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석 달 밖에 안 남았다면.. 그 중간에 돈을 갚지 못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신 회장은 눈물을 흘리다가 숨이 가빠와서 계속해서 숨을 헐떡였다.법원 사람들은 경고를 한 후에, 더 이상 별 다른 말없이 바로 차에 올라탔다.WS 그룹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집 앞 길가에 앉아 남겨진 옷가지들과 생활용품 한 무더기를 지키며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져 내렸다.그 때, 별장의 경비원 몇 명이 달려와 그들에게 경고했다. "죄송합니다만, 이 물건들을 가지고 가능한 빨리 떠나세요. 여기 계시면 우리 별장의 값이 떨어집니다!”"뭐라고?! 내가 여기에서 산 지 거의 20년이 되었는데, 지금 내가 여기 값을 떨어뜨린다고?!” 김창곤은 분노하여 소리쳤다."죄송합니다만, 이제 더 이상 여기서 살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우리 동네는 폐쇄적인 곳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것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어서 나가주세요!" 경비원들은 이렇게 말하며 길가의 물건들을 가리켰다. "이것들도 당장 치우세요! 물건을 치우지 않으시면 우리 측에서 강제로 처리하겠습니다!”김창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당신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그러자 덩치 큰 경비원 몇 명이 그를 밀치며 말했다. "어쩌라고?! 한 번 해보자고? 우리를 당신 혼자서 상대할 수 있겠어?!”김창곤은 갑자기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뒤에 있던 김혜준이 화를 내며 그들에게 덤볐다. "이 자식들아! 내가 지금 전화를 걸어서 네놈들을 다 고소하고 잘라 버리라고 할 거야!!”하지만 경비원은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를 고소한다고? 우리는 규정대로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고소한다는 말이야? 잘 들어, 너희들은 이제 우리 동네 입주민이 아니야! 그러니까 여기서 떠나지
청년재 별장.윤우선은 2층 통유리 베란다의 리클라이너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준 사람은 이미 300여 명으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게다가 댓글 수 역시도 너무 많아 이미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윤우선은 오늘 비로소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것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오늘 그녀는 업로드 한 글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지인들이 모두 자신의 생활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댓글에서 그녀에게 아첨을 해대고 있었다.윤우선은 자주 만나는 친구들 몇 명이 댓글을 단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댓글을 단 지 몇 분이나 지났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윤우선에게 많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윤우선은 사람들의 아첨을 보면서, 한편 마음속으로 우울해 죽을 것 같았다. ‘밥을 사라고? 내가 돈이 어딨어?’ 자신은 이런 비싼 곳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가진 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라고 글을 썼다. 모두들 이미 댓글로 오늘 저녁 만나서 무엇을 할지 다 계획하고 있다가 윤우선을 언급했다. 윤우선은 모두가 이렇게 기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함께 놀러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사실 마음은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최근 너무 가족들의 눈치
새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가족들은 각자의 방을 오랫동안 치워야 했고 그로 인해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하지만 시후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주방에서는 유나와 여빈 모두가 그를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이 시간을 조금 즐기고 있을 정도였다.식사를 다 차려 갈 때쯤, 윤우선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녀는 지금 당장 시후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할 생각이었는데, 딸과 여빈이 주방에서 함께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잠시 망설였다. 시후에게 말하기가 부끄러웠던 건 아니지만, 남편과 딸이 여기 있어서 불편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마침,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이사 오자마자 누가 찾아온 거지??” 그녀는 말을 마치자 돌아서서 인터폰을 본 뒤 문을 열었다. 대문이 열리고… 그녀는 신 회장이 큰 아들과 손자, 손녀를 데리고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윤우선은 WS 그룹 별장이 이미 차압된 것을 모르고, 신 회장 무리가 큰 가방을 메고 마치 피난민처럼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뭐예요 당신들? 왜 또 온 거야?!!”윤우선이 문을 여는 것을 보고, 신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안으로 쳐들어왔다.윤우선은 얼른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아니,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강제로 남의 집에 침입하는 거야? 경찰 불러요?!”신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윤우선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내가 내 아들 좀 보러 왔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제 너희 집에도 내가 못 들어가니??!"윤우선은 다급해져서 그녀의 옷을 덥석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이 늙은이가 왜 이렇게 억지를 써? 여기서 당신들 환영할 사람 아무도 없어! 그리고 우리 집에 올 이유도 없으니까 당장 나가!!!!!”하지만 신 회장은 그녀를 필사적으로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음식 냄새를 맡고, 저도 모르게 코
어머니가 무릎을 꿇으려 하자 김상곤은 당황하여 급히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무릎을 꿇겠다고 굳게 결심했기 때문에, 온 몸을 엎드리고 나서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과연 아들 놈이 정말 매몰차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사실.. 김상곤은 오히려 윤우선과 생각이 같았다. 비록 그는 윤우선과 매우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와 곧 이혼하려 할 정도였지만, 신 회장이 이곳에서 거주하는 것에 있어서는 윤우선과 의견이 일치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신 회장을 이곳에 들여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김상곤은 어머니를 부축하면서 말했다. "엄마, 이런 고육지책이라도 난 어머니를 이제 이 별장에 들여보낼 수 없어요!"그러자 신 회장은 애처로운 얼굴로 말했다. "상곤아, 아직도 나에게 양심이 있는 거냐..? 너는 내가 10달 동안 배에서 품은 뒤에 고생 고생해서 태어났는데, 너는 이렇게 큰 별장으로 이사했는데도 날 받아줄 생각이 없는 게냐?”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 단념하세요. 저는 이제 어머니와 함께 살 생각이 없어요!""들으셨죠? 체면이라도 살고 싶으시면 당장 나가요. 내가 경찰에 신고해서 어머니를 끌고 나가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요! 안 그러면 아마 체면도 못 살리고 끌려 나갈 걸요?!” 윤우선은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그러자 신 회장은 낯빛이 확 바뀌며 콧방귀를 뀌었다. "상곤이는 내 아들이다! 내 친아들이라고! 그러니까 날 부양할 의무가 있는 거야!! 그러니 지금 살 곳 없는 나를 받아들이고 부양해야 해!! 나는 오늘부터 여기서 살 거야! 아무 데도 안 갈 거라고! 너희들이 나를 여기서 지내게 하지 않으면, 나는 법원에 가서 이 늙은이를 학대했다고 고소할 거야!! 그리고 너희들을 체포하라고 할 거다!”윤우선은 신 회장을 가리키며 욕을 해댔다. "이 늙은이가 죽고 싶어 환장했네! 누가 감히 날 체포해? 진짜 어이없
시후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체면을 살려 준다고 해도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듣다니.. 조금 뒤에 후회하지 말아야 할 텐데.. 그리고 조금 뒤, 시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그렇다면 지금 묵을 곳이 없다고 하시니 제가 숙소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어떠세요? 그렇다면 돈도 따로 안 들고 좋지 않으시겠어요?”"너,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거냐?” 신 회장은 분노하며 말했다. “그리고 설마.. 내가 너희 넷이 살던 그 썩은 곳에서 살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 네놈들이 예전에 살던 그 오래된 집 말이다!? 미리 경고하는데, 그런 건 어림도 없어! 나는 그렇게 허름한 곳에 살 수 없다! 난 오늘 이 청년재에서 묵을 거야!!!!”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너무 멀리 가신 것 아닌가요..? 우리가 살던 그 집도 돈을 주고 산 건데.. 그곳에서 회장님이 공짜로 지낼 수 있게 제가 해드릴 것 같아요?” 시후는 그렇게 말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 안세진에게 연락을 취했다. 안세진은 곧 알겠다며 회신을 보냈다.그 때, 윤우선은 신 회장의 태도가 너무나도 불만스러워 그녀를 힘으로 밀치고 별장에서 쫓아내려고 했다. 신 회장은 다급해지자 휴대폰을 꺼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선생님 어서 출동해주세요! 저를 좀 살려주세요! 내 며느리가 나를 집에서 내쫓으려고 해요!! 밖에서 죽으라고요!"그러자 경찰은 "주소가 어디입니까? 곧 사람을 보내겠습니다!!"라고 외쳤다."여기는 청년재 별장입니다!”"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경찰이 곧 도착할 겁니다!"마침 카톡을 보냈던 시후는 신 회장이 자발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마침 회장님이 직접 경찰에 신고까지 하셨으니, 그럼 저는 경찰 분들이 앞으로의 일을 결정하기를 기다리죠.”윤우선은 다급한 듯 거실 내부를 빙빙 돌며 안절부절하
윤우선은 급히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 선생님! 이 늙은이가 헛소리하는 거예요! 듣지 마세요, 제 남편은 벌써 저 여자랑 모자 관계를 끊었다고요!”경찰은 윤우선을 쳐다봤다가 다시 신 회장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 분의 말이 사실입니까?""아니에요!" 신 회장은 다급하게 변명했다. “그냥 홧김에 한 소리예요 그건!”"홧김에 한 말이라고요?” 그러자 김상곤도 화를 내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진작에 우리더러 WS 그룹 별장에 머물지 못하게 했잖아요? 그리고 나와 유나를 그룹에서 일하지도 못하게 몰아냈고, 또 우리 재산까지 압류했어요! 그리고 윤우선이 받던 WS 그룹의 연금도 끊어버렸고, 나와 모자 관계를 끊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룹이 망해 가니까 뭐라고요? 홧김에 한 소리?”그러자 경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이 별장은 누구의 소유입니까?”“접니다.” 시후가 입을 열었다.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럼 여기 계신 이 노인 분과는 무슨 관계죠?”"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제 아내의 할머니일 뿐이고요."그러자 경찰은 신 회장에게 말했다. "지금 할머니께서는 엄한 곳에 와서 행패를 부리고 계십니다. 부양과 관련된 일은 아들 딸들과 협의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손녀사위 집에 들어가 행패를 부리시면 안 되죠. 지금 민가에 침입해 말썽을 피운 혐의를 받으셔야 한다고요.”"뭐라고?!" 신 회장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 미친 거 아니야? 내가 내 아들 집에도 마음대로 못 와?! 정말 어이없는 소리를 골라 하는구먼?!”경찰은 참을성 있게 그녀를 설득했다. "이곳은 할머니 아들 집이 아닙니다. 아시겠어요?”"헛소리하고 자빠졌네! 나는 그런 거 모르겠고. 일단 오늘 난 여기서 잘 거라니까?! 날 쫓아낼 수 없어! 난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니까!!!”김창곤도 신 회장과 한마음이 되어 말했다. "나는 김상곤의 형이요. 나도 여기서 나갈 생각 없소! 그리고 그는 나도 부양할 의무가 있어요!
김혜준은 두 명의 경찰관에 의해 끌려 나갔고, 그 사이에 그는 고개를 돌려 시후를 바라보며 외쳤다. "은시후! 이 새끼가 지금 우리를 모함하고 있는 거 아니야?!”시후는 웃으며, "맞혀봐?"라며 그를 비웃었다.김창곤 역시도 시후에게 협박을 하며 끌려 나갔다. "은시후, 넌 반드시 벌을 받을 거야! 조만간 갈기갈기 찢어질 거라고!!"앞에 선 경찰관은 입을 다물라고 호통을 치며 그의 등을 떠밀었다. 경찰관들은 신 회장 가족 4명을 모두 경찰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향했다.윤우선은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어깨춤을 추며 연신 환호성을 질러댔다. “아이구 속이 다 후련하다!! 저 망할 늙은이에게 이제서야 제대로 한 방 먹였네!! 오호호호!!”옆에 있던 김상곤이 윤우선의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거기 좀 생각이라는 걸 하고 말해! 이곳에서 함께 살지 않는 건 괜찮지만, 결국 우리 엄마라고.."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 예예~ 사랑하는 누구 어머님~ 제~발 우리 집에만 오지 마셔요~~~! 어휴 진짜!”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할머니께서는 지금 꽤 힘든 상황이신 것 같은데.. 우리 예전에 살던 집이라도 빌려 드리면 안 되나요?!”"뭘 빌려줘 지금?" 윤우선은 차갑게 유나의 말을 비웃었다. “절.대. 안 돼!!! 돼지 네 마리를 사서 거기서 기르는 한이 있어도 난 그 인간들 절대 못 들어오게 할 거야! 우리에게 어떤 짓거리를 했는지 벌써 잊었어?!”그러자 유나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엄마.. 결국 우리 할머니이기도 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잖아요.”하지만 윤우선은 손사래를 쳤다. "나에게 동정심 남발할 생각은 하지도 마. 그 늙은이는 우리를 아직도 네 큰 아버지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구치소에서 잘 지내도록 하는 게 맞아! 그리고 어떤 죄를 지었는지 뉘우치게 해야지!” 윤우선은 갑자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이
윤우선은 시후에게 말을 하면, 감히 자신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자신의 개인카드에 돈을 입금하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돈을 펑펑 쓰며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돈을 달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어머님, 이 돈은 어머님께 드릴 수 없습니다."윤우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왜?"라고 물었다."이제 아버님께서 돈을 관리하고 있는데, 일단 아버님께 허락 맡으셔야죠.”"뭐라고?!" 윤우선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지며 소리쳤다. "내가 한 말이 이해가 잘 안 돼?!”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건 아니지만, 일단 우리 집안의 돈 문제는 아버님과 상의하십시오.”윤우선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나에게 김상곤 그 멍청이 이야기를 꺼내서 압박하려 들지 마! 그리고 말이야, 나는 네 장모야! 그러니 너에게 돈을 요구하면 즉각 넘겨줘야 할 거 아니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드려야죠! 다만 장인 어른께서 허락하신다면요?”"너......?" 윤우선은 화가 나서 시후에게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넌 굳이 나와 싸우겠다는 거야?!”시후는 물었다. "어머님, 앞으로 장인 어른께서 돈을 관리 하라고 한 건, 어머님께서 하신 거지, 제가 한 게 아닙니다. 그럼 이번에도 또 어머님의 결정을 취소하겠다는 말이세요?!”윤우선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아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돈 좀 내 놔!!”시후는 손을 모으며 미안한 듯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장모님 아버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저를 죽여도 돈을 드릴 수 없어요.” 시후는 더 이상 장모를 상대하기 귀찮아 안으로 들어갔다.윤우선은 시후의 뒷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김상곤을 찾아가 시후에게 한 마디 하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남편은 절대 자신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 늙은이는 지금 시후보다 오히려
이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중열의 온몸이 흠칫 떨렸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들고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바로 미소를 짓고 있는 시후의 모습을 보고 순간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련님.... 어째서.. 어떻게 오신 겁니까?”시후는 조용히 이중열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이중열을 보지 않은 지 단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는 이미 한층 더 늙고 초췌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최근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이었다.시후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가볍게 미소를 띠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여기 있었어요. 삼촌께서 홍콩으로 가시는 날인데, 제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번에 홍콩에 온 이유는 바로 삼촌이 무사히 홍콩에 가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이제부터 그 누구도 삼촌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그러자 이중열은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유가휘가 저를 죽이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를 직접 마중 나오시면, 정말 위험할 겁니다....!”하지만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 있는 성도민을 가리켰다. “삼촌, 이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이 바로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 씨입니다. 오늘 누군가 삼촌님을 해치려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방해한다면 저는 반드시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성도민은 즉시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은 선생님과 제가 있는 한, 홍콩에서 감히 선생님께 손을 대려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이중열은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의 눈가는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는 끝까지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인 듯 간신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은서준 상무님께도 아직 큰 은혜를 갚지 못했는데.... 이제 또 이렇게 크나큰 은혜를 입게 되었으니....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성도민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배 회장님,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한편, 옆에서 이 말을 듣던 유가휘는 크게 놀랐다.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조금 전 배유현의 말을 들어보니.. TS Shipping의 진짜 주인은 은 비서라는 뜻인가? 그 변지현이라는 사람도 은 비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러자 유가휘는 이내 감탄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은 비서는 단순히 TS Shipping의 비서일 리가 없어! 만약 은 비서가 TS Shipping의 실제 소유주 라면, 그의 진짜 능력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날지도 몰라!’유가휘는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시후는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곁에 서 있는 성도민과 배유현과 같은 강력한 인맥을 가지고 있으니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이 틀림없었다.유가휘는 다시 속으로 생각했다. ‘휴우.. 그럼 따라야지..!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 남자가 정말 능력이 있으면 설령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는 것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은 비서라는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경이의 능력에 달려 있어!’ 지금 유가휘의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시후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는 아직 커다란 위험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십여 분이 더 지나자, 성도민의 휴대폰으로 부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시후에게 보고했다. “은 선생님, 손님이 곧 나오십니다!”“오?” 시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여러분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직접 나가서 모셔오겠습니다.”유가휘는 서둘러 말했다. “은 비서님, 제가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거절했다. “아닙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동안 배 회장님과 더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도 좋겠군요.”유가휘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콩 공항에 투자를 했다는 신분 덕분에, 유가휘는 전화를 한 통 걸었고 곧바로 한 명의 공항 임원이 서둘러 달려와 몇 차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일행을 도착 홀 2층에 있는 VIP 라운지로 안내했다.이 VIP 라운지는 본래 VIP 고객들을 접대하기 위한 장소였고, 유가휘 역시 처음에 이곳을 미리 준비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귀빈 중의 귀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가휘는 자신이 먼저 도착 홀에서 직접 그녀를 기다려 맞이해야만 그녀에 대한 존중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자신이 먼저 VIP 라운지에 앉아서 다른 사람이 배유현을 안내해 오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마치 자신의 위치를 지나치게 높이는 것처럼 오만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VIP 라운지에 도착한 후에도, 유가휘는 여전히 이 점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제가 여기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면 예의에 조금 어긋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이렇게 하시죠. 그 손님의 성함을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안내판을 들고 공항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면 은 비서님과 배 회장님께서는 여기서 편히 쉬시면 되고요!"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그렇게 까지는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분은 저와 관련된 분이시니, 당연히 제가 직접 나가서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 제가 손님을 모시고 오면, 그때 다 같이 인사를 나누시면 됩니다."유가휘는 즉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은 비서님, 그러면 제가 같이 따라가서 모시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정말 괜찮습니다. 저만 직접 가면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유가휘에게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 회장님, 유 회장님은 홍콩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눈빛 속에 놀라움과 믿을 수 없다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원래 두 사람은 배유현이 단순히 시후의 친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예상과 달리, 배유현은 오히려 시후의 앞에서 겸손하게 저자세로 행동하며, 정중하게 시후를 '은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심지어 ‘은 선생님을 돕는 것이 영광입니다.’ 라고까지 말했다. 이건 이미 단순한 존중의 수준을 넘어, 마치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보이는 태도나 말투와 더 유사해 보였다.유가휘와 방가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대단한 재벌 가문인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인 배유현이 대체 왜 시후에게 이렇게까지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그때, 시후가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유현 씨, 내 친구 두 명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는 옆에 서 있는 유가휘를 가리키며 소개했다. "이쪽은 홍콩에서 유명하신 유가휘 회장님, 옆에 계신 분은 사모님이신 방가흔 씨입니다."배유현은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이미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온 것은 이중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고, 이중열을 노리고 있는 자가 바로 홍콩 재벌인 유가휘 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직접 이곳으로 데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상황으로 짐작해 보아하니 유가휘는 시후와 친구가 된 듯했으며, 자신이 현재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았다.배유현이 속으로 놀라고 있을 때, 유가휘가 이미 먼저 손을 내밀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유가휘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당신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홍콩에서 직접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배유현은 속마음을 감추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맞잡고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저도 회장님의 명성을 많이 들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옆에 있던 방가흔도 긴장한 듯 서둘러 인
유가휘와 방가흔은 홍콩에서는 이미 최상위층에 속해 있었지만, 전세계 적으로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반면, 페이셔스 그룹의 경우 이미 일반적인 부호 순위에 오를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숨겨진 거대 재벌가였으며, 종합적인 영향력은 유가휘의 집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그런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바로 배유현이었기에, 유가휘와 방가흔에게 있어 그녀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마음은 마치 작은 시골 마을의 최고 부자가 그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은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흥분과 함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시후는 아주 여유로운 상태였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하게 도착장으로 걸어갔다.그 시각, 도착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방가흔은 조금 전에 유가휘와 함께 시후를 마중 나왔을 때처럼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전과 같은 부잣집 사모님 같은 태도도 온데간데없었다.이때, 군중 속에서 성도민이 몸을 돌려 시후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특별한 상황은 없었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답했다. "보고드립니다, 은 선생님.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습니다."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가휘는 성도민이 여기 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성... 성도민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성도민은 유가휘를 힐끗 쳐다본 후, 가볍게 인사를 받긴 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시후가 유가휘와 마치 친구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휘는 시후의 진정한 정체와 이번 홍콩 방문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성도민은 굳이 유가휘와 많은 말을 나눌 필요가 없었다.20분 후.세관 출구에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실루엣이
이때, 시후와 유가휘 부부도 이미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해 있었다.차량 대열이 공항 도착장 입구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도 곧 도착하겠죠?"시후는 시간을 확인한 후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 십여 분 정도 남았습니다."유가휘는 웃으며 물었다. "그렇다면 차에서 기다릴까요,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까요?"시후는 가볍게 대답했다. "들어가서 기다리시죠."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먼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유가휘도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갑자기 운전사가 몸을 돌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이중열이 이미 세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오, 벌써 도착했군...."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놈을 만나서 그 자식이 지금 얼마나 초라하게 변했을지 궁금해.... 하지만 오늘은 아내도 있으니, 가급적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운전사가 재빨리 답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라면 배유현 회장은 20분 후에 도착할 것이고, 배유현 회장을 만난 뒤 바로 떠날 겁니다. 이중열은 나오려면 최소한 30분 이상 걸릴 테니, 시간상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좋아."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앞차에 타고 있던 방가흔도 차에서 내렸고, 유가휘는 운전사에게 말했다. "내 아내는 아직 이중열이 오늘 돌아온다는 걸 모른다. 그러니 너희도 입 조심해. 이중열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아내가 어떤 소식도 듣지 않도록 해야 해.”운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안심하십시오.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그러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만약 저쪽에서 빨리 움직이면, 이중열은 오늘 밤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습니까?"유가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해가 지기도 전에 끝날지도 모르지. 하지만 상황이 변했어. 원래 홍문의 임 사범이 이 청부살인 건을 맡으려 했지만, 지금 홍콩을 떠난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