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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장

"아.. 미안 미안.. 전화 좀 받고 이따가 다시 부를게!” 말을 마친 그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재빨리 룸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강문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웃었다. "미정아, 그럼 내가 같이 불러 줄게!"

김상곤은 휴대전화를 들고 룸 문을 나선 뒤 서둘러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윤우선의 커다란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김상곤!! 죽고 싶어? 나는 이틀 동안 행방불명 되었는데, 전화 한 통 없고 카톡 하나 없어!! 그런데 그런 정신으로 감히 놀러 나가?” 이 말을 듣자 김상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열정적이던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망했다! 이 망할 년이 정말 돌아왔어! 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좋았던 날이 겨우 이틀만 지났는데! 이제 막 미정이와 모임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왜 이 나쁜 년이 벌써 돌아온 거야?! 혹시 날 죽이려고 하늘이 시험하시는 건가?!!’ 그는 너무 우울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의 윤우선은 "김상곤!! 벙어리야? 왜 말을 안 해?"라고 소리쳤다.

"아이고, 여보, 화내지 마. 내 말 좀 들어봐. 요 며칠 동안 당신을 찾았어. 믿을 수 없으면 유나나 은 서방에게 물어보라고. 나도 당신을 찾기 위해서 우리 동네 고스톱 판은 다 뒤졌어!”

윤우선은 소리쳤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지금 누구랑 만났어? 그리고 왜 노래방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 양심 없는 놈아! 너는 내가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노래할 기분이 들어?!"

"이건 동창들과 모임을 하는데 굳이 오라고 했으니까 온 거지!"

윤우선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김상곤, 지금 나는 다리가 부러져서 응급실에 가고 있어! 당장 이리로 와!! 안 그러면 너 끝장이야!!”

김상곤은 아연실색했다. 이럴 때 어찌 감히 거절을 하겠는가? “알겠어 여보. 내가 그쪽으로 갈게!” 그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룸으로 달려갔는데, 이때 미정이 강문우와 듀엣 곡을 부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질투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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