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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연아 언니, 이 사람이 바로 언니 남자친구예요?"

그들이 들어가자 어른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같은 또래로 보이는 소년소녀들이 다가와서 물었다.

그들은 모두 백이겸을 훑어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모두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백이겸을 바라 보았다.

젠장, 연아 언니는 이렇게 예쁘면서 남자 보는 눈은 왜 이래? 남자친구가 너무 별로잖아!

"연아 언니, 저희는 원래 함께 크루즈 파티에 참석하려고 했어요. 언니가 자꾸 약속이 있다고 하여 취소한 거예요. 흥, 남자친구랑 만나려고 그랬던 거군요!"

한 여자 아이가 말했다.

"그래, 마침 잘됐어. 조금 후 우리 같이 가면 되잖아!"

임연아는 미소를 지었고 백이겸과 팔짱을 낀 손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

임연아의 사촌 여동생, 남동생들은 모두 백이겸과 인사를 할 생각이 없었다.

임연아는 그들이 백이겸을 낮잡아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임연아는 백이겸 동의 없이 그의 신분을 경솔하게 말할 수 없었다.

백이겸이 별로 화난 기색이 없는 걸 보고서야 임연아는 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백이겸은 화가 나지 않는 게 아니라 이미 익숙해진 것이다. 그는 이런 장소에서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연아야, 얼른 앉아!"

바로 이때 중년 부인이 일어섰다. 그녀가 바로 임연아의 사촌 고모인 임홍연이었다.

그녀는 뷰티 체인점 회사의 대표로 연봉이 몇 십 억 원이나 되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관리에 아주 신경을 썼다. 그녀는 부자를 많이 만났기 때문에 백이겸처럼 평범해 보이는 사람을 보니 왠지 불편했다.

"백이겸이라고 했지? 고향은 어디야? 부모는 뭐하고?"

임홍연이 담담하게 물었다.

소년소녀들은 모두 백이겸을 보면서 냉소했다.

"설마 저희 고향은 시골이고 부모는 농사를 하세요 라고 대답하지는 않겠지?"

"휴, 연아 언니는 저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왜 이런 남자친구를 사귀는지 모르겠어. 만약 저 사람이 내 남자친구였다면 난 일찍부터 이곳에서 뛰어내렸을 거야!"

"저 사람 좀 봐, 들어온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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