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한 미국 남학생이 그녀에게 미친 듯이 구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화가 나고 상곤에 대해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서 상대방의 구애에 응했다. 그래서 둘은 곧 결혼을 했고, 그리고 곧 아이를 갖게 되었다. 남편은 그녀에게 아주 잘해주었고 평생 그녀를 보호했지만, 그녀는 지난 20년 동안 자신의 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했다.그녀는 이후에 그 때 겪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나서야, 자신이 처음에 너무 빨리 일을 처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그 절친이라고 했던 윤우선은 근본적으로 자신을 찾아와서 참회한 것이 아니라 미정 자신이 이 일에 개의치 않기를 바랐던 것이고 김상곤을 속이려 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평소의 미정의 성격이 착한 것을 알았던 윤우선은 자신이 김상곤을 쉽게 놓아줄 것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그때의 미정은 너무 어리고, 너무 교만했고 인간으로서의 원칙과 감정의 순결 만을 중시했기 때문에,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포기하고 윤우선의 꼬임에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하지만 상곤을 잊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미정의 결혼생활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매우 사랑했고, 그녀는 좋은 아내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했으며, 그를 배신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가정과 아이를 잘 돌보고 심지어 사업상으로도 남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녀는 단지 자신이 그를 늘 공경하고, 마치 손님처럼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자신은 그에게 매우 감사하고, 그를 존중하고, 심지어 그를 사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이 계속 되었고, 그녀의 남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미정은 남편이 안장되기 전까지 일편단심으로 그를 보살폈다. 그리고 마침내, 남편이 묻힌 뒤 미정의 마음은 텅 비어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아내로서 남편에게 해야 할 모든 의무를 다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혜로웠고, 충성스러웠고, 가정적이고,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까지, 하
이를 떠올리며 눈을 붉히던 김상곤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후는 지금의 한미정이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완벽 했기에, 윤우선보다 10만 배는 더 낫다고 생각했다. 김상곤은 이런 전 여자친구와 비교할 바가 못 되는 여자와 20년 넘게 살아 왔는데.. 지금 한미정을 보면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미정은 김상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더욱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도 지금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충동적으로 상곤을 떠났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20여 년 동안 그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고, 한미정 그녀 자신도 진정한 사랑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두 사람은 모두 같은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두 사람이 힘들어 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왜 헤어졌을까? 상곤과 윤우선이 하룻밤을 지냈다고 들은 날, 사실 미정은 상곤이 윤우선을 좋아할 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다. 그 날 일은 분명 의식을 완전히 잃었을 것이고, 그를 틈타 윤우선이 침대로 기어 들어가서 생긴 일이었을 것이라는 것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이 모든 게 윤우선이 뒤에서 꾸민 짓이라는 것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때는 어린 마음에 그 오기를 참지 못했었다. 그 결과는? 두 사람 모두 20여 년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미정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는 그래서 슬그머니 자신의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상곤의 손에 쥐어 주었다. 상곤은 지금껏 창밖으로 얼굴을 돌린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한미정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었다가 갑자기 자신의 손에 손수건이 쥐어지니 미정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미정의 두 눈가에도 눈물이 글썽글썽한 것이 보였다.지금 이 순간, 상곤은 속으로 자신에게 물었다. 혹시.. 미정이도 아직 나에게 감정이 있는 걸까??! 만약 그녀가 정말 자신에게 감정이 남아 있다면, 두 사람이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감격과 동시
김상곤은 마음속으로 하늘에게 빌며 영원히 윤우선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윤우선은 이미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괴롭혀왔으니, 자신에게도 약간의 자유가 필요 하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윤우선을 20여 년 동안이라는 시간 동안 혼자서 참아 온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만약 윤우선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미정이와 계속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폴이라는 미정이의 아들은 그래도 친하게 지내기에 편한 친구인 것 같아 보였고, 그는 자신을 그의 아버지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딸 유나 역시도 철이 들었고, 효성이 지극한 아가씨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 윤우선이 확실히 실종된 것이라면, 그럼 그녀는 자신의 인생 2막을 여는 것에 대해 그다지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윤우선이 실종된 후 평생 혼자 살 수는 없을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 상곤이 유일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윤우선이라는 여자가 다시 돌아오는 지의 여부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께 간절하게 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하늘이 아니라 그의 사위, 시후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시후가 버킹엄 호텔에 도착하자, 호텔 벨보이가 다가와 차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차를 건네 주었다. 그리고는 장인 어른과 한미정 모자에게 말했다. “버킹엄 호텔은 한국에서도 꽤 괜찮은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식당이 꽤 유명합니다. 한정식에 특화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두 분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한미정은 급하게 말했다. “아아~! 시후 씨 정말 너무 겸손하신 것 아니에요? 저는 먹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요.. 그리고 난 솔직히 서울을 떠난 지 너무 오래 지나서,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웠어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버킹엄 호텔에 온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네요? 하하..” 시후는 또 이어서 말했다. "폴, 한국 음식은 어때요? 잘 먹
김상곤은 윤우선이 앞으로 하루 이틀 안에 갑자기 돌아오기라도 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했다. 만약 윤우선이 갑자기 집에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자신에겐 이런 좋은 기회가 없을 것이다. 만약에 윤우선이 돌아온다면, 한미정에게 자기 집에 와서 밥을 먹으라고 말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윤우선은 칼로 자신을 찔러 죽일 인간이니까..! 그래서 김상곤은 이런 기회를 얻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잡아 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한미정도 지금 대학교를 다닐 때를 회상하고 있었다. 그녀는 대전이 고향이어서 당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서는 기숙사에서 지내야 했다. 그 당시 두 사람 모두 연애를 할 때 수줍고 조용한 성격이었으며, 가족들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알릴 수 없었다. 그녀는 상곤과 사귈 때 꼭 한 번 자신의 두 손으로 직접 만든 밥을 지어주고 싶었지만, 늘 적당한 기회를 찾지 못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요즘에는 커플을 위한 공간이 많이 있다. 요리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호텔이나 콘도 또는 캠핑을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정과 상곤이 연애할 시절에는 이처럼 적절한 장소도 별로 없었고, 두 사람이 쉽게 외박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당시 대학교에는 자체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는데, 이곳은 학생증만 있으면 방을 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웬만한 학생들은 감히 그곳에서 방을 잡지 못했다. 왜냐하면 동기들이나 교수님들에게 들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김상곤은 어느 날 저녁, WS 그룹의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미정을 몰래 집으로 데려왔다. 당시 WS 그룹에서는 큰 형 김창곤이 외지에서 학교를 다녔고, 회사 프로젝트가 대부분 본사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른들은 대부분 외부 출장이 잦아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렇게 멀리 여행을 나가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을 기회는 매우 드물었다. 그 시절 대학생들은 대부
폴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지만,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거북한 느낌이 들어 아무 말하지 못하고 시후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운전하시느라 피곤하지는 않으세요?" 그리고 그는 미정에게 말했다. "어머니,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셔서 피곤하실 텐데, 눈을 좀 붙이시고 아저씨와는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하시는 것이 어떻겠어요?”미정은 그제서야 문득 정신을 차렸다. 방금 그녀는 김상곤과의 예전의 일을 회상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중년의 나이인 그녀는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아들의 말을 따라 서둘러 답했다. "아아.. 그래 네 말이 맞아, 너무 오랜만에 상곤이를 만나서.. 후후.. 기쁜 마음에 수다를 떨었지? 그럼 식사할 때 이야기를 더 나누는 걸로 해~”김상곤도 급히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래 그래, 밥 먹으면서 해도 되는데 너무 신나게 떠들었다!”시후는 마지못해 고개를 저었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이 두 사람은 정말 마른 장작과 뜨거운 불길 같았다. 그리고 마치 엄청나게 뜨겁게 타오르기 위해서 20여 년을 넘게 기다려온 듯한데, 기회만 준다면 분명 겉잡을 수 없는 불길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시후는 호텔에 도착하자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호텔 매니저는 일찌감치 분부를 받았고, 시후를 보자마자 바로 환영하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버킹엄 호텔의 회원이십니까?""회원은 아니지만 친구에게 룸을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그렇다면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어떤 룸으로 예약하셨을까요?""은.시.후.입니다. 어떤 곳으로 예약됐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안세진 부장님을 통해서 예약한 것이라서요.”상대방은 즉시 깍듯이 인사를 하고, "네, 바로 은 선생님이시군요. 원하는 자리는 이미 예약되었으니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매니저는 네
시후는 폴이 자신의 신분을 단번에 알아맞힐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러나 그는 폴의 말이 단지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자리에서 쉽게 인정할 수 없었다. 시후가 부인하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장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말도 안 돼~ 우리 사위는 데릴사위야. 그러니 우리 은 서방이 LCS 그룹의 사람이었으면 아마 우리 집안은 이미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을 걸세.” 김상곤은 평소에는 그다지 의욕이 넘치지 않았고, 제대로 하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LCS 그룹만큼은 굉장히 잘 알고 있었다. 사실 한국에서 LCS 그룹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실 너무 유명한 재벌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가 LCS의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은 씨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LCS 그룹은 그들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상곤은 시후의 신상을 잘 알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보육원에 들어갔고, 18살 때 공사판에 나가 일하다가 20대 초반에 상곤의 아버지인 김 회장의 눈에 들어 자기 집 데릴사위가 되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LCS 그룹의 사람일 수 있겠는가? 만약 시후가 LCS 그룹이라면, 자신은 전 세계의 초 갑부의 잃어버린 아들이지 않겠는가?폴은 시후가 데릴사위라는 말을 듣자마자, 자신이 뭔가 잘못 짚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LCS 그룹이 어떻게 자신들의 자제를 데릴사위로 삼게 둘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폴은 사과를 했다. "제가 오해했나 봐요, 미안합니다. 은 선생님이라고 하셔서, 게다가 이 버킹엄 호텔은 LCS 그룹의 사업이니 그렇게 생각했나 봐요.”시후는 빙긋 웃었다. "그렇게 미안하게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서로 대화를 하는 동안, 매니저는 그들을 룸으로 데리고 가서 깍듯이 인사했다. "그럼 안으로 모시겠습니다.”네 사람이 룸에 들어서자, 시후는 자신의 장인을 상석에 앉힌 후, 장인의 첫사랑 한미정에게 말했다. "그럼 장인어른과 함께 앉으시도록 하시죠
한미정은 "상곤이 네가 이렇게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다 기억할 줄은 몰랐어.. 솔직히 나 자신 조차도 내가 뭘 좋아했는지 잘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라며 감탄했다. "사실 대학을 다니면서, 집을 떠나 타지 생활을 했잖아.. 그러다 보니 집 밥이 그리울 때가 참 많았어. 그런데 미국으로 가니 한국 음식이 더 생각나더라.."김상곤은 미소를 지었다. "그때 네가 계속 나에게 갈비탕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하하하.. 그 어려운 걸 네가 해보려고 했잖아?!” 그러자 김상곤은 급히 질문이 생각난 듯 물었다. "참, 미정아! 아까 우리 집에 가서 요리해서 같이 먹자고 했는데, 어떻냐? 솔직히 네가 해준 요리를 한 번 맛보려고 몇 년이나 기다렸는지 몰라, 이 소원을 이루는 게 꿈이었다!”미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싸르르 아려 오며 감동이 전해지는 듯했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폴이 혹시 저녁에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 그러더니 아들 폴을 보고 “아들, 저녁에 다른 계획 있을까? 만약 없다면, 함께 상곤 아저씨네에서 요리도 하고 식사도 하는 게 어때? 겸사겸사 상곤 아저씨네 따님이랑도 인사하고."라고 물었다.폴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너무 기대되는데요..? 하하~”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지금 이 자리에서 정해버리자~ 저녁에 어떤 요리를 할 거야?"미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 지금 당장 말하라고..? 지금은 따로 떠오르는 것이 없는데.."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 그럼 우리 이렇게 하자! 그럼 먼저 카톡으로 연락을 하는 게 어때? 내가 생각나면 상곤이 너에게 알려 줄게. 그럼 수고스럽지만 마트에 가서 사야 할 재료들을 다 사주면 좋겠어. 아 참, 너 집 주소도 보내 주라. 내가 5시 30분쯤에 폴이랑 함께 집으로 찾아 갈게.”김상곤은 흥분한 듯 휴대전화를 꺼냈다. "미정아, 그럼 이 카톡이 맞는 건지 확인 한 번 해줘라. 나
폴은 고급 지식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인문학 교육을 많이 받은 터라 다른 남들처럼 시후가 데릴사위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를 깔보는 저급한 행태는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시후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자신이 데릴사위가 된 건 하루 이틀이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아내에게 얹혀 산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이때, 폴은 시후에게 물었다. "참, 은 선생님, 버킹엄 호텔의 안세진 부장님을 알고 계신다고 하는데.. 혹시 저에게 소개를 해주실 여유가 되실까요..? 어쨌든 저는 막 회사를 서울로 옮긴 터라, 한국 쪽 자원과 인맥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실례가 안 된다면 선생님께서 저를 도와 주셨으면 하는데.. 만약 가능하다고 하신다면 저는 절대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시후는 폴에게 자신과 안세진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방금 자신과 LCS 그룹의 관계를 추측할 뻔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만약 폴이 자신을 통해 안세진을 알게 된다면, 그는 분명 그 속에서 더 많은 디테일한 내용을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폴,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안세진 부장님과 잘 알지는 못합니다. 저는 단지 친구들 중 한 명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이라서요.. 그리고 굉장히 부끄럽게도.. 제가 다른 사람들의 풍수를 봐주는 바람에 만나게 된 친구예요..”"풍수..라고요? 은 선생님께서는, 풍수를 보실 줄 아시나요?" 폴이 놀라 물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풍수를 볼 수 있다고는 할 것도 없고, 그저 책을 몇 권 읽었고 나이 지긋하신 선생님께 조금 배웠을 뿐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사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하하..”그러자 옆에 있던 상곤은 시후가 당황스러울까 봐 대화 주제를 돌려주었다. "아 참! 폴, 자네 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자본도 필요할 것이고 사업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