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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장

지난 일을 돌이켜보니, 시후는 감개무량했다. WS 그룹에서 자신에게 잘해준 사람은 두 사람밖에 없었다. 한 명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김 회장과, 나머지 한 명은 아내 유나였다. 하지만 지금 김 회장은 세상을 떠났으니, WS 그룹 내에서 진심으로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이제 오직 유나 밖에 없었다. 유나가 지금 베란다에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자, 시후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나를 위로했다. "유나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장모님은 꼭 돌아오실 거예요.”

유나는 그제서야 시후가 방에 들어왔다는 걸 알았다. 유나는 시후를 한 번 돌아보더니,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는지 쀼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지 않으니까,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거죠. 그리고 당신도 설령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을 테고요.”

시후는 그녀가 아직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한숨을 쉬며 다가와 위로했다. “하아.. 여보, 장모님께서 밖에서 큰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는 거 알아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만약 장모님이 지금 조금 고생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앞으로 장모님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지 않겠어요?”

유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당신의 뜻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엄마가 고생을 하는 것도 통제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일어나야죠! 신변이 위험한 상황에서는 모든 게 걷잡을 수 없게 되잖아요?"

시후는 유나에게 대답했다. "그럼, 일단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나가서 찾아보는 게 어때요?"

유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일단 잠부터 자요. 내일 일어나면 경찰서에 가서 진행 상황을 물어봐요. 내일도 엄마를 찾지 못하면 실종 정보를 사람들에게 뿌려야겠어요.”

"그래요, 구조대나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리면 분명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유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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