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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장

세 사람이 보육원에서 나와 식당으로 가려는데 누군가의 깜짝 놀란 목소리가 세 사람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에? 은시후..?”

시후와 나머지 두 사람이 뒤돌아보니 뒤에서 따라오는 몇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시후와 함께 보육원에서 자랐던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보육원을 떠난 이후로 그들은 본 적이 없었다. 유일하게 보육원을 떠난 후에도 연락을 했던 사람은 바로 자신의 당시 절친이었던 조강호 뿐이었다.

시후는 일찍이 보육원에서 생활하기 전 부모님을 모두 여의는 바람에 말수가 적고 괴팍한 성격으로 변했고, 입소하고 나서도 하루 종일 다른 사람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아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 일쑤였다. 시후는 자신이 왕따를 당했을 때,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 많았던 조강호가 제일 먼저 나서서 자신을 데리고 놀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시후는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은 매우 두터웠다.

조강호와 시후는 두 살 차이로, 두 사람은 보육원을 나왔을 때 함께 공사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고동락하던 사이였다. 하지만 조강호는 시후와 차이가 있었는데, 시후가 돈을 벌어서 모두 보육원에 기부했다면 조강호는 돈을 좀 모아서 광주로 간 뒤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시후는 조강호의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보육원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대부분 고아이고, 보육원에서 나올 때는 대부분 의지할 곳이 없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이들은 돈을 좀 벌어서 자신의 터전을 만들고, 기초 자본을 만들고 싶어했다. 고아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부모나 가족들이 그들을 힘들게 하는 비바람을 막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돈이 없으면, 끼니도 못 먹고 길거리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후가 보육원을 떠난 후에도 자신을 먼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가르침 때문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이미 보육원과 이씨 아주머니가 자신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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