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아, 그럼 어서 시작해보죠~?" 말을 마친 그는 휴대전화를 들어 류광호 부자를 향해 카메라를 켰다. 아버지와 아들은 나란히 섰고, 류진은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거렁뱅이 류진입니다." 류광호 역시 아들을 보며 곧 바로 맞받아쳤다. "나는 이 거지 새끼의 아버지 류광호입니다. 우리 두 사람이 오늘 토크~ 토크~~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이어 류진이 우스꽝스럽게 말했다. "제 이마에 있는 이 글자를 다 보셨죠? 왜 이렇게 이마에 글자를 새겼냐고요? 제가 너무 날뛰고 다셔서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글자를 새겼습니다!” 류광호는 옆에서 아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옆에 있는 놈은 제 아들인데.. 이마에 거러지라고 새겼으니, 저도 그에 마땅한 글자를 새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거지 새끼 아비라고 글자를 새겼죠 뭐..”류진은 이때 이렇게 말했다. "자, 왜 우리 두 사람이 이렇게 되었는 줄 아십니까? 이것은 바로 우리가 오송 그룹의 힘을 믿고 날뛰었기 때문입니다!" "맞아요!" 류광호는 옆에서 아들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다들 오송 그룹이 부자라는 건 알고 계시죠? 그런데.. 집안에 돈이 아니라 똥을 좋아하는 아들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계시죠?!" 류진은 이어 말했다. "맞습니다, 똥 먹는 아들! 검색어에 오송 그룹이라고 치면 한 시간에 한 번씩 똥 먹는 그 아들이 나오잖아요? 화장실에서 한 번 똥을 퍼먹으려고 할아버지를 냅다 끌어 내서 똥 퍼먹는 그.. 미친.. 그런데 이게 정상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류광호는 옆에서 연신 맞장구를 쳤다. “저런 사람은 제정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요?”류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럼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오송 그룹 집안이 대단하다고 해야죠. 안 그렇습니까 아버지?” 류광호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참, 그런데 왜 요즘 그 둘째 아드님 이야기가 안 나오지?” 류진이 그
류광호는 손가락을 ‘딱’하고 튕기며 말했다. "아들아, 진짜다! 그럴 가능성이 높아!" 류진은 서둘러 물었다. "아이고 아버지 이건 말도 안 되고요.. 그 늙은이에게 우리 둘 다 아버지라고 부르면, 말이 안 되잖아요?" 류광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나에게 최 대표가 양아버지라고 하면 되겠네! 그렇지?" 류진은 킥킥대며 웃었다. "그게 더 맞을 것 같은데요?!"류광호는 이때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사실 말이야.. 이 오송 그룹 식구들이 다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 최 대표는 양아버지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기는 하는데, 또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류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그래요? 최우식 대표가 무슨 취미가 있어요? 설마 또 똥 먹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 "그건 아니다." 류광호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이 최우식 대표는 젊을 때부터 말이야 불륜을 엄청 저질렀다고 했다!” 류진은 "정말이에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류광호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너무 많이 저질러서 그 양아버지라고 부르는 놈들이 수두룩했던 거야!” 류진은 욕지거리를 하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아오 씨.. 그랬군.. 쩔어.."그러자 류광호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 이 최우식 대표가 젊은 시절에 원대한 꿈이 있었다니까?" 류진은 황급히 물었다. "무슨 꿈인데요?" "전국에 여자를 심어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거지! 하하.. 불륜을 안 하면 인생을 잘못사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더라니까?” 류진은 손가락을 치켜들며 "와.. 아버지, 1년 365일 하루에 한 번씩 꼭 하려고 그런 거예요? 이 최우식 대표는 너무 많이 해서 다음 생에는 안 하셔도 되겠네?!”라고 말했다. 류광호는 웃으며 답했다. "이거 봐라, 누가 하루에 한 번이라고 했어? 가끔 하루에도 몇 번씩, 심지어 한 번에 여러 명을 함께 불러 불륜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류진은 이 말을 듣자 또 다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여기까지 말하자, 류광호는 잠시 이야기하는 것을 머뭇거렸다. 하지만 그는 이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최우식 대표의 아내가 꽤 미인이야~ 결혼할 당시에도 굉장히 유명한 미인이었어!" 류진은 다급하게 물었다. "최우식 대표는 그런데도 불륜을 하고요??" 류광호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그 아내라는 여자도 장난 아니야! 거기도 같이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거든!!” 류진은 급히 말했다. "와.. 저도 그거 들은 적 있어요 아버지, 그 여자가 오는 남자들을 거절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럼 우리 한 번 가볼까요?" 류광호는 "그래, 그럼 우리 둘이서 지금 한 번 가볼까? 아직 밤 9시도 안 됐으니, 우리가 차를 빨리 몰고 가면 도착할 수 있을 거다! 그럼 최우식 대표 마누라가 우리를 잘 모실 수 있을 거야!" 그러자 류진은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좋아요!!!"이렇게 대화가 마무리되자 시후는 녹화 중지 버튼을 누르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좋아!!! 두 사람이 이런 프로그램 만드는 데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자, 그럼 시간 줄게 어서 도망가라고!"류광호는 울상을 지으며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정말 이 동영상을 업로드 하시는 겁니까?""당연하지."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올릴 건데?”"은 선생님, 그렇다면 조금만 늦게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당장 올리면 오송 그룹 놈들이 우리를 쫓아올 텐데.."시후는 장우주를 걷어차며 류광호에게 소리쳤다. "이 꼬락서니 안 보여? 지금 뭐가 더 무서워? 오송 그룹 경호원들이 다 여기에 뻗어 있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 설마 최우식 대표와 최우신이 무서워서 그러는 거야? 내가 보기에 그 두 놈을 너희 두 놈이 상대할 필요 없잖아? 너희 넷이 싸우면 손해를 보는 건 그 놈들이지 너희가 아닐 걸?!!"류광호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확실히 시후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오송 그룹은 지금 쓸 사람이 없었다. 여기까지 사람을 보
류광호와 그의 아들은 목숨을 걸고 이곳에서 도망쳤다. 이화룡은 문득 시후의 이런 처벌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느꼈다. 직접 자신이 손을 대지 않고도 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기에, 두 사람에게 주어진 가장 최고의 벌이라고 느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오송 그룹 보디가드 다섯 명이었다."은 선생님, 이 남은 놈들은 어떻게 하십니까..? 직접 처리..하시겠습니까?"시후는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이건.. 이제 잘 생각해 봐야죠. 혹시 좋은 생각 있어요?”이화룡은 바닥에 뻗은 장우주를 보며 내심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오송 그룹이 자신을 죽이려 들다니.. 그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오늘은 정말 은 선생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벌써 이 장우주의 손아귀에서 죽었을 테니까... 그래서 오송 그룹에 대한 이화룡의 적개심은 순식간에 절정에 달했다! 그는 장우주와 이 나머지 놈들을 당장 죽여버리고 싶었다! "은 선생님, 이 놈들은 제게 맡기시는 게 좋겠습니다.”"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제가 투견장에 데리고 가서 제가 키우는 개들에게 한 달 동안 다 먹어 치우게 만들 생각입니다.” 이를 들은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사람은 모두 놀라서 울부짖었다. 평소에 사람을 죽이던 강한 사람들이 하나 같이 자신이 곧 죽을까 봐 겁에 질려 있었다. "은 선생님, 이화룡 씨,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두 분 자비를 베풀어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다른 네 사람도 연거푸 애원하며 울었다.시후는 이때 이화룡을 보며 말했다. "내 생각에는 이놈들이 오송 그룹의 개에 불과하니까.. 죽여도 별 달리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좀 방식을 바꿔서 재미있게 가보죠?”그러자 장우주 등 다섯 명은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시후의 이 말로 인해 자신들은 지금 당장은 목숨을 건진 셈이니까!그러자 이화룡은 황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럼 어떤 식으로 바꾸시려고요?”"이렇게 합시다. 똑같이 이마에 글을 새기는 거죠, 그리고 최우
첫 번째 사람은 네 글자, 두 번째 사람은 다섯 글자, 세 번째는 여섯 글자를, 네 번째 사람은 일곱 글자를 새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은 다섯째라면, 여덟 글자를 새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마에 여덟 글자를 새길 곳이 어디 있다고?!이렇게 생각하자 장우주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은 선생님,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앞으로는 반드시 선생님을 깍듯이 모시겠습니다. 모든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푸훕.. 내 개가 되는 걸로는 부족해.. 하지만 계속 이렇게 헛소리를 해대면 이화룡 씨에게 당신을 투견장의 먹이로 먹여 버리라고 할 거야! 못 믿겠다면 어디 한 마디만 더 해 봐!"장우주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그는 정말 시후가 두려웠다. 시후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는 정말 자신을 죽여버릴까 두려워졌다. 이때 이화룡이 칼을 주워 들고,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 이화룡은 가장 먼저 손을 든 사람 앞에서 물었다."은 선생님, 첫 번째 놈은 뭐라고 새깁니까?""음.. 뭐라고 해야 하지..?” 잠시 생각한 끝에 시후는 “우신 병신 어때요? 라임도 맞고 좋네!” 그러자 첫 번째로 손을 든 사람은 곧 울 것 같았다. 만약에 자기 이마에 이런 글이 새겨진다면, 우신 도련님은 자신을 죽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감히 거절할 수 없었다. 지금 감히 한 마디 더 하면, 모두가 분노하며 투견장에 보내질 테니!"알겠습니다." 이화룡은 흔쾌히 대답했다. 그리고는 그의 이마 깊게 글씨를 새겨 넣었다.얼굴에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으며, 이마에는 네 글자가 새겨졌다. 다른 네 사람은 등골이 서늘해졌다.글자를 새긴 후, 이화룡은 두 번째 사람을 끌어당겼다. “이놈에게는 뭘 새길까요?""이번엔 다섯 글자죠..?”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즉시 두 번째 사람의 이마에 글자를 새겼다.이때, 장우주는 정말 뒤로 갈수록 글자 수가 많아진다는 걸 확신했다. 그러자 그는 얼른 소리쳤다. “이화룡 씨! 제가 세 번째입니다
장우주가 입을 다물자 이화룡은 앞서 세 번째 자청한 사람을 앞으로 끌어당기며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세 번째 놈의 이마에는 뭘 새길까요?"시후는 "우신 동성애자"라고 답했다.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고 여섯 글자를 이마에 새겼다. 이어서 네 번째..“은 선생님, 이번에는 일곱 글자입니다.”"음.." 시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최우식 대표 대물’이라고 새기죠? 하하하!"이어 이화룡은 네 번째 사람의 이마에도 글을 새겼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장우주..!장우주는 네 동료들이 모두 피범벅이 된 채 넋을 잃고 있는 걸 바라보았다. 장우주는 또 다시 간담이 서늘해지며 겁에 질렸다! 그는 언제나 강자였고 오만했다. 그리고 온 천하에서 자신이 제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정말 한 마디도 더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시후가 이화룡에게 자신의 몸에 애국가를 새기라고 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분명 자신은 한 글자만 이마에 새겨도 참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말없이 떨며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명성이 무너지는 순간을 조용히 말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 장우주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바로 시후가 이화룡이 자신에게 너무 저속한 글자만 새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후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시후는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잔인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이다.이화룡은 피범벅이 된 칼을 들고 창백한 얼굴의 장우주를 가리켰다. “은 선생님, 이 자식에게는 뭘 새기죠?”"여덟 글자 맞죠? 그럼.." 그러면서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죠? ‘최우신 똥이나 먹자’라고.. 큭큭큭.."장우주는 이 여덟 글자를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화룡은 재빨리 물었다. "음.. 그런데 선생님, 똥을 좋아하는 놈은 최우진이지 최우신이 아닙니다만...?”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하하.. 다 똑같아요. 어차
이화룡은 이때 짜증이 나서 장우주의 뺨을 한 대 후려갈겼다. “임마! 그냥 헛소리 그만 집어 치워! 다시 한 번만 지껄이면 내가 더 긴 글을 새겨 버린다?!”장우주는 눈 앞에 별이 보이는 듯했고, 더 이상 징징거릴 수가 없어 울면서 이화룡의 날카로운 칼끝을 참아야 했다. 칼 끝이 이마의 피부를 가르고 뼈에 닿는 듯한 느낌이 들자, 그는 극심한 통증으로 실신할 뻔했다! 게다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붉은 피 때문에 그는 도통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였다!이 순간, 장우주는 속으로 얼마나 후회를 하고 후회를 했는지.. 그는 최우식 대표가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이화룡을 죽이러 오지 않았어야 했다... 애석하게도 이미 엎질러 버린 물.. 후회해도 소용없었다...최우식 대표의 경호원 다섯 명은 모두 이마에 글을 새겼고, 그 모두는 얼굴 전체가 참혹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글을 새긴 장우주는 이마에 공간이 부족해 두 뺨까지 글을 새겨 얼굴 전체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공포스러워 보였다...그들의 얼굴에 새겨진 글자들은 모두 오송 그룹을 모욕하는 말들이었기에, 최우식 대표가 그 글을 보면 아마 놀라 자빠질 것이었다! 장우주는 이때 "은 선생님, 그럼 저희를 보내주시는 겁니까?"라며 울먹였다."당연히 놓아주겠지만.. 너희 패거리들이 계속 오송 그룹을 돕는 것을 막기 위해서 네놈들에게 약간의 참교육을 할 계획이야.” 그리고 시후는 앞에 있는 한 사람을 붙잡고 두 주먹으로 그의 두 팔을 부쉈고, 나머지도 똑같이 처리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모두 두 팔이 다 망가졌다!그들은 앞으로 보디가드, 킬러가 되고 싶어도 절대 할 수가 없게 되었고 어디에서도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보디가드로 고용할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그러니 앞으로도 이들이 사회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은시후가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은 그야말로 잔인하고 잔혹했다..! 그리고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고문했다!이제서야 시후는 만족한 듯 몸을 일으킨 뒤
김상곤은 구석에서 사위가 전세를 역전시키고 그 많은 사람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시후가 왜 이렇게 강한 힘을 가졌는지, 그리고 카리스마가 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소에는 집에서 윤우선에게 잔소리를 듣던 그와는 정말 딴 판이었기 때문이다!그때 시후가 다가와 “아버님,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김상곤은 당황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고!! 나는 괜찮아, 아이고!! 사위야 자네가 제때에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난 그냥 여기서 죽었어... 저 이화룡 양반이랑 같이~!"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 괜찮으시면 다행입니다.. 이 사람들 제가 다 처리했는데 만족하십니까?""하이고!! 만족하지 완전 최고 만족이야!" 김상곤은 마늘을 찧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 말했다. "그런데 시후야, 자네 아까 너무 독하게 한 것 아니야? 그 오송 그룹.... 또 복수하러 오는 건 아니겠지..?""하하.. 오송 그룹 놈들을 오늘 이렇게 만들어 뒀으니, 그 놈들이야 말로 보복이 두려워 다시 올 수 없을 겁니다! 만약 장인 어른께서 그 놈들을 열 받게 만들지 않으신다면요..?”김상곤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틀리지 않으면 좋지만, 걱정이야.. 그 놈들이 만약이라도 우리를 꽉 물고 늘어지면.. 우리는 돈도 없고 그 놈들 집안처럼 큰 사업도 없는데.. 아마 우리가 손해를 볼 수도 있어!"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아버님, 안심하세요. 유나 씨 그리고 장모님도 안전하게 지킬 테니 안심하세요."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였다."아, 아버님! 그런데 오늘 일은 유나 씨와 장모님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두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마십시오!""당연하지!" 김상곤은 이런 큰일을 윤우선이 알게 되면 틀림없이 집에서 소란을 피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후는 마음을 놓았다. 걱정되는 것은 바로 장인이 오늘 일을 입 밖에 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도 몹시 놀란 모양이니 이 일은 걱정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