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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장

시후를 만난 소분의 얼굴에는 기쁨과 놀라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시후에게 달려와 예전처럼 두 손으로 시후의 팔을 붙잡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시후 오빠아~~!! 왜 이렇게 오랫동안 보육원에 안 왔어어어!!”

시후는 그녀에게 팔을 잡혔지만 전혀 불편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오빠처럼 그녀를 귀여워하며 말했다. "에이.. 내가 뭐 잘 사는 것도 아닌데.. 무슨 면목으로 찾아 가겠어!?”

소분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이 빨갛게 변한 채 울먹거렸다. “아주머니께서 오빠가 나간 뒤에 다 설명해줬어!! 오빠가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힘들게 번 돈을 모두 보육원에 줬다고! 아주머니가 그 돈을 받아서 우리 책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셨다며!!? 그렇게 좋은 일을 하고도 오빠는 우리를 보러 한 번도 오지 않았어.." 소분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주머니가 아프셨을 때, 아주머니를 보러는 자주 왔다며~ 매번 우리가 돌아간 뒤에 왔던데!! 일부러 우리를 피한 거지?! 오빠는 우리가 오빠를 못 만나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알기나 해?!!”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그가 보육원에서 나온 이후로 생활이 순탄치 못했고, 줄곧 공사장에서 일하며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일을 했다. 그리고 번 돈은 자신의 배를 채우는 것 외에 모두 아주머니께 보냈다. 이렇게 많은 도움을 줬음에도 보육원에 방문하기를 꺼렸던 이유는, 자신이 너무 못 살았기에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동생들에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WS 그룹의 유명한 데릴사위가 되자, 그는 보육원에 동생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 더욱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는 누구보다 걱정하고, 마음을 졸였고 그 누구보다 신경을 썼던 시후였다. 하지만 시후는 여전히 보육원 동생들을 만나는 것이 부끄러웠다. 비록 돈이 많이 생겼고, LCS 그룹으로부터 엠그란드 그룹까지 얻었지만 이 시기에는 아주머니가 보육원에 계시지 않아 시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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