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받자마자 신 회장은 다시 홍라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이 울린 뒤 계속해서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들려올 뿐이었다. 신 회장은 "에에?? 이게 무슨 일이냐..? 멀쩡한 전화가 왜 꺼져 있어?"라고 물었다.김창곤은 "엄마, 아마도 요즘 휴대폰이 잘 꺼지잖아요? 아마 밖이라서 충전이 안 되나 봐요.”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휴대전화를 그에게 던지고는 화를 내며 "그럼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해라!"라고 명령조로 말했다.김창곤은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아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무려 30분 넘게 전화를 했지만 계속 꺼진 전화기는 켜질 줄을 몰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창곤은 점점 더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금 이미 하연이라는 여자와 함께 돈을 벌었을 텐데.. 그리고 지금 청년재에 있을 거니까 분명 휴대폰을 충전하기도 편할 거 아니야..?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시로 연락을 했는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까지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잖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신 회장을 힐끗 쳐다본 뒤에 "이거 무슨 일이야..?!"라고 중얼거렸다.그러자 신 회장은 “아이고~ 연기하는 척하지 말고,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게야?”라고 소리를 쳤다.그러자 김창곤은 속에서 왠지 모를 짜증이 솟구쳐 올랐고, 은근히 불안한 느낌도 함께 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입을 열고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보채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 봐요. 지금 집사람이 연락이 안 돼서 그래요. 그러니까 같이 나간 사람에게 먼저 연락 한 번 해볼게요." 그리고는 이번에 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녀의 전화 역시도 홍라연의 폰과 마찬가지로 꺼져 있었고, 하도준, 우혜민에게도 전화를 걸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거 같은데..?!’ 모두가 한 번에 휴대폰이 꺼져 있자, 그의 마음이 완전히 싱숭생숭해졌다. 그는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고, 지금 뭔가 상
신 회장은 청년재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시후의 큰 별장을 줄곧 탐내며 꿈에도 살 수 있기를 바랬다. 심지어 그곳에서 편히 살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청년재라는 최고 호화로운 별장에서 지내며 남부럽지 않은 말년을 보내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녀의 탐욕스러움은 지난 번에 그녀가 혜준을 필두로 별장을 강탈하려고 했던 그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 그 날, WS 그룹 경호원들과 혜준은 참혹하게 구타를 당했었다. 그 후, 신 회장은 강탈하려는 마음은 접었지만 청년재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런 그녀는 김창곤과 홍라연이 그 별장을 빼앗기로 계획했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던 것이다.마침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혜준과 혜빈이 막 밖에서 돌아왔고 이 이야기를 들었다. 두 사람은 흥분하며 김창곤이 앉아 있는 소파로 후다닥 달려왔다. 김혜준은 "아빠,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엄마가 은시후 그 새끼를 속인다고요? 혹시 성공했어요?" 그리고 김혜빈 역시도 이 이야기를 듣고 즐거워하며 "그래요, 아빠, 성공했어요?"라고 물었다.김창곤은 한숨을 쉬며 "후우.. 마지막으로 네 엄마가 카톡을 보냈을 때는 윤우선의 현금, 지금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청년재 별장까지 모두 얻었다고 했어..”라고 말했다.창곤의 말에 신 회장은 가슴이 두근댔고, 기쁨에 겨워 웃음을 지었다. “어머나..!! 정말 좋은 일이다! 정말 잘됐어! 그러고 보니, 은행이 이 별장을 차압하려 하면, 우리는 청년재로 이사할 수 있겠다! 오홍홍홍!! 윤우선이 그 교양 없는 거지 같은 년은 속여 먹어야 제맛이야! 어디서 그런 게 재산을 가지려고 해?!”김창곤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오.. 엄마, 별장을 뺏아도 여러 사람들이랑 지금 나눠야 하는데 이게 복잡해요! 관련된 타짜가 여러 명이라서 적어도 타짜들에게 줘야 할 돈을 먼저 주고, 나머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요! 그래도 일단 제일 먼저 집사람을 찾아야 하는 게 관건이에요.
혜준 엄마가 만약 정말로 별장을 팔아서 돈을 손에 넣었다면, 정말로 신 회장의 말대로 행동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윤우선처럼 돈을 밝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홍라연이 정말 돈을 들고 해외로 도망친 것이라면.. 지금, 자신과 아들, 딸,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 조차도 모두 속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김창곤은 뭔가 생각이 났는지 안색이 밝아졌고, "윤우선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겠네요!"라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윤우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빠르게 통화가 연결되었다. 김창곤은 연결되는 소리를 듣자마자 황급히 물었다. "저 동서! 나 창곤인데.."윤우선은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가 부득부득 갈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 늙어 빠진 개새끼.. 이 새끼도 분명 홍라연이 속임수를 써서 날 속인 일을 알고 있겠지..?! 어쩌면 이 늙은 개자식이 뒤에서 계략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오늘 재수가 없었으면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었을 지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니, 윤우선은 전화로 김창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홍라연 그년이 이미 막노동 판에 보내졌을 것을 생각하니, 그녀는 속으로 잠깐 동안 솟구쳤던 분노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윤우선은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 아주버님 왜 그러세요? 저와 남편은 이미 WS 그룹을 떠났잖아요??"김창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났지만, 자신이 혜준 엄마를 찾아야 하기에, 당연히 그녀를 화나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화를 내지도 못하고 "저기.. 동서 내가 뭐 물어봐도 될까?"라고 물었다.윤우선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뭔데요? 뭐 때문에 절 찾는 거예요?"라고 말했다.김창곤은 그제야 "오늘.. 혹시 우리 집사람 봤나?"라고 다급히 물었다.그러자 윤우선은 "아뇨, 지난 번 제 친구 숙희의 별장에서 마주친 이후로는 형님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왜 그러세요?"라며 부인했다."뭐??" 김창곤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김창곤은 우선의 말을 듣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 "윤우선, 어디서 사람을 모욕해?! 너 진짜 죽고 싶어?!”하지만 윤우선은 다급히 말했다. "아이고.. 안 믿으시죠? 제가 말하건대.. 만약 아주버님께서 그 돈을 찾으신다면 제가 아주버님께 지는 거예요!”김창곤은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대꾸했다.윤우선은 "무슨 말을 한 건지는 아주버님께서 직접 알아 보셔야죠, 저는 지금 심란해서요~ 그럼 저 먼저 쉬어요~!”라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김창곤은 우선의 이야기를 듣다가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벽에 던질 뻔했다. 김혜준은 바로 창곤을 제지하고 "아빠, 먼저 흥분하지 마세요!! 지금 급선무는 엄마를 먼저 찾는 겁니다!”라고 소리쳤다. 김혜준 역시도 자신의 어머니가 이미 막노동 판으로 보내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아마 WS 그룹의 노력으로는 아마 한평생 그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혜빈도 "그래요, 아빠! 왜 화를 내세요! 윤우선의 그년이 뭐래요?"그러자 김창곤은 화가 나서 말했다. "윤우선은 네 엄마가 혜준이 또래의 어린 놈이랑 바람이 나서 돈 들고 도망 친 거라고 하더라! 허허! 참, 어이가 없어서 나 원!!”"네???” 혜준, 혜빈, 신 회장은 모두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뭐라고? 바람을 피워??!” 그러자 신 회장은 노발대발하며 "그게 정말이냐?"라고 소리쳤다."나도 몰라요, 엄마!" 김창곤은 화가 나서, "윤우선 그년이 전화할 때는 혜준 엄마가 그렇게 절 속인 것이고, 고스톱을 치러 갔다고 말한 건 도망칠 시간을 벌려고 한 거라고 합디다..”그러자 김혜준은 "윤우선 그 년이 감히 우리 엄마를..!? 우리 엄마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그럴 리 없다고요!"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하지만 김창곤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그는 "그래도 누가 이걸 알겠어? 하지만.. 지금 내가 그 때 당시를 자세히 떠올려 보니, 네 엄마도 확실히 수상쩍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왜요??" 혜준과 혜빈은
김창곤은 표정이 어둡고 허탈한 듯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아내가 돈을 가지고 도망가고 있다고 매우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설명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지금 상황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같이 있던 4 사람이 모두 한 번에 연락이 안 될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잠수를 탄다고 하더라도, 어딘가에는 증거가 남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집사람의 손에 있는 돈의 액수를 생각하면.. 그는 분명 홍라연이 자신을 배신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며 갑자기 소리쳤다! "안 돼!!! 지금 이러고 있을 게 아니야!! 지금 당장이라도 윤우선을 찾아가서 직접 물어봐야겠어!"그러자 신 회장의 지팡이가 김창곤의 등을 강하게 때렸다. "이 멍청아! 빨리 가서 물어봐! 그리고 나서 그 홍라연이 그것도 내 앞에 데려오너라! 만약에 혜준 어미를 찾지 못하더라도 넌 돈이라도 되찾아와! 만약에 돈을 못 찾으면 말이야?! 너도 다시는 집에 못 돌아오는 거다! 나는 네 놈을 낳지 않았다고 여길 테니까! 알아들어?!"그러자 김창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그럼 곧 출발하겠습니다!"신 회장이 갑자기 말했다. "좀만 기다려라! 나도 같이 갈 테니까!""엄마, 뭐 하러요?! 괜히 같이 오셔서 귀찮게 하지 마세요!"“뭐? 내가 귀찮다고? 네 놈이 지금 모아 둔 돈을 다 잃었는데, 아직도 내가 귀찮다고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내가 너에게 말하건대, 나는 이번에 꼭 가야 한다! 이 일을 네가 만일 해결하지 못하면 나는 앞으로 상곤이의 집에서 살면서 너와 모자 관계를 끊을 거다!!”그러자 김창곤은 괴로운 듯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요, 그럼 같이 가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매우 초조해서 택시를 잡아타고 윤우선의 집으로 곧장 달려갔다.그 시각. 시후와 장인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장모 윤우선은 방에 홀로 앉아 이불에 파묻혀 있었다. 그녀는 엉엉 울면서도, 그래도
신 회장은 줄곧 나약했던 김상곤이 자기 앞에서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고 원망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수십 년 동안, 그녀는 줄곧 자신의 권력으로 죽을 힘을 다해 김상곤을 억압하고 제어했는데 김상곤은 줄곧 반항할 능력이 없었기에 따로 저항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를 그룹에서 내쫓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감히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 회장이었다. 정말 이렇게 많이 컸다고?! 조금 전 그가 내뱉었던 그 말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그래서 신 회장이 격노하여 그 자리에서 발작을 일으키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옆에 있던 김창곤이 시후에게 말했다. “저.. 그게.. 네 장모 윤우선에게 볼 일이 있어서 왔다. 급한 일이니까 어서 네 장모 보고 나오라고 해~”시후는 김창곤이 틀림없이 윤우선을 찾으러 올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창곤은 지금 아내 홍라연과 하연 일당이 이미 막노동 판으로 아무도 몰래 보내졌을 것이라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즉, 지금 홍라연은 김창곤에게 갑작스럽게 잠수를 탄 것과 마찬가지의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자 시후는 김창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제게 말씀하시죠. 제가 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김창곤은 황급히 "아니! 우리 아내가 사라졌단 말이야!"라고 소리쳤다."네? 갑자기 사라지셨다는 말이세요? 갑자기 어떻게..?"김창곤은 시후에게 너무 질문을 받아 불쾌해 하면서도 "아니.. 집사람을 못 찾겠어, 어떡해. 연락도 안 되고.. 연락이 끊기기 전에 네 장모님을 만났다고 들었으니 지금 직접 대면해서 물어보려고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시후는 "제가 감히 생각하건대.. 이런 일은 사실, 저희 장모님께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인 것 같네요.."라며 웃었다.김창곤은 "무슨 뜻이냐?"라고 물었다."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마.. 집을 그냥 나가신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그러
설령 자신이 예전의 그 김창곤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는 아마도 시후를 이길 수 없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어디서 무예를 배웠는지 모르지만, 지난 번에 WS 그룹의 경호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 역시도 그에게 제대로 얻어 터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김창곤은 분을 삭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 상곤아.. 정말 조금 전에는 내가 잘못했다.. 그렇지만 정말 미안한데 네 집사람 좀 불러주라..”김상곤은 창곤이 시후에게 뺨을 맞고 바로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사위 시후를 껴안고 뽀뽀를 날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오늘에서야 이렇게 한풀이를 하다니..!’ 시후는 김창곤이 동생 상곤을 열 받게 하자, 창곤의 따귀를 한 대 때려주었다. ‘정말 대단해!’ 상곤은 흐뭇한 표정으로, 창곤에게 말했다. "형님, 제가 하나 물어봅시다.. 근데.. 왜 형님이랑 형수랑 그 빌라 매입하러 간 거요?”김창곤은 무의식적으로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물었다.김상곤은 "어? 우리 집사람이 그러던데..? 친구 집에서 고스톱을 치는데 딱 마주쳤다고? 형수님과 그 친구 집 보러 갔다면서요?”라고 답해주었다.김창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보긴 봤는데, 그게 오늘 일과 무슨 상관이야?”그러자 옆에 있던 신 회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빌라를 보러 갔다고..? 그런데 왜 나는 몰랐지??"갑자기 그 말을 들은 창곤은 절망스러웠다. 너무 급한 나머지 어머니가 뒤에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었고 빌라 이야기를 어머니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잊었다. 신 회장이 노여워하는 것을 보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이 일에 대해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아이고 엄마, 혜준 엄마랑 같이 나중에 우리 그룹 별장이 압류되면 머물 곳이 없을까 봐 미리 갈아탈 게 있는지 보러 간 거예요~ 걱정 마세요~! 하하..""아이고 개똥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신 회장은 "그런 돈이 있었으면 내가 달라고 했을 때 당장 처
김창곤은 김상곤의 말에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가끔 가십거리로 뜨는 기사에 나이 많은 여성들과 사귀는 어린 남성들의 이야기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사를 읽었을 때, 이런 일들은 사실 서양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이 만약 부자가 되면.. 젊고 예쁜 여자를 만나서 사귈 수도 있겠다고 생각도 해 봤다. 물론, 이것은 그의 머릿속에 있는 엉큼한 상상일 뿐.. 지금까지 한 번도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게다가 그것을 현실로 만들 실력 조차도 없는 그였다.그런데 지금 김상곤이 자기 마누라가 돈을 가지고 젊은 남자에게 홀라당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하자.. 뭐랄까, 단번에 강렬한 장면이 눈 앞에 그려졌다! 아내의 품에 안긴 젊은 남자가 아내의 귀에 속삭이는 장면... ‘하아.. 이것들이.. 으아.. 감히 나를 두고 바람을 펴?!’그는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순간 창곤은 초조하고 화가 나서 "야!! 김상곤, 너 무슨 자격으로 내 아내를 비웃고 그렇게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아니 그러면 네 마누라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정말 좋겠다?! 돈이 없으니까 이런 걸 할 능력도 없을 거 아니야? 아마 돈이 있었으면 남자 10명을 데리고 다녔을 걸?!”이라며 소리쳤다.바로 그때, 김상곤의 침실 방문이 열리며 윤우선이 노발대발하면서 뛰어나왔다. 윤우선은 김창곤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저기요! 아주버님!! 마누라가 도망쳤는데 왜 우리 집에 와서 억지를 부려요? 그리고 지금 나를 모욕해!???”김창곤은 윤우선이 나오는 것을 보고 "동서! 아니! 대체 혜준 엄마를 봤어 못 봤어?"라며 허겁지겁 소리쳤다.윤우선은 "아니!! 안 봤다고요!!! 못 봤다고 했잖아요? 왜 이러시는 거예요? 허튼소리? 그리고 말해줬잖아요!!! 형님이 돈을 들고 어린 남자랑 바람 피러 집 나간 거라니까요?!김창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욕을 해댔다. “야! 증거 있어? 증거 있냐고?"그러자 윤우선은 “마누라와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 말을 마친 뒤, 원서훈은 모두를 주시하며 말했다.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부터 개인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안충주가 물었다. “어떤 물건들을 제출해야 합니까?”“모든 것들입니다.” 원서훈은 이때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엄중하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모든 개인 소지품을 제출해 주시고, 남성 분들은 왼쪽에, 여성 분들은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은 펴서 가슴 앞에 두시고요. 동성의 검사 요원들이 여러분을 수색할 예정입니다.”안산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 혹시 우리들 중에 내부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원서훈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는 명령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여러분께서 반드시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안태풍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의심하고, 심지어 신체 수색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보아하니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런 권한을 줬죠?” 안태풍은 원래 성격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Samson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원서훈의 강경한 태도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원서훈은 그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아까 여러분을 구한 분께서 저에게 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무조건 협조하셔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검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안태풍의 불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던 괴한이 구세주의 알 수 없는 무기에 의해 손발이 공중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순간이 그에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따라서
이때, 생사를 넘긴 Samson 그룹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몇몇 어린 손주들은 큰 충격을 받아 매우 침울한 상태였고, 어른들 역시 모두 우울한 분위기였다.조금 전 배유현의 부하 직원들이 문 밖에서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시후의 세 외삼촌들은 안산과 함께 사건의 경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심지어 격렬한 말다툼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중대한 허점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 허점이 Samson 그룹 식구들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뻔했기 때문이다.처음에 안태풍이 시후의 이모부, 즉 안유진의 남편을 가장 큰 용의자로 의심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 모든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일하게 그 혼자서 일이 있다며 이곳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온 가족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일이었기에, 안태풍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도 안유진에게 날카로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안재남은 둘째 형 안태풍과 성격이 비슷하고, 평소에도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둘째 형의 추측에 동의하며, 매형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안유진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와 외동딸이 이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안유진의 남편은 평소 딸을 매우 아꼈다. 옛 속담에 ‘호랑이가 아무리 흉악해도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남편이 정말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적어도 딸을 이곳에 데리고 가게 두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충분한 범행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남편이 돈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는 Samson 그룹 자산의 첫 번째,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상속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대부분의 Samson 그룹 자산은 살아남은 손주들이 상속받을 뿐이었다. 그러니 단지
김지우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의심하시더라도, 그 배신자가 우리 쪽일 가능성은 낮아요. 우리 직원들이 Samson 그룹 사람들의 동향을 알게 된 것은 Samson 그룹 사람들이 도착한 이후일 텐데, 그건 고작 몇 십 분 전이잖아요.”시후는 신호가 차단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오늘 낮에 해당 층으로 직원들이 온 적이 있나요? 그들이 신호 차단 장비를 들고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김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낮에는 저희가 공연 현장과 백스테이지에 신경 쓰느라 VIP 구역을 특별히 주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혜리 둘 다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낮에 누군가 와서 신호 차단 장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곳에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할지 알 리가 없어요. 이곳에는 방이 20여 개나 되는데, 설마 모든 방에 장비를 설치했을까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 근처의 몇몇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이 방들에서는 신호가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확인하자 아무래도 공연장의 스태프들이 미리 장비를 준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후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서와 김지우는 강한 보안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가 식구들의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게다가 시후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상대의 목적이 Samson 그룹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신호 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형 폭탄을 반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곧, 배유현의 부하들이 감정이 격앙된 김지우를 데려왔다. 김지우는 심각한 긴장감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VIP 구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태프들까지도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를 보자마자 그녀의 긴장된 감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 모셔온 사람들인가요?”시후는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배유현 씨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했어요.”김지우는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여기 온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아무도 없어요.” 김지우가 대답했다. “혜리와 저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에 누군가 Samson 그룹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습격이요?!” 김지우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의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여기는 전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질문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오늘 밤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언제 알게 되었죠? 그리고 알게 된 이후 무슨 일을 했습니까?”김지우는 급히 말했다. “혜리가 오늘 오전 Samson 그룹의 사모님께 전화를 받고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혜리는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확인했고,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후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방을 선생님이 계신 VIP실 옆으로 배치했죠.”시후는 또 물었다.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그녀가 데려온 부하 직원들은 우선 모든 카펫을 제거한 뒤, 밀봉된 봉지에 넣어 소각 처리하기 위해 가져갔다. 한 팀이 카펫을 청소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조명 장비, 건축 자재, 청소 용품, 그리고 물 펌프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져왔다.그런 뒤, 몇몇 전기 기술자들은 조명 교체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트립과 폼 글루를 사용해 복도 전체를 10cm 높이의 방수 수조처럼 밀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고압 호스와 강력 세제를 사용해 복도에 흩뿌려진 피를 세척했다. 세척된 피는 물펌프를 통해 배수구로 바로 흘려보냈다.곧 복도의 조명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물탱크 안의 혈액 농도 역시 눈에 띄게 옅어지며 복도에서 나던 피비린내도 90% 이상 빠르게 사라졌다.동시에 또 다른 팀은 벽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벽에 박힌 총알을 하나씩 제거한 뒤, 손상된 벽면을 속건성 퍼티로 메웠다. VIP 구역 복도의 벽지와 방 내부에 사용된 벽지는 동일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VIP룸 한 곳의 벽지를 모두 잘라내어 손상된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맞게 채워 넣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벽지 접합 부분의 틈새를 세심하게 처리해 두었다.이후 배유현의 부하직원들은 자극적인 향을 가진 소독제를 복도 전체에 다시 분사하고, 고출력 열풍 건조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켰다. 모두가 분업하여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이때 또 다른 팀은 화물차를 몰고 도착했다. 첫 번째 팀이 카펫을 제거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상점에서 새로운 카펫을 긴급 조달해왔다. 새로운 카펫은 제거된 카펫과 동일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색상과 질감은 약 80% 정도 유사했다.화물차와 함께 온 몇몇 인부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에서 치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제이크 한 경감을 동결하라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에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냉동센터가 있다면서요? 그를 데려가 급속 냉동하는 건 그냥 손쉬운 일이지 않나요.”배유현은 시후가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동면인간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단지 과학적 개념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 전에 과학자들이 이 개념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이크 한을 힐끗 보며 계속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을 냉동 시킨 뒤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얼리는 게 중요하니까.” 시후가 제이크 한을 냉동센터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냉동시켜 초저온 환경인 영하 100~200 도에서 보관하면, 그의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는 적은 양의 영기로도 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고, 영기를 그의 몸과 함께 동결시킴으로써 최소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배유현에게 하나하나 모두 설명할 수 없었기에, 시후는 단지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고집했다.배유현은 시후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동센터 책임자가 제이크 한을 데려가도록 직접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할아버지와의 통화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냉동센터 쪽에 지시하셨고, 15분 안에 제이크 한 경감을 데리러 올 겁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절대 외부로 소문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성도민이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안에 있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겁니까?"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6성 무인 한 명, 7성 무인 두 명, 그리고 8성 무인 한 명이었습니다.""8성 무인이요?!" 성도민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무인의 최고 경지는 8성으로, 이는 기경팔맥을 모두 뚫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성도민은 8성의 수준을 막 돌파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었다는 사실에 그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시후는 그의 놀란 표정을 보고 물었다.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을 줄은 몰랐던 겁니까? 심지어 그의 정수리까지 깨져 버렸죠.""네...." 성도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은 선생님, 저는 이 네 명이 왜 이렇게 처참히 죽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강한 실력이라면 일반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어렵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들은 본래 경호원으로서 방어 의식도 강했을 텐데, 어떻게 상대가 접근해 총을 쏠 기회를 줬는지...."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성도민 씨, 당신이 아직 무술인으로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교만함 때문에 모르는 겁니다. 무술인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술인에게도 단점이 많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요." 이어 시후는 물었다. "만약 성도민 씨 당신은 이런 도망갈 곳 없는 복도 끝에서 갑자기 20명 이상에게 포위되어 무차별 사격을 당한다면, 몇 발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성도민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저는 상대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그들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8성 무인이 아니니 기척과 움직임을 숨길 수는 없을 테니까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공연이 막 시작될 무렵, 외부 음향 장치에서 우주 전쟁의 폭발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질 때도 상대의 기척과 움직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