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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장

운전사는 롤스로이스를 몰고 갔고, 시후도 장인 어른의 BMW 5시리즈를 몰고 왔다. 세 사람 앞에서 차가 멈추자마자 상곤은 급히 뒷문 문을 열었고, 한미청에게 "미정아, 먼저 타."라고 말했다.

미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허리를 굽혀 차에 올랐다.

이어 폴이 반대편 뒷줄에 가서 어머니와 함께 앉으려 했는데, 상곤은 "아이고 폴~ 자네와 시후가 모두 젊으니, 아마 화제가 많을 거야, 그러니 자네가 조수석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 봐!"라고 말한 뒤 폴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미 미정의 옆 자리에 앉아 버렸다.

폴은 어쩔 수 없이 조수석에 탔다.

시후가 시내로 차를 몰자 뒷줄의 김상곤은 쑥스러운 듯 미정에게 물었다. "아이구 미정아.. 이 차는 롤스로이스에 비해서 좀 그렇지? 너무 신경 쓰지 않으면 좋겠다.."

"상곤아, 내가 이미 말했잖아. 이제 더 이상 말 안 해도 돼." 미정이 말했다.

“그래 그래, 네가 신경 쓴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이 차가 너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 네가 지금 어디 50세의 중년 같냐? 보기만 해도 마흔도 안 되는 것 같아! 그러니 넌 롤스로이스처럼 최고급 차를 타는 게 어울리니까~"

미정은 상곤이 자신을 칭찬하자 홍조를 띠며 웃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넌 여전히 말을 참 잘하네~ 호호..”

상곤은 "내가 하는 말은 다 진심이야."라며 웃었다.

한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참,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라고 물었다.

김상곤은 한숨을 내쉬며 "그럭저럭 지냈는데, 솔직히 대학을 졸업한 뒤부터 아무것도 뜻 대로 안 되었어..”

미정은 낮은 목소리로 "너와 우선이는.. 행복하지 않니?"라고 물었다.

“행복?” 김상곤은 쓴웃음을 지으며 "나와 그녀는 20여 년 동안 그 단어와 가까웠던 적이 한 번도 없어..” 김상곤의 쓴웃음 속에 감출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것을 보니 한미정의 맑은 눈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스쳤다.

그녀는 대학 졸업 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을 떠올렸다. 그 날, 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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