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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장

윤우선은 카카오 스토리의 글을 편집하고 일부러 뒤에 부끄러워하는 이모티콘 몇 개를 입력한 뒤에, 청년재 위치까지 기록하여 글을 업로드했다. 글을 올리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아 댔다. 댓글에는 온갖 아첨과 부러움이 가득했고 웅장한 내부와 인테리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은 윤우선이 백 억대 별장에서 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런 모습은 사람들이 알던 윤우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때, WS 그룹은 시들시들한 상추와 삶은 돼지 고기를 먹으며 눈물을 한 바가지 쏟고 있었다. 신 회장은 돈을 더 쓰고 싶지는 않았고, 아들을 비롯해 손자 손녀가 어제 자신에게 대들었던 일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 그 때문에 일부러 그들을 괴롭게 만들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오전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간단하고 싼 재료들만 골라 장을 봤다. 그녀는 어차피 나이가 많고 식사량도 적으며, 너무 비리거나 기름진 음식은 먹기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맑은 국이나 물을 부어서 밥을 말아먹었는데, 신 회장에게 세 사람은 식사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김창곤과 혜준, 혜빈은 가난에 허덕이며, 외식할 돈을 모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그저 신 회장의 눈치나 보며 이런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 돼지고기는 보기에는 크기가 작지 않지만, 반은 거의 뼈다귀로 되어 있어서 집어 보면 살점이 별로 없었다. 혜준은 앞에 있는 고기 덩이를 이미 밥과 함께 몇 점 먹었지만, 배를 채우지 못했다. 기분이 우울해진 그는 밥을 먹으면서 친구들의 카톡 프로필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윤우선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것을 보고 자세히 터치를 해보았다. 그녀의 카카오 스토리에 새로운 글이 올라온 것을 본 혜준은 글을 읽고 나서 분노하며 젓가락을 바닥에 내던졌다. "아오 씨발!! 윤우선 이 년이 어떻게 청년재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이야!! 이 년이 이런 국물이나 마시면서 살아야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산다고!!! 신이 있다면 눈이 먼 것이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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