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은 "상곤이 네가 이렇게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다 기억할 줄은 몰랐어.. 솔직히 나 자신 조차도 내가 뭘 좋아했는지 잘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라며 감탄했다. "사실 대학을 다니면서, 집을 떠나 타지 생활을 했잖아.. 그러다 보니 집 밥이 그리울 때가 참 많았어. 그런데 미국으로 가니 한국 음식이 더 생각나더라.."김상곤은 미소를 지었다. "그때 네가 계속 나에게 갈비탕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하하하.. 그 어려운 걸 네가 해보려고 했잖아?!” 그러자 김상곤은 급히 질문이 생각난 듯 물었다. "참, 미정아! 아까 우리 집에 가서 요리해서 같이 먹자고 했는데, 어떻냐? 솔직히 네가 해준 요리를 한 번 맛보려고 몇 년이나 기다렸는지 몰라, 이 소원을 이루는 게 꿈이었다!”미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싸르르 아려 오며 감동이 전해지는 듯했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폴이 혹시 저녁에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 그러더니 아들 폴을 보고 “아들, 저녁에 다른 계획 있을까? 만약 없다면, 함께 상곤 아저씨네에서 요리도 하고 식사도 하는 게 어때? 겸사겸사 상곤 아저씨네 따님이랑도 인사하고."라고 물었다.폴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너무 기대되는데요..? 하하~”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지금 이 자리에서 정해버리자~ 저녁에 어떤 요리를 할 거야?"미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 지금 당장 말하라고..? 지금은 따로 떠오르는 것이 없는데.."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 그럼 우리 이렇게 하자! 그럼 먼저 카톡으로 연락을 하는 게 어때? 내가 생각나면 상곤이 너에게 알려 줄게. 그럼 수고스럽지만 마트에 가서 사야 할 재료들을 다 사주면 좋겠어. 아 참, 너 집 주소도 보내 주라. 내가 5시 30분쯤에 폴이랑 함께 집으로 찾아 갈게.”김상곤은 흥분한 듯 휴대전화를 꺼냈다. "미정아, 그럼 이 카톡이 맞는 건지 확인 한 번 해줘라. 나
폴은 고급 지식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인문학 교육을 많이 받은 터라 다른 남들처럼 시후가 데릴사위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를 깔보는 저급한 행태는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시후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자신이 데릴사위가 된 건 하루 이틀이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아내에게 얹혀 산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이때, 폴은 시후에게 물었다. "참, 은 선생님, 버킹엄 호텔의 안세진 부장님을 알고 계신다고 하는데.. 혹시 저에게 소개를 해주실 여유가 되실까요..? 어쨌든 저는 막 회사를 서울로 옮긴 터라, 한국 쪽 자원과 인맥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실례가 안 된다면 선생님께서 저를 도와 주셨으면 하는데.. 만약 가능하다고 하신다면 저는 절대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시후는 폴에게 자신과 안세진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방금 자신과 LCS 그룹의 관계를 추측할 뻔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만약 폴이 자신을 통해 안세진을 알게 된다면, 그는 분명 그 속에서 더 많은 디테일한 내용을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폴,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안세진 부장님과 잘 알지는 못합니다. 저는 단지 친구들 중 한 명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이라서요.. 그리고 굉장히 부끄럽게도.. 제가 다른 사람들의 풍수를 봐주는 바람에 만나게 된 친구예요..”"풍수..라고요? 은 선생님께서는, 풍수를 보실 줄 아시나요?" 폴이 놀라 물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풍수를 볼 수 있다고는 할 것도 없고, 그저 책을 몇 권 읽었고 나이 지긋하신 선생님께 조금 배웠을 뿐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사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하하..”그러자 옆에 있던 상곤은 시후가 당황스러울까 봐 대화 주제를 돌려주었다. "아 참! 폴, 자네 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자본도 필요할 것이고 사업체도
김상곤은 놀란 표정으로 한미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아.. 미정아, 너는 법률 쪽과 로펌 일에도 정통하냐?"폴은 옆에서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 어머니를 무시하지 마세요. 사실 어머니께서도 예일대 법대 로스쿨 학생이었는데, 그 당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나 결혼을 하신 겁니다. 아버지께서 로펌을 차리는 것을 어머니께서 도와주셨는데, 어머니의 내조가 없었다면 아마 아버지의 사업도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러자 폴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다만 아직 제 능력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하지만 제가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말이죠..”미정은 웃으며 말했다. "아들, 넌 지금도 굉장히 잘하고 있어. 엄마는 특히 네가 빠르게 성장해서 회사를 통째로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럼 내가 더 이상 고생할 필요가 없을 걸? 하아.. 그리고 엄마는 지금 한국으로 돌아왔지. 나는 늘 속으로 우리 가족의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나의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왔어..”그러자 한미정은 김상곤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열심히 일해왔는데, 사실 마음속으로는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것에 대해 굉장한 스트레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에 대해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녀는 지금 귀국해서 예전의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기회가 된다면 김상곤이라는 자신의 첫사랑과 다시 재결함 함으로써 자신의 오랜 한을 풀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녀 역시도 잘 알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 변호사는 매우 인기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미국은 소송이 굉장히 많고, 변호사는 초봉이 1억에서 2억 사이로 높게 측정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미국의 유명한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 USA’에 대해 흡연을 유도하여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고소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미국 법원은 뜻밖에도 7천 950만 달러의 배상을 선고했다. 더불어 코로나 수칙을 강조
버킹엄 호텔에서의 식사는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라고 여겼다. 시후의 장인 어른은 당연히 기쁘기 그지없었고, 미정 역시도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얼마 전 그녀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녀는 줄곧 약간의 상실감과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후 상곤과 식사를 하고 있는 지금, 비로소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녀였다.폴은 식사를 하다 문득 어머니의 표정을 보았다. 그는 어머니의 좋아하는 표정을 바라보며 흐뭇해했다.다만 시후만이 자신의 장인 어른을 불쌍히 여기고 있었을 뿐이다. 한미정이라는 여자는 너무나도 훌륭한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아름답고 기품 있는 여성이 귀국을 했으니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열광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중년 남성들이 고민에 휩싸여 머리를 감싸 쥐게 될 것인지 걱정될 정도였다.한미정 모자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지 몇 시간이 지나자 몸이 이미 조금 지친 상태였기에, 식사를 마치고 상곤과 시후는 두 사람을 버킹엄 호텔에 준비한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푹 쉴 수 있도록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객실에 도착한 상곤은 한미정 모자가 각각 초호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을 예약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버킹엄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은 프레지던트 스위트 룸에 버금가는 정도의 크기로 총 4명이 묵을 수 있고, 하룻밤 이용 비용이 수만 달러나 되는 비싼 방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객실에 묵을 수 있고, 게다가 1인당 한 객실을 사용한다는 것은 미정의 경제력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작별 인사를 한 후 시후는 장인과 함께 호텔을 나섰다. 호텔 문을 나서자 김상곤은 하늘을 쳐다보며 심호흡을 하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시후는 그가 옆에서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버님, 왜 한숨을 쉬십니까?"김상곤은 수심에 찬 얼굴로 답했다. "정말 생각도 못했어.. 미국에서 미정이 이렇게 잘 지내
상곤은 갑자기 몸을 틀어 시후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은 서방, 혹시라도 자네 장모가 이번 생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나?"시후는 장인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당황하고 말았다. "음.. 그건 제가 ‘네’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아니요’라고 해야 할까요..?”김상곤은 조금 놀란 듯 당황하며 답했다. "에이.. 사실 나는 자네도 나처럼 장모에 대한 의견이 같다고 생각했지~”시후는 다급히 말했다. "음.. 아버님,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헤이!! 우리 둘이 얘기할 때는 나에게 숨기지 않아도 된다네. 어쨌든 유나는 여기 없으니까.. 그러니까 우리 둘이서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맞지?”시후는 장인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분명 뜻을 함께 할 같은 편을 찾고 싶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윤우선이 빨리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자신의 아내 유나는 장모를 빨리 찾아서 빨리 집으로 데리고 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인과 아내의 사이에는 일종의 심리적 대립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재는 1:1로 자신이 중립 노선에 서 있기 때문에 장인 어른은 어서 자신을 같은 편으로 끌어오는 것이 시급했다. 결국 가족은 세 식구만 남은 상황에서, 두 사람이 장모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는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없을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상곤은 시후를 보며 한술 더 떠 묻기 시작했다. "은 서방, 요 몇 년 동안 장모가 매일 자네를 욕하고 심지어 유나와 이혼하라고 몇 번이나 요구했는가? 나는 사실 장인으로서 미안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아는가? 원래 사위 사랑은 시어머니라는 말이 있지 않았나? 그런데 이 여편네는, 언제 자네를 아껴줬어? 그러니 자네는 우리 여편네에게는 남보다 못한 존재라고!”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상곤에게 말했다. "아버님, 장모님께서 집에 돌아오시는 것은 저희 두 사람의 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저와 아버님 두 사람 모두 어머님께서 돌아오지 않는 것을 바라더라도, 오늘
시후는 자신의 장인이 이렇게 독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장인의 심정을 시후는 이해할 수 있었다.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인데다 지금도 여전히 완벽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었다고 해도 자신 역시 감히 오늘 같은 일을 잘못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윤우선의 성격은, 시한 폭탄과 같아서 이런 사람이 화를 내면 아마도 엄청난 난동을 부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장인 어른이 이렇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윤우선이 지금 구치소에서 인간 이하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가 오케이를 하지 않으면 그녀는 구치소에서 영원히 나올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없었다.시후와 상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고, 유나도 금방 집으로 돌아왔다.그녀를 보자마자 시후는 급히 물었다. "여보, 경찰서에 갔다 왔어요? 경찰이 뭐라고 하던가요? 장모님 소식은 없어요?"유나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경찰이 시내 곳곳에 수사 지원을 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마의 행방을 본 사람이 없어서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고 했어요..”윤우선은 은행에서 돈을 찾다가 바로 경찰에 끌려갔는데, 안세진이 이미 은행에 손을 써두었다고 했으니 그들은 틀림없이 어떤 단서도 누설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윤우선은 은행에 있을 때 계속 VIP 응접실에 있었기 때문에, 외부인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 안세진까지 연락을 했으니 외부에서도 어떠한 단서를 찾을 수 없고, 윤우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유나를 위로했다. "유나 씨, 조급해하지 말아요. 어머니께서는 실종된 지 24시간이 지난 것뿐이니까, 좀 더 기다려 봐도 될 거예요.”옆에 있던 김상곤도 시후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맞아, 유나야. 네 엄마는 어제 오후에 외출했어.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하지만 유나는 두 사람의 말에도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요. 저는 엄마를 꼭 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시후는 급히 그녀에게 "여보, 오후에 어디로 가볼 거예요?"라고 물었다.유나는 "엄마가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 곳이 있는데, 미용실과 마사지 샵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한 번 가볼 예정이에요."그러자 김상곤은 다급하게 말했다. "유나야, 나는 오후에 네 엄마를 찾으러 가지 않을 거다. 나는 내 동창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이야.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 가족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이 아버지는 오후에 식재료를 좀 사온 다음에 집안 청소도 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유나는 의아한 듯 물었다. “아빠, 그 동창과 점심은 이미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저녁에 다시 약속을 잡아요?""점심에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거고, 멀리서 귀국한 거니까 어쨌든 집에 초대해서 집 밥 한 끼 먹는 게 친구를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지 않겠어?” "아빠, 설령 친구들을 초대한다고 해도 지금 엄마가 실종됐는데, 왜 동창을 이런 시기에 집에 초대해요? 지금 밥 먹을 기분이냐고요?? 엄마를 찾은 후에 한턱 내면 안 되는 거예요?” "하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상곤은 작게 중얼거린 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네 엄마가 사라졌으니 나는 이제서야 살 것 같아~ 그리고 네 엄마가 있을 때 감히 미정이를 집에 초대해서 밥을 먹겠어? 아마 그럼 여편네가 나를 때려죽일 걸? 난 그럴 배짱이 없다..’ 그러나 딸 앞에서 차마 이 말은 할 수 없어서 상곤은 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이고, 유나야 넌 잘 몰라! 미국에 간 지 20년이 넘었다가 이제 겨우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이런 일은 반드시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귀국한 그 날 진행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야! 사람이 귀국한 지 며칠이 지나서 축하한다고 하면 뭐가 좋겠어? 그날 축하해줘야지! 안 그러면 친구들이 네 아빠가 일 처리를 못한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그 친구는 혼자 돌아온 게 아니
지금 이 순간 구치소.윤우선은 모든 사람이 점심을 먹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장옥분이 자신의 점심 식사를 다 먹어 치우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24시간이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춥고 습한 화장실에서 자도록 강요당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지금은 배가 고파서 어지럽고 눈앞도 팽팽 도는 것 같아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감히 어떤 불만도 드러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장옥분이 언제든지 와서 자신을 구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신 회장은 원래 식사량이 많지 않아서 벌써 배가 불러왔다. 그리고 그녀의 도시락에는 밥 반 인분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도시락을 들고, 천천히 윤우선에게 다가와서 도시락을 건네며 웃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좀 먹어 볼래?”윤우선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신 회장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님, 정말 이걸 먹으라고요?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렇게 오래 굶은 걸 보니 내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래.. 내가 먹던 것이 더럽다고 너만 생각하지 않으면 남은 걸 먹도록 해." 구치소의 점심 식사는 결코 질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저 찌개 한 그릇에 밥 한 공기일 뿐, 찌개에는 그저 야채 몇 개가 둥둥 떠다닐 뿐, 고기는 나온 적이 없었다.그래도 윤우선은 음식 냄새를 맡고는 군침이 돌았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더럽고 말고가 어디 있겠는가? 한 입만 먹게 해준다면 땅 바닥을 핥지 않는 한 그런 것쯤은 다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님, 고마워요! 정말 감사합니다!” 말을 마치자 윤우선은 손을 뻗어 신 회장의 도시락을 받아보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손이 막 도시락에 닿았을 때, 신 회장은 남은 음식, 밥, 국을 모두 윤우선의 머리 위에 엎어버렸다!!그리고는 신 회장은 그녀를 보며 냉소하고 있었다. “너는 날 더럽다고 생각 안 하나 보지?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