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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장

류광호가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쳐들어간 그 시각, 시후는 집에서 나와 장인의 BMW를 몰고 헤븐 스프링스로 향했다. 사실 시후는 이렇게 일찍 장인을 데리러 나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윤우선이 집에서 계속 시후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선 것이었다.

윤우선은 김상곤이 식당에 가서 그렇게 큰 돈을 쓰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들었다. 차라리 그 돈이면 화장품을 몇 박스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돈이면 친구들과 고스톱 몇 판을 할 수 있을 만한 돈이었기에 그녀는 더더욱 짜증이 밀려왔다. 잠시 뒤, 시후가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자 윤우선은 그를 노려보며 일하러 나가지 않고 밥이나 축낸다며 시후에게 욕을 해댔다.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솟구친 윤우선은 시후에게 주차장 경비원 자리를 알아봐 줄 테니, 조금이라도 제발 월급을 받아오라고 말했다.

시후는 윤우선이 요즘 돈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녀는 집에만 있으면 히스테릭해지고, 불평만 늘어놓았다. 그리고 윤우선은 시후가 눈에 거슬렸기에 하루 종일 잔소리를 해댔다. 마침 오늘 밤 장인 김상곤과 딸 유나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자 윤우선은 이 때다 싶어 시후를 비꼬아 댔다.

시후는 정말 하루 종일 귀가 따가워 죽을 지경이었기에 아예 일찍 나가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시후는 차를 몰아 헤븐 스프링스까지 왔고 정문 앞에 차를 세운 뒤 건물로 올라가지 않고 차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장인어른은 위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시동을 끄고 차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장인어른은 모임을 파한 후 시후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그런데 헤븐 스프링스에서 잠시 대기하던 시후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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