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은 갑자기 상곤이 자신을 뒤에서 안자, 너무 놀라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도 이렇게 상곤이 자신을 꼭 안아줄 수 있기를 지금껏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던가? 결국, 그는 자신이 평생 사랑했던 유일한 남자였다! 지금 이 순간, 20여 년 전의 첫사랑이었던 그는 이렇게 자신을 꼭 껴안아주었고, 그의 두 손은 깍지를 낀 채 자신의 아랫배를 꼭 감싸고 있었다. 지금 이 장면은 마치 그녀가 스무 살의 청춘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미정은 지금 마음 한구석에서 감정이 폭발 했고, 미정 역시 참지 못하고 자신의 손을 그의 손 위에 포개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손을 상곤의 손에 갖다 대려는 그 순간! 그녀는 문득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는 상곤의 품에서 벗어나 급히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며, 허둥지둥 입을 열었다. "음.. 상곤아! 우리 둘은 지금 이러면 안 돼.. 넌 결혼한 사람이야! 난 우선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는 없어!"상곤은 갑자기 급히 입을 열었다. "그건 윤우선이 먼저 너에게 미안한 짓을 한 거야! 우리 두 사람은 이렇게 깊은 사이였는데! 내가 너의 남자친구라는 걸 알면서도, 날 술에 취하게 만들고 그 틈을 타서 내 방에 들어왔어! 만약 이 파렴치한 윤우선만 아니었다면, 우리 둘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함께 했을 거야..!”미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과거의 일이야.. 만약 그 때 우선이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널 놓아주기로 한 건 바로 나야.. 내가 이미 너를 그녀에게 양보하기로 선택했으니, 나는 그녀가 그때 나에게 미안한 일을 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내가 미안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이건 간단한 문제야. 나는 우선이와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상곤은 다급했다. "아니, 그 여자가 우리 둘의 평생의 감정을 다 망쳐 놓았어! 그런데도 지금 그런 걸 따지는 거야?”"사실 그 일이 있고 나서야 난 모두 우선이 뒤에서 수작을 부린 것을 깨달았어.. 하지만 상대방이 몹쓸 사람인 줄
"그래서 이런 일은 우리가 20대 때처럼 입으로만 말해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심사숙고한 뒤에 판단해야 성숙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거겠지."그러자 상곤은 곧바로 미정에게 물었다. "난 그런 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나는 네가 아직도 내게 감정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또 내 마음 속에는 너에게 엄청난 감정이 남아 있다는 걸 너도 알고 있겠지! 이렇게 두 사람 모두 감정이 남아 있는 이상, 무슨 난관이 생겨도 돌파할 수 있지 않겠어?” 그러면서 상곤은 "미정아, 사실대로 말해줘! 지금 나에게 감정이 있는 거 맞아?"라고 그녀를 다그쳤다.미정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어떻게 대답하라는 거야?! 우리가 그 당시에 사귀었던 사이고, 게다가 모두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또 20여 년 동안 후회를 했다고?” 그러더니 미정은 "그런데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이 일은 우리의 감정만 생각해서는 안 돼!”상곤은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억울함이 밀려와 마치 자신이 아이가 된 것 같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그는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미정이 돌아오는 순간에야 큰 위안을 느꼈고, 그녀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삶이 불행에 가득 차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이제 이런 생활을 1분도 하고 싶지 않았다.상곤이 아이처럼 울자 미정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상곤에게 다가가 자신의 소매로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상곤아, 오랜 세월 정말 고생 많았지..?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때 우리가 졸업하기 전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그랬다면 너와 우선이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나는 널 포기하지 않을 텐데.." 그러면서도 그녀는 "아쉬워! 세월이 가는 건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잖아! 우리는 이미 50이 넘은 중장년이야.."라고 애통해 했다.상곤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미정아! 세월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남은 시간을 단 1초도 버리면 안 돼!” 그러자 상곤
여기까지 말했을 때, 상곤은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미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미정아, 나 정말 농담하는 거 아니야.. 내가 한 말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야. 왜 그런 줄 알아? 난 네가 떠난 후 20여 년 동안 단 한순간도 기뻤던 적이 없어, 게다가 우린 이미 나이가 많아.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그런데 왜 자꾸 주변의 눈치를 보는 거야?”미정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상곤아, 네가 한 말은 다 생각해 봤어. 사실 내 마음속에도 환상이 있지. 다만 지금 상황은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는 거야! 난 지금껏 평생 우선이를 미워해왔어. 하지만 난 우선이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러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자. 서로에게 시간을 좀 주는 거야!상곤은 계속해서 급히 말했다. "그럼 내가 윤우선과 이혼하고 나면 나와 다시 만나는 거야?"미정은 고운 눈을 깜짝하지 않고 상곤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상곤아, 내가 왜 한국으로 돌아왔는 줄 알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널 다시 만나고 싶고,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서야.” 그녀는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18살, 20살의 젊은 나이가 아니야.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할 일을 심사숙고해서 계획하는 게 필요해! 그리고 너와 다시 만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대답할 수 없어. 네가 정말 싱글이 된 후, 함께 시간을 보내 보고, 너에게 정중하게 대답할 거야."상곤은 주저 없이 말했다. “난 100% 아니 1000%아니 그것도 모자라 1000% 원하고 있다고!!” 미정은 "상곤아, 난 네가 우선이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라! 두 사람의 결혼과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만약 두 사람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면, 난 예전처럼 둘을 축복할 거야. 그런데 만약 사랑이 없다면, 넌 그녀에게 한시라도 빨리 확실하게 말해야겠지. 난 네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쉽지는 않을 거라는 걸..”이라고 말했다.지금의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타는 냄새가 부엌 전체에 퍼졌다. 미정은 "안 돼! 내 새우 튀김!!"이라고 외쳤다. 그녀는 급히 상곤을 확 밀어내고, 얼굴을 붉히며 솥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안을 보자마자 "망했어, 새우가 다 탔어!"라고 비명을 질렀다.상곤은 재빨리 옆에서 말했다. "어서 불을 꺼! 안 그럼 곧 불이 날 걸?!”미정은 그제야 불을 껐다. 하지만 이미 솥에는 다 타버린 새우들만 남았다. "이게 다 네 탓이야, 원래 내가 제일 잘하는 요리였는데.. 이제 다 망했어!!”상군도 미안한 얼굴로 “그럼.. 내가 다시 나가서 새우 한 봉지 사줄까?”라고 물었다. 이때 밖에서 차를 마시던 시후와 폴은 부엌에서 타는 냄새를 맡았다. 폴은 얼굴을 찡그리며 "엄마는 요리를 굉장히 잘하시는데.. 어머니께서 이렇게 하신 건 아니겠지..?”그러자 시후는 일어나 폴에게 말했다. “그럼 폴 잠시 앉아 있어봐요. 내가 들어가서 보고 있을 테니 오지 말고요.”폴은 얼른 "아니에요 저도 갈게요.”라고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는데, 시후가 그를 다시 앉히며 웃었다. “아니에요 그냥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어요!” 이때 시후는 속으로 ‘만일 네 엄마와 우리 장인이 지금 주방에서 뭔가 일이라도 생겼다면 폴 네가 얼마나 어색하겠어? 난 두 사람의 관계를 다 알고 있으니 내가 다녀올게..’라고 생각했다.폴은 시후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그리고 시후는 부엌으로 와서 고개를 내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부엌에 있던 두 사람이 급히 솥을 치우고 있는 것을 보니, 이미 요리가 다 타 버린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옷차림도 단정하고 별 일이 없어 보여 시후는 살짝 실망했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놓친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인 어른과 그의 첫사랑의 안색을 보니, 모두 살짝 붉어진 것 같아 보였다. 그러자 시후는 짐짓 놀란 척하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라고 물었다.그러자 상곤은 황급히 말했다. "응, 별일 없어, 별일 없어!! 조
두 사람이 부엌에서 한 시간 넘게 다시 난리를 치더니 드디어 한 상이 차려졌다. 상곤은 마루로 달려 나와 시후와 폴에게 "자, 준비는 다 되었으니, 밥을 먹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폴에게 물었다. "참, 폴! 저녁에 술 좀 마실까?”폴은 웃으며 선물세트를 꺼냈다. "아저씨, 마침 30년 묵은 와인을 가져왔어요! 즐거운 식사하실까요?”그러자 상곤은 굉장히 기쁜 듯 소리쳤다. “하이고! 30년이나 묵은 와인을 가져왔어? 참 분위기 잘 맞춰 주는 구나?!”"하하하! 제가 좀 잘 맞춰 드리죠! 그럼 가실까요?”상곤은 "아이고, 그런 술은 너무 귀해, 나한테 주면 아까운데, 그냥 자네 혼자 아껴 마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감탄했다.폴은 급히 말했다. "아저씨, 저한테 그렇게 사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래 선물이었잖아요? 원하신다면, 다른 술을 사서 마시고 그냥 이건 따로 바꿔드릴까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고맙게 받고 오늘 저녁은 이걸 마시자!" 웃으며 상곤이 말했다. 그러더니 상곤은 시후에게 "은 서방, 위층으로 올라가서 유나보고 내려와 밥 먹으라고 해주게!”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위층으로 올라가서 부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시후가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에 도착했을 때, 유나가 문을 등지고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후는 "여보, 밥 먹으러 내려오라고 하시네요?”라고 말했다. 시후가 침실로 들어가려 할 때 유나는 목멘 소리로 말했다. "아, 오지 마요." 곧이어 유나는 몸을 일으켜 시후을 등지고 손을 뻗어 눈을 닦았다.시후는 급히 그녀의 곁으로 가서 새빨간 두 눈을 바라보며 "여보, 왜 또 울어요?"라고 물었다.유나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울지 않았는데 눈이 좀 불편해서 그래요."라고 울었던 사실을 부인했다."거짓말! 눈이 이렇게 빨개졌는데 안 울었다고요? 엄마 일 때문인가?" 시후는 부드럽게 물었다.유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무슨 사고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 체면을 걸고 한번 해보죠. 만약 그들이 허락한다면, 그들은 나보다 능력이 더 뛰어나고, 인맥도 넓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유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 씨, 정말 고마워요!"라며 감격스러워했다."바보, 당신 남편인데 뭘 이렇게 고마워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다급하게 유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 가요. 우리 내려가서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고요. 밥을 먹고 나서 친구들을 만나러 갈게요. 만약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 볼게요. 어쨌든 어머니는 꼭 돌아올 거예요!"유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여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 전에는 엄마가 실종된 일에 대해 온 가족이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 걱정한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시후가 이렇게 단호하게 자신을 도와주려 하는 걸 보니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시후는 늘 유나를 정말 아끼고 있었다, 윤우선의 실종이 그녀를 계속 걱정하게 만들었다. 만약 윤우선이 빨리 돌아오지 못하게 막으면 윤우선은 구치소에서 계속 살 것이고 자신의 아내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내심 내일 바로 윤우선을 출소시키기로 결정했고, 아마도 모레쯤이면 윤우선을 집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나를 위로하고 시후는 그녀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아래층 식당에서는 상곤과 미정이 함께 한 상을 차려두었다. 옆에 있던 폴은 소장하고 있던 와인을 따 놓고 시후와 유나가 내려오자 웃으며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한 잔 드실래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좋아요, 함께 마시죠."고 말했다.옆에서 유나는 "이따가 밥 먹고 친구 만나러 가는 거 아니에요? 그럼 술을 마시지 마요 운전을 못하잖아요?”시후는 "괜찮아요. 술 마시고 택시 타고 가면 되죠. 폴이 집에 처음 와서 같이 술도 안 마시면 말이 안 되죠!”라고 말했다.이 말에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운전만 안 하면 돼요."라고 말했다.이때 상곤은 수프를 들고 주
시후는 한미정이 만든 음식을 보고 입맛이 돌아 식욕을 참을 수 없었지만, 예의상 수저를 꺼내어 유나에게 건네고 음료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따라주었다. 그러고는 비로소 술잔을 들고 웃으며 "한미정 아주머니, 그리고 폴 한국으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서울에 오신 것, 저희 집에 방문하신 것 모두요! 그럼 우리 함께 술 한잔 할까요?"라고 건배사를 했다.그러자 맞은 편에 앉은 상곤도 황급히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하하하, 맞아 맞아! 그럼 오늘 같은 날 기분 좋게 술 한 잔 마셔 볼까?!”한미정은 "초대해줘서 정말 고마워, 이렇게 한국에 돌아온 첫날 옛 친구와 따뜻한 집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준 것도 말이야~”라며 웃음 지었다.상곤은 허허 웃었다. "미정아, 이렇게 오래 된 동기 사이에, 뭘 이렇게 고마워하냐? 하하하.. 게다가 오늘 이 요리들은 모두 네 덕분에 이렇게 차려진 건데. 난 단지 도우미로 도왔을 뿐.. 사실 네가 집에 손님으로 와서 이렇게 요리까지 하고 내가 이걸 먹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호호.. 뭐가 미안해? 원래 너랑 약속한 거잖아? 오늘은 내가 요리하겠다고 했고..”시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웃음 지었다. "자, 그럼 먼저 이 첫 잔을 마시죠?!”모두들 잔을 들었다. 세 남자는 술잔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고, 유나와 미정은 음료를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유나의 표정은 약간 차가웠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유나는 지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미정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런 유나의 마음을 미정이 모를 리 없었다. 미정은 유나가 자신에게 분명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조금 더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미정은 미소를 지으며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여기 새우 한 번 먹어봐~ 입맛에 맞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더니 한미정은 새우 한 마리를 집어 직접 그릇에 올려 주었다.유나는 이 상황이 약간 어색했다. 어
이때 미정은 갈비찜 한 조각을 집어 유나의 그릇 위에 올려주며 말했다. "유나야, 이 갈비도 먹어 볼래? 이건 내가 자신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리 중 하나야. 안 한 지 조금 오래 되어서 네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하하..”열정적인 미정이 자신의 그릇에 자꾸 음식을 올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유나는 미정에게 조금 거리를 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체면을 깎기는 싫어서 이렇게 말했다. "아, 이모 제가 직접 덜어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먼저 드세요!”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 지었다. "그래, 반찬 많이 먹고! 안 닿는 게 있으면 시후에게 집어 달라고 해~”유나는 대답한 뒤 미정이 자신에게 집어준 고기를 먹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요리는 정말 맛있었고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는 것이 정말 나무랄 데가 없었다!김상곤도 맛있는 음식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평생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 얼굴이 예쁜 건 1년, 성격 좋은 건 10년, 요리를 잘하면 평생 행복하다는 말이 돌곤 했는데, 상곤 역시 이렇게 평생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부러운 듯 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폴, 엄마가 이렇게 요리를 잘해서 정말 좋겠군?!”폴은 빙긋 웃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아저씨.. 그런데 이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요. 저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너무 힘들었어요. 집에서 나와서 살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뭘 먹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나중에 로펌 업무가 바빠 출장을 자주 다닐 때도 미국의 각지를, 그리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기에 저는 어머니가 해 주신 식사를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솜씨가 너무 좋으시니까.. 다른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게 적응이 잘 안 되니까 이게 좀 힘들어요.”김상곤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사람이 검소하다가 사치스러워지는 건 쉽지만 사치스럽다가 검소해지는 건 엄청나게 힘들지.. 네 엄마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니, 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