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엄마는 당시에 무일푼이었다. 그런데 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마치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말투로 그녀의 친구를 화나게 만든 것일까? 그 짧은 순간에 갑자기 돈이 생겼다고? 그리고 그 돈은 대체 어디서 난 것일까..?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그녀가 정말 돈이 있었다면, 왜 굳이 사람들을 피해 실종될 필요가 있을까? 혹시라도 정말 돈이 너무나 많이 생겨서 자신과 아빠가 싫어진 걸까? 엄마의 성격으로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녀는 오랫동안 별장에서 사는 것을 꿈꿔왔다. 그렇기에 설령 그녀가 정말 뜻밖에 돈을 얻었다고 해도, 그녀는 이 돈을 몰래 숨겨두고 돌아와 호화로운 별장 라이프를 즐기려고 했을 것이다.즉, 돈을 얻었다고 해서 바로 잠수를 탈 성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별장에 온 지도 얼마 안 되어서 제대로 잠도 못 잔 그녀였다. 유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 일이 매우 수상쩍고, 또한 매우 모순적이며 곳곳에 괴이하고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 일의 실마리는 오늘 미용실에서 이미 뚝 끊어지고 말았다. 그렇기에 당분간은 다른 단서를 계속 탐색할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서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이 수수께끼가 풀리면, 아마도 엄마의 행방도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어디 있는지,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다!......시후는 차를 몰고 서울 곳곳을 한가로이 누비면서 머리로 장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점점 초조해지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대체 어떤 방법으로 윤우선을 내보낼지 아직까지도 찾아내지 못했다.그런데, 마침 차를 몰고 길목을 지날 때, 그는 길가의 나무 사이에서 눈에 띄는 현수막 하나를 발견했다. 이 현수막을 보고 시후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즉시 안세진에게
시후는 오후 내내 윤우선을 찾아다니는 척했고, 한미정이 집에 곧 도착한다는 장인의 전화를 받고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유나도 아빠의 전화를 받고, 썩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시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여빈은 집에 손님이 온다고 하자, 오늘 저녁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전해왔다. 유나는 원래 여빈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여빈은 어색해하며 야근을 핑계로 혼자 밖에서 밥을 먹겠다고 했다. 유나는 오늘 식사 자리에서 별로 나서고 싶지 않아 상곤에게 말했다. "아빠, 이따가 친구 분이 오시면 되도록 제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상곤도 지금 딸이 지금 집으로 돌아와 자신과 함께 이 식사를 하러 온 것이 이미 자신의 체면을 세워준 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유나에게 강요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 "사위, 이따가 자네가 좀 이야기를 더 하고 분위기 좀 띄워주게..”"알겠습니다." 시후는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별장의 초인종이 울렸다. 상곤은 지체없이 인터폰 앞으로 다가와 감격에 겨워 시후와 유나에게 말했다. “왔다! 왔어~ 내가 문을 열지!" 말을 마치자 상곤은 이미 대문을 열고 마당을 가로질러 그들을 맞이하러 나갔다.유나는 상곤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우리 아빠랑 그 한미정이라는 분.. 설마 또 다른 게 있는 건 아니겠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20년 넘게 못 본 것 말고 또 뭐가 있겠어요? 너무 이상한 생각 말아요!”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를 보니, 굉장히 흥분한 것 같아서 그러죠.”"유나 씨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수도 있죠. 사람들에게는 모두 과거가 있으니까.”"하지만 아빠는 이미 엄마와 결혼했고,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결혼에 대해서는 책임과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요!”시후는 웃음 지었다. "하하.. 아버님께서 정말 바람을 피운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한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상곤이의 형편으로 어떻게 이곳의 별장을 살 수 있었는지 모르겠네..”폴은 빙긋 웃으며 "그건 직접 물어보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한미정도 "아마도 그건.. 숨기려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호호..”"음.. 솔직히 말해서,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어서,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한미정은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궁금해했다."별거 아닌데.. 그냥 느낌이 좀.. 이상해요~?”"자, 이제 그만 얘기하자. 옛 동창이 이렇게 비싼 별장에 살게 된 걸 기뻐해야지, 다른 건 물어볼 필요도 없어~”폴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엄마, 맞아요."이때 김상곤은 이미 별장 문을 열었고 한미정과 폴을 보자마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이구, 미정아, 폴, 왔구나!! 어서 들어와~ 어서 어서!”미정은 "상곤아, 너희 집 정말 예쁘다~~ 아까 이 동네에 들어왔을 때부터 뭔가 고급스럽다고 느꼈는데, 여기가 한국에서 제일 좋은 별장들이 모인 곳인가 봐?”라며 웃었다.김상곤은 "최고인지는 나도 잘 몰라.. 나도 사실 이사 온 지 이틀밖에 안 됐거든..”이라며 겸손해했다.미정은 폴과 함께 상곤을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마당의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보고 감탄했다. "별장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네~? 고급 디자이너를 모시고 맞춤 디자인을 했겠지?""사실 이 별장은 우리가 직접 인테리어 한 게 아니라 사위 친구가 선물한 거야..”폴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상곤 아저씨, 이 별장은 거의 100억이 되는 것 같은데 은 선생님의 친구가 이렇게 비싼 별장을 선물로 주었다고요?”상곤은 "빌라는 물론 인테리어까지 그의 친구가 해주었고, 우리는 가구를 조금 장만했을 뿐 돈은 별로 들지 않았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폴은 "이 별장도 혹시 은 선생님이 다른 사람에게 풍수를 봐 주고 번 것인가요?"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김상곤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때 김상곤은 미정과 그의 아들 폴을 데리고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 들어왔다.그녀를 만나자마자 유나는 충격을 받았고, 이미 시후에게 미정의 성격이 좋고 용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들었지만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유나는 미정이 부러울 정도였다. 이 여인이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이렇게까지 관리를 잘하다니..미정도 유나를 보고 약간 놀랐다. 그녀는 상곤과 윤우선의 딸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옆에 있던 폴 역시도 유나를 보는 순간, 역시 유나의 미모와 기질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상곤은 이때 한미정에게 딸을 소개했다. "미정아, 여기는 내 딸 유나라고 한다.” 그러더니 그는 유나를 쳐다보며 "유나야 이분이 바로 아빠의 오랜 동창이야. 한미정이라고.. 그냥 미정이 이모?라고 부르면 될 것 같은데..”유나는 미정의 미모와 아우라에 충격을 받았고, 아빠와 그녀의 관계에 대한 걱정도 되었다. 미정에 비하면 자신의 어머니는 정말 천지차이고 게다가 엄마와 아빠의 감정은 전혀 굳건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처럼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면 더욱이 약해질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예의상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미정 이모? 저는 김유나라고 합니다.”미정은 활짝 웃으며 "네가 유나구나, 너 정말 예쁘다~"라고 감탄했다.유나는 겸손하게 "아니에요~ 정말 과찬이십니다. 저는 아직 한참 멀었어요~”“전혀 아닌데? 난 젊었을 때 유나처럼 이렇게 예쁘지가 못했어.” 그리고 미정은 시후를 바라보며 웃었다. "시후 씨는 정말 복이 많네요?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아내를 얻다니."시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엄청난 복이죠.”"유나야, 여기는 내 아들이고 이름은 폴이라고 해. 유나보다 한 살 적으니까 누나라고 부르면 되겠네?”그러자 미정의 옆에 있던 폴은 급히 유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폴 스미스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유나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악수를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아버님~!”상곤은 또 다급하게 "그리고, 내가 지난 번에 말했던 거 까먹지 말고~ 기억하라고! 알지?”시후는 장인 어른이 지난 번 장모가 돌아오면 결코 그녀가 별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막으라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네, 아버지, 안심하세요! 잘 알고 있죠! 까먹지 않았습니다~”김상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말했다. "아이고~ 내가 사위 하나 잘 뒀어! 내가 꼭 기억하마!” 그리고 상곤은 미정을 데리고 주방으로 갔다. 유나는 궁금하여 시후에게 물었다. "아빠가 무슨 말을 했어요? 뒤로 뭘 꾸미고 있는 건 아니죠?”시후는 속으로 ‘유나 씨 아버지가 여기서 뭘 하라고 했을까요? 만약 장모님이 돌아오면 내가 절대 이곳으로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한다고요..!’ 그러자 시후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그냥 별 일 아니에요. 그냥 저 보고 폴에게 잘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늘 손님으로 온다고 하니까~ 하하하..”"진짜예요?" 유나는 도저히 믿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당연히 진짜죠! 조금 전에 폴에게 차 따라 주라는 거 못 들었어요?” 그리고 그는 급히 폴에게 말했다. “자, 폴! 이건 우리 보성에서 나오는 녹차인데 맛이 참 좋을 거예요! 고급 차이기도 하고, 한 번 마셔봐요!” 시후가 생각하기에 폴은 미국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의 전통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차를 우려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폴은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차 마시는 것인데.. 여기 좋은 찻잎이 있으니 꼭 마셔야겠어요."시후는 살짝 어리둥절하며 웃음지었다. “차를 잘 안다면, 음..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는데..?” 그는 말하면서 폴을 소파에 앉혀 두고 차를 잔에 따랐다.유나는 아빠의 첫사랑이라는 사람의 아들과 대화를 나누기가 조금 껄끄러워 두 사람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이 얘기 좀 나눠요. 저는 차를 마시는 걸 별로 안
그러자 시후는 폴을 쳐다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질문할 수 밖에 없었다. "폴.. 혹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자주 방문한 거 아니에요?"폴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하하.. 제가 한국으로 가끔 출장을 오긴 했지만 일주일 이상은 머문 적이 없습니다.”시후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아.. 그럼 어떻게 어르신들이 잘 알 법한 내용들을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 거죠? 놀라운데?”"하하.. 제 어머니께서 이런 것들을 좋아하시니까요.. 어쩔 수 없이 어릴 때부터 귀동냥으로 접했을 뿐입니다..” 그러자 폴은 또 말했다. “아마 제 겉모습은 백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뼛속까지 철두철미한 동양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오히려 제가 있던 미국보다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특히 좋아했어요. 이곳의 모든 것에 익숙한 거죠. 그리고 요즘 미국에서 K 문화가 얼마나 인기가 많다고요! 하하.. 그래서 한국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그렇구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찻주전자에 물을 끓이면서 차를 또 한 번 우리기 시작했다 찻잎을 우려낸 시후는 폴과 자신에게 각각 한 잔씩 따르며 웃음 지었다. “자, 폴.. 이 차 한 잔 마셔 봐요. 장인 어른이 또 준비하셨다고 하네요?"폴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찻잔을 들어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차를 한 입 마신 뒤 곧이어 폴의 표정이 좀 오묘해졌다. 한참을 음미하던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상곤 아저씨가 마시는 차는 좀 맛이 이상하네요., 이런 찻잎은 솔직히 그다지 좋은 품질이 아닌 것 같은데.. 왜 상곤 아저씨는 이걸 좋은 것이라고 아껴두신 걸까요?”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하.. 이 폴이라는 친구.. 대단한데? 물건이군.. 우리 장인보다 훨씬 나아.. 장인 어른은 이런 차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는 커녕 마시면 마실 수록 더 맛이 좋다고 하던데.. 게다가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았다면 분명 이 차를 샀던 곳에
......지금 주방에서 미정은 이미 앞치마를 두르고 김상곤의 도움으로 식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준비하는 중이었다.김상곤은 옆에서 굉장히 열심히 그녀를 돕고 있었다. 그는 평생 이런 날이 오기를 꿈에서까지 바라고 있었다. 사랑하는 미정과 함께 부엌에서 푸짐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그 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 꿈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는 걸 몰랐다. 이런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건 비단 상곤뿐만이 아니었다. 미정도 미국에서 남편과 20년 넘게 함께 살면서 요리를 자주 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미정은 곁에 상곤이 있기만 해도 자신에게 무한한 친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이 그를 위해 밥을 하고, 함께 요리하다니.. 주방은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두 사람의 마음만큼은 기쁨과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 함께 요리를 하게 되면, 신체 접촉을 피할 수 없다. 어떤 때는 손이 닿기도 하고, 어떤 때는 몸이 가끔 닿기도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수많은 옛 추억을 가지고 있는 커플이었고,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랜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계속 옛 추억을 떠올리며 설렘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강한 자기장 속에 갇혀버린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상곤은 계속해서 미정에게 가까이 다가설 때마다, 몇 번이고 그녀를 꼭 안아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충동은, 곧 소심함과 비겁함에 억눌리고 말았다. 미정은 원래 집안일을 굉장히 깔끔하게 잘하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첫사랑이 옆에 있어서 긴장했는지 뭘 해도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것 같이 어색했다. 심지어 옆에 있는 이 남자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다. 그래서 미정은 몇 번이나 칼로 재료들을 손질할 때, 한눈을 팔다가 하마터면 손을 베일 뻔하기도 했다!상곤도 일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모든
미정은 갑자기 상곤이 자신을 뒤에서 안자, 너무 놀라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도 이렇게 상곤이 자신을 꼭 안아줄 수 있기를 지금껏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던가? 결국, 그는 자신이 평생 사랑했던 유일한 남자였다! 지금 이 순간, 20여 년 전의 첫사랑이었던 그는 이렇게 자신을 꼭 껴안아주었고, 그의 두 손은 깍지를 낀 채 자신의 아랫배를 꼭 감싸고 있었다. 지금 이 장면은 마치 그녀가 스무 살의 청춘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미정은 지금 마음 한구석에서 감정이 폭발 했고, 미정 역시 참지 못하고 자신의 손을 그의 손 위에 포개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손을 상곤의 손에 갖다 대려는 그 순간! 그녀는 문득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는 상곤의 품에서 벗어나 급히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며, 허둥지둥 입을 열었다. "음.. 상곤아! 우리 둘은 지금 이러면 안 돼.. 넌 결혼한 사람이야! 난 우선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는 없어!"상곤은 갑자기 급히 입을 열었다. "그건 윤우선이 먼저 너에게 미안한 짓을 한 거야! 우리 두 사람은 이렇게 깊은 사이였는데! 내가 너의 남자친구라는 걸 알면서도, 날 술에 취하게 만들고 그 틈을 타서 내 방에 들어왔어! 만약 이 파렴치한 윤우선만 아니었다면, 우리 둘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함께 했을 거야..!”미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과거의 일이야.. 만약 그 때 우선이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널 놓아주기로 한 건 바로 나야.. 내가 이미 너를 그녀에게 양보하기로 선택했으니, 나는 그녀가 그때 나에게 미안한 일을 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내가 미안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이건 간단한 문제야. 나는 우선이와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상곤은 다급했다. "아니, 그 여자가 우리 둘의 평생의 감정을 다 망쳐 놓았어! 그런데도 지금 그런 걸 따지는 거야?”"사실 그 일이 있고 나서야 난 모두 우선이 뒤에서 수작을 부린 것을 깨달았어.. 하지만 상대방이 몹쓸 사람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