렇게 물었다.“참, 조금 후 우리 엄마와 태연이의 엄마 마중 가러 공항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갈 생각이야?”“아, 택시 타고 가면 되지!”양휘성이 말했다.“뭐? 택시? 넌 차가 없었어? 에헴, 태연이가 찾은 남자친구는 당연히 내 남자친구처럼 차가 있는 줄 알았어.”김소희는 비아냥거리면서 이렇게 말했다.비록 서태연과 김소희는 소꿉친구지만 아까 양휘성에게서 말을 들은 백이겸은 서태연과 김소희가 지금 별로 친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엄마와 김소희의 엄마가 함께 명동에 놀러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그리고 김소희처럼 지방에서 명동에 와 대학교를 다니는 여학생들은 서로 비교하기 좋아했다.그리고 서태연과 함께 온 여학생들이 매우 예뻤기 때문에 김소희은 매우 질투가 났다.그렇기 때문에 비아냥거리면서 말한 거였다.“휘성이는 아직 차를 사지 않았어. 너의 남자친구는 차를 산 거야?”서태연은 표정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
멀리서부터 흰색 아우디A4L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그들 앞에서 급정거를 하면서 멈춰 섰다. 스타일이 좋은 도련님이 창문을 내리더니 그들을 향해 인사했다.“한성준, 왜 이제야 오는 거야. 너 혼자 왔어? 너의 친구들은?!”김소희이 물었다.“그들더러 먼저 호텔을 예약하러 가라고 했어. 어머님을 만난 후 함께 호텔 가서 밥을 먹고 오후에는 나가서 노는 게 좋을 것 같아!”한성준은 이렇게 말하면서 서태연 뒤에 있는 조가현과 임윤아를 발견하고는 눈이 반짝거렸다.“저 두 미인은 서태연의 친구인 거야? 헤헤, 뭘 타고 간대?”한성준이 물었다.“아까 그걸 토론하고 있었어. 휘성이는 차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해.”김소희가 다급하게 말했다.“아, 그럼 이렇게 해. 내 차에 세 명 더 앉을 수 있으니 태연이와 저 두 미인이 같이 타는 거야.”한성준은 조가현과 임윤하가 예쁘게 생긴 걸 보고 이렇게 말한 거였다.그리하여 의도적으로 잘 보이려고 했다.하지만 서태연 일행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소희가 먼저 말했다.“흥, 사람이 꽉 차면 우리 엄마가 어떻게 앉아? 그리고 조금 후 내 친구 두 명도 온단 말이야!”한성준이 조가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김소희는 질투가 나서 퉁명스럽게 말했다.“소희야, 괜찮아, 우리는 택시 타고 가면 돼.”서태연은 김소희가 자신 때문에 한성준과 싸우는 게 싫어 이렇게 말했다.“그래, 우리는 먼저 공항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너희들은 택시 타고 와, 그 다음 같이 성준이가 예약한 호텔에 가서 밥 먹는 거야. 사람 인수가 비슷하니 더치페이하는게 어때?”김소희가 말했다.“알겠어!”서태연도 고개를 끄덕였으며 조금 짜증이 났다.곧 김소희의 친구가 도착했고 그들은 한성준의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그리고 백이겸 일행은 개인차를 불러 타고 공항으로 가려고 했다.“허허, 남자친구가 아우디A4L을 몬다고 으스대긴. 우리 가현이 전화 한 통이면 조 도련님이 오는데!”이때 임윤하가 웃으면서 말했다.“윤하야, 무슨 허튼 소리를 하는 거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김소희 엄마는 먼저 이렇게 말했다.“그러니까 말이야. 태연이의 남자친구는 미현이 남자친구보다 훨씬 좋을 거야! 우리 딸은 어릴 적부터 태연이를 이긴 적이 없다니까.”김소희 엄마는 이렇게 툴툴거렸다.이때 그녀들이 고개를 드니 공항 밖에서 김소희와 서태연이 기다리고 있었다.“엄마, 무사히 도착했네요.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 한성준이에요!”“태연 어머님, 안녕하세요. 전 한성준이라고 합니다. 제가 물건을 들어드릴게요, 차에 타세요!”한성준은 눈치 빠르게 김소희 어머니의 물건을 받고 차로 안내했다.“아이고, 성준아, 이게 너의 차인 거야?”한성준이 들고 있는 차 키를 본 김소희 어머니는 조금 놀라면서 말했다.“네, 1달 전에 산 거예요!”한성준이 웃었다.이때 김소희 어머니는 서태연 어머니를 보고 있었다.“어머니, 차에 타세요. 저희 함께 호텔에 가요!”서태연은 웃으며 말했다.“어? 차에 기사까지 있어? 설마 양휘성 기사인 거야?”서태연 어머니는 김소희의 미래 사위가 아우디A4L를 몰고 온 걸 보고 조금 놀랐다.하지만 양휘성은 BMW를 타고 왔는데 기사까지 있었다.설마 양휘성 집의 기사인 건가?하지만 양휘성은 아무리 보아도 부자 도련님 같지 않았다.“저기, 아직도 출발 안하나요? 얼른! 다음 주문이 밀려요!”기사 한 명이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이건......”서태연 어머니와 김소희 어머니는 모두 멍해졌다.“엄마, 이건 저희가 예약한 차예요!”서태연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고, 양휘성도 멋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뭐라고? 예약한 차였어? 에헴, 난 또 양휘성의 기사인줄 알았잖아......”김소희 어머니는 매우 기뻐했다.“엄마, 차에 타요. 휘성아, 넌 조수석에 앉아!”서태연은 이 상황이 지속되면 더 난처해질 것을 알고 먼저 떠나려고 했다.“저 자식이 조수석에 왜 앉아, 뒤쪽 차에 앉으라고 해!”서태연 엄마는 싸늘하게 양휘성을 흘깃 본 후 씩씩거리면서 차에 탔다.“망했다, 완전히 망했어!”
백이겸은 한성준이 계속 자랑을 하던 친한 친구가 이광우일 줄은 몰랐다.그래, 난 알아차려야 했었어.학교에서 BMW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몇 명 밖에 없었고 그 중에 이광우가 포함되어 있었다.이광우도 백이겸을 보더니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예전 아침을 먹는 가게에 있을 때 백이겸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를 창피하게 만들었다.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신인 진아도 이 자식과 관계가 남다른 것 같았다. 바로 어제 일을 놓고 말하자면, 진아는 도서관에서 백이겸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백이겸 앞에서 그에게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자고 했다.하지만 백이겸의 시야에서 멀어졌을 때 진아는 전과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이면서 차에서 내렸던 것이다.어제 집에 돌아간 이광수는 밤 내내 고민을 했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함을 느꼈다. 진아는 나를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그리하여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광우는 기분이 매우 꿀꿀했고, 이 기회에 나와 기분 전환을 하려고 했다.하지만 이곳에서 또 백이겸을 만난 거였다!그는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이광우는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백이겸 그들을 자리에 앉혔다.“이광우 도련님, 그만 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성준이를 시켜요. 오늘 정말 폐를 끼치네요. 상장 회사의 도련님인데, 정말 황송하네요!”“서연이 엄마, 그렇지? 휴, 성준이 친구들은 모두 능력도 좋고 겸손하단 말이야. 보아하니 성준이와 정말 친한 것 같아! 걱정하지마, 돈은 성준이와 소희가 다 낼 거야!”김소희 어머니는 이광우를 칭찬하면서 서태연 어머니와 담소를 나누었다.서태연 어머니는 룸에 들어온 뒤부터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기분이 불쾌했다.원래 두 가문은 고향에서 집안 형편이 비슷했으며, 심지어 명확하게 따진다면 서태연 집은 김소희 집보다 돈이 많았다.또한 서태연은 김소희보다 훨씬 우수했기 때문에 서태연 엄마는 항상 긍지감을 가지고 있었다.그리고 몇 번이나 미래 사위가 자신을 데리러 오는 장면을 상상하곤 하였다. 김소희 엄마가
아까 백이겸이 입금을 할 때 두 사람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정말 깜짝 놀랐다.그렇다! 그녀들의 예측했던 것처럼 백이겸은 정말 돈이 많았다!예전에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추측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백이겸의 인터넷 뱅킹의 잔고를 보게 된 것이다.가장 중요한 건 백이겸 인터넷 뱅킹의 잔고에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거였다! “두 아가씨, 뭘 마실래? 아니면 와인 마실래? 내가 특별히 시켜줄게. 걱정하지 마, 조금 후 차로 배웅해 줄 테니까!”이광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조가현과 임윤하를 바라보았다.그는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뽐냈다고 생각했는데 조가현과 임윤하는 모두 이렇게 대답했다.“괜찮아, 아무것도 마시고 싶지 않아!”조가현은 곧 백이겸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이겸아, 뭘 마시고 싶어? 내가 부어줄게!”그녀들은 이광우를 무시했다.이광우는 정말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젠장, 도대체 왜? 왜 예쁜 여자들은 모두 백이겸에게 이렇게 친절한 거야?솔직히 말하면, 이광우는 예전에 백이겸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백이겸은 그의 가장 큰 연적이었다!이광우는 밥을 먹으면서 백이겸을 헐뜯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백이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주동적으로 대화를 백이겸에게 옮겨도 그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고개만 저었다.정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그렇게 이광우는 꿀꿀한 기분으로 점심을 먹은 후 계산을 했다.서태연이 안배한 호텔로 가려고 택시를 부르려고 할 때, 이광우가 말했다.“택시 탈 필요 없어. 우리들은 모두 차를 몰고 왔거든. 너희들은 어느 호텔을 예약한 거야? 배웅해 줄게. 자, 주차장으로 가자.” “그리고 아가씨 둘은 내 차에 앉아, 내 차가 아주 넓고 편안해!”이광우는 주동적으로 임윤하와 조가현을 요청했지만 두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일행은 주차장에 도착했고, 이광우가 키를 누르자 차에서 삐삑 소리가 나면서 시동이 걸렸다.그가 차에 타려고 할 때 곁에 있던
“어떡하지? 어떡하지?”이광우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조금 전, 그들은 폭스바겐을 지나치면서 흘겨보기만 했을 뿐이다.괜찮은 폭스바겐 한 대는 600만 원 정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모두 페이톤을 너무 과소평가했었다!“어머나! 얼마나 물어줘야 하는 거니? 페이톤이 찌그러져 버렸구나!”소희의 엄마도 걱정을 했다.“광우 형, 빨리 차주한테 전화해서 용서를 구하거나 아버지께 전화해서 해결해 달라고 부탁드리는 거 어때?”이광우의 친구가 말했다.“젠장, 뭐가 무서워. 사고가 났으면 났지. 왜 이렇게 내 차 가까이에 주차했냐고 물어볼까? 이정도는 수리비 2500만 원짜리야. 내가 이 정도의 금액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내 차도 연습용으로 산 거야!”이광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그는 차주한테 전화를 걸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몇 분 뒤, 음식점에서 안경 쓴 남자와 나왔고 그의 곁에는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함께 나왔다. 커플처럼 보였다.“네가 내 차를 박은 거야!”남자가 말했다.남자는 한눈에 보아도 찌질이 같았다.그는 사회적으로 큰 인물이 아닌 것 같아 이광우는 안심을 했다.이광우는 이 남자가 시골에서 올라온 졸부여서 허세를 부리려고 명품 차를 산 거라고 생각했다.상대방이 어른이었다면 좀 더 공손했을지 몰라도, 그는 그러지 않았다.이광우는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너 눈깔이 삐었어? 왜 차를 이렇게 가까이에 주차를 해서 차가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건데! 말해봐 이제 어떡할 거야?”이광우가 소매를 걷어 올리며 안경 낀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한성준과 그의 친구들도 안경 낀 남자를 에워쌌다.한편에 있는 여자가 말했다.“당신들이 우리 차를 박았으니 수리를 해주셔야죠. 우리한테 물어보시면 어떡해요?”“그러니까, 당신이 저희 차를 수리해 줘야죠!”안경 낀 남자가 말했다.“뭐라고? 네가 우리 차를 막았으면서 우리에게 수리비를 청구하는 거야?”이광우가 남자의 배를 차고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나 이광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