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의 말에 김상곤은 당황했다! 그는 윤우선이 몰래 자신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할 것을 미리 알고 비밀번호를 바꿨다. 사실 그는 비밀번호만 바꾸면 윤우선이 분명 알아 맞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윤우선이 한미정의 생일로 비밀번호를 바꿨다는 걸 알게 될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이다! 이 일은 그를 당황하게 만든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후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만들었다. 다행히 결제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 돈은 윤우선이 벌써 가져가버렸을 테니까.윤우선은 김상곤이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더욱 더 폭발하였다. "당신 요 며칠 아주 대단했지? 나를 때리고, 욕하고, 모욕하고, 그런데 왜 지금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러고 있어? 내가 혹시 당신의 그 더러운 속마음을 알아맞힌 거야?!!”김상곤은 해명을 했다. “아이고 또 무슨 소리야?!! 헛소리하지 마! 내가 무슨 더러운 생각을 했다고 그래?!”"어이구 웃기고 자빠졌네! 비밀번호가 우리 가족 생일이 아니라 다른 여자 생일인데, 딴 마음을 안 품었다고? 그 천벌 받을 구미호 같은 년이 미국으로 가버렸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나를 이렇게 두고 뒤에서 바람을 피워 댔을 거 아니야?!!”김상곤은 얼굴을 붉히며 호통쳤다. "아니, 이 여자가 왜 이래? 미정이가 왜 구미호야? 그 때, 나는 미정이랑 사귀고 있었는데 네가 나에게 술을 먹여서 하룻밤을 보냈잖아! 그러니까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든 건 너지! 미정이가 아니라!!”"뭐?!! 당신 말 다 했어?!! 내가 구미호라고? 네 자식도 내 배 아파 낳아 줬는데 내가 구미호라고!!!?”"그래 이 여우 같은 년아! 내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관계를 맺지만 않았더라면 난 미정이랑 결혼했어!!!”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김상곤에게 달려가더니 곧 따귀를 때리며 히스테리를 부렸다. “감히 날 여우라고 불러?! 그리고 내 앞에서 한미정 편까지 들고?!! 내가 오늘 너랑 끝을 봐야겠어!!”김상곤은
그래서 김상곤은 입술을 깨물고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유나야, 너희 엄마에게 말한 건 우리 둘 사이의 일 밖에 없어! 내가 왜 널 싫어 하겠어?!”유나는 부모님 사이에 있었던 옛이야기들을 알지 못했기에, 김상곤에게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 저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그리고 누가 끼어 들어서 바람을 피웠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저에게 중요한 건, 20여 년 전에 이미 아빠가 엄마와 결혼했다는 거라고요. 이것은 아빠가 선택한 결혼이잖아요, 그러니까 엄마를 충분히 존중하셔야죠! 그러니까 아빠가 비밀번호를 첫사랑의 생일로 바꾸는 건 존중이 아니에요. 만약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혼하신 후에 행복을 추구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혼을 하기도 전에 이런 일을 저지를 수는 없죠."김상곤은 딸의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몸둘 바를 몰랐다. 그 역시 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윤우선과 이혼하지도 않았고, 비밀번호를 첫사랑의 생일로 바꾸는 것도 사실 옳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나야, 네 말이 맞아. 내가 잘못했다. 사과할게.”하지만 유나는 자신이 아니라 윤우선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그러자 김상곤은 윤우선에게 "내 잘못이다. 암호를 미정이의 생일로 바꾼 건 잘못했어.”라며 사과했다.윤우선은 목적이 달성되자 기뻐하며 소리쳤다. "당장 휴대폰 비밀번호를 내 생일로 바꾸고, 모두 다 내 생일로 바꿔!!”그러자 김상곤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 돈 관리하고 싶다고 하면 되지, 왜 이 정도까지 연기를 하고 난리야?”"나는 돈을 챙기려는 게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보여줘야 할 존중에 대해서 화를 내고 있는 거거든?!”그러자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비밀번호를 변경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먼저 모바일 뱅킹 어플을 열어 남은 돈을 모두 시후에게 이체한 뒤 비밀번호를 모두 윤우선의 생일로 바꿨다. "됐어. 다 바꿨어. 만족하냐 이제?!”윤우선은 즉시 그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확인해보
한 차례의 연극이 끝나고, 김상곤과 윤우선 두 사람 모두 마땅히 이득을 본 것이 없었다. 특히 윤우선은 돈을 원했지만 결국 한 푼도 받지 못해 답답한 가슴으로 하루 종일 기운이 빠져 있었다. 네 식구가 별장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모두들 각자 자신의 짐을 싸기 시작했다. 유나는 권여빈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이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내일 준비해서 오라고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권여빈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서 어깨 춤을 추었다. 시후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 그녀는 항상 시후와 지낼 기회를 찾고 싶었지만 평소에 일이 너무 바쁜 데다가 유나까지 신경 써야 해서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나와 시후와 함께 살 수 있다면 기회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자 그녀는 거의 생각도 하지 않고 동의를 했다.시후네 가족이 짐을 싸느라 바쁜 사이 신 회장과 나머지 세 사람은 각자의 분노에 사로 잡혀 죽을 맛이었다. 가구를 팔고, 청년재에서 돌아온 후 김창곤은 자신의 어머니께 불만이 많이 생겼다. 신 회장은 그저 김상곤의 별장에서 묵을 생각만 했는데, 이 일은 그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정말로 자신을 편을 드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줄곧 자신을 편을 들어준 이유가 바로 어머니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였는데, 일단 김상곤 쪽이 그녀에게 더 좋은 상황이 되면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김상곤에게로 가버릴 것이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창곤은 어머니에게 가구를 팔고 받은 돈을 모두 자신에게 달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언제든지 자신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찍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최소한 돈부터 손에 넣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만일 어머니가 등을 돌려 버린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그의 아들 김혜준은 별 다른 능력이 없는 아이로 이전에 WS 그룹이 문제가 없었을 때는 재벌 2세로 그럭저럭 살았지만, 지금 WS 그룹은 맥을 못 추고 있으니, 앞으로 아들이 돈을
신 회장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돈을 갚지 않으면 감옥에 갈 거야! 내가 회사법인인 걸 잊지 말란 말이다! 회사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창곤은 황급히 어머니를 설득했다. "그럼, 엄마는 우리에게 500만 원 정도만 주세요. 우리부터 먼저 숨을 좀 돌리자고요!! 요즘에 돈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담배 한 갑도 못 사요!!”"담배를 아직도 피워? 밥이나 먹지 무슨 담배 피울 생각까지 하고 있어!!?" 신 회장은 김창곤의 말에 엄포를 놓았다.김창곤은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어머니.. 제가 나이가 많으니까 참고 참으면 그만인데... 하지만 혜준이와 혜빈이는 아직 어려요! 지금까지 별로 큰 고생을 안 하고 자란 아이들이라고요! 얼마나 힘들겠어요?!”그러자 신 회장은 전혀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참고 참아서 고비를 넘길 생각을 해야지! 어딜 감히!”신 회장의 말을 듣자 김혜준과 혜빈은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원래 응석받이로 자라서 별다른 고생을 하지 않았는데, 홍라연이 돈을 들고 달아난 후부터, 그들의 생활은 너무나도 고달프게 되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지금 손에 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주지는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허리끈을 졸라 매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그러자 혜준이 먼저 말했다. "할머니, 너무 쉽게 말씀하시네요! 할머니께서는 나이도 많이 드시고, 절식하는 건 자연히 문제가 없으시겠죠.. 그런데 저와 여동생은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우리 둘은 이런 고생은 못 해요! 지금 며칠째 얼마나 살이 빠졌는지 알기는 하세요?”"맞아요 할머니! 예전에 쓰던 화장품은 모두 수십만 원, 아니 수백만 원짜리였는데.. 지금은 그냥 다이소에서 화장품 사서 써요! 그리고 화장품도 거의 바닥나는데, 살 돈도 없고! 그런데 할머니는 나보고 대체 얼마짜리 싸구려를 쓰라는 말이에요?!” 그러자 혜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난 몰라! 할머니 오늘 당장 돈을
신 회장과 김창곤은 사이가 틀어진 뒤 서로 가슴에 아물지 않는 균열이 생겼다. 신 회장은 결국 500만 원 정도를 꺼내어 네 식구의 생활비로 쓰기로 하고, 나머지는 전부 은행에 상환했다. 은행은 일부를 상환 받자, 부서 책임자가 와서 신 회장의 마음을 다독이며 앞으로도 적당히 빚을 갚을 수 있으실 거라고 설득했다. 그들은 이렇게 라도 연기를 하여 WS 그룹에게 숨 돌릴 기회를 주어야 했다.신 회장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여전히 WS 그룹이 회생할 수 있을 만큼 유예 시간이 생기게 된다면 파산하기 전에 자신들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 김익수와 같은 후원자가 들이닥칠지 모른다. 자신에게 있어서, WS 그룹은 현재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결국 김익수와 같이 100억대의 자산을 자랑하는 사장이라면 약간의 돈만 지갑에서 꺼내 주어도 WS 그룹은 충분히 회생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희망에 부푼 신 회장에 비해 창곤은 답답하기만 했다. 어머니는 가구를 판 돈에서 고작500만 원만 남겨두었고, 게다가 이 돈을 자신의 손에 쥐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손에 돈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김창곤은 담배 한 갑도 살 수 없을 정도였다.그날 저녁.. 신 회장은 장을 보고 왔는데 시장통에서 거의 시들시들해진 상추와 돼지고기 한 덩이를 사왔다. 김창곤은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웠으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마음속으로 불만을 꾹 참는 동시에 어머니가 도대체 골동품들을 어디에 숨겨 두었는지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쥐어 뜯을 수밖에 없었다.WS 그룹이 빈궁한 생활에 지쳐가고 있을 때, 유나네는 아침 일찍부터 이미 이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가구들은 모두 새로 산 것이기 때문에, 따로 운반할 필요는 없었기에 네 식구는 각자 옷과 생활 용품을 잘 챙긴 후 차 하나에 싣고 떠났다.시후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짐을 정리할 때 일부러 유나에게 바닥에서 쓸 이불을 따로 챙겨야 하냐고 묻자 유나가 “어
시후는 서둘러 방에서 나왔다. 밖에는 한 눈에 봐도 화려하게 꾸민 여빈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여빈은 오늘 베이지 컬러의 트렌치코트와 브라운 원피스를 매치해 늘씬하고 볼륨감 있는 몸매에 여성스러움을 더했고, 가죽 부츠를 매치해 늘씬한 다리를 더욱 가늘고 길게 보이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빈은 시후를 보자마자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긴장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시후 씨?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환영합니다!” 하지만 시후는 지금 상황이 살짝 애매하다고 느꼈다. 그는 이미 여빈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고백을 하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거절하거나 아니면 못 들은 척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갑자기 별장으로 이사를 와서 자신과 한 지붕 아래 살겠다고 하니, 이건 좀 머리 아픈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유나 앞에서 이상하게 행동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유나는 여빈의 트렁크 두 개를 가리키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힘이 세니까 여빈을 도와서 침실로 가져갈 수 있게 부탁해요~”"알겠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끌고 여빈의 침실로 그녀를 안내했다. 그녀가 보기에, 앞으로 시후와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시후와 사귈 수 있든 없든 간에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만 있다면 자신은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었다. 시후는 그녀의 짝사랑 상대일 뿐만 아니라, 두 차례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기서 지내면서 시후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뿐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울 테니까..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앞으로 시후와 유나의 관계에 달려 있었다. 두 사람이 거짓 결혼을 한 것이라면, 당연히 싸워서 그를 쟁취해야 할 테지만, 만약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깊다면 절친의 남편을 강타할 수는 없었다.여빈은 시후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 사방을
윤우선은 카카오 스토리의 글을 편집하고 일부러 뒤에 부끄러워하는 이모티콘 몇 개를 입력한 뒤에, 청년재 위치까지 기록하여 글을 업로드했다. 글을 올리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아 댔다. 댓글에는 온갖 아첨과 부러움이 가득했고 웅장한 내부와 인테리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은 윤우선이 백 억대 별장에서 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런 모습은 사람들이 알던 윤우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 때, WS 그룹은 시들시들한 상추와 삶은 돼지 고기를 먹으며 눈물을 한 바가지 쏟고 있었다. 신 회장은 돈을 더 쓰고 싶지는 않았고, 아들을 비롯해 손자 손녀가 어제 자신에게 대들었던 일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 그 때문에 일부러 그들을 괴롭게 만들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오전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간단하고 싼 재료들만 골라 장을 봤다. 그녀는 어차피 나이가 많고 식사량도 적으며, 너무 비리거나 기름진 음식은 먹기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맑은 국이나 물을 부어서 밥을 말아먹었는데, 신 회장에게 세 사람은 식사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김창곤과 혜준, 혜빈은 가난에 허덕이며, 외식할 돈을 모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그저 신 회장의 눈치나 보며 이런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 돼지고기는 보기에는 크기가 작지 않지만, 반은 거의 뼈다귀로 되어 있어서 집어 보면 살점이 별로 없었다. 혜준은 앞에 있는 고기 덩이를 이미 밥과 함께 몇 점 먹었지만, 배를 채우지 못했다. 기분이 우울해진 그는 밥을 먹으면서 친구들의 카톡 프로필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윤우선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것을 보고 자세히 터치를 해보았다. 그녀의 카카오 스토리에 새로운 글이 올라온 것을 본 혜준은 글을 읽고 나서 분노하며 젓가락을 바닥에 내던졌다. "아오 씨발!! 윤우선 이 년이 어떻게 청년재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이야!! 이 년이 이런 국물이나 마시면서 살아야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산다고!!! 신이 있다면 눈이 먼 것이 분명해!”신
김창곤은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번 말했다. "엄마 만약에 엄마가 감옥에 가더라도, 만약에 저와 애들이 그 돈을 갖고 있으면, 어쨌든 우리가 먼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엄마가 그 골동품들을 내놓지 않고 만약 감옥에 가면 어떻게 해요? 우리 셋은 그냥 거리에 나앉게 된다고요!”“뭐? 거리에 나앉는다고? 굶어 죽어? 너희 셋은 손발이 다 달려 있는데, 무슨 소리야? 환경 미화원들과 같이 거리만 쓸어도 굶어 죽을 리가 없다! 그러니 잘 들어라, 김창곤, 네 아버지가 남긴 골동품은 말이야! 내 목숨줄이야! 그러니 네가 아무리 헛짓거리를 해도 나는 절대 너에게 그것들을 줄 생각이 없으니 꿈 깨!”김창곤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차갑게 말했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물건은 우리에게도 물려주신 걸 텐데, 왜 엄마가 마음대로 그걸 다 껴안고 안 나눠주냐고요!?!”신 회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뭐?! 네가 그래서 불만으로 폭동이라도 일으킬 셈이냐?? 그래, 내게 그렇게 건방지게 소리치고, 이를 갈아 봐! 내가 죽으면 너희들 중 그 누구도 골동품들이 어디에 있는지 절.대.로. 알지 못할 거니까!!" 신 회장은 차갑게 소리쳤다. "어쨌든 나는 이미 살 만큼은 다 살았고, 지금 죽는다고 해도 여한이 없다.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유언장을 만들어 내 앞으로 되어 있는 보험을 기부할 것이다! 그리고는 네놈과 애들에게는 한 푼도 안 줄 거야! 그때 가서 고생하는 것은 너희 셋이겠지. 너희 셋이 능력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만약 우리 그룹이 무너지고 나도 죽게 되면 결국 길거리에서 밥이나 구걸하는 최하층민으로 전락하겠지! 그때가 되면 너희들은 이제 고생 시작이야!”김창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방법이 없었다.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라다보니, 돈을 벌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것이 그와 자녀들의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데 만약 신 회장이 정말 죽고 나서 보험도 다른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