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은 병원에서 깁스를 한 뒤 김상곤의 차에 실려 집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했다. 가는 내내 윤우선은 끊임없이 곁에 있는 김상곤에게 구시렁댔고, 동시에 오늘 모임을 갈 때 왜 이렇게 화려하게 꾸몄는지 캐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김상곤의 입은 금고보다 더 무겁고 단단했다. 그는 오늘 밤 기회를 봐서 윤우선에게 이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 그 전에 그는 절대 미정이 돌아온 사실을 윤우선에게 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한편, 다른 차에서는 시후가 눈시울이 붉어진 유나를 태우고, 김상곤의 뒤를 바짝 따라 주행하고 있었다. 유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매우 속상했고, 마음 아파했다. 어쨌든 누가 자신의 어머니가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겠는가? 많은 상처와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마음이 아팠고, 그 외에도 그녀를 걱정하게 만든 한 가지는 바로 아빠와 엄마 사이의 감정 문제였다. 그녀는 아버지가 한미정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엄마는 미정에 비해 너무 형편없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결국 지금의 결혼을 포기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시후는 옆에 있는 아내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막 입을 열어 몇 마디 권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세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안세진은 그에게 "도련님, 장모님은 만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내가 곁에 있어 말을 분명하게 할 수 없어 시후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안세진은 "그럼 다행입니다. 참, 도련님, 제가 소식을 하나 들었는데요."라고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무슨 소식인데요?"“다름 아니라.. 오송 그룹에서.. 아무래도 도련님의 적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심지어 사람들을 서울 쪽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김익수를 찾았고, 지리산 쪽으로 사람을 보내서 이장명과 이재하 부자를 찾기도 했다가 이화룡이 배치했던 사람에게 들켜서 도망간 일도 있었습니다!”시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 마세요. 내가 별로 장래성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찔러볼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요.”안세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 아무래도 당분간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오송 그룹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오송 그룹은 지금 류광호, 류진 부자를 죽이기 위해 엄청난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그러니 현재 내로라하는 깡패 놈들은 다들 혈안이 되어 쫓고 있는데, 그들의 자취가 드러나면 많은 사람들이 난도질해 죽임을 당할 것 같습니다.”"두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이 있나요?""출국했다고 하는데 어느 나라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위조 여권을 사용했더라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지는 않았지만, 오송 그룹이 이 부자를 쫓는 이유는 유튜브와 틱톡에 올라온 영상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오송 그룹은 줄곧 그 영상을 내리려고 애를 썼지만, 이미 자신의 손에 있기 때문에 그들은 도무지 영상을 제거할 방법이 없었다. 그 영상 때문에 오송 그룹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고, 유일한 방법은 류광호 부자를 죽여 오송 그룹과 관련된 모욕은 결코 눈 감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리려고 할 것이다.안세진은 이때 "도련님, 그들은 류광호 부자를 죽이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도련님을 상대할 때도, 역시 이와 마찬가지일 겁니다!”라고 경고했다."네, 알겠어요.""도련님, 그럼 도움이 필요하시면 꼭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네..”하고 옆에 있는 아내를 슬쩍 쳐다보더니 "지금 집에 가고 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나중에 얘기하시죠.”라고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시후가 전화를 끊자 유나는 궁금한 표정으로 "누구랑 전화하는 거예요? 뭘 도와주고 뭘 안 도와줘도 된다는 거예요? 누가 당신을 괴롭혀요?”라고 물었다."아니요.." 시후는 웃으며 "장모님께서 다단계 조직에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는 사람에게 엄마를 도와 그들을 처리할 수 있는
BMW 두 대가 곧 별장으로 돌아왔다. 김상곤은 별장으로 돌아오는 내내 윤우선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참아왔던 불만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처음 윤우선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한미정과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화들짝 놀랐고, 윤우선이 화를 내는 것을 듣고는 허둥지둥 병원으로 달려 갔다. 하지만, 윤우선을 보고 자신의 마음이 진정된 후, 그는 점점 더 윤우선이 정말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상곤은 이혼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차에서 내린 김상곤은 바로 뒷줄에서 병원에서 얻은 목발을 건넸다.윤우선은 원래 김상곤이 자신을 부축해 들어가거나, 심지어 자신을 업고 들어가기를 기다렸는데 뜻밖에도 김상곤은 직접 목발을 건네 주기만 했다. 윤우선은 목발을 짚고 그 자리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지금 나를 업고 들어가지는 못할 망정 목발을 던져줘?”김상곤은 "아니.. 어차피 목발을 짚는 데 익숙해져야지. 안 그러면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가~!”라며 둘러댔다."뭐?" 윤우선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 말은, 앞으로 당신에게 의지할 수 없다는 소리야?!”"잊지 마, 우리 둘은 이미 별거했어!" 김상곤은 어두운 얼굴로 소리쳤다.윤우선은 욕설을 퍼붓고 싶어 한껏 입을 크게 벌렸는데, 이때 시후의 차도 뒤 따라 도착했다.유나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윤우선은 즉시 그녀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쳤다. 유나는 급히 엄마를 부축하며 “엄마,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몸이 안 좋은데 화 내면 몸이 더 상해요!”라고 진정시켰다.윤우선은 또 욕설을 퍼부으려고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고 자신이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밥을 먹은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저혈당이 와 거의 기절할 것 같았다. 그러자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아이고.. 너무 배고파 죽겠다.. 은 서방은? 빨리 밥 좀 해 줘! 소고기 찜이랑 그 미역국 같은 거 없나..?”라고 물었다.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오늘 장을 못 봐서요.. 국수 어떠세요?”"나 지금
시후는 알겠다며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냉장고 안에는 계란 한 통이 있었는데, 그는 윤우선에게 하나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달걀을 다 깨서 단숨에 하수구에 부었다. 좀 아깝기는 하지만 윤우선의 배에 들어가는 것이 더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뒤이어 그는 뜨거운 물을 좀 끓여서, 국수를 한 움큼 집어넣었다. 그가 적당히 면을 익히고 있을 때, 갑자기 카톡 한 통이 왔다. 카톡을 열어보니 에서 톡이 와 있었다. 이 그룹의 사람들은 모두 보육원 아주머니께서 직접 도와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가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들이지만, 지금은 모두 사회에 진출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었기에 서로 간의 연결고리가 그리 끈끈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후가 채팅방에 다시 들어가자, 누군가 공지 메시지를 띄운 것을 알 수 있었다.메시지는 보육원의 이소분이라는 사람이 보낸 것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이소분은 시후가 보육원에 있을 때 알게 된 아이였다. 그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에게 버림받아 이곳에 오게 되었다. 아주머니는 시후보다 두세 살 어린 소분과 시후를 함께 도와주었는데, 시후는 늘 그녀가 자신의 여동생 같다고 느꼈기에 그 누구보다 잘 대해주었다.이씨 아주머니는 소분의 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 이, 박 씨 중에 이씨를 골라 이소분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이소분은 성인이 된 후, 여사를 따라 보육원에서 함께 일했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 중 유일하게 복지관에 남아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아주머니가 병이 다 나았다고 알림을 보내는 것을 보고, 시후는 급히 물었다. 그러자 이소분은 시후 오빠, 아주머니께서 괜히 이 일을 주변에게 알려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조강호라는 친구가 말했다.그러자 권민준은 이소분은 라며 민준을 말렸다.시후는 20여 년 동안 운영해 온 그 고기집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18세 생일 때 아주머님은 아끼고 아껴 쓴 돈으로 시후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을 데리고 그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케이크를 사서 생일을 축하해주었는데, 사실 이건 복지관의 규정에 맞지 않은 행위였기에 그녀는 이렇게 홀로 자신을 축하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에서 했던 식사는 그가 평생 먹어본 것 중 가장 따뜻하고 맛있었던 식사였다. 그러자 시후는 권민준은 어이없다는 듯 카톡을 보냈다. 시후는 이 카톡을 보고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권민준은 계속해서 시후에게 빈정댔다. 큭큭.. 내가 아직도 널 모를
아주머니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낼 생각에 시후는 너무나 설레었다. 처음에 신 회장의 생신잔치에서 자신이 돈을 빌렸다가 많은 욕을 들은 후 그는 아주머니를 다시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시후는 아주머니와 감정이 매우 깊었는데, 시후는 그녀를 거의 친어머니처럼 여겼다. 그래서 보육원에 있을 때도 그녀를 여사님이 아니라 그냥 아주머니라고도 불렀던 것이다. 그녀가 처음 아팠을 때, 시후는 필사적으로 돈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아주머니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실 유나의 비상금도 많이 받았던 그였다. 만약 그가 이렇게 온 힘을 다해 아주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애초에 박상철이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전까지 기다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이 모든 것이 모두 마땅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을 키워준 큰 은혜에 10분의 1도 보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시후의 아버지는 생전에 라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그는 늘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는 보답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그래서 시후는 카톡들을 읽고 난 뒤 윤우선에게 줄 국수를 끓여 놓고는 바로 앞치마를 벗고, 주방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유나에게 "여보, 급한 일이 있어서 보육원에 다녀올게요!”라고 말했다.그러자 윤우선은 "내 국수는 다 끓여 놨어? 내가 아직 젓가락도 안 들었는데 지금 밖에 나가고 싶어?”라며 짜증을 냈다.시후는 그녀를 혐오스럽게 쳐다보더니, 짜증을 내며 말했다. "지금 냄비에 끓여 놨으니까, 이따가 직접 퍼 드세요. 지금 저를 키워 주신 아주머니께서 병이 호전되었다고 하셔서, 직접 가서 축하 파티를 좀 열어 드려야겠어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마자 욕지거리를 해댔다. "어이 은 서방, 이 개 자식아! 지금 이게 무슨 건방진 태도야? 그런 늙은이를 위해서는 파티를 열어주고, 나한테는 이런 거지 같은 밥상을 차려 놔?! 너는 데릴사위면서 지금 누구 때문에 이렇게 사는지 몰라?? 넌 이 장모가 뒤져도 넌 아~무런 타
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울적해졌다. 구치소에 들어갔다 왔을 뿐인데, 겨우 이틀 만에 가족들 모두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남편은 자신을 무시하고 심지어 화를 내기도 했다. 사위도 예전과 같이 막 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마음에 안 들면 예전 집으로 돌아 가라고 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딸조차도, 지금은 자신의 편을 들지 않았다. 그녀는 유나가 사위의 편을 들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연극의 달인인 그녀는, 점점 더 권력이 적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해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난 이제 이 집에서 필요가 없는 존재인가 보지?? 네 아버지는 나에게 관심이 없고, 네 남편은 나를 쫓아내겠다고 협박하고, 이제는 너 마저도 내 편을 들지 않고...” 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눈물을 흘렸다.유나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방금은 엄마가 잘못했잖아요. 언제나 엄마의 편을 들 수는 없어요." 유나는 속으로 어머니가 이렇게 고생하신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엄마가 남편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를 모욕할 일은 더더욱 아니었다. 유나는 시후가 어릴 때부터 아주머니의 손에 자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가난했기에 세상에 진정한 가족이 많지 않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러니 유나 자신을 제외하고 아주머니가 유일한 시후의 정신적 가족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시후가 필사적으로 돈을 구해서 그녀의 병을 고친 이유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그녀는 시후가 아주머니를 친어머니처럼 여기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늘 시후가 자신이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태도를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 만약 자신이 그렇지 않았다면 유나는 자기가 모아둔 비상금을 다 털어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유나는 오늘 엄마가 시후에게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 엄마의 편을 들어주
그래서 유나는 윤우선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엄마, 그럼 혼자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럼 전 시후 씨와 먼저 나가요! 참, 시후 씨가 국수도 끓여줬으니 잊지 말고 드시고요." 그리고 시후에게 "우리 가요!"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유나를 데리고 집을 나와 그녀를 차에 태워 보육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시후는 꽃다발과 과일 바구니를 샀고, 직접 카드를 써서 아주머니께 드릴 준비를 했다. 보육원 앞에 이르자 시후는 길가에 차를 세웠다. 여전히 낡아 보이는 보육원의 입구를 보고 있자니, 시후는 지금 이 순간 시간을 거슬러 자신의 기억 속 한 장면과 눈 앞의 풍경이 겹쳐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가장 행복하고, 따뜻하며 가장 소중한 추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여덟 살 되던 해, 그는 양친을 잃은 채, 거리에서 고생하며 떠돌아다녔다. 그리고는 마치 천사와 같은 이씨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는 시후의 한 손을 잡고 보육원으로 데려왔다.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대문을 가리키며 자상하게 설명했다. "얘야, 겁내지 마라. 이곳이 앞으로 네가 생활하게 될 집이라고 생각하면 돼~”시후는 이 더 없이 따뜻한 장면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시후는 이 추억을 떠올리자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유나는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머금어진 것을 보자, "오늘 시후 씨 좀 즐거워 보이는 것 같네요?”라고 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하.. 그런가요? 당신도 알다시피, 아주머니께서 아프신 이후로 계속 내가 걱정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돈을 구하려고 했지만, 충분한 수술비를 마련하지도 못했고.. 우연이 아니었다면 아마 아주머니께서는 세상을 떠나셨을지도 몰라요.”유나는 시후가 아주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할머니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부탁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 당시 유나는 어릴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