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839장

Author: 로드 리프
원래 유나는 아버지가 술을 마셨다는 걸 몰랐다. 그런데 아빠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갑자기 술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유나는 순식간에 분노했다. 평소에 아버지께서 술을 좋아하시는 건 알고 있었기에 유나는 이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나 의견이 없었지만, 지금은 실종된 엄마를 찾는다면서 왜 술을 마시고 온 것인가?! 이건.. 분명 엄마를 찾지도 않고.. 술만 마시고 온 것이 분명해!

김상곤은 유나가 자신에게 술을 마신 일을 묻자, 급히 입을 막고 뒤로 물러섰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나 술 안 마셨어!”

"아빠야말로 헛소리하고 계시네요!" 유나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빠에게서 술냄새가 나요! 밖에 나갈 때까지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고요! 이거 분명히 중간에 술을 드신 게 틀림없죠?!" 이렇게 말한 그녀는 두 눈에 불을 켜고 김상곤의 옷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기름 얼룩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더욱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가 실종되어서 찾지도 못했는데.. 아빠는 찾지도 않고 음식이나 먹고 술이나 드시네요? 얼마나 즐거우셨을까?”

김상곤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구, 나 이거.. 아이고.. 나 진짜 아니야!!”

유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빠, 지금 제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김상곤은 무의식 적으로 변명을 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가 나더러 가자고 했어!" 그는 급히 시후에게 눈짓을 했다. 그 뜻은 시후가 어서 자신을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시후는 눈치가 빨랐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맞아요. 아버님 말이 맞아요. 제가 술 마시자고 불렀어요." 사실 시후는 어쨌든 자신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고, 김상곤은 이미 살짝 취해 있으니, 이럴 때 자기가 한 일이라고 하면 유나는 분명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유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아빠, 이럴 때도 시후 씨에게 뒤집어 씌어요?! 제발 어른스럽게 굴면 안 돼요?"라고 화를 냈다.

김상곤은 답답한 표정을 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0장

    유나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더 이상 당신이랑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난 먼저 방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좀 정리해야겠어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계단을 올라가버렸다.시후는 아내의 모습이 계단 모퉁이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이번 일은 아무래도 쉽게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는 아내 때문에 윤우선을 죽여 버릴 수도 없고, 영영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수도 없었다. 아무래도 윤우선이 구치소에서 충분히 고통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할 것 같았기에.. 하지만 윤우선을 다시 돌아오게 하면 굉장히 귀찮을 것이다. 그 여자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겠는가? 아니면, 세뇌를 시켜야 할까? 그건 더 어렵다! 왜냐하면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의식이 상실된다는 것이다.최우진과 같이 미쳤을 때는 시후가 세뇌한 대로 따를 것이지만, 세뇌가 잠시 중단될 때는 자신의 의식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그럼 윤우선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지금과 다름없이 입을 나불댈 것이고, 이건 굉장히 위험했다. 만약 윤우선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세뇌를 시킬 거라면, 쉴 새 없이 계속 작용해야 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윤우선은 아마도 미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직접 윤우선의 입을 막고, 자신의 카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유나가 떠난 후, 넓은 거실에는 시후와 아무 말없던 여빈만 남아 있었다. 여빈은 별장으로 이사를 온 뒤 줄곧 시후와 단둘이 있을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생각되자 여빈은 급히 입을 열었다. "시후 씨, 유나에게 화 내지 마세요. 유나는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머니께서 실종 되니까 초조해서 그런 걸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요, 화를 낼 생각도 없고요. 어쨌든 유나는 내 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1장

    여빈은 시후가 자신의 눈물을 닦아줄 때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도, 유나에 대한 그의 굳건한 고백을 듣자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는 목메인 소리로 말했다. "시후 씨.. 만약 유나가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면, 나는 절대 둘 사이를 방해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도 유나가 자기 할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에 당신과 결혼 생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요. 유나의 감정은 이렇게 얕은데, 당신 혼자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그게 얼마나 오래 가겠어요?? 그냥 각자의 길을 걷는 게 더 낫지 않아요??” 그리고 여빈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대체 내가 유나보다 못한 게 뭐예요? 당신이 말만 하면 난 노력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빨리 내 마음을 거절하지 말고, 저에게도 기회를 줘요. 어때요??"시후는 일어서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여빈 씨,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때때로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는 법이에요. 유나 씨에게는 내가 갚아야 할 빚이 있어요. 마치 당신이 나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니 저는 이것만으로도, 내가 그녀 곁에 머물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유나 씨가 나를 사랑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빨리 알기 위해 조급해하는 것 보다, 여유를 가지고 유나 씨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탐색하려고 해요. 그리고 이 긴 시간이라면 심지어 유나 씨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니 난 이미 결혼을 했고, 유나 씨 이외의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말해도, 계속 나에게 고백할 생각은 아니죠?”여빈은 단번에 시후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 차렸다. 사실 시후는 유나에게 자신이 시후를 대하는 것처럼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곧바로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달은 후에도, 그녀는 마음이 아파왔다. 시후가 유나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자신도 시후를 포기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눈물을 닦고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나 봐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2장

    만약 유나가 이 정도로 고집이 세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사람들의 충고를 듣고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자신은 어떤 운명이 되었을까..? 시후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유나와 결혼하기 전까지 시후는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다. 보육원은 성인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의 18번째 생일에 보육원 아주머니께서는 아껴둔 용돈으로 시후의 생일 케이크를 사주며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시후는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보육원을 떠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시후는 다시 한 번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는 아이가 되었다.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시후를 돕고 싶어했고, 그에게 일자리도 소개해 주고 생활비를 주고 싶어했지만, 시후는 그럴 면목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 건축 현장을 찾았고,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다른 사람들을 따라 벽돌을 나르고, 모래를 지고, 시멘트를 메고 노동을 했다. 그는 셋방을 얻기도 아까워, 줄곧 공사장의 판잣집에서 살면서, 가장 싼 음식을 먹었고, 일을 하면서 매우 피곤하고 지치게 되었다. 그는 그럼에도 번 돈의 일부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모두 보육원에 기부했다. 왜냐하면 보육원에는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자신처럼 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관은 경비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동생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 것은 보장할 수 있었지만,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 것까지는 보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자신이 아낀 돈을 동생들의 생활을 개선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한 지 4년째 되던 해, 그가 속한 건축팀은 WS 그룹의 사람들에 의해 고용이 되었고 그들에 의해 일감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 공사장을 둘러보러 온 김 회장은 시후를 보게 되었고 시후의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모습과 시후가 거의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회장이 시후의 할아버지를 알게 된 것은 바로 김 회장의 집안이 LCS 그룹의 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3장

    지난 일을 돌이켜보니, 시후는 감개무량했다. WS 그룹에서 자신에게 잘해준 사람은 두 사람밖에 없었다. 한 명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김 회장과, 나머지 한 명은 아내 유나였다. 하지만 지금 김 회장은 세상을 떠났으니, WS 그룹 내에서 진심으로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이제 오직 유나 밖에 없었다. 유나가 지금 베란다에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자, 시후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나를 위로했다. "유나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장모님은 꼭 돌아오실 거예요.”유나는 그제서야 시후가 방에 들어왔다는 걸 알았다. 유나는 시후를 한 번 돌아보더니,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는지 쀼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지 않으니까,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거죠. 그리고 당신도 설령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을 테고요.”시후는 그녀가 아직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한숨을 쉬며 다가와 위로했다. “하아.. 여보, 장모님께서 밖에서 큰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는 거 알아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만약 장모님이 지금 조금 고생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앞으로 장모님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지 않겠어요?”유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당신의 뜻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엄마가 고생을 하는 것도 통제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일어나야죠! 신변이 위험한 상황에서는 모든 게 걷잡을 수 없게 되잖아요?"시후는 유나에게 대답했다. "그럼, 일단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나가서 찾아보는 게 어때요?"유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일단 잠부터 자요. 내일 일어나면 경찰서에 가서 진행 상황을 물어봐요. 내일도 엄마를 찾지 못하면 실종 정보를 사람들에게 뿌려야겠어요.”"그래요, 구조대나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리면 분명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그랬으면 좋겠네요..." 유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방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4장

    한편, 위층의 상곤은 밤새 설레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과 미정의 과거를 여러 번 회상했고, 계속해서 생각할 수록 이미 완전히 미정에게 빠져들었다. 그녀를 생각할수록 그는 그녀와의 재회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다음 날 아침,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김상곤은 오히려 생생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일찌감치 일어나 씻은 뒤 수염도 깔끔하게 정리했고, 희끗희끗 해진 자신의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스프레이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구석에 박혀 있던 고급 양복을 찾아 냈다. 이 양복은 당시 WS 그룹이 한창 잘 나갈 때, 자신이 특별히 이탈리아에서 주문 제작한 양복이었다. 자신은 WS 그룹의 둘째 아들이었고, 김 회장도 자신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 때는 매일 밖에 나가도 제법 체면이 섰었다.다행히도 김상곤은 요 몇 년 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지 못한 탓인지 살이 안 쪘고, 양복이 여전히 몸에 맞았다. 옷을 갈아 입은 후, 상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사람이 좋은 일이 생기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했으니, 김상곤의 얼굴에 드러난 웃음기는 전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미정이 지금의 자신을 본다면,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슴이 벅차서, 즉시 공항으로 달려가 미정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하려면 11시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이른 시간이라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와 부엌으로 왔다.부엌에서, 유나와 여빈은 식탁에 앉아 우유를 마시고 있었고 시후는 여전히 계란 후라이를 하고 베이컨을 굽고 있었다. 여빈은 상곤을 보자 놀라 소리쳤다. "우와! 아저씨, 오늘 정말 멋있으신데요?”"그래?" 김상곤은 쑥스러워 허허 웃으며 "괜찮니?"라고 물었다.여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말 근사하세요!”유나는 이때 고개를 들었고, 아버지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양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빠, 지금 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5장

    아버지가 첫사랑을 만날 것을 알아차린 유나는 "안 가요!"라며 거침없이 거절했다.김상곤은 수를 썼다. "그럼 은 서방이 나와 함께 가는 걸 막지 마, 어쨌든 둘 중 하나는 날 따라와야 하니까!”"아빠!!!" 유나는 화를 참지 못했다. "아빠는 지금 동창과 밥을 먹는 게 중요해요? 아니면 엄마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해요? 아빠는 대체 마음이 있으신지 저는 전혀 모르겠네요!!""나는 이미 잘 알고 있지, 당연히 동창들과 밥을 먹는 게 더 중요하다!”"하아.. 아빠.." 유나는 늘 성격이 좋았지만, 지금은 정말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김상곤은 순간 무심코 말을 뱉었다. "유나야, 네가 알아야 할 게 있어... 이 세상은 모두가 네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아. 우리 가족은 모두 네 명이야. 그리고 나와 네 엄마는 각자 원하는 게 있다. 너는 네 엄마 편에서 생각할 수 있지만, 나랑 은 서방에게 그걸 강요할 수는 없어. 우리는 각자의 생활이 없니? 그리고 우리가 각자 스스로 원하는 게 없을 것 같냐?" 그러자 김상곤은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말이다, 내가 원하는 생활을 하루도 못하는데, 네 엄마를 찾으러 나가야 한다고? 그럼 평생 네 엄마를 못 찾으면 나는 다른 일을 안 하고, 평생 네 엄마를 찾으러 돌아다니다 죽으라는 거냐? 이럴 거면 난 차라리 집을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유나는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아버지가 지금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그의 말에는 다소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는 늘 엄마에게 오랫동안 기가 눌려 지내다가, 지금 엄마가 갑자기 실종되는 바람에 그에게 일종의 해탈이자 일종의 석방이 된 것이었다. 유나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친구들과 모이는 건 반대는 안 할게요. 하지만 끝나면 나를 도와서 엄마를 찾아야 해요?!”"좋아, 좋아. 걱정 마, 그때는 내가 최선을 다할게!”마침, 시후가 계란과 베이컨을 들고 식탁을 향해 왔는데, 김상곤의 차림을 보고 놀랐다. "와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6장

    윤우선은 이것이 위협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럼 밥을 먹거나, 심지어 손을 뻗어 도시락을 집어들기만 하면 또 맞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장옥분에게 애원했다. "저 언니.. 어제도 때리고, 욕하지 않으셨나요? 그러니 자비를 베풀어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제발.."장옥분은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용서해주면, 누가 내 죽은 엄마를 되살릴 수 있겠어? 우리 엄마가 농약을 마셔서 결국 병상에서 숨도 못 쉬고, 산 채로 숨이 막히며 괴로워했는데, 얼마나 비참 했는지 알아?”윤우선은 콧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저..저는 당신이 효녀라는 건 알지만, 전 당신 어머니를 해친 적이 없는데..”"쓸데없는 말 하지 마! 우리 엄마는 너 같은 며느리 때문에 죽었어, 그래서 난 네 년을 보면 기분이 더러워! 징그럽기까지 해! 지금 고조선이 아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단칼에 널 찔러 버렸을 걸?”옆에 있던 신 회장은 의기양양하게 코웃음을 쳤다. "옥분 씨 자네 말이 맞아! 저런 년은, 옛날에는 돼지 우리에 넣었을 걸?! 짐승 우리에 가두었다가 강에 던져 바로 익사시켰을 걸?”윤우선은 겁에 질려 말도 못하고 밥도 먹으러 가지 못하고는 장옥분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서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행동했다.장옥분은 자신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만두 하나를 간장 종지에 찍어 남은 것들 모두 한입에 먹어 버렸다. "아이고, 아직도 배가 안 부르네..?”그러자 한 여자가 플라스틱 바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옥분 언니, 저기 아직 하나 남았어요! 하나 더 먹어요!” 장옥분은 일부러 웃음을 머금고 윤우선을 바라보며 싱글벙글 웃었다. "아이고, 내가 한 그릇 더 먹을게, 괜찮지?”"아, 네 드세요!" 윤우선이 어찌 감히 한 마디 하겠는가? 그녀는 마늘 찧듯이 고개만 끄덕였다.“그래, 문제없으면 됐어. 나는 운동량이 많아서 밥도 많이 먹거든..” 그녀는 플라스틱 바구니로 가서 안에 있는 도시락도 꺼냈고, 개봉 후에는 한 손에 만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847장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시후는 차를 몰고 장인을 태우고 밖으로 나갔다. 비행기가 착륙하기 두 시간 남짓 남았지만 김상곤은 이미 서두르고 있었다. 청년재 별장을 나오자 그는 급히 시후에게 "은 서방, 혹시 주변에 꽃집 어디 있는지 아는가? 장미꽃 한 다발 사서 가고 싶은데.."라고 물었다."아버님, 그 분의 아들이 있는데, 아들 앞에서 장미꽃을 선물하는 건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아, 자네 말이 맞네 그럼 평범한 꽃다발을 사가야겠다.”"제가 아는 꽃집이 있는데, 그렇게 멀지 않으니 먼저 꽃을 사러 가시죠.”꽃집에 도착하자, 시후는 5만 원 정도를 주고 가게 주인에게 우정을 상징하는 꽃다발을 맞춰 달라고 부탁하고, 김상곤을 데리고 차로 돌아왔다.김상곤은 꽃다발을 들고 감격에 겨워 웃었다. "하하하, 사장님 솜씨가 굉장히 좋아? 미정이 좋아할 거야!"시후는 빙긋 웃으며, 속으로 장인 어른이 정말 한미정이라는 여자에게 푹 빠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한미정이라는 분이 만약 장인 어른에게 여전히 관심이 있다면 아마 두 사람이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후도 마음속으로 장인 어른을 동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 아내 유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윤우선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장인어른은 지금은 비록 즐겁게 옛 애인을 만날 수 있지만, 얼마 후에 윤우선이 풀려나게 되면 분명 고달픈 생활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게다가 만약 윤우선이 한미정이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얼마나 소란을 피워댈까..? 그때가 되면, 김상곤의 일상은 전보다 더 서글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당연히 장인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 그의 하루는 매일이 흥분되는 나날들이기에, 그를 내버려 두고, 윤우선이 나오기 전에 첫사랑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그러자 김상곤은 "아 참, 은 서방, 버킹엄 호텔에는 예약해 놨지?"라고 물었다."그럼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0장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9장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5장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4장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3장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2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