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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장

폴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지만,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거북한 느낌이 들어 아무 말하지 못하고 시후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운전하시느라 피곤하지는 않으세요?" 그리고 그는 미정에게 말했다. "어머니,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셔서 피곤하실 텐데, 눈을 좀 붙이시고 아저씨와는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하시는 것이 어떻겠어요?”

미정은 그제서야 문득 정신을 차렸다. 방금 그녀는 김상곤과의 예전의 일을 회상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중년의 나이인 그녀는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아들의 말을 따라 서둘러 답했다. "아아.. 그래 네 말이 맞아, 너무 오랜만에 상곤이를 만나서.. 후후.. 기쁜 마음에 수다를 떨었지? 그럼 식사할 때 이야기를 더 나누는 걸로 해~”

김상곤도 급히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래 그래, 밥 먹으면서 해도 되는데 너무 신나게 떠들었다!”

시후는 마지못해 고개를 저었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이 두 사람은 정말 마른 장작과 뜨거운 불길 같았다. 그리고 마치 엄청나게 뜨겁게 타오르기 위해서 20여 년을 넘게 기다려온 듯한데, 기회만 준다면 분명 겉잡을 수 없는 불길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

시후는 호텔에 도착하자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호텔 매니저는 일찌감치 분부를 받았고, 시후를 보자마자 바로 환영하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버킹엄 호텔의 회원이십니까?"

"회원은 아니지만 친구에게 룸을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다면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어떤 룸으로 예약하셨을까요?"

"은.시.후.입니다. 어떤 곳으로 예약됐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안세진 부장님을 통해서 예약한 것이라서요.”

상대방은 즉시 깍듯이 인사를 하고, "네, 바로 은 선생님이시군요. 원하는 자리는 이미 예약되었으니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매니저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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