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은 이미 멘붕을 하고 있었다. 도박 빚도 다 돌려받지 못했는데, 이 비싼 팔찌까지 부러졌으니 자신의 손실은 그야말로 참담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돌려 우혜민에게 히스테리를 일으켰다. "야!!! 네 년은 기부를 안 했으니까 당장 내 돈 돌려줘! 네 돈 다 내게 줘!! 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우혜민은 놀라서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언니!! 언니!!! 저는 빈털터리입니다. 저는 돈 없어요!! 저는 그냥 6000만 원 정도 있는데 원하시면 그 돈이라도 드릴게요!!!”윤우선은 분이 안 풀리는 듯 그녀를 밀어 넘어뜨린 뒤 올라가서 그녀의 뺨을 몇 대 때렸다. "난 안 믿어!! 모바일 뱅킹 열어봐!!!"우혜민은 "난 정말 돈이 없어요!!! 저기 언니.. 나는 한 달에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어!! 다 저 하연이라는 사람이 돈을 벌었지! 나는 그냥 옆에서 알바처럼 일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돈이 없다니까요?!!” 그러더니 자신의 모바일 뱅킹을 열었고, 안에는 확실히 6130만 원 정도가 남아있었다.윤우선은 곧 주저앉을 것 같았다. ‘겨우 저 돈으로 뭘 할 수 있겠어?! 나 지금 몇 억을 잃었는데에에?!!!’ 그녀는 이때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바라보며 노발대발했다. "야!!! 다 네 탓이야! 다 네 탓이라고! 이 쓸모없는 놈아, 말해 봐! 네가 왜 저년들에게 돈을 기부하게 했어?! 왜 돈을 나를 먼저 안 주냐고!! 나!!?”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어머님.. 당신의 목숨을 구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요..? 그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뭐? 누가 내 목숨을 구해주길 바란대?!!! 네가 내 돈을 다 돌려주길 바라서 이렇게 전화 걸었던 거지!!! 이제 돈이 없어졌어!! 나는 살아도 재미가 없다고! 어서 내 돈 돌려줘! 돌려 달라고오오오오!” 윤우선은 마치 장난감을 사 달라고 떼쓰는 아이 마냥 소리를 질러댔고, 보기에 굉장히 흉했다.시후는 차
시후는 이 말에 고개를 살짝 저으며, "이화룡 씨.. 어떤 일들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이화룡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윤우선을 바라봤고,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자 윤우선도 돈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 못하고 잠시 억울한 표정으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바로 그때. 몇 대의 차가 별장 주변에 다가오며 주차되었다. 안세진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내부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총 다섯 사람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얼굴에 공포가 가득했다. 그들은 들어서자 하연을 보고는 젊은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엄마, 이게 도대체 뭐야? 어떻게 된 일인데??"하연은 남편, 아들, 며느리, 딸, 사위가 다 잡혀오자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 미안해!! 모두 내 탓이야!! 나 때문에 이렇게 되었어!! 흐윽..”그러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부랴부랴 물었다. "여보, 이게 대체 뭐야?"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당신 마누라가 사람을 해친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모르겠는데..." 그 남자는 약간 몸을 사리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시후는 눈을 아래로 깔며, "아직도 나한테 거짓말을 칠 생각인가요? 당신 아내는 수십 년 동안 타짜 생활을 했으니 어떤 사람인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그러자 그는 다섯 사람을 한 번 훑어본 뒤 "너희들 중에 누가 하연의 아들과 딸이야?"라고 소리쳤다.한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겁에 질려 손을 들었다. 그들은 아직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시후는 이들을 보며 "내가 듣기로는 명문대 재학생들이라고 하던데..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 알고 있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지만, 좀처럼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하연의 남편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래도 아내가 타짜를 하다가 붙잡힌 것 같았다. 그러자 다급히 말했다."저.. 선생님.. 혹시 우리 마누라가 타짜를 하다가 돈을
그러자 그 여인은 창백한 얼굴로 "나..나는 카지노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어요!! 나는 단지 재무 일을 하고 있다고요!!"라고 말했다.“재무 업무?” 시후는 "재무 업무를 보는 사람도 방관자라고 생각하지 않나? 거짓말 치지 말고 따라가서 속죄하도록 해, 너희 가족은 정말 쓰레기들만 모았구나?!"라고 말했다.그러자 안세진은 "은 선생님, 이 여자를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장희윤이고.. 도박장을 차려 운영하고 있는데.. 제가 그쪽으로 모셔다 드릴까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어떤 짓을 했는지 조사해서 지은 죄들이 용서되지 않으면 그냥 죽여버려요."라고 말했다.그 여자는 갑자기 놀라서 얼굴이 질렸다. 이어 중형 버스 3대가 청년재까지 오자 이화룡의 부하들은 하도준을 비롯한 불량배들의 다리를 부러뜨려 차에 태웠다. 시후는 이때 윤우선에게 "어머님, 가시죠."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시후를 한쪽으로 끌고 간 뒤 낮은 목소리로 "저들이 그.. 영상을 찍었으니.. 꼭 찾아줘!"라고 말했다. "영상이요?" 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었다. 윤우선은 "그.. 야한 영상 있잖아?! 옷 다 벗고 찍으라고... 그러니까 꼭 영상 찾아서 지워줘! 아니면 혹시라도 영상이 밖으로 나가면 난 더 이상 못 살아!"라고 전했다.시후는 잠시 경악했다. 장모님은 이런 대접을 받다니...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하도준을 끌어당기고는 "야! 네가 찍은 동영상 있냐?"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도준은 놀라 울며 "아아.. 제가 좀.. 그..그게.."라고 답했다.시후는 "잔말 말고 어디 있어?"라고 차갑게 쏘아붙였다."제.. 핸드폰에!""인터넷에 올렸어?”"아니, 아니요 절대 그런 적 없어요!"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윤우선에게 건네며 "어머님, 동영상을 찾아서 삭제하세요."라고 말했다. 서둘러 휴대전화를 받은 윤우선은 사진첩에서 자신의 동영상을 찾아
윤우선 자신도 만약 이 일이 실제로 폭로되었다면, 자신도 많은 사람들을 모아 도박을 한 것을 알리는 셈이고, 남편과 딸이 자신이 밖에서 이렇게 큰 도박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도 매우 분노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좋은 날은 다 간 셈이다. 지금은 비록 돈이 없어졌지만, 자신의 돈을 탐낸 그들은 더욱 살기 힘들게 될 것이니, 자신보다 훨씬 비참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면 자신은 그에 비하면 참혹하지는 않았다. 다만 모아둔 돈과 팔찌가 없어진 건 정말 아까웠다. 팔찌가 끊어졌지만, 파편을 다 가져왔으니, 팔찌가 깨졌다고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돈은 좀 아깝다. 집안의 돈은 모두 자신의 수중에 저금하고 있고, 남편은 아무런 돈이 없었다. 심지어 그가 골동품을 되팔아서 번 돈도 모두 자신의 수중에 있었다. 자기가 저축한 돈을 다 날렸으니.. 아마도 남편한테 들키면 화가 나겠지?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비탄해 마지않았는데, 오늘 일에 대해 정말 후회와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이화룡은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은 선생님, 제가 방금 버스 차량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미 노동판으로 갔으니 제가 직접 가서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 헤븐 스프링스에서 일이 좀 있어서.. 이번에 어떤 VIP가 연회를 연다고 해서, 한 번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일 일정이라서 조금 시간이 있긴 합니다.”시후는 "내일 헤븐 스프링스에 VIP가 온다고요? 누구인데요?”라고 물었다.이화룡은 "오송 그룹 대표와, 첫째 아들 최우신입니다."라며 다급하게 말했다.시후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오송 그룹 인간들이 아직 안 갔다고? 최우진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내막을 밝히려고 아직 있는 건가? 사실 최우진의 상태는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오송 그룹도 이면에 반드시 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상을 규명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걱정도 하지 않았다. 오송 그룹은 자신의 그룹보다 강하지 않으니.. 만약 오송
시후는 웃으며 “아버님!”이라며 김상곤을 불렀고, 유나가 보이지 않자 "유나 씨랑 어머님은요?"라고 물었다."유나는 안 왔어. 네 장모는 왔고." 김상곤은 손사래를 치며 "네 장모가 돌아오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불편하다고 하던데.. 어찌된 일인지 고스톱에서 돈을 잃어서 마음이 편치 않나 봐?! 허허..”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부러 "한 번 가보시겠어요? 관심 좀 가지시죠!"라고 말했다."에휴.. 개뿔도 관심 없어.." 김상곤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저! 저 맨날~~ 하루 종일 고스톱만 할 줄 알지?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야!! 만약 정말 져서 돈을 좀 꼴았다면, 괴로워하게 내버려 둬라. 한 며칠 괴로워해야 자기도 더 이상 저런 걸 안 하지!”시후는 아연실소했다. ‘아버님.. 오늘 어머님께서 무려 몇 억을 잃으셨어요... 하하..’ 시후는 생각만 해도 장모가 뇌가 없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어떤 인간이 저렇게 많은 돈을 고스톱 판에서 잃을 수 있을까?......지금 WS 그룹 별장.김창곤은 지금 김상곤과 마찬가지로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내가 연락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창곤과 김상곤은 형제답게 좋은 일이 있을 때 하는 행동이 거의 똑같았다. 김창곤은 이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면서 휴대전화를 쳐다보았다. 홍라연이 한 시간 전에 보낸 카톡은 입이 삐뚤어질 정도로 웃음이 났다. 카톡에는 라고 적혀 있었다.김창곤이 계산해보니, 그런 잡다한 물건들을 제외하고도 청년재 별장 한 채만 가지고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었다. 청년재는 곧 자신의 집이 될 것이다! 그럼 돈을 나누면, 설령 그룹이 무너져도 이 돈은 충분히 오랫동안 자신이 멋있게 살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 김창곤은 이미 돈을 어디에 쓸 것인
김창곤이 윤우선을 자신의 봉과 같은 존재로 여기며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을 때, 신 회장이 서리 같이 차가운 얼굴로 집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김창곤은 황급히 마중 나와 "엄마, 다녀오셨어요? 회사 사정은 어떤가요?"라고 물었다.신 회장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휴유.. 이제 은행에서 파산 절차를 밟으려고 하는데.. 아마도 다음 주 월요일에 시작할 것 같더라. 일단 진행되면 아마도 별장을 차압할 거야. 그런데 네가 말했던 그 돈은 왜 아직도 나에게 이체를 안 했어?!”라고 말했다.그러자 김창곤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엄마, 제가 말했잖아요.. 지금 돈은 예금이랑 재테크 한다고 불리고 있고,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는데.. 재촉하시면 제가 바로 드릴 수 있겠어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수익이 나면 바로 드릴 겁니다!” 말은 비록 이렇게 하지만, 김창곤은 속으로 신 회장에게 한 푼의 돈도 주기 싫었다. 다만 신 회장이 돌아가신 후에는 그 재산들이 모두 자신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순종하며 어머니의 말에 대꾸하고 있는 것일 뿐이었다. 김창곤은 자신의 친어머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비싼 명품들, 골동품들은 줄곧 숨겨 놓고서 회사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것을 아까워하며 자신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는 그녀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은행과 법원이 출두하여 회사와 별장을 모두 압류하더라도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신 회장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그 보석들과 명품, 그리고 골동품들은 틀림없이 이미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그녀와 사이가 틀어져서, 돈을 주지 않는다면, 할머니의 이 재산은 장차 자신에게 남겨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자신은 제 살 깎아 먹는 것이지만 신 회장이 원하는 액수만큼의 돈은 여전히 써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연이 시후의 그 청년재 별장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돈은 모두
휴대전화를 받자마자 신 회장은 다시 홍라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이 울린 뒤 계속해서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들려올 뿐이었다. 신 회장은 "에에?? 이게 무슨 일이냐..? 멀쩡한 전화가 왜 꺼져 있어?"라고 물었다.김창곤은 "엄마, 아마도 요즘 휴대폰이 잘 꺼지잖아요? 아마 밖이라서 충전이 안 되나 봐요.”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휴대전화를 그에게 던지고는 화를 내며 "그럼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해라!"라고 명령조로 말했다.김창곤은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아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무려 30분 넘게 전화를 했지만 계속 꺼진 전화기는 켜질 줄을 몰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창곤은 점점 더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금 이미 하연이라는 여자와 함께 돈을 벌었을 텐데.. 그리고 지금 청년재에 있을 거니까 분명 휴대폰을 충전하기도 편할 거 아니야..?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시로 연락을 했는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까지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잖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신 회장을 힐끗 쳐다본 뒤에 "이거 무슨 일이야..?!"라고 중얼거렸다.그러자 신 회장은 “아이고~ 연기하는 척하지 말고,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게야?”라고 소리를 쳤다.그러자 김창곤은 속에서 왠지 모를 짜증이 솟구쳐 올랐고, 은근히 불안한 느낌도 함께 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입을 열고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보채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 봐요. 지금 집사람이 연락이 안 돼서 그래요. 그러니까 같이 나간 사람에게 먼저 연락 한 번 해볼게요." 그리고는 이번에 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녀의 전화 역시도 홍라연의 폰과 마찬가지로 꺼져 있었고, 하도준, 우혜민에게도 전화를 걸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거 같은데..?!’ 모두가 한 번에 휴대폰이 꺼져 있자, 그의 마음이 완전히 싱숭생숭해졌다. 그는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고, 지금 뭔가 상
신 회장은 청년재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시후의 큰 별장을 줄곧 탐내며 꿈에도 살 수 있기를 바랬다. 심지어 그곳에서 편히 살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청년재라는 최고 호화로운 별장에서 지내며 남부럽지 않은 말년을 보내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녀의 탐욕스러움은 지난 번에 그녀가 혜준을 필두로 별장을 강탈하려고 했던 그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 그 날, WS 그룹 경호원들과 혜준은 참혹하게 구타를 당했었다. 그 후, 신 회장은 강탈하려는 마음은 접었지만 청년재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런 그녀는 김창곤과 홍라연이 그 별장을 빼앗기로 계획했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던 것이다.마침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혜준과 혜빈이 막 밖에서 돌아왔고 이 이야기를 들었다. 두 사람은 흥분하며 김창곤이 앉아 있는 소파로 후다닥 달려왔다. 김혜준은 "아빠,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엄마가 은시후 그 새끼를 속인다고요? 혹시 성공했어요?" 그리고 김혜빈 역시도 이 이야기를 듣고 즐거워하며 "그래요, 아빠, 성공했어요?"라고 물었다.김창곤은 한숨을 쉬며 "후우.. 마지막으로 네 엄마가 카톡을 보냈을 때는 윤우선의 현금, 지금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청년재 별장까지 모두 얻었다고 했어..”라고 말했다.창곤의 말에 신 회장은 가슴이 두근댔고, 기쁨에 겨워 웃음을 지었다. “어머나..!! 정말 좋은 일이다! 정말 잘됐어! 그러고 보니, 은행이 이 별장을 차압하려 하면, 우리는 청년재로 이사할 수 있겠다! 오홍홍홍!! 윤우선이 그 교양 없는 거지 같은 년은 속여 먹어야 제맛이야! 어디서 그런 게 재산을 가지려고 해?!”김창곤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오.. 엄마, 별장을 뺏아도 여러 사람들이랑 지금 나눠야 하는데 이게 복잡해요! 관련된 타짜가 여러 명이라서 적어도 타짜들에게 줘야 할 돈을 먼저 주고, 나머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요! 그래도 일단 제일 먼저 집사람을 찾아야 하는 게 관건이에요.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