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당신도 강남 대학인 거네요? 전 왜 당신을 만나본 적이 없죠?"유한민은 계속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좀 불쾌한 웃음이었다."전 강남 대학교가 아닌 금산 대학교에 다녀요!"지금 백이겸은 이런 상황이 매우 익숙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비아냥거리는 아우라를 내풍겨도 백이겸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을 수 있었다."금산 대학교도 괜찮지요. 참, 집안에서 무슨 일을 하기에 연아 아가씨와 같은 여신과 사귈 수 있는 거예요?""한민 오빠, 제가 알려줄게요. 저 사람은 시골 사람이고 부모는 작은 도시에서 구멍가게를 하고 있어요! 옷차림을 보아도 알 수 있잖아요!"소미가 재빨리 말했다.그녀는 지금 백이겸을 아주 무시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공기 취급을 하고 있었다.무릇 정상인이면 모두 상대방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이로써 소미가 얼마나 백이겸을 낮잡아보는지 알 수 있었다."아, 시골사람이군요. 그러면 금산 대학교에 다니는 것도 정말 행운이지요. 참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저에게 말해도 되요. 저희 아버지가 금산 대학교 교장과 친하거든요! 장학금을 신청하고 싶어도 절 찾아와요. 허허, 전 강남 대학교에 다니지만 금산 대학교 사람들을 다 알거든요! 참 예전에 장학금을 신청한 적이 있나요?”유한민은 소미가 거리낌없이 말하는 것을 보고 아까부터 백이겸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렇게 도를 넘는 말을 하는 것이다."신청한 적이 있어요. 이미 3년 연속 신청했고 예전에 장학금으로 학비를 냈었어요!"백이겸은 오늘 원래 임연아의 사촌 고모를 만나러 온 것이다. 하지만 백이겸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로 결심했다.원인은 세 가지가 있었다.첫째, 백이겸은 확실히 장학금을 신청한 적이 있고 그것으로 학비를 냈었다. 이건 사실이었으니 사람을 속일 필요가 없었다.둘째, 잠시 생각해본 백이겸은 임연아를 도와준다 하여도 너무 열정적으로 도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이겸이 임연아가 단순히 한 번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관계로
다음에 유한민은 계속 그의 집안이 명동시에서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자랑했다.당연히 계속 백이겸을 비꼬고 있었다.솔직히 백이겸은 정말 저 유한민의 코를 한 번 제대로 눌러주고 싶었다.하지만 또 생각해보니 유한민은 허세를 떨고 조롱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그리하여 가족 회식은 아주 재미없이 흘러갔다. 식사를 한 후 또 이야기를 나누었고 곧 오후가 그렇게 지나갔다.백이겸은 오늘 일찍 일어나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기 때문에 일찍부터 졸고 있었다!하지만 소미의 고함 소리에 백이겸은 깜짝 놀랐다."아이참, 한민 오빠, 연아 언니, 거의 5시가 되어요. 오늘 크루즈 파티가 곧 시작돼요! 저희도 빨리 가요! 늦겠어요!""그래, 너의 말이 옳아!""필경 황 도련님이 초청한 것이니 체면을 봐줘야지!"유한민이 말했다."그래, 얼른 가봐. 한민아, 소미랑 연아 잘 챙겨줘!"임홍연이 다급하게 말했다.그녀는 당연히 백이겸을 안중에 두고 있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세요!"유한민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은 차에 올라탔고 백이겸은 임연아에게 이끌려 소미의 BWM에 탔다.사실 다른 사람들은 백이겸을 차에 태울 생각이 없었다.임연아는 계속 백이겸의 손을 꾹 잡고 있는데 마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백이겸 도련님. 전 정말 저 사람들이 이렇게 할 줄은 몰랐어요! 오늘 이렇게 많은 억울함을 당하다니, 정말 죄송해요!"라고 말하는 듯하였다.백이겸은 그저 씁쓸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그들은 담소를 나누면서 다시 황금 백사장 문 앞에 도착했다."참, 백이겸씨, 입장권 있어요?"유한민은 아까부터 이렇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굳이 백이겸이 이곳에 도착한 다음에 물은 것이다.이건 백이겸이 창피를 당하게 하려는 꿍꿍이였다."아, 있어요!"백이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호주머니에서 조심조심 입장권을 꺼냈다."허허, 꼭 연아 언니가 줬을 거예요. 참, 연아 언니, 왜 저 사람에게 이 정도로 잘해주는 거예요? 도리어 저 사람을 해치는 일이라는
유한민이 도착하자 부잣집 도련님들이 유한민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모두 아는 사람임이 분명했다."와, 친구들이 정말 많네요. 연아 언니, 빨리 가요. 제가 저 사람들을 소개해줄게요!"부잣집 자제들은 제각기 친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백이겸은 정말 친구를 소개받고 싶지 않았다. 하루 동안 지친 백이겸은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그는 조용한 곳에 가서 쉬는 김에 박성현 일행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당신들끼리 놀아요. 전 화장실에 갈 테니 기다리지 않아도 되요!"백이겸은 이렇게 말하고 떠났다."허허, 화장실에 가려고? 아마 가난뱅이가 들어왔다는 것이 들킬까 걱정된 것이겠지!""그러니까 말이야. 가난하면 스스로의 주제를 알아야지. 왜 이런 자리에 참석한 거야. 참석하니 후회하는 거지!"주위 사람들이 모두 비아냥거렸다.임연아는 백이겸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오늘 너무 많은 폐를 끼친 것 같아 감히 따라갈 수 없었다."저 사람은 누구야? 인사도 없이 가네?"그 중 한 사람이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상관할 필요 없어요. 가난뱅이일 뿐이니까!"소미는 단호하게 말했다.가난뱅이인 백이겸은 지금 해변가의 다른 쪽에 도착했다.백이겸은 혼자 걷는 걸 아주 좋아했다.웨이터가 와인을 들고 지나가자 백이겸은 술 한 잔을 가지고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술을 마셨다.아, 편안하고 조용하네!바로 이때 백이겸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을 꺼내 보니 이정국의 전화였다."백이겸 도련님, 파티는 어떻습니까?"백이겸은 며칠 전 이정국에게 오늘 파티가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정국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괜찮은 것 같아요!"백이겸은 씁쓸하게 웃었다."네, 황 도련님이 도련님을 만족하게 만들 겁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휴, 사실 이번 파티를 조직한 황 도련님은 백이지 대표님과 상당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파티를 조직한 목적도 도련님이 분명합니다!""네? 왜요?"백이겸은 멍해
아까 백이겸은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가까운 곳에서 누운 것이다.하지만 아까 그는 사색에 빠져있었다. 사람들은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스스로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리하여 이 소녀들이 그를 오해한 것이 분명했다.원래 오늘 다들 놀러 나온 것이니 누군가가 보는 것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하지만 이 남자는 아주 음흉해 보였다.그리고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기에 성인이 된 소녀들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너무 역겨워. 저 사람 좀 봐. 우리가 구시렁거리니까 우리를 보잖아!""꼭 이설 언니를 훔쳐보고 있었을 거야. 아까 어느 부잣집 도련님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잖아. 하지만 이설 언니와 황 도련님이 친하다는 말을 듣고 겁을 먹고 도망쳤어!""그래, 저 사람은 좀 체면이 없는 것 같아. 아마 이미 우리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어!""이설 언니, 어떻게 할까요?"귀엽게 생긴 소녀들은 모두 긴 머리에 훤칠한 소녀를 바라 보았다.그녀는 확실히 예쁘게 생겼다. 그녀는 이 배구장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존재였다.왜냐하면 이곳에 남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었다.대부분 남자들은 이설과 황 도련님의 관계가 아주 친근하다는 걸 알고 대놓고 보지 못하고 흘끔거리고 있었다.하지만 백이겸은 아주 공공연하게 보고 있었다.이설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싸늘하게 말했다."흥! 저런 찌질한 놈을 정말 많이 봤어. 우리 함께 저 사람의 휴대폰을 검사해보자. 만약 정말 우리의 사진을 찍었다면 때려죽일 거야!"이설이 싸늘하게 말했다."네, 저 사람에게 사진을 찍혔다는 건 정말 치욕이에요!"소녀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백이겸에게 다가갔다.현재 백이겸은 도망칠 수도 없었다."너! 아까부터 우리를 훔쳐보면서 나쁜 생각을 하고 있었지?"한 소녀가 말했다."난...... 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어!"백이겸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정말 아까 그녀들을 발견하지 못했었다.그리고 배구를 치고 있는 소녀
"흥, 알려줄게. 네가 날 건드렸으니 조금 후 황 도련님이 널 단단히 혼낼 거야!"이설이 싸늘하게 웃었다.이와 동시 어느 소녀가 달려와 이설에게 타월을 걸쳐주었다."와, 재미있는 일이 생겼어. 저쪽에서 여자 한 무리가 한 남자를 때리고 있어!""응? 무엇 때문에?""하하, 그 남자 때문이야. 여자들이 배구를 치는 걸 보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그 눈빛이 싫었나 봐. 어쨌든 그 이유 때문에 싸웠다고 들었어!""우리도 빨리 가서 구경하자."백이겸 쪽의 소란은 일찍부터 다른 쪽까지 퍼졌다.유한민, 소미, 임연아 일행은 한창 바비큐를 굽고 있었으며 그 소식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소미야, 연아야, 우리도 가볼까? 하하, 어느 남자가 그렇게 불쌍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임연아는 원래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곳을 떠나고 싶어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 김에 백이겸이 호텔로 돌아갔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임연아 일행은 쪼르르 달려서 백이겸 쪽으로 갔다.그들은 몇 명의 여자에게 깔린 채 발버둥을 치고 있는 남자를 보고 모두 멍해졌다."백이겸?"임연아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을 수 없었으며 꿈을 꾸는 듯하였다. 신분이 고귀한 백이겸 도련님이 맞았다고?임연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유한민, 소미, 저 사람은 너희들과 함께 온 남자잖아?"유한민의 친구가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아니야, 아니야.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야. 세상에, 왜 저렇게 역겨운 짓을 하는 거야, 너무 창피해!"소미가 큰 소리로 외쳤으며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소미는 백이겸이 가난하고 무능한 남자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역겨운 사람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여자친구인 연아 언니가 이곳에 있는데.소미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소미야, 아마 무슨 일이 있었겠지? 처음 비키니 입은 여자를 보았기 때문에 넋을 놓았을 수 있어! 하하!"유한민은 임연아의 표정이 매우 어두운 것을 보고 백이겸에 대해 실망했을 것이라 여기면서 크게 웃었다.그리하여 그는 공공연히 비아냥거렸다."흥,
황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남자의 이름은 황영호. 울산에서 제일 잘나가는 집 아들이다.그 구역 재벌 2세의 두령이기도 했다.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와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는지 모른다.자신의 아리따운 자태를 황 도련님이 자신을 봐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존귀하신 황 도련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웡~” 하는 소리와 함께 호화 유람선이 물가에 도착했다.갑판이 천천히 열리며 황영호가 배에서 천천히 내렸다.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지만 여자들은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꺅 소리를 질렀다.소리를 지르는 여자들 사이에서도 소은령의 목소리가 제일 컸다.황 도련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 소리를 질렀다.유한민은 부러운 눈길로 황영호를 쳐다보았다.자신도 황영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황 도련님만큼 다이아 수저는 아이라도, 박성현 같은 사람이 되어 그의 친한 친구의 신분으로 남고 싶었다.유한민은 대부분 한국 남자들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놓았다.황영호는 2500만 원이 넘는 선글라스를 해변가에 던졌다.그리고 이설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왔다.섹시한 비키니를 입은 이설의 자태는 매우 유혹적이었다.“설아, 오늘 너무 예쁘다!”황영호가 이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많은 여자들이 그 모습을 보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오빠, 오늘도 너무 멋져요!”이설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다시 요조숙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녀가 오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목적은 하나였다. 바로 황영호의 관심을 끌고 싶었기 때문이다.이제 곧 4학년이 되는 그들은 실습을 앞두고 있었다.실습을 나가면 황영호가 다른 여자에게 빠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황영호와 사귀는 사이가 되고 싶었다.이설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하, 설아 이리 와! 오늘 내가 귀한 손님을 소개해 줄게!”“음? 귀한 손님?”황영호의 말을 들은 이설은 깜짝 놀랐다. 3년 동안 그의 입에서 귀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기
“한민 오빠, 백 도련님이 그렇게 대단해?”소은령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나도 간단히 실력이 대단한 도련님이라고 들었어. 황 씨 가문을 백 도련님 누나가 일으켜 세웠다면, 얼마나 대단하겠어!”유한민이 팔짱을 끼고 백 도련님의 가정사를 소개했다.“와! 오늘 진짜 백 도련님 실물을 볼 수 있는 거야?”소은령이 폴짝 뛰며 말했다.황영호가 박성현을 보며 말했다.“성현이 형, 백 도련님은?”예전에 황영호는 박성현을 성현이라고 불렀지만 박성현의 세력이 나날이 커지고, 백 도련님과 사이가 좋은 것 같아 형이라고 불렀다.아무리 형이라도 불러도 그와 자신의 실력 차이는 어마어마했다.“왔어. 아까 오후에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했어!”박성현은 백이겸을 찾아 두리번거렸다.“영호야, 우리 호텔에 가서 찾아볼까? 백 도련님을 모셔오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이설이 황영호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이설의 얼굴이 빨개졌다. 황영호가 또래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나타날 줄이야!백 도련님이 이미 이 자리에 와있다면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만약 백 도련님이 자신에게 반하면 황영호와의 관계를 끝낼 심산이었다.만약에?사람의 감정을 누가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맞아요 황 도련님. 우리가 직접 모시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입을 열었다.“습, 제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황영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는 백 도련님이 모래사장에 있으면 자신이 나타나 백 도련님의 환영식을 해주면 아주 마음에 드실 거라 생각했다.백 도련님이 모래사장에 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백 도련님이 자신을 만나러 오는 상황이 되면 안 돼!“맞아. 형님을 모시러 가야겠어. 몇 사람만 오면 돼!”황영호가 말했다.“황 도련님, 저희도 함께 가면 어때요?”그때, 몇몇 여자들이 다가와 물었다.“황 도련님, 저희도 공이 있습니다. 저희도 함께 데려가 주세요.”사람들이 애절한 눈빛을 보내며
“뭐라는 거야? 저 사람이 백 도련님이라고?”박성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라 얼빠진 표정으로 백이겸을 쳐다보았다.유한민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떴다.소은령은 입을 쩍 벌리고 광경을 쳐다보았다.“형님? 나의 백이겸 형님?”황영호는 백이겸이 이런 방식으로 나타날 줄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나야!”백이겸이 어렵게 말을 내뱉었다. 몸을 일으키려던 백이겸은 습 하며 숨을 들이마셨다.조금 전, 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깔고 앉아 몸이 저렸다.“일으켜줘!”“악! 도련님 백 도련님!”여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백이겸의 말이 묻쳤다.임연아가 달려와 백이겸을 일으켜 세웠다.조금 전, 임연아는 무서워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다.지난번, 자신이 백 도련님에게 무례를 범하여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서 작은 벌을 내렸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너무 엄중했다. 백 도련님이 크게 화를 낼까 봐 두려워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이다.백 도련님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는 머리가 정지된 것 같았다.“백 도련님! 누가 도련님을 이렇게 만드셨어요!”황영호가 달려와 백이겸을 부축하며 말했다.그 모습을 본 이설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곁에 있는 친구들도 깜짝 놀랐다.오늘 중요한 손님이 바로 저 사람이었어! 베일에 감춰진 백 도련님이 저 남자였다니!세상에! 나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백 도련님이 자신을 보러 왔는데 자신은 백 도련님에게 모욕감을 주다니.백 도련님에게 잘 보이려는 기회를 내 손으로 망쳤어.아아아!이설을 포함한 모든 여자들이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지금 제일 후회를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유한민과 소은령이였다.유한민은 백이겸의 앞에서 자신의 인맥과 가족 자랑을 늘어놓았다.백이겸은 자신의 말을 웃으며 가만히 들어주었다.그 웃음이 비웃음이었어!소은령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백이겸을 멍하니 쳐다보았다.무슨 말이라도 해야 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백 도련님! 백 도련님!”백이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