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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장

버킹엄 호텔에서의 식사는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라고 여겼다. 시후의 장인 어른은 당연히 기쁘기 그지없었고, 미정 역시도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얼마 전 그녀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녀는 줄곧 약간의 상실감과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후 상곤과 식사를 하고 있는 지금, 비로소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녀였다.

폴은 식사를 하다 문득 어머니의 표정을 보았다. 그는 어머니의 좋아하는 표정을 바라보며 흐뭇해했다.

다만 시후만이 자신의 장인 어른을 불쌍히 여기고 있었을 뿐이다.

한미정이라는 여자는 너무나도 훌륭한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아름답고 기품 있는 여성이 귀국을 했으니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열광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중년 남성들이 고민에 휩싸여 머리를 감싸 쥐게 될 것인지 걱정될 정도였다.

한미정 모자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지 몇 시간이 지나자 몸이 이미 조금 지친 상태였기에, 식사를 마치고 상곤과 시후는 두 사람을 버킹엄 호텔에 준비한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푹 쉴 수 있도록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객실에 도착한 상곤은 한미정 모자가 각각 초호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을 예약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버킹엄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은 프레지던트 스위트 룸에 버금가는 정도의 크기로 총 4명이 묵을 수 있고, 하룻밤 이용 비용이 수만 달러나 되는 비싼 방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객실에 묵을 수 있고, 게다가 1인당 한 객실을 사용한다는 것은 미정의 경제력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작별 인사를 한 후 시후는 장인과 함께 호텔을 나섰다. 호텔 문을 나서자 김상곤은 하늘을 쳐다보며 심호흡을 하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시후는 그가 옆에서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버님, 왜 한숨을 쉬십니까?"

김상곤은 수심에 찬 얼굴로 답했다. "정말 생각도 못했어.. 미국에서 미정이 이렇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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