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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장

그러자 시후는 폴을 쳐다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질문할 수 밖에 없었다. "폴.. 혹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자주 방문한 거 아니에요?"

폴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하하.. 제가 한국으로 가끔 출장을 오긴 했지만 일주일 이상은 머문 적이 없습니다.”

시후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아.. 그럼 어떻게 어르신들이 잘 알 법한 내용들을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 거죠? 놀라운데?”

"하하.. 제 어머니께서 이런 것들을 좋아하시니까요.. 어쩔 수 없이 어릴 때부터 귀동냥으로 접했을 뿐입니다..” 그러자 폴은 또 말했다. “아마 제 겉모습은 백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뼛속까지 철두철미한 동양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오히려 제가 있던 미국보다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특히 좋아했어요. 이곳의 모든 것에 익숙한 거죠. 그리고 요즘 미국에서 K 문화가 얼마나 인기가 많다고요! 하하.. 그래서 한국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찻주전자에 물을 끓이면서 차를 또 한 번 우리기 시작했다 찻잎을 우려낸 시후는 폴과 자신에게 각각 한 잔씩 따르며 웃음 지었다. “자, 폴.. 이 차 한 잔 마셔 봐요. 장인 어른이 또 준비하셨다고 하네요?"

폴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찻잔을 들어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차를 한 입 마신 뒤 곧이어 폴의 표정이 좀 오묘해졌다. 한참을 음미하던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상곤 아저씨가 마시는 차는 좀 맛이 이상하네요., 이런 찻잎은 솔직히 그다지 좋은 품질이 아닌 것 같은데.. 왜 상곤 아저씨는 이걸 좋은 것이라고 아껴두신 걸까요?”

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하.. 이 폴이라는 친구.. 대단한데? 물건이군.. 우리 장인보다 훨씬 나아.. 장인 어른은 이런 차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는 커녕 마시면 마실 수록 더 맛이 좋다고 하던데.. 게다가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았다면 분명 이 차를 샀던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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