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유나는 아버지가 술을 마셨다는 걸 몰랐다. 그런데 아빠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갑자기 술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유나는 순식간에 분노했다. 평소에 아버지께서 술을 좋아하시는 건 알고 있었기에 유나는 이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나 의견이 없었지만, 지금은 실종된 엄마를 찾는다면서 왜 술을 마시고 온 것인가?! 이건.. 분명 엄마를 찾지도 않고.. 술만 마시고 온 것이 분명해!김상곤은 유나가 자신에게 술을 마신 일을 묻자, 급히 입을 막고 뒤로 물러섰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나 술 안 마셨어!”"아빠야말로 헛소리하고 계시네요!" 유나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빠에게서 술냄새가 나요! 밖에 나갈 때까지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고요! 이거 분명히 중간에 술을 드신 게 틀림없죠?!" 이렇게 말한 그녀는 두 눈에 불을 켜고 김상곤의 옷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기름 얼룩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더욱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가 실종되어서 찾지도 못했는데.. 아빠는 찾지도 않고 음식이나 먹고 술이나 드시네요? 얼마나 즐거우셨을까?”김상곤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구, 나 이거.. 아이고.. 나 진짜 아니야!!”유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빠, 지금 제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김상곤은 무의식 적으로 변명을 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가 나더러 가자고 했어!" 그는 급히 시후에게 눈짓을 했다. 그 뜻은 시후가 어서 자신을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시후는 눈치가 빨랐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맞아요. 아버님 말이 맞아요. 제가 술 마시자고 불렀어요." 사실 시후는 어쨌든 자신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고, 김상곤은 이미 살짝 취해 있으니, 이럴 때 자기가 한 일이라고 하면 유나는 분명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역시나 유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아빠, 이럴 때도 시후 씨에게 뒤집어 씌어요?! 제발 어른스럽게 굴면 안 돼요?"라고 화를 냈다.김상곤은 답답한 표정을 지
유나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더 이상 당신이랑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난 먼저 방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좀 정리해야겠어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계단을 올라가버렸다.시후는 아내의 모습이 계단 모퉁이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이번 일은 아무래도 쉽게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는 아내 때문에 윤우선을 죽여 버릴 수도 없고, 영영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수도 없었다. 아무래도 윤우선이 구치소에서 충분히 고통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할 것 같았기에.. 하지만 윤우선을 다시 돌아오게 하면 굉장히 귀찮을 것이다. 그 여자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겠는가? 아니면, 세뇌를 시켜야 할까? 그건 더 어렵다! 왜냐하면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의식이 상실된다는 것이다.최우진과 같이 미쳤을 때는 시후가 세뇌한 대로 따를 것이지만, 세뇌가 잠시 중단될 때는 자신의 의식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그럼 윤우선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지금과 다름없이 입을 나불댈 것이고, 이건 굉장히 위험했다. 만약 윤우선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세뇌를 시킬 거라면, 쉴 새 없이 계속 작용해야 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윤우선은 아마도 미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직접 윤우선의 입을 막고, 자신의 카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유나가 떠난 후, 넓은 거실에는 시후와 아무 말없던 여빈만 남아 있었다. 여빈은 별장으로 이사를 온 뒤 줄곧 시후와 단둘이 있을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생각되자 여빈은 급히 입을 열었다. "시후 씨, 유나에게 화 내지 마세요. 유나는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머니께서 실종 되니까 초조해서 그런 걸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요, 화를 낼 생각도 없고요. 어쨌든 유나는 내 아
여빈은 시후가 자신의 눈물을 닦아줄 때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도, 유나에 대한 그의 굳건한 고백을 듣자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는 목메인 소리로 말했다. "시후 씨.. 만약 유나가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면, 나는 절대 둘 사이를 방해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도 유나가 자기 할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에 당신과 결혼 생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요. 유나의 감정은 이렇게 얕은데, 당신 혼자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그게 얼마나 오래 가겠어요?? 그냥 각자의 길을 걷는 게 더 낫지 않아요??” 그리고 여빈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대체 내가 유나보다 못한 게 뭐예요? 당신이 말만 하면 난 노력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빨리 내 마음을 거절하지 말고, 저에게도 기회를 줘요. 어때요??"시후는 일어서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여빈 씨,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때때로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는 법이에요. 유나 씨에게는 내가 갚아야 할 빚이 있어요. 마치 당신이 나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니 저는 이것만으로도, 내가 그녀 곁에 머물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유나 씨가 나를 사랑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빨리 알기 위해 조급해하는 것 보다, 여유를 가지고 유나 씨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탐색하려고 해요. 그리고 이 긴 시간이라면 심지어 유나 씨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니 난 이미 결혼을 했고, 유나 씨 이외의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말해도, 계속 나에게 고백할 생각은 아니죠?”여빈은 단번에 시후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 차렸다. 사실 시후는 유나에게 자신이 시후를 대하는 것처럼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곧바로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달은 후에도, 그녀는 마음이 아파왔다. 시후가 유나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자신도 시후를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눈물을 닦고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나 봐요
만약 유나가 이 정도로 고집이 세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사람들의 충고를 듣고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자신은 어떤 운명이 되었을까..? 시후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유나와 결혼하기 전까지 시후는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다. 보육원은 성인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의 18번째 생일에 보육원 아주머니께서는 아껴둔 용돈으로 시후의 생일 케이크를 사주며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시후는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보육원을 떠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시후는 다시 한 번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는 아이가 되었다.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시후를 돕고 싶어했고, 그에게 일자리도 소개해 주고 생활비를 주고 싶어했지만, 시후는 그럴 면목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 건축 현장을 찾았고,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다른 사람들을 따라 벽돌을 나르고, 모래를 지고, 시멘트를 메고 노동을 했다. 그는 셋방을 얻기도 아까워, 줄곧 공사장의 판잣집에서 살면서, 가장 싼 음식을 먹었고, 일을 하면서 매우 피곤하고 지치게 되었다. 그는 그럼에도 번 돈의 일부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모두 보육원에 기부했다. 왜냐하면 보육원에는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자신처럼 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관은 경비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동생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 것은 보장할 수 있었지만,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 것까지는 보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자신이 아낀 돈을 동생들의 생활을 개선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한 지 4년째 되던 해, 그가 속한 건축팀은 WS 그룹의 사람들에 의해 고용이 되었고 그들에 의해 일감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 공사장을 둘러보러 온 김 회장은 시후를 보게 되었고 시후의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모습과 시후가 거의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회장이 시후의 할아버지를 알게 된 것은 바로 김 회장의 집안이 LCS 그룹의 머
지난 일을 돌이켜보니, 시후는 감개무량했다. WS 그룹에서 자신에게 잘해준 사람은 두 사람밖에 없었다. 한 명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김 회장과, 나머지 한 명은 아내 유나였다. 하지만 지금 김 회장은 세상을 떠났으니, WS 그룹 내에서 진심으로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이제 오직 유나 밖에 없었다. 유나가 지금 베란다에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자, 시후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나를 위로했다. "유나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장모님은 꼭 돌아오실 거예요.”유나는 그제서야 시후가 방에 들어왔다는 걸 알았다. 유나는 시후를 한 번 돌아보더니,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는지 쀼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지 않으니까,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거죠. 그리고 당신도 설령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을 테고요.”시후는 그녀가 아직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한숨을 쉬며 다가와 위로했다. “하아.. 여보, 장모님께서 밖에서 큰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는 거 알아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만약 장모님이 지금 조금 고생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앞으로 장모님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지 않겠어요?”유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당신의 뜻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엄마가 고생을 하는 것도 통제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일어나야죠! 신변이 위험한 상황에서는 모든 게 걷잡을 수 없게 되잖아요?"시후는 유나에게 대답했다. "그럼, 일단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나가서 찾아보는 게 어때요?"유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일단 잠부터 자요. 내일 일어나면 경찰서에 가서 진행 상황을 물어봐요. 내일도 엄마를 찾지 못하면 실종 정보를 사람들에게 뿌려야겠어요.”"그래요, 구조대나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리면 분명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그랬으면 좋겠네요..." 유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방으
한편, 위층의 상곤은 밤새 설레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과 미정의 과거를 여러 번 회상했고, 계속해서 생각할 수록 이미 완전히 미정에게 빠져들었다. 그녀를 생각할수록 그는 그녀와의 재회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다음 날 아침,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김상곤은 오히려 생생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일찌감치 일어나 씻은 뒤 수염도 깔끔하게 정리했고, 희끗희끗 해진 자신의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스프레이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구석에 박혀 있던 고급 양복을 찾아 냈다. 이 양복은 당시 WS 그룹이 한창 잘 나갈 때, 자신이 특별히 이탈리아에서 주문 제작한 양복이었다. 자신은 WS 그룹의 둘째 아들이었고, 김 회장도 자신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 때는 매일 밖에 나가도 제법 체면이 섰었다.다행히도 김상곤은 요 몇 년 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지 못한 탓인지 살이 안 쪘고, 양복이 여전히 몸에 맞았다. 옷을 갈아 입은 후, 상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사람이 좋은 일이 생기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했으니, 김상곤의 얼굴에 드러난 웃음기는 전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미정이 지금의 자신을 본다면,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슴이 벅차서, 즉시 공항으로 달려가 미정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하려면 11시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이른 시간이라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와 부엌으로 왔다.부엌에서, 유나와 여빈은 식탁에 앉아 우유를 마시고 있었고 시후는 여전히 계란 후라이를 하고 베이컨을 굽고 있었다. 여빈은 상곤을 보자 놀라 소리쳤다. "우와! 아저씨, 오늘 정말 멋있으신데요?”"그래?" 김상곤은 쑥스러워 허허 웃으며 "괜찮니?"라고 물었다.여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말 근사하세요!”유나는 이때 고개를 들었고, 아버지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양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빠, 지금 뭐
아버지가 첫사랑을 만날 것을 알아차린 유나는 "안 가요!"라며 거침없이 거절했다.김상곤은 수를 썼다. "그럼 은 서방이 나와 함께 가는 걸 막지 마, 어쨌든 둘 중 하나는 날 따라와야 하니까!”"아빠!!!" 유나는 화를 참지 못했다. "아빠는 지금 동창과 밥을 먹는 게 중요해요? 아니면 엄마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해요? 아빠는 대체 마음이 있으신지 저는 전혀 모르겠네요!!""나는 이미 잘 알고 있지, 당연히 동창들과 밥을 먹는 게 더 중요하다!”"하아.. 아빠.." 유나는 늘 성격이 좋았지만, 지금은 정말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김상곤은 순간 무심코 말을 뱉었다. "유나야, 네가 알아야 할 게 있어... 이 세상은 모두가 네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아. 우리 가족은 모두 네 명이야. 그리고 나와 네 엄마는 각자 원하는 게 있다. 너는 네 엄마 편에서 생각할 수 있지만, 나랑 은 서방에게 그걸 강요할 수는 없어. 우리는 각자의 생활이 없니? 그리고 우리가 각자 스스로 원하는 게 없을 것 같냐?" 그러자 김상곤은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말이다, 내가 원하는 생활을 하루도 못하는데, 네 엄마를 찾으러 나가야 한다고? 그럼 평생 네 엄마를 못 찾으면 나는 다른 일을 안 하고, 평생 네 엄마를 찾으러 돌아다니다 죽으라는 거냐? 이럴 거면 난 차라리 집을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유나는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아버지가 지금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그의 말에는 다소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는 늘 엄마에게 오랫동안 기가 눌려 지내다가, 지금 엄마가 갑자기 실종되는 바람에 그에게 일종의 해탈이자 일종의 석방이 된 것이었다. 유나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친구들과 모이는 건 반대는 안 할게요. 하지만 끝나면 나를 도와서 엄마를 찾아야 해요?!”"좋아, 좋아. 걱정 마, 그때는 내가 최선을 다할게!”마침, 시후가 계란과 베이컨을 들고 식탁을 향해 왔는데, 김상곤의 차림을 보고 놀랐다. "와아!
윤우선은 이것이 위협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럼 밥을 먹거나, 심지어 손을 뻗어 도시락을 집어들기만 하면 또 맞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장옥분에게 애원했다. "저 언니.. 어제도 때리고, 욕하지 않으셨나요? 그러니 자비를 베풀어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제발.."장옥분은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용서해주면, 누가 내 죽은 엄마를 되살릴 수 있겠어? 우리 엄마가 농약을 마셔서 결국 병상에서 숨도 못 쉬고, 산 채로 숨이 막히며 괴로워했는데, 얼마나 비참 했는지 알아?”윤우선은 콧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저..저는 당신이 효녀라는 건 알지만, 전 당신 어머니를 해친 적이 없는데..”"쓸데없는 말 하지 마! 우리 엄마는 너 같은 며느리 때문에 죽었어, 그래서 난 네 년을 보면 기분이 더러워! 징그럽기까지 해! 지금 고조선이 아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단칼에 널 찔러 버렸을 걸?”옆에 있던 신 회장은 의기양양하게 코웃음을 쳤다. "옥분 씨 자네 말이 맞아! 저런 년은, 옛날에는 돼지 우리에 넣었을 걸?! 짐승 우리에 가두었다가 강에 던져 바로 익사시켰을 걸?”윤우선은 겁에 질려 말도 못하고 밥도 먹으러 가지 못하고는 장옥분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서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행동했다.장옥분은 자신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만두 하나를 간장 종지에 찍어 남은 것들 모두 한입에 먹어 버렸다. "아이고, 아직도 배가 안 부르네..?”그러자 한 여자가 플라스틱 바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옥분 언니, 저기 아직 하나 남았어요! 하나 더 먹어요!” 장옥분은 일부러 웃음을 머금고 윤우선을 바라보며 싱글벙글 웃었다. "아이고, 내가 한 그릇 더 먹을게, 괜찮지?”"아, 네 드세요!" 윤우선이 어찌 감히 한 마디 하겠는가? 그녀는 마늘 찧듯이 고개만 끄덕였다.“그래, 문제없으면 됐어. 나는 운동량이 많아서 밥도 많이 먹거든..” 그녀는 플라스틱 바구니로 가서 안에 있는 도시락도 꺼냈고, 개봉 후에는 한 손에 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