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석 달 밖에 안 남았다면.. 그 중간에 돈을 갚지 못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신 회장은 눈물을 흘리다가 숨이 가빠와서 계속해서 숨을 헐떡였다.법원 사람들은 경고를 한 후에, 더 이상 별 다른 말없이 바로 차에 올라탔다.WS 그룹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집 앞 길가에 앉아 남겨진 옷가지들과 생활용품 한 무더기를 지키며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져 내렸다.그 때, 별장의 경비원 몇 명이 달려와 그들에게 경고했다. "죄송합니다만, 이 물건들을 가지고 가능한 빨리 떠나세요. 여기 계시면 우리 별장의 값이 떨어집니다!”"뭐라고?! 내가 여기에서 산 지 거의 20년이 되었는데, 지금 내가 여기 값을 떨어뜨린다고?!” 김창곤은 분노하여 소리쳤다."죄송합니다만, 이제 더 이상 여기서 살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우리 동네는 폐쇄적인 곳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것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어서 나가주세요!" 경비원들은 이렇게 말하며 길가의 물건들을 가리켰다. "이것들도 당장 치우세요! 물건을 치우지 않으시면 우리 측에서 강제로 처리하겠습니다!”김창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당신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그러자 덩치 큰 경비원 몇 명이 그를 밀치며 말했다. "어쩌라고?! 한 번 해보자고? 우리를 당신 혼자서 상대할 수 있겠어?!”김창곤은 갑자기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뒤에 있던 김혜준이 화를 내며 그들에게 덤볐다. "이 자식들아! 내가 지금 전화를 걸어서 네놈들을 다 고소하고 잘라 버리라고 할 거야!!”하지만 경비원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를 고소한다고? 우리는 규정대로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고소한다는 말이야? 잘 들어, 너희들은 이제 우리 동네 입주민이 아니야! 그러니까 여기서 떠나지
청년재 별장.윤우선은 2층 통유리 베란다의 리클라이너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준 사람은 이미 300여 명으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게다가 댓글 수 역시도 너무 많아 이미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윤우선은 오늘 비로소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것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오늘 그녀는 업로드 한 글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지인들이 모두 자신의 생활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댓글에서 그녀에게 아첨을 해대고 있었다.윤우선은 자주 만나는 친구들 몇 명이 댓글을 단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댓글을 단 지 몇 분이나 지났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윤우선에게 많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윤우선은 사람들의 아첨을 보면서, 한편 마음속으로 우울해 죽을 것 같았다. ‘밥을 사라고? 내가 돈이 어딨어?’ 자신은 이런 비싼 곳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가진 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라고 글을 썼다. 모두들 이미 댓글로 오늘 저녁 만나서 무엇을 할지 다 계획하고 있다가 윤우선을 언급했다. 윤우선은 모두가 이렇게 기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함께 놀러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사실 마음은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최근 너무 가족들의 눈치
새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가족들은 각자의 방을 오랫동안 치워야 했고 그로 인해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하지만 시후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주방에서는 유나와 여빈 모두가 그를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이 시간을 조금 즐기고 있을 정도였다.식사를 다 차려 갈 때쯤, 윤우선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녀는 지금 당장 시후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할 생각이었는데, 딸과 여빈이 주방에서 함께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잠시 망설였다. 시후에게 말하기가 부끄러웠던 건 아니지만, 남편과 딸이 여기 있어서 불편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마침,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이사 오자마자 누가 찾아온 거지??” 그녀는 말을 마치자 돌아서서 인터폰을 본 뒤 문을 열었다. 대문이 열리고… 그녀는 신 회장이 큰 아들과 손자, 손녀를 데리고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윤우선은 WS 그룹 별장이 이미 차압된 것을 모르고, 신 회장 무리가 큰 가방을 메고 마치 피난민처럼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뭐예요 당신들? 왜 또 온 거야?!!”윤우선이 문을 여는 것을 보고, 신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안으로 쳐들어왔다.윤우선은 얼른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아니,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강제로 남의 집에 침입하는 거야? 경찰 불러요?!”신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윤우선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내가 내 아들 좀 보러 왔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제 너희 집에도 내가 못 들어가니??!"윤우선은 다급해져서 그녀의 옷을 덥석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이 늙은이가 왜 이렇게 억지를 써? 여기서 당신들 환영할 사람 아무도 없어! 그리고 우리 집에 올 이유도 없으니까 당장 나가!!!!!”하지만 신 회장은 그녀를 필사적으로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음식 냄새를 맡고, 저도 모르게 코
어머니가 무릎을 꿇으려 하자 김상곤은 당황하여 급히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무릎을 꿇겠다고 굳게 결심했기 때문에, 온 몸을 엎드리고 나서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과연 아들 놈이 정말 매몰차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사실.. 김상곤은 오히려 윤우선과 생각이 같았다. 비록 그는 윤우선과 매우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와 곧 이혼하려 할 정도였지만, 신 회장이 이곳에서 거주하는 것에 있어서는 윤우선과 의견이 일치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신 회장을 이곳에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김상곤은 어머니를 부축하면서 말했다. "엄마, 이런 고육지책이라도 난 어머니를 이제 이 별장에 들여보낼 수 없어요!"그러자 신 회장은 애처로운 얼굴로 말했다. "상곤아, 아직도 나에게 양심이 있는 거냐..? 너는 내가 10달 동안 배에서 품은 뒤에 고생 고생해서 태어났는데, 너는 이렇게 큰 별장으로 이사했는데도 날 받아줄 생각이 없는 게냐?”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 단념하세요. 저는 이제 어머니와 함께 살 생각이 없어요!""들으셨죠? 체면이라도 살고 싶으시면 당장 나가요. 내가 경찰에 신고해서 어머니를 끌고 나가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요! 안 그러면 아마 체면도 못 살리고 끌려 나갈 걸요?!” 윤우선은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그러자 신 회장은 낯빛이 확 바뀌며 콧방귀를 뀌었다. "상곤이는 내 아들이다! 내 친아들이라고! 그러니까 날 부양할 의무가 있는 거야!! 그러니 지금 살 곳 없는 나를 받아들이고 부양해야 해!! 나는 오늘부터 여기서 살 거야! 아무 데도 안 갈 거라고! 너희들이 나를 여기서 지내게 하지 않으면, 나는 법원에 가서 이 늙은이를 학대했다고 고소할 거야!! 그리고 너희들을 체포하라고 할 거다!”윤우선은 신 회장을 가리키며 욕을 해댔다. "이 늙은이가 죽고 싶어 환장했네! 누가 감히 날 체포해? 진짜 어이없
시후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체면을 살려 준다고 해도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듣다니.. 조금 뒤에 후회하지 말아야 할 텐데.. 그리고 조금 뒤, 시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그렇다면 지금 묵을 곳이 없다고 하시니 제가 숙소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어떠세요? 그렇다면 돈도 따로 안 들고 좋지 않으시겠어요?”"너,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거냐?” 신 회장은 분노하며 말했다. “그리고 설마.. 내가 너희 넷이 살던 그 썩은 곳에서 살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 네놈들이 예전에 살던 그 오래된 집 말이다!? 미리 경고하는데, 그런 건 어림도 없어! 나는 그렇게 허름한 곳에 살 수 없다! 난 오늘 이 청년재에서 묵을 거야!!!!”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너무 멀리 가신 것 아닌가요..? 우리가 살던 그 집도 돈을 주고 산 건데.. 그곳에서 회장님이 공짜로 지낼 수 있게 제가 해드릴 것 같아요?” 시후는 그렇게 말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 안세진에게 연락을 취했다. 안세진은 곧 알겠다며 회신을 보냈다.그 때, 윤우선은 신 회장의 태도가 너무나도 불만스러워 그녀를 힘으로 밀치고 별장에서 쫓아내려고 했다. 신 회장은 다급해지자 휴대폰을 꺼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선생님 어서 출동해주세요! 저를 좀 살려주세요! 내 며느리가 나를 집에서 내쫓으려고 해요!! 밖에서 죽으라고요!"그러자 경찰은 "주소가 어디입니까? 곧 사람을 보내겠습니다!!"라고 외쳤다."여기는 청년재 별장입니다!”"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경찰이 곧 도착할 겁니다!"마침 카톡을 보냈던 시후는 신 회장이 자발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마침 회장님이 직접 경찰에 신고까지 하셨으니, 그럼 저는 경찰 분들이 앞으로의 일을 결정하기를 기다리죠.”윤우선은 다급한 듯 거실 내부를 빙빙 돌며 안절부절하
윤우선은 급히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 선생님! 이 늙은이가 헛소리하는 거예요! 듣지 마세요, 제 남편은 벌써 저 여자랑 모자 관계를 끊었다고요!”경찰은 윤우선을 쳐다봤다가 다시 신 회장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 분의 말이 사실입니까?""아니에요!" 신 회장은 다급하게 변명했다. “그냥 홧김에 한 소리예요 그건!”"홧김에 한 말이라고요?” 그러자 김상곤도 화를 내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진작에 우리더러 WS 그룹 별장에 머물지 못하게 했잖아요? 그리고 나와 유나를 그룹에서 일하지도 못하게 몰아냈고, 또 우리 재산까지 압류했어요! 그리고 윤우선이 받던 WS 그룹의 연금도 끊어버렸고, 나와 모자 관계를 끊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룹이 망해 가니까 뭐라고요? 홧김에 한 소리?”그러자 경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이 별장은 누구의 소유입니까?”“접니다.” 시후가 입을 열었다.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럼 여기 계신 이 노인 분과는 무슨 관계죠?”"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제 아내의 할머니일 뿐이고요."그러자 경찰은 신 회장에게 말했다. "지금 할머니께서는 엄한 곳에 와서 행패를 부리고 계십니다. 부양과 관련된 일은 아들 딸들과 협의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손녀사위 집에 들어가 행패를 부리시면 안 되죠. 지금 민가에 침입해 말썽을 피운 혐의를 받으셔야 한다고요.”"뭐라고?!" 신 회장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 미친 거 아니야? 내가 내 아들 집에도 마음대로 못 와?! 정말 어이없는 소리를 골라 하는구먼?!”경찰은 참을성 있게 그녀를 설득했다. "이곳은 할머니 아들 집이 아닙니다. 아시겠어요?”"헛소리하고 자빠졌네! 나는 그런 거 모르겠고. 일단 오늘 난 여기서 잘 거라니까?! 날 쫓아낼 수 없어! 난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니까!!!”김창곤도 신 회장과 한마음이 되어 말했다. "나는 김상곤의 형이요. 나도 여기서 나갈 생각 없소! 그리고 그는 나도 부양할 의무가 있어요!
김혜준은 두 명의 경찰관에 의해 끌려 나갔고, 그 사이에 그는 고개를 돌려 시후를 바라보며 외쳤다. "은시후! 이 새끼가 지금 우리를 모함하고 있는 거 아니야?!”시후는 웃으며, "맞혀봐?"라며 그를 비웃었다.김창곤 역시도 시후에게 협박을 하며 끌려 나갔다. "은시후, 넌 반드시 벌을 받을 거야! 조만간 갈기갈기 찢어질 거라고!!"앞에 선 경찰관은 입을 다물라고 호통을 치며 그의 등을 떠밀었다. 경찰관들은 신 회장 가족 4명을 모두 경찰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향했다.윤우선은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어깨춤을 추며 연신 환호성을 질러댔다. “아이구 속이 다 후련하다!! 저 망할 늙은이에게 이제서야 제대로 한 방 먹였네!! 오호호호!!”옆에 있던 김상곤이 윤우선의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거기 좀 생각이라는 걸 하고 말해! 이곳에서 함께 살지 않는 건 괜찮지만, 결국 우리 엄마라고.."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 예예~ 사랑하는 누구 어머님~ 제~발 우리 집에만 오지 마셔요~~~! 어휴 진짜!”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할머니께서는 지금 꽤 힘든 상황이신 것 같은데.. 우리 예전에 살던 집이라도 빌려 드리면 안 되나요?!”"뭘 빌려줘 지금?" 윤우선은 차갑게 유나의 말을 비웃었다. “절.대. 안 돼!!! 돼지 네 마리를 사서 거기서 기르는 한이 있어도 난 그 인간들 절대 못 들어오게 할 거야! 우리에게 어떤 짓거리를 했는지 벌써 잊었어?!”그러자 유나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엄마.. 결국 우리 할머니이기도 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잖아요.”하지만 윤우선은 손사래를 쳤다. "나에게 동정심 남발할 생각은 하지도 마. 그 늙은이는 우리를 아직도 네 큰 아버지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구치소에서 잘 지내도록 하는 게 맞아! 그리고 어떤 죄를 지었는지 뉘우치게 해야지!” 윤우선은 갑자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이
윤우선은 시후에게 말을 하면, 감히 자신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자신의 개인카드에 돈을 입금하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돈을 펑펑 쓰며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돈을 달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어머님, 이 돈은 어머님께 드릴 수 없습니다."윤우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왜?"라고 물었다."이제 아버님께서 돈을 관리하고 있는데, 일단 아버님께 허락 맡으셔야죠.”"뭐라고?!" 윤우선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지며 소리쳤다. "내가 한 말이 이해가 잘 안 돼?!”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건 아니지만, 일단 우리 집안의 돈 문제는 아버님과 상의하십시오.”윤우선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나에게 김상곤 그 멍청이 이야기를 꺼내서 압박하려 들지 마! 그리고 말이야, 나는 네 장모야! 그러니 너에게 돈을 요구하면 즉각 넘겨줘야 할 거 아니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드려야죠! 다만 장인 어른께서 허락하신다면요?”"너......?" 윤우선은 화가 나서 시후에게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넌 굳이 나와 싸우겠다는 거야?!”시후는 물었다. "어머님, 앞으로 장인 어른께서 돈을 관리 하라고 한 건, 어머님께서 하신 거지, 제가 한 게 아닙니다. 그럼 이번에도 또 어머님의 결정을 취소하겠다는 말이세요?!”윤우선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아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돈 좀 내 놔!!”시후는 손을 모으며 미안한 듯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장모님 아버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저를 죽여도 돈을 드릴 수 없어요.” 시후는 더 이상 장모를 상대하기 귀찮아 안으로 들어갔다.윤우선은 시후의 뒷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김상곤을 찾아가 시후에게 한 마디 하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남편은 절대 자신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 늙은이는 지금 시후보다 오히려
김지우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비록 그녀의 평소 성격이 다소 괄괄하고 거친 면이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그녀가 평생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제이크 한의 시체를 목격했고, 시후의 외숙모가 독살당한 장면을 보았으며, 자신의 팀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고은서는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은서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은서는 김지우의 모습에 놀라며 급히 물었다. "VIP 구역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시후 오빠가 있는데, 무슨 큰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듣기로 '호랑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은 언니가 이렇게 울고 있다니?!"김지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몰라... 공연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뭐?!" 고은서는 눈이 커지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김지우는 급히 답했다. "그들은 괜찮아, 다만 Samson 그룹에서 한 여자가 독살 당했어..." 그 후, 김지우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은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은서는 이를 듣고 놀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의 공연 중에 이런 심각하고 끔찍한 공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Samson 그룹 가족들이 대부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살당한 여자가 시후의 외숙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 다음, 그녀에게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김지우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일부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늘이 혜리의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라는 것을 떠올린 창재는 서둘러 앞치마를 벗고 가게에 있는 손님들에게 말했다. "제가 급히 볼 일이 생겼습니다. 여러분, 자유롭게 식사를 하시고 마지막에 나가시는 분이 문 좀 닫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급히 가게 문을 나서 택시를 잡아타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그는 공연장에 간다고 해서 반드시 혜리를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그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었다.....그 시각.Samson 그룹은 경호원들과 배유현, 원서훈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AB 빌딩에 도착했다. 배유현은 Samson 그룹 사람들을 빌딩 안으로 안내한 후 안산에게 말했다. "회장님, 여기까지 모셔드렸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 주세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유현 양, 고맙소!"배유현은 서둘러 말했다.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안산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참, 배유현 양. 조금 전 차 안에서 내 개인 비서와 연락을 했어요. 그와 그의 팀이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오고 있어요. 수고스럽겠지만, 그 시신과 유품들을 잘 보관해주세요. 내 사람이 도착하면 당신과 연락할 겁니다.""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뉴욕에 도착하면 바로 저에게 연락을 달라고 해주십시오.""그래요!" 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올라가겠습니다."그 때, 엘리베이터 홀 입구에는 이미 보안 검색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안태풍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우리 모두 철저한 보안 검색을 마친 뒤에 위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방금 엘리베이터 점검도 완료했고,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신중을 기해서 보안 검색 후 두 명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눠서 올라가시죠."안태풍의 신중함에 대해서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모두들 지금은 안전이
이중열의 말은 창재에게 마치 이별의 말처럼 들렸다. 그에게 있어 지난 10여 년간 이중열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고, 마음속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래서 이중열이 체포되는 모습을 보자 창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다.하지만 이중열은 창재가 슬픔에 잠기지 않기를 바랐다. 경찰 류수오는 원래 그들에게 이별의 시간을 조금 더 주려고 했지만, 이중열은 스스로 짐을 들며 말했다. "경찰관님, 이제 가시죠."류수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가자고."이중열은 물었다. "수갑을 차야 합니까?""아니, 그럴 필요 없어." 류수오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불법 체류 혐의일 뿐이고, 중범죄는 아니니까. 우리가 당신을 데려가면 우선 간단히 조사를 진행하고, 진술서를 작성할 거야. 그 후에 이민청 담당자가 와서 공동 조사를 할 거고, 불법 체류가 사실로 확인되면 추방 절차를 시작하게 돼. 그때는 담당자가 비행기까지 동행할 거야."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공손하게 살짝 허리를 숙였다. "귀찮게 만들어 죄송합니다."류수오는 그의 말에 약간 머쓱해졌고, 기침을 두어 번 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크흠.. 그런데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건 우리 경찰이 주도한 일이 아닙니다. 이민청에서 주도한 거예요. 아마도 이민청 쪽에 누군가가 당신의 불법 체류 사실을 신고했기 때문에 우리가 협조 요청을 받은 거죠." 이어 류수오는 일부러 불평 섞인 투로 말했다. "에휴, 누군지 참 한심하지. 사실 한인 타운이 아니라 차이나 타운이야 말로 불법 체류하거나 불법으로 미국에 숨어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 다 놔두고 하필 당신을 신고하다니.."류수오의 말은 이중열과 창재에게 누군가 고의로 이 일을 꾸민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이중열도 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이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국 제가 먼저 법을 어겼으니, 누군가가 신고한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 않겠습니까."류수오는 이중열의
이 차량들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차량 행렬과 Samson 그룹의 차량 행렬이 섞여 있었으며, Samson 그룹 사람들은 각자 여덟 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타고 빠르게 현장을 떠나 AB 빌딩으로 향했다.뉴욕 한인 타운.여러 대의 경찰차가 빠르게 한인 타운으로 들어와 이중열의 식당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열 명이 넘는 뉴욕 경찰들은 성큼성큼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선두에는 제이크 한의 심복인 수오가 있었다. 그의 성은 류씨로, 류수오라고 불렸다.이때, 식당에는 여전히 많은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다. 경찰인 류수오가 들어서자 손님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류수오는 한 손으로 허리에 있는 권총을 쥐고, 다른 손으로 경찰 배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여러분, 경찰이 사건을 처리 중입니다. 자리에 앉아 모두들 움직이지 마십시오."종업원인 창재는 경찰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긴장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한 접시를 손님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려 했으나, 손이 떨리며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미친 듯이 주방 쪽을 향해 소리쳤다. "삼촌! 경찰들이 왔어요! 빨리 도망쳐요! 어서요!"류수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창재를 바닥에 눌러놓고 차갑게 경고했다. “어이, 너와 이중열의 신상은 내가 다 알고 있어. 추방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널 도와줄 수 없다!"창재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외쳤다. "그럼 저를 추방시켜요! 저는 삼촌과 함께 갈래요!"류수오는 엄하게 말했다. "이 자식, 너 정말로 무식하구나. 네가 조금 어리다는 이유로 너를 봐주는 건데,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말라고!"이때 이중열은 급히 주방에서 나와 앞치마도 벗지 못한 채 말했다. "경찰관님, 제가 이중열입니다. 여러분의 집행에 전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창재는 아직 어리고 철이 없으니 그와는 언쟁하지 마십시오!"이중열이 나타나자 류수오의 태도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는 창재를 놓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안충주와 안태풍은 앞장서서 Samson 그룹 가족들을 데리고 VIP 실을 떠났다. 멀어져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는 외가 식구들과 상봉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것은 조부모님들께 심리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부모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적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자, 지금껏 자신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 온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결국, 어둠 속에 있어야만 조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가 자신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적에게 일찍 노출시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네 대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VIP 구역에는 시후와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유나만 남았다. 시후는 아내의 뇌에 남겨 둔 한 가닥의 영기를 조용히 회수한 후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그러자 잠시 후, 유나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곧, 관람석의 큰 창 너머로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혜리를 보자, 그녀는 번개에 맞은 듯 놀라며 외쳤다. “어?! 콘서트가 이미 시작된 거야?! 내가... 내가 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잠들었지...”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말했다. “여보... 여보, 얼른 일어나요!”시후는 졸린 척 눈을 뜨며 멍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나 꿈꾸고 있었는데...”유나는 무대를 가리키며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봐요, 콘서트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 둘 다 잠들었다니...”시후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그렇네... 나도 어떻게 하다 잠들었는지 모르겠네.. 오늘 낮에 너무 놀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안충주는 심지어 아버지의 손바닥에서 계속 찔린 부위가 이미 깊게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안산의 손바닥은 끊임없이 찔려서 손상되었고, 볼펜 잉크가 피부에 스며들어 마치 오래된 문신 같은 자국을 형성하고 있었다.비록 손바닥에 적힌 내용을 명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안충주는 그것이 분명 아버지가 직접 적은 글로 아버지 자신을 계속 상기시키기 위한 문구일 것이라 추측했다.안충주는 마음이 아파왔고, 조용히 아버지 곁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다음 번에 볼펜으로 손바닥을 찌르고 적힌 글씨들을 몰래 살펴볼 때, 비로소 손바닥 안에 적혀 있는 세 줄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예선이와 은 서방이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다. 둘째, 시후의 약혼녀에게 목숨을 구하는 은혜를 입었다. 셋째, 시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 세 줄을 읽은 안충주는 코끝이 찡해졌고,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는 아버지가 이 세 줄의 글을 적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가 이 세 줄을 손바닥에 적은 이유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부모로서 딸과 사위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고, 외손자를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어렵게 기억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안충주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위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스스로 이겨 내기를 바랄 뿐이었다.곧 안태풍이 뉴욕에 있는 Samson 그룹의 보디가드들을 모두 공연장 근처로 소집했다. 인원이 모두 모이자, 안태풍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제 출발하시면 됩니다.”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그럼 우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줘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우리 충주나 태풍이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Samson 그룹이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절대 힘을
안예선의 선견지명은 Samson 그룹 전체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녀는 AB 빌딩을 건축할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AB 빌딩의 꼭대기 층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AB 빌딩의 꼭대기 층은 최고 수준의 방탄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꼭대기 층으로 연결되는 옥상과 아래층 통로, 엘리베이터 샤프트 등은 은행 금고에 버금가는 강력한 물리적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물리적 차단 장치가 완전히 닫히게 될 때, 꼭대기 층은 마치 철옹성과 같아져 단일 무기나 공격으로는 옥상, 아래층, 창문 등 어느 방향에서도 침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만약 적이 뉴욕 도심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강제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이곳에 침입할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AB 빌딩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는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뉴욕 초고층 빌딩의 안전은 미국 경찰과 국가안보기관에서 매우 중시하는 분야가 되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AB 빌딩을 대놓고 공격하려는 자는 없을 것이며, 무장 헬리콥터 같은 대규모 무기를 맨해튼 상공으로 가져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할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예선은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렸다. Samson 그룹이 큰 위기에 직면했을 때, AB 빌딩에 숨는 것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AB 빌딩에 숨는 것은 뉴욕의 천만 명 가까운 시민들 머리 위에 숨는 것과 같았다.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에서든 고개를 들어 화려한 맨해튼의 먼 곳을 바라보면 AB 빌딩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이의 눈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Samson 그룹에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안예선은 AB 빌딩을 Samson 그룹의 최후의 요새라고 불렀다. 이 요새의 비밀은 오직 안산과 장남 안충주만 알고 있었는데,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AB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안태풍조차 이 층의 비밀을 몰랐다.안태풍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