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스프링스에 내부로 뛰어들어가니 종업원들과, 경비원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시후가 다가가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사람들 모두 이미 의식을 잃은 채 모두 기절한 것 같았다. 그리고 목덜미에 멍이 들어 있는 걸 보니, 손으로 직접 목을 조른 것처럼 보였다."꽤 고수인 것 같군!" 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긴장을 하며 재빨리 계단을 올라갔다! 그 때, 장우주의 손에 목이 졸린 이화룡은 이미 눈이 하얗게 뒤집어져 있었다.한편 류광호와 류진은 이화룡의 그런 모습을 보고 서로 눈짓을 했다. 그러자 류진은 허리춤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내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김상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어이! 이화룡은 장우주 선생이 상대할 것 같은데.. 그럼 내가 늙은이에게 두 가지 죄를 갚도록 해야겠는데?!!" 그리고 류진은 자신의 아버지 류광호에게 소리쳤다. "아버지, 이 늙은이를 좀 잡아 주세요! 이마에 글자 좀 새겨야겠습니다! ‘거지 장인’이라는 네 글자요!"류광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이마에 꼭 글자를 새겨 줘야지! 좀 더 강하게 새겨서 두개골에다가 글자를 새겨버려!!”그 말을 들은 김상곤은 혼비백산하여 소리쳤다. "아니 나는 당신들과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는데, 왜 이러는 겁니까아~ 대체 나에게 왜 그러는 거냐고요?""뭐? 원한 관계가 없어???!" 류진은 당당한 걸음으로 김상곤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빰을 거세게 내리쳤다."진짜 늙은이가 죽고 싶어 환장했나? 당신 사위가 내 체면을 구겼는데도 감히 나와 원한이 없다는 거야? 오늘 나는 네 이마에 크고 깊게 글자를 새기고 씨발! 널 죽여 버릴 거야! 그리고 그 망할 놈의 사위 새끼보고 네 시체를 거두라고 할게!"류진의 칼끝은 날카롭기 그지없었고, 김상곤은 칼날에 반사되는 차가운 불빛을 보며 놀라서 소리를 질러 댔다. 하지만 지금 그는 별다른 방도가 없어 이화룡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이화룡 씨!!! 저기 이화룡 씨!! 날 좀 살려주세요!!! 아이고 내
시후 이때 낯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는 정말 류광호와 류진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이화룡과 자신의 장인을 죽이려 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시후는 속에서 엄청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이미 그들을 아작 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류광호와 류진은 시후를 보자마자 흥분해서 안달이 났다!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류진은 매일같이 죽는 것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보다 낫다고 느껴왔다. 은시후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비웃음과 굴욕을 받았던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바로 눈 앞에 서 있는 은시후 놈 덕분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이곳에 은시후가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 그러니 자신은 마침내 큰 원수를 갚게 될 것이다! 류광호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후에게 뺨까지 맞으며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다. 그러니 류광호 역시도 은시후를 뼛속 깊이 증오하고 있었다. 원래는 오늘 은시후의 목숨을 끊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 직접 눈 앞에 나타날 줄이야?! 그러자 류광호는 장우주에게 소리쳤다. "장우주 씨! 이 새끼가 우리가 그렇~~~게 찾던 바로 은시후라는 놈입니다! 그러니 어서 죽여버리죠!"류진 역시 옆에서 목청을 높이며 장우주를 다그쳤다. "장우주 씨, 어서 죽여버려요. 저런 새끼는 빨리 뒤지는 게 상책입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거기 이화룡 씨와 우리 장인어른을 놓아줘. 혹시 알아? 내가 그럼 네놈들을 개죽음보다는 좀 덜 구차하게 죽을 수 있도록 마음이 풀릴지?”그러자 류광호는 한순간 빡쳐서 소리쳤다. "야이 새끼야! 이 병신 같은 게 어디서 큰소리를 치고 있어? 죽기 직전인데 아직 분위기 파악 못하고 센 척하고 있네?? 진짜 네가 아직도 좀 잘 나가는 것 같아? 여기 장우주 씨가 얼마나 강한 줄 알아?! 아, 그래.. 네가 감히 이곳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이상, 넌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시후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병신..? 날 죽일 수나 있을까?"
장우주의 왼쪽 어깨는 산산조각이 났고 왼팔은 마치 늘어진 고무처럼 완전히 통제력을 잃고 아래를 향해 축 늘어져 있었다. 이 때 장우주는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는 특전사 출신이었고, 지금껏 이렇게 강력한 상대를 만난 적이 없었다! 오송 그룹이 자신에게 이 정도로 비싼 값을 부르지 않았다면, 자신의 실력과 패기로는 남의 보디가드나 되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우주는 이 때까지 한 번도 남에게 싸움으로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시후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왼팔을 쓰지 못하게 되다니! 시후의 실력이, 좀 지나칠 정도로 강하지 않나요?시후는 겁에 질린 장우주의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때? 이제 좀 실감이 되나?"장우주는 놀라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야이씨!! 너 뭐야? 뭐 하는 놈인데 이런 힘을 가진 거야?""내가 누구냐고? 네가 평생동안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지 임마!"장우주는 이를 갈며 나머지 네 사람에게 소리쳤다. "얘들아! 빨리 와라! 이 자식 죽여버려!"그러자 네 사람이 즉시 달려들었고, 장우주는 남은 한쪽 팔을 휘두르며 그 안에 합류했다! 다섯 사람은 순식간에 시후를 에워싸고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은시후가 손을 쓰자 장우주는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없었는데, 이걸 보면 아무래도 상대방의 손놀림이 그들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섯 명이 함께 한다면 시후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그러자 시후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풉.. 개미 새끼들.." 시후는 한 마디를 가볍게 던지고는 번개같이 다섯 사람의 사이사이를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시후의 속도, 힘, 순발력은 그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러므로 그들은 시후에게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딱!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비명 소리가 뒤섞여 내부를 가득 메웠다.다섯 사람은 시후가 너무나도 빨랐기 때문에 그의 모습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후로부터 펀치를 맞고 있는 것
장우주는 거의 불구가 되었고, 온몸이 심하게 아파왔다! 그는 이미 패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오늘, 그는 자신에게 당했던 사람들처럼 어떻게도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짓밟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인가?! 장우주는 그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의 실력은 확실히 강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는 오히려 사람을 많이 죽이면 죽일 수록 자신의 생명을 더 소중히 여겼다. 왜냐하면 그는 편안히 먹고 살며, 소탈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오송 그룹의 힘을 빌려 호가호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최근까지 오송 그룹의 적들은 모조리 처리했고, 일을 잘 처리한 뒤에는 오송 그룹으로부터 재산을 막대하게 늘려갈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나날을 보내니, 그는 인생이 너무 살기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눈 앞에 죽음이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시후에게 말했다. "저 은 선생님, 선생님!!! 은 선생님!! 제가 당신을 못 알아 봤습니다..! 저는 그저 오송 그룹을 위해 일하면서 오송 그룹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하지만 시후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냉정하게 코웃음 쳤다. "푸훕.. 그래, 네 놈이 오송 그룹을 위해 목숨을 바친 놈이라서 난 네가 더욱 용서가 안 되는데..?” 시후는 장우주의 오른쪽 어깨를 밟고 이번에는 오른팔을 통째로 날려버렸다!장우주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포효를 했지만 시후는 별 타격이 없었다. "뭐.. 여기 있는 놈들은 나와 정말 원수지간이라 제 발로 나를 죽이러 왔다는 걸 이해할 수 있지.. 그런데 말이야 나 본 적 있어? 난 너랑 원한이 없는데..? 그냥 지금 이렇게 쳐들어온 것이 다 돈 때문 아니야? 그러니 나와 원수지간인 놈들보다 더 괘씸하지..! 가증스럽지 않나?!" "죄..
장우주는 이미 폐인이 되었다. 그는 앞으로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할 능력조차 없을 것이다. 양쪽 어깨는 이미 완전히 가루처럼 부스러졌고, 피부와 신경조직도 덩달아 손상을 입었다. 그러니 아마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틀림없이 양팔을 절단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류광호는 그렇게 죽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이제서야 류진은 아무리 자신이 시후에게 개겨봐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우주와 같이 이화룡도 때려잡는 인간이 지금 은시후에게는 한 손 거리 밖에 안 되지 않았던가? 지금 자신의 손에 쥐어진 칼로 김상곤의 목을 그을 것이라고 협박한다고 해도, 은시후가 갑자기 달려들어 김상곤의 목숨을 구하게 되면 자신은 바로 죽은 목숨이었다! 역시.. 아버지는 세상 물정을 잘 아신다! 그러자 류진은 아버지의 옆에 곧바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터뜨리며 잘못을 빌었다!"은시후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와 아버지가 오늘 온 것은 모두 오송 그룹의 요구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저와 같은 나부랭이가 감히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건드렸겠습니까? 절대 꿈도 못 꾸지요..”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두 사람 다 살고 싶기는 살고 싶나 보군요.”“선생님! 저희는 그저 길을 잃었을 뿐입니다!” 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럼 둘 다 제대로 무릎 꿇고 있어요! 만약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머리를 비틀어 죽여버릴 테니까!”부자는 몸을 부르르 떨며 무릎을 꿇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후는 재빨리 이화룡에게 다가가 맥박을 짚어보았다. 비록 조금 전에 그의 숨이 아직 붙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목을 너무 오랫동안 졸린 탓에 산소가 꽤나 오래 부족했다. 그렇기에 그의 몸은 이미 심하게 손상되었고,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이런 상태라면 마치 심한 뇌손상을 입은 것처럼 죽지는 않더라도 3~5년 안에는 깨어날 수 없을 것이며 잘못하면 평생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몰랐다.시후는 차마
송 회장의 생일잔치에서 이화룡은 회춘단을 본 적이 있었고, 그 약이 얼마나 신기한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본 터였다. 하지만 이화룡은 자신에게도 이런 기회가 오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회춘단을 복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그저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 확신은 할 수 없었다.시후는 빙긋 웃었다가 재빨리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이건 이화룡 씨가 잡은 기회인 것이죠. 그러니 효과를 잘 누리도록 하세요.”이화룡은 이 순간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는 시후의 말을 통해, 시후가 오늘 일로 자신을 조금 더 신뢰하게 되었고 이런 기회를 얻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이 헤븐 스프링스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죽기는 커녕.. 오히려 회춘단까지 먹다니.회춘단..!감히 자신이 쉽게 바라지 못했던 꿈이 눈 앞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이화룡은 지금 시후에 대한 충성심이 폭발하고 있었다! 이화룡은 이제 자신의 목숨을 모두 바쳐서라도 시후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자신의 삶은 모두 시후를 위해 바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 반드시 시후를 따라다니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시후가 아니었다면 오늘 이미 죽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뒤 이화룡은 몸이 빠르게 회복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뒤 시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살려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제 목숨은 선생님의 것입니다!"시후는 빙긋 웃었다. "일어나세요."이화룡은 그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뒤이어 그는 한 바퀴를 쓱 둘러보더니, 류광호 부자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옆에는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명의 보디가드들이 쓰러져 있었다. 이화룡은 이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의 실력은 정말 어디까지인가? 이렇게 많고, 강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음에
그러자 시후는 이화룡에게 말했다. "이화룡 씨, 이 류진이 거러지라고 이마에 새겼는데.. 그러면 그의 아버지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그렇다면 거지 새끼 아버지..? 정도로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렇게 불러야..겠죠?" 그러자 시후는 류광호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자, 그럼 류광호 씨 어떻게 생각해요?"류광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아첨했다. “그럼요, 선생님 말씀이 다 맞지요! 제가 바로 거지 새끼의 아비입니다!”"하하하.. 그렇지.." 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화룡에게 말했다. "자, 이화룡 씨? 여기 류광호가 자신의 입으로 그렇게 말했으니까 빨리 서예 준비를 한 번 해보시죠!?”"예? 서예요?" 이화룡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음.. 은 선생님, 서예는.. 저는 따로 할 줄 모르는데..?"시후는 류진의 이마에 새긴 글자를 가리키며 이화룡에게 물었다. "저렇게 이마에 글씨 새기는 거요. 잊으셨나요? 후훗..”이화룡은 그제서야 잽싸게 머리를 쥐어박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은 선생님. 제가 바보 같았네요!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빨리 알아 들었어야 했는데.. 하하하..”류광호는 이 말을 듣자 혼비백산했다. 아들의 이마에 새긴 ‘거러지’라는 에도 이미 자신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자신의 이마에는 '거지 새끼 아비'라는 글자를 쓴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이었다! "은 선생님, 저도 나이가 있는데.. 체면은 좀 세워주십시오..” 류광호는 눈물을 흘리며 부탁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체면? 체면 살려 주잖아..? 그래서 내가 이화룡 씨에게 이마에만 글자를 새기라고 한 건데..? 만약 그렇지 않으면 당신 양 볼에도 똑 같은 글자를 새길 생각이었거든..”류광호는 멘붕하여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제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이미 늙었고 주름도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 이화룡 씨도 칼을 대
류광호는 깜짝 놀라 절망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화룡의 칼끝이 이마에 닿는 순간 그는 날카로운 칼날이 이마에 들어오는 고통을 느끼며 소리를 지르며 탈출하기 위해 격렬하게 몸부림을 쳐 댔다!이화룡은 그런 류광호의 뺨을 후려갈기며 외쳤다. "야 임마!! 가만히 있어! 또 이러면 네 아들을 죽여 버린다!"이 말을 듣자 류광호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이를 악물고 칼을 받아들였다.이화룡은 칼에 힘을 주어 류광호의 이마에 큰 글자를 새겼다. ‘거지 새끼 아비!’류광호의 이마 전체가 이미 피범벅이 되었고, 매우 비참해 보였다. 류진은 옆에서 경악하고 있었다. 친아버지 조차도 이마에 글씨를 새기다니! 그것도 이렇게 많은 글자를 새기는 것을 보고, 마음이 굉장히 괴로웠다! 글씨를 다 새기자 류광호는 벌벌 떨며 시후에게 물었다. "그.. 그럼.. 은 선생님, 우리를 놓아주시는 겁니까?"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에이~ 그 죄가 이 정도로 퉁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러자 시후는 류진에게 말했다. "어이, 거지, 핸드폰 이리 줘!"류진은 급히 자신의 휴대폰 꺼내 잠금을 푼 뒤 시후에게 건넸다.시후는 "틱톡 있어?"라고 물었다."있..습니다.." 류진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시후가 틱톡을 찾아서 연 뒤 그에게 말했다. "자, 오늘 너희 두 사람의 대화를 한 번 기록하도록 하자, 잘 해 두면 내가 너희를 놓아주고 제대로 안 되면 다리를 분질러 버리도록 하겠어!"류광호 부자는 황급히 답했다. "은 선생님, 말씀만 하시면 저희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좋아." 시후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말했다. "자, 두 사람 다 잘 기억하도록 해. 제대로 못하면 뺨 100대야!?”"알아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새가 모이를 먹는 것처럼 머리를 끄덕였다."오케이! 하하.." 시후는 냉소를 하며 두 사람에게 자신이 준비한 대사를 들려줬다. 그의 대사가 끝난 후 류광호 부자는 당황하며 겁에 질렸다. 그리고 류광호는 "선생님, 우리가 정말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