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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장

"참, 아직 묻지도 않았네.. 형 어떻게 광주에서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어요?” 시후가 강호에게 또 물었다.

"아, 마침 오늘 회사에서 서울로 출장 건이 있어서.. 오후에 막 돌아가려고 하는데 너희들이 채팅방에서 이야기하는 걸 보고 서둘러 왔지~ 하하.."

"어.. 형? 개인 사업하지 않았어요? 왜 또 일해요?"

조강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 요즘에 장사가 잘 안 되더라고.. 특히 요즘에 금리도 엄청 빡세게 오르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뭘 해도 잘 안 되네..” 그리고 강호는 유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시후야 혹시 여기 계신 분이 바로 제수씨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제 아내 김유나예요. 유나 씨 내가 복지원에 있을 때 가장 친한 형 조강호라고 해요.” 유나에게 그를 소개했다.

"시후는 정말 복이 많구나, 제수씨가 너무 예쁘다~ 아오 부럽다 자식!!”

유나는 "감사합니다.. 호호.."라고 말하며 웃었다.

조강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시후에게 "야, 그리고 이 자식! 너! 몇 년 동안 우리에게 먼저 연락도 않고.. 아주머니가 아프실 때 그렇게 자주 병문안도 갔다면서? 그런데 우리를 피해서 다녔지? 왜 그랬던 거야?"

시후는 허허 웃으며 "아.. 그게.. 몇 년 동안 잘 살지도 못하고.. 그래서 그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죠.."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도 자존심이 있었다. 그는 유나와 결혼한 후부터 쓰레기, 거지 새끼, 데릴사위, 쓸모 없는 놈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 지냈다. 그는 결혼 후 만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이 자신의 궁핍한 상황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조강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임마.. 우리가 무슨 사이냐? 공사장에서 오랫동안 같이 살았고, 콩 한 쪽도 나눠 먹던 사이 아냐? 그런데 내 앞에서 무슨 부끄러울 게 있어? 나 좀 봐라.. 요 몇 년 동안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이것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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