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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장

<맞아! 아주머님께서 그렇게 위독한 병에 걸리셨다가 겨우 완치되었어. 만약 우리처럼 아주머님께서 돌봐 주신 아이들이 그녀를 보러 가지 않는다면, 아마 마음이 꽤 상하실 걸?> 조강호라는 친구가 말했다.

그러자 권민준은 <그럼 이렇게 하자! 우리 요즘에 서울에서 호캉스로 유명한 5성급 호텔에 가서 아주머님께 제대로 한 번 대접하는 거야!>

이소분은 <민준 오빠! 우리 너무 허세는 부리지 말자. 아주머님께서는 우리를 돌봐 주시면서 늘 부족함 없이 살게 해주려고 평생 검소하게 살아오셨어! 그런데 이런 곳에 가서 밥을 먹으면 분명 마음이 아플 거야! 차라리 복지원 입구에 있는 우리가 좋아하던 고기집에 가서 고기 구워 먹고 오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어때?! 그곳은 우리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잖아~>라며 민준을 말렸다.

시후는 20여 년 동안 운영해 온 그 고기집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18세 생일 때 아주머님은 아끼고 아껴 쓴 돈으로 시후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을 데리고 그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케이크를 사서 생일을 축하해주었는데, 사실 이건 복지관의 규정에 맞지 않은 행위였기에 그녀는 이렇게 홀로 자신을 축하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에서 했던 식사는 그가 평생 먹어본 것 중 가장 따뜻하고 맛있었던 식사였다. 그러자 시후는 <그 식당이 아직도 있어? 그럼 소분이 선택한 곳으로 갈래? 갑자기 너무 기대되는데?>

권민준은 어이없다는 듯 카톡을 보냈다. <하아.. 시후야.. 다들 이렇게 오랫동안 일했어~ 그러니까 모두들 모아둔 돈은 좀 있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퇴원을 축하해드리는데, 짠돌이 마냥 행동하는 건 별로지 않냐?>

시후는 이 카톡을 보고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아니.. 짠돌이가 아니라, 그냥 아주머님을 존중하자는 거지. 호텔로 초대하면 아주머니께서 기뻐하실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돈 낭비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니까 그런 거라고.>

권민준은 계속해서 시후에게 빈정댔다. <큭큭.. 내가 아직도 널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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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차영혁
뭔 내용인지 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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