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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장

시후는 오후 내내 윤우선을 찾아다니는 척했고, 한미정이 집에 곧 도착한다는 장인의 전화를 받고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나도 아빠의 전화를 받고, 썩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시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여빈은 집에 손님이 온다고 하자, 오늘 저녁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전해왔다. 유나는 원래 여빈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여빈은 어색해하며 야근을 핑계로 혼자 밖에서 밥을 먹겠다고 했다.

유나는 오늘 식사 자리에서 별로 나서고 싶지 않아 상곤에게 말했다. "아빠, 이따가 친구 분이 오시면 되도록 제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상곤도 지금 딸이 지금 집으로 돌아와 자신과 함께 이 식사를 하러 온 것이 이미 자신의 체면을 세워준 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유나에게 강요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 "사위, 이따가 자네가 좀 이야기를 더 하고 분위기 좀 띄워주게..”

"알겠습니다." 시후는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별장의 초인종이 울렸다. 상곤은 지체없이 인터폰 앞으로 다가와 감격에 겨워 시후와 유나에게 말했다. “왔다! 왔어~ 내가 문을 열지!" 말을 마치자 상곤은 이미 대문을 열고 마당을 가로질러 그들을 맞이하러 나갔다.

유나는 상곤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우리 아빠랑 그 한미정이라는 분.. 설마 또 다른 게 있는 건 아니겠죠..?”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20년 넘게 못 본 것 말고 또 뭐가 있겠어요? 너무 이상한 생각 말아요!”

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를 보니, 굉장히 흥분한 것 같아서 그러죠.”

"유나 씨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수도 있죠. 사람들에게는 모두 과거가 있으니까.”

"하지만 아빠는 이미 엄마와 결혼했고,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결혼에 대해서는 책임과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요!”

시후는 웃음 지었다. "하하.. 아버님께서 정말 바람을 피운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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