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자신의 장인이 이렇게 독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장인의 심정을 시후는 이해할 수 있었다.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인데다 지금도 여전히 완벽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었다고 해도 자신 역시 감히 오늘 같은 일을 잘못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윤우선의 성격은, 시한 폭탄과 같아서 이런 사람이 화를 내면 아마도 엄청난 난동을 부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장인 어른이 이렇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윤우선이 지금 구치소에서 인간 이하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가 오케이를 하지 않으면 그녀는 구치소에서 영원히 나올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없었다.시후와 상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고, 유나도 금방 집으로 돌아왔다.그녀를 보자마자 시후는 급히 물었다. "여보, 경찰서에 갔다 왔어요? 경찰이 뭐라고 하던가요? 장모님 소식은 없어요?"유나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경찰이 시내 곳곳에 수사 지원을 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마의 행방을 본 사람이 없어서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고 했어요..”윤우선은 은행에서 돈을 찾다가 바로 경찰에 끌려갔는데, 안세진이 이미 은행에 손을 써두었다고 했으니 그들은 틀림없이 어떤 단서도 누설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윤우선은 은행에 있을 때 계속 VIP 응접실에 있었기 때문에, 외부인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 안세진까지 연락을 했으니 외부에서도 어떠한 단서를 찾을 수 없고, 윤우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유나를 위로했다. "유나 씨, 조급해하지 말아요. 어머니께서는 실종된 지 24시간이 지난 것뿐이니까, 좀 더 기다려 봐도 될 거예요.”옆에 있던 김상곤도 시후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맞아, 유나야. 네 엄마는 어제 오후에 외출했어.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하지만 유나는 두 사람의 말에도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요. 저는 엄마를 꼭 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시후는 급히 그녀에게 "여보, 오후에 어디로 가볼 거예요?"라고 물었다.유나는 "엄마가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 곳이 있는데, 미용실과 마사지 샵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한 번 가볼 예정이에요."그러자 김상곤은 다급하게 말했다. "유나야, 나는 오후에 네 엄마를 찾으러 가지 않을 거다. 나는 내 동창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이야.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 가족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이 아버지는 오후에 식재료를 좀 사온 다음에 집안 청소도 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유나는 의아한 듯 물었다. “아빠, 그 동창과 점심은 이미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저녁에 다시 약속을 잡아요?""점심에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거고, 멀리서 귀국한 거니까 어쨌든 집에 초대해서 집 밥 한 끼 먹는 게 친구를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지 않겠어?” "아빠, 설령 친구들을 초대한다고 해도 지금 엄마가 실종됐는데, 왜 동창을 이런 시기에 집에 초대해요? 지금 밥 먹을 기분이냐고요?? 엄마를 찾은 후에 한턱 내면 안 되는 거예요?” "하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상곤은 작게 중얼거린 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네 엄마가 사라졌으니 나는 이제서야 살 것 같아~ 그리고 네 엄마가 있을 때 감히 미정이를 집에 초대해서 밥을 먹겠어? 아마 그럼 여편네가 나를 때려죽일 걸? 난 그럴 배짱이 없다..’ 그러나 딸 앞에서 차마 이 말은 할 수 없어서 상곤은 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이고, 유나야 넌 잘 몰라! 미국에 간 지 20년이 넘었다가 이제 겨우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이런 일은 반드시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귀국한 그 날 진행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야! 사람이 귀국한 지 며칠이 지나서 축하한다고 하면 뭐가 좋겠어? 그날 축하해줘야지! 안 그러면 친구들이 네 아빠가 일 처리를 못한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그 친구는 혼자 돌아온 게 아니
지금 이 순간 구치소.윤우선은 모든 사람이 점심을 먹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장옥분이 자신의 점심 식사를 다 먹어 치우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24시간이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춥고 습한 화장실에서 자도록 강요당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지금은 배가 고파서 어지럽고 눈앞도 팽팽 도는 것 같아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감히 어떤 불만도 드러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장옥분이 언제든지 와서 자신을 구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신 회장은 원래 식사량이 많지 않아서 벌써 배가 불러왔다. 그리고 그녀의 도시락에는 밥 반 인분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도시락을 들고, 천천히 윤우선에게 다가와서 도시락을 건네며 웃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좀 먹어 볼래?”윤우선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신 회장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님, 정말 이걸 먹으라고요?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렇게 오래 굶은 걸 보니 내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래.. 내가 먹던 것이 더럽다고 너만 생각하지 않으면 남은 걸 먹도록 해." 구치소의 점심 식사는 결코 질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저 찌개 한 그릇에 밥 한 공기일 뿐, 찌개에는 그저 야채 몇 개가 둥둥 떠다닐 뿐, 고기는 나온 적이 없었다.그래도 윤우선은 음식 냄새를 맡고는 군침이 돌았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더럽고 말고가 어디 있겠는가? 한 입만 먹게 해준다면 땅 바닥을 핥지 않는 한 그런 것쯤은 다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님, 고마워요! 정말 감사합니다!” 말을 마치자 윤우선은 손을 뻗어 신 회장의 도시락을 받아보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손이 막 도시락에 닿았을 때, 신 회장은 남은 음식, 밥, 국을 모두 윤우선의 머리 위에 엎어버렸다!!그리고는 신 회장은 그녀를 보며 냉소하고 있었다. “너는 날 더럽다고 생각 안 하나 보지? 하지만
그러자 신 회장은 손녀 혜빈을 불렀다. "혜빈아 이리 와, 우리 둘이 저년 저걸 화장실로 데려가 찬물을 부어서 머리에 있는 음식들을 씻어버리자! 아니면 이따가 혹시나 우리 몰래 밥알을 떼먹으면 오히려 더 좋은 거 아니냐?!”윤우선은 놀라서 눈이 커졌다. "아니, 이제 곧 겨울인데 냉수를 제 머리에 부어 버린다고요? 날 죽이려는 거예요?!"옆에서 구경만 하던 장옥분은 갑자기 차갑게 소리쳤다. "헛소리 그만해! 안 그러면 내가 찬물로 네 머리를 씻어버릴 뿐만 아니라 찬물로 샤워를 하게 만들어 버릴 거야!"갑자기 혼비백산한 윤우선은 울면서 두 사람이 자신을 화장실로 끌고 가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곧이어 김혜빈은 그녀의 머리를 대걸레를 씻는 수도꼭지 아래로 밀어 넣고 망설임 없이 수도꼭지를 최대치로 돌려 물을 틀었다. 차가운 수돗물이 윤우선의 머리를 씻어 내리자 그녀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하얗게 얼어붙는 것 같았고, 곧이어 살을 에는 듯한 추위로 인해 온몸이 휘청거렸다. 윤우선은 얼굴에 찬물을 뒤집어쓴 채, 자신을 바라보며 신나게 웃고 있는 신 회장을 보며 애원했다. "어머님, 제발 수건 좀 주세요! 안 그럼 저 정말 얼어 죽을 것 같아요!!"신 회장은 냉소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수건을 달라고 하네? 네 년이 수건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네가 뒤진다면 오히려 좋은 일이지~ 네 년은 여기서 죽어서 나가고, 나도 네가 뒤져버려서 한을 풀겠구나!" 그러자 그녀는 윤우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차라리 조용히 있다가 뒤져버려! 그러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되고 좋겠어! 호호호!”윤우선은 정신을 못 차리고 땅에 엎드려 펑펑 울고 있었다. 그러자 신 회장은 혐오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더니 김혜빈에게 "이 천한 년이 혼자 여기서 울게 놔둬, 가자!"라고 말했다.김혜빈도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천박한 년! 이제부터 시작이야! 지금은 널 이렇게 참교육 시켜주고, 반드시 기회를 봐서 김유나 그 천한 년도 같이 정리해버릴 거야!”
"네? 뭐라고요?” 유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완벽하고, 더 중요한 건 과부에다가 부자라고요? 그 정도면 거의 탑급인데..?”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맞아요. 그런데 한미정이라는 분은 정말 아줌마 같지 않아요. 그냥 연예인 같더라고요?”유나는 또 한 번 놀랐다. "그 정도예요? 얼마 정도로 보이는데요?”"그냥 보기에는 서른 일곱 여덟? 그 정도? 많아야 마흔 정도?”"진짜예요?!" 유나는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말했다. “쉰이 넘은 나이에 얼굴이 그 정도 동안이라고요? 진짜 연예인 빼고는 그런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는데..?”시후는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진짜 농담 안 하고, 정말 젊어 보이세요. 그 배우 이영애 알죠? 그 정도로 젊고 예뻐 보여요."유나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영애요? 거짓말 치지 말아요!”시후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예요. 마침 오늘 저녁 드시러 온다고 했으니까 유나 씨가 직접 두 눈으로 보면 알겠죠.”그제서야 유나는 더 이상 시후를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그런데 그 분은 아빠의 첫사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금 그녀는 남편분을 잃었고, 게다가 조건도 이렇게 좋은데.. 마침 아빠와 엄마의 감정이 이렇게 틀어졌으니 더 화 나는 건 우리 엄마가 실종되었다는 거예요. 그럼 그 사람이 지금 이 틈을 타서 아빠의 마음에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겠어요?”시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보, 그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어쨌든 부모님도 그들 만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녀 된 도리를 다 하면서 그들의 의견은 존중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 그냥 무턱대고 반대하기는 어려운 거예요." 하지만 유나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어질고 덕이 있는 좋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엄마였다. 그러니, 어떻게 엄마가 아빠에게 버림받는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은 엄마가 실종된 지 24시간이 넘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유나는 매우 걱정이 되었고, 긴장이 되어 쉬지 않고 윤우선이 자주 가던 미용실과 마사지 숍을 계속해서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그녀는 미용실 한 곳에 가서 윤우선의 사진을 들고 사장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사진 속 이 여자 분을 만나신 적이 있나요?" 그러자 사장은 윤우선의 사진을 보며 "아이고, 이거 우선 언니 아니야?"라며 놀라워했다.유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 어머니를 아세요?”그러자 주인은 웃으며 "아~~ 네가 우선 언니의 딸이었구나?!! 우선 언니는 예전에 여기 단골 손님이었어~ 그런데 요즘엔 잘 안 보이던데..? 예전에 언니가 친구들이랑 자주 왔었는데, 무슨 일이야? 혹시 뭐 실종 이런 거 아니지?”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혹시.. 그럼 엄마를 아는 친구 분들이 있나요? 연락처만이라도 좀 주실 수 없나요?”그러자 사장은 문득 무슨 생각이 나서 말했다. "어머! 안 그래도 친구 한 명이 지금 여기서 머리 하고 있는데! 내가 불러줄 테니까 네가 물어 보렴~"유나는 "그럼 정말 고맙죠!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워했다.“천만에~” 그러자 사장은 빙긋 웃으며 귀에 꽂힌 이어폰에 대고 말했다. "미연아, 저기 네가 맡고 있는 파마하는 언니 좀 불러줘. 우선 언니의 딸이 우선 언니를 찾아와서 직접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전해주고." 그러자 상대방에게서 재빨리 답변이 들려왔다. "네, 사장님 알려드렸고요, 곧 나오겠다고 하세요."유나는 잠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뚱뚱한 여인이 머리에 파마용 비닐을 쓴 채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 여자는 머리가 커서 비닐이 꽉 끼인 채로 나타났기에 좀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유나는 웃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상대방의 입에서 엄마의 정보와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그 여자는 유나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네가 윤우
윤우선의 친구는 화를 내며 말하는 바람에 머리에 있던 파마용 비닐이 펄럭거렸다. 그 날 윤우선과 연락했던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더욱 짜증이 나 죽을 지경이었다. 사실 솔직히 말해 그녀와 윤우선은 그렇게 썩 사이가 좋은 지인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오랫동안 알았던 사이였기 때문에 친분도 꽤 좋았다. 자주 함께 만나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거나 함께 고스톱을 치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이런 친구들은 매우 많을 것이다. 평소에는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맞이하며, 난처하게 하지 않는.. 그러나 윤우선은 어제 갑자기 자신을 비꼬아 대는 바람에 자신은 화가 나서 어젯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도 못했다.유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중 뭔가 속으로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엄마는 친구에게 왜 이렇게 말을 했을까? 최근 엄마는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어제 엄마가 공교롭게도 어디선가 많은 돈을 얻을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용실도 매입하고 마사지 샵도 매입하여 자신을 위해 서비스를 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니.. 그 정도로 지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었다, 정말 뜻밖의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해도, 굳이 이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필요는 없을 것이지 않은가?! 도대체 이게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일일까? 유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았다.그러자 화가 난 윤우선의 친구는 유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엄마가 실종되기라도 한 거야?"유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 어머니께서는 어제 정오에 외출한 뒤로 줄곧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게다가 전화도 되지 않아요.. 문자를 남겨도 답장도 안 하고, 영상 통화도 안 받고, 벌써 얼마나 지났는지..” 윤우선의 친구는 벙 찐 얼굴로 말했다. "네 엄마가 돈을 좀 많이 벌더니, 우리 같은 오랜 친구들도 수준이 안 맞다고 여겼어.. 그러니 너와 네 아버지조차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바로 그냥 한
즉, 엄마는 당시에 무일푼이었다. 그런데 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마치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말투로 그녀의 친구를 화나게 만든 것일까? 그 짧은 순간에 갑자기 돈이 생겼다고? 그리고 그 돈은 대체 어디서 난 것일까..?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그녀가 정말 돈이 있었다면, 왜 굳이 사람들을 피해 실종될 필요가 있을까? 혹시라도 정말 돈이 너무나 많이 생겨서 자신과 아빠가 싫어진 걸까? 엄마의 성격으로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녀는 오랫동안 별장에서 사는 것을 꿈꿔왔다. 그렇기에 설령 그녀가 정말 뜻밖에 돈을 얻었다고 해도, 그녀는 이 돈을 몰래 숨겨두고 돌아와 호화로운 별장 라이프를 즐기려고 했을 것이다.즉, 돈을 얻었다고 해서 바로 잠수를 탈 성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별장에 온 지도 얼마 안 되어서 제대로 잠도 못 잔 그녀였다. 유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 일이 매우 수상쩍고, 또한 매우 모순적이며 곳곳에 괴이하고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 일의 실마리는 오늘 미용실에서 이미 뚝 끊어지고 말았다. 그렇기에 당분간은 다른 단서를 계속 탐색할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서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이 수수께끼가 풀리면, 아마도 엄마의 행방도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어디 있는지,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다!......시후는 차를 몰고 서울 곳곳을 한가로이 누비면서 머리로 장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점점 초조해지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대체 어떤 방법으로 윤우선을 내보낼지 아직까지도 찾아내지 못했다.그런데, 마침 차를 몰고 길목을 지날 때, 그는 길가의 나무 사이에서 눈에 띄는 현수막 하나를 발견했다. 이 현수막을 보고 시후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즉시 안세진에게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
원래 시후는 이중열이 당분간 한인 타운에서 편히 지내도록 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홍콩으로 가서 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휘가 참지 못하고 먼저 문제를 일으키려 하니, 시후도 어쩔 수 없이 홍콩으로 가야만 했다. 홍콩과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비행기로 편도만 해도 최소 10시간 이상 걸린다. 게다가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시후는 최소 3~5일, 어쩌면 더 오래 미국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시후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나였다.비록 시후가 블랙 드래곤의 여자 대원들을 배치해 유나를 몰래 보호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혼자 미국에서 학업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현재 김상곤은 중국에서 문화 교류 활동 중이라, 미국에 와서 유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 윤우선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직접 유나에게 자신이 홍콩으로 가야 하고, 장모님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하면 조금 어색할 것 같았다. 게다가 유나와 상의한다 해도 그녀는 장모님을 모셔오는 대신, 자신에게 홍콩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 자기 걱정은 말라고 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윤우선은 지금 미국에 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었다. 윤우선은 한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럭셔리 외제차와 저택, 시후가 준 용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미국으로 오게 한다면 오히려 귀찮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장모 윤우선을 데려오기 위한 핑계를 먼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뒤 유나에게, 자신은 홍콩에 고객이 있어 가야 하지만 마침 장모가 와 있으니 그녀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윤우선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시후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약간의 계획 만으로도 그녀를 데려올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송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송회장님,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송민정은 주저 없이
전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물었다. “은서야, 창재 씨 아직 거기 있어?” 고은서는 대답했다. “방금 사람을 보내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그런데, 시후 오빠, 오늘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우 언니가 말하길 오늘 밤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 하던데?”시후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고은서는 시후의 이야기를 다 듣고 충격을 받아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잔인한 괴한들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이어서 자책하는 말도 했다. “시후 오빠, 혹시 우리 팀에 내부자가 있었던 건 아닐까? 아니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겠어..?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에 공격을 시작했다면, 아마 공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확실히 내부자로 의심되는 건 내 셋째 외숙모뿐인데, 그녀는 이미 죽었어. 내 생각엔 괴한들이 네 공연 흐름을 몰랐을 거야. 언제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들이 정확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내 외숙모가 그 안에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야.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괴한들에게 알려 줬을 가능성이 커.”고은서가 말했다. “하지만 오빠가 그러지 않았어? 외숙모가 신호 방해 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그녀도 범죄자들과 연락할 수 없을 텐데...”시후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방해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건 맞지만, 그 장비를 계속 켜두는 건 불가능해. 만약 계속 켜뒀다면 다른 사람들이 벌써 이상함을 눈치챘을 걸. 내 생각에는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 순간이 오자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방해 장치를 켰을 거야. 괴한들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들이닥친 걸 보면, 짧은 차단 시
홍콩에서 유성으로 불리는 유가휘에 대해, 시후는 전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건 그가 이중열에게 한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시후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이라, 비록 이중열이 이 사건에서 약자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것은 바로 이중열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유가휘가 자기의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이중열에게 복수하려는 것도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유가휘에 대해 가장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점은 바로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당시 이중열이 식당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중열은 제일 먼저 시후의 아버지인 은서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그 때 시후의 아버지는 즉시 홍콩으로 가 유가휘와 합의를 맺어 이중열을 놓아주기로 했고, 그 덕에 이중열은 일시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의 부모님이 LCS 그룹에서 나오게 되면서, 시후의 부모님이 사망하게 되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이중열을 사냥하기 위해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을 보내 대대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다 추적이 잠시 중단된 이유는 바로 고선우가 시후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이 일에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고선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고은서가 시후를 찾았다. 그래서 만약 고선우가 병이 낫지 않았다면 유가휘는 또 다시 협정을 어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중열은 아마도 상금을 노리는 킬러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유가휘는 이제 ‘우회적으로’ 자신이 고선우와 했던 약속을 회피하려고 하자, 그 행동을 본 시후는 더욱 분노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리를 저버린 유가휘의 품성에 대해 시후는 극도로 불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고은서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시후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창재에게 건네며, 시후의
고은서는 놀라며 물었다. "창재 씨, 일어나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나에게 말해봐요."창재는 울면서 말했다. "삼촌이 경찰에 잡혀갔어요. 그들은 삼촌을 이민청에 넘기겠다고 했어요. 누군가 이민청에 삼촌이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신고했다는 거예요.. 경찰은 최대 5일 안에 삼촌을 홍콩으로 추방한다고 했어요..."고은서는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예요? 그게 바로 그 홍콩 갑부라는 사람이 한 짓인가요?!"창재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마 맞을 거예요!" 그가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갔다. "전에 경찰이 우리 가게에 와서 당신과 시후 형님에 대해 조사를 했어요. 삼촌은 정보를 노출시키는 게 두려워서 미리 CCTV의 하드디스크를 부숴서 경찰이 헛발질을 하게 만들었죠. 그 후, 삼촌은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가게를 저에게 맡기겠다고 했어요. 제 생각엔 삼촌이 미국 경찰이 홍콩 경찰에게 조사를 의뢰할 걸 예상했을 것이고, 유성이 그 때문에 삼촌의 행방을 파악한 것 같아요..."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유성이라는 자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삼촌을 놓지 않으려고 하네..." 그녀는 곧바로 창재에게 말했다. "창재 씨, 너 지금 너무 초조해하지 마요. 아직 시간이 몇 일이 남았으니까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창재는 긴장하며 말했다. "누나, 제가 볼 때 경찰은 꽤 괜찮은 사람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 걱정되는 건 유성이 이미 뉴욕 경찰의 윗선을 매수한 게 아닐까 하는 거예요. 만약 특별한 절차를 밟아서 오늘 밤 삼촌을 바로 추방하면 어떡하죠?"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불법 체류 문제는 법적 절차가 있는 것이고, 명확한 법적 규정이 있어요. 오늘 잡았다고 해서 오늘 밤 바로 송환할 수는 없죠. 만약 뉴욕 경찰이 감히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일을 처리한다면, 나는 뉴욕시 정부에 항의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 말이 끝나자 고은서는 김지우에게 말했다. "언니, 우리 측 미국 변호사에게
김지우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비록 그녀의 평소 성격이 다소 괄괄하고 거친 면이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그녀가 평생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제이크 한의 시체를 목격했고, 시후의 외숙모가 독살당한 장면을 보았으며, 자신의 팀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고은서는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은서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은서는 김지우의 모습에 놀라며 급히 물었다. "VIP 구역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시후 오빠가 있는데, 무슨 큰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듣기로 '호랑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은 언니가 이렇게 울고 있다니?!"김지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몰라... 공연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뭐?!" 고은서는 눈이 커지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김지우는 급히 답했다. "그들은 괜찮아, 다만 Samson 그룹에서 한 여자가 독살 당했어..." 그 후, 김지우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은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은서는 이를 듣고 놀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의 공연 중에 이런 심각하고 끔찍한 공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Samson 그룹 가족들이 대부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살당한 여자가 시후의 외숙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 다음, 그녀에게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김지우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일부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