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이 윤우선을 자신의 봉과 같은 존재로 여기며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을 때, 신 회장이 서리 같이 차가운 얼굴로 집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김창곤은 황급히 마중 나와 "엄마, 다녀오셨어요? 회사 사정은 어떤가요?"라고 물었다.신 회장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휴유.. 이제 은행에서 파산 절차를 밟으려고 하는데.. 아마도 다음 주 월요일에 시작할 것 같더라. 일단 진행되면 아마도 별장을 차압할 거야. 그런데 네가 말했던 그 돈은 왜 아직도 나에게 이체를 안 했어?!”라고 말했다.그러자 김창곤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엄마, 제가 말했잖아요.. 지금 돈은 예금이랑 재테크 한다고 불리고 있고,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는데.. 재촉하시면 제가 바로 드릴 수 있겠어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수익이 나면 바로 드릴 겁니다!” 말은 비록 이렇게 하지만, 김창곤은 속으로 신 회장에게 한 푼의 돈도 주기 싫었다. 다만 신 회장이 돌아가신 후에는 그 재산들이 모두 자신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순종하며 어머니의 말에 대꾸하고 있는 것일 뿐이었다. 김창곤은 자신의 친어머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비싼 명품들, 골동품들은 줄곧 숨겨 놓고서 회사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것을 아까워하며 자신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는 그녀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은행과 법원이 출두하여 회사와 별장을 모두 압류하더라도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신 회장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그 보석들과 명품, 그리고 골동품들은 틀림없이 이미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그녀와 사이가 틀어져서, 돈을 주지 않는다면, 할머니의 이 재산은 장차 자신에게 남겨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자신은 제 살 깎아 먹는 것이지만 신 회장이 원하는 액수만큼의 돈은 여전히 써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연이 시후의 그 청년재 별장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돈은 모두
휴대전화를 받자마자 신 회장은 다시 홍라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이 울린 뒤 계속해서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들려올 뿐이었다. 신 회장은 "에에?? 이게 무슨 일이냐..? 멀쩡한 전화가 왜 꺼져 있어?"라고 물었다.김창곤은 "엄마, 아마도 요즘 휴대폰이 잘 꺼지잖아요? 아마 밖이라서 충전이 안 되나 봐요.”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휴대전화를 그에게 던지고는 화를 내며 "그럼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해라!"라고 명령조로 말했다.김창곤은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아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무려 30분 넘게 전화를 했지만 계속 꺼진 전화기는 켜질 줄을 몰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창곤은 점점 더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금 이미 하연이라는 여자와 함께 돈을 벌었을 텐데.. 그리고 지금 청년재에 있을 거니까 분명 휴대폰을 충전하기도 편할 거 아니야..?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시로 연락을 했는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까지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잖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신 회장을 힐끗 쳐다본 뒤에 "이거 무슨 일이야..?!"라고 중얼거렸다.그러자 신 회장은 “아이고~ 연기하는 척하지 말고,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게야?”라고 소리를 쳤다.그러자 김창곤은 속에서 왠지 모를 짜증이 솟구쳐 올랐고, 은근히 불안한 느낌도 함께 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입을 열고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보채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 봐요. 지금 집사람이 연락이 안 돼서 그래요. 그러니까 같이 나간 사람에게 먼저 연락 한 번 해볼게요." 그리고는 이번에 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녀의 전화 역시도 홍라연의 폰과 마찬가지로 꺼져 있었고, 하도준, 우혜민에게도 전화를 걸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거 같은데..?!’ 모두가 한 번에 휴대폰이 꺼져 있자, 그의 마음이 완전히 싱숭생숭해졌다. 그는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고, 지금 뭔가 상
신 회장은 청년재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시후의 큰 별장을 줄곧 탐내며 꿈에도 살 수 있기를 바랬다. 심지어 그곳에서 편히 살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청년재라는 최고 호화로운 별장에서 지내며 남부럽지 않은 말년을 보내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녀의 탐욕스러움은 지난 번에 그녀가 혜준을 필두로 별장을 강탈하려고 했던 그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 그 날, WS 그룹 경호원들과 혜준은 참혹하게 구타를 당했었다. 그 후, 신 회장은 강탈하려는 마음은 접었지만 청년재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런 그녀는 김창곤과 홍라연이 그 별장을 빼앗기로 계획했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던 것이다.마침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혜준과 혜빈이 막 밖에서 돌아왔고 이 이야기를 들었다. 두 사람은 흥분하며 김창곤이 앉아 있는 소파로 후다닥 달려왔다. 김혜준은 "아빠,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엄마가 은시후 그 새끼를 속인다고요? 혹시 성공했어요?" 그리고 김혜빈 역시도 이 이야기를 듣고 즐거워하며 "그래요, 아빠, 성공했어요?"라고 물었다.김창곤은 한숨을 쉬며 "후우.. 마지막으로 네 엄마가 카톡을 보냈을 때는 윤우선의 현금, 지금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청년재 별장까지 모두 얻었다고 했어..”라고 말했다.창곤의 말에 신 회장은 가슴이 두근댔고, 기쁨에 겨워 웃음을 지었다. “어머나..!! 정말 좋은 일이다! 정말 잘됐어! 그러고 보니, 은행이 이 별장을 차압하려 하면, 우리는 청년재로 이사할 수 있겠다! 오홍홍홍!! 윤우선이 그 교양 없는 거지 같은 년은 속여 먹어야 제맛이야! 어디서 그런 게 재산을 가지려고 해?!”김창곤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오.. 엄마, 별장을 뺏아도 여러 사람들이랑 지금 나눠야 하는데 이게 복잡해요! 관련된 타짜가 여러 명이라서 적어도 타짜들에게 줘야 할 돈을 먼저 주고, 나머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요! 그래도 일단 제일 먼저 집사람을 찾아야 하는 게 관건이에요.
혜준 엄마가 만약 정말로 별장을 팔아서 돈을 손에 넣었다면, 정말로 신 회장의 말대로 행동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윤우선처럼 돈을 밝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홍라연이 정말 돈을 들고 해외로 도망친 것이라면.. 지금, 자신과 아들, 딸,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 조차도 모두 속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김창곤은 뭔가 생각이 났는지 안색이 밝아졌고, "윤우선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겠네요!"라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윤우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빠르게 통화가 연결되었다. 김창곤은 연결되는 소리를 듣자마자 황급히 물었다. "저 동서! 나 창곤인데.."윤우선은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가 부득부득 갈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 늙어 빠진 개새끼.. 이 새끼도 분명 홍라연이 속임수를 써서 날 속인 일을 알고 있겠지..?! 어쩌면 이 늙은 개자식이 뒤에서 계략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오늘 재수가 없었으면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었을 지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니, 윤우선은 전화로 김창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홍라연 그년이 이미 막노동 판에 보내졌을 것을 생각하니, 그녀는 속으로 잠깐 동안 솟구쳤던 분노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윤우선은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 아주버님 왜 그러세요? 저와 남편은 이미 WS 그룹을 떠났잖아요??"김창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났지만, 자신이 혜준 엄마를 찾아야 하기에, 당연히 그녀를 화나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화를 내지도 못하고 "저기.. 동서 내가 뭐 물어봐도 될까?"라고 물었다.윤우선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뭔데요? 뭐 때문에 절 찾는 거예요?"라고 말했다.김창곤은 그제야 "오늘.. 혹시 우리 집사람 봤나?"라고 다급히 물었다.그러자 윤우선은 "아뇨, 지난 번 제 친구 숙희의 별장에서 마주친 이후로는 형님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왜 그러세요?"라며 부인했다."뭐??" 김창곤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김창곤은 우선의 말을 듣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 "윤우선, 어디서 사람을 모욕해?! 너 진짜 죽고 싶어?!”하지만 윤우선은 다급히 말했다. "아이고.. 안 믿으시죠? 제가 말하건대.. 만약 아주버님께서 그 돈을 찾으신다면 제가 아주버님께 지는 거예요!”김창곤은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대꾸했다.윤우선은 "무슨 말을 한 건지는 아주버님께서 직접 알아 보셔야죠, 저는 지금 심란해서요~ 그럼 저 먼저 쉬어요~!”라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김창곤은 우선의 이야기를 듣다가 화가 나서 휴대전화를 벽에 던질 뻔했다. 김혜준은 바로 창곤을 제지하고 "아빠, 먼저 흥분하지 마세요!! 지금 급선무는 엄마를 먼저 찾는 겁니다!”라고 소리쳤다. 김혜준 역시도 자신의 어머니가 이미 막노동 판으로 보내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아마 WS 그룹의 노력으로는 아마 한평생 그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혜빈도 "그래요, 아빠! 왜 화를 내세요! 윤우선의 그년이 뭐래요?"그러자 김창곤은 화가 나서 말했다. "윤우선은 네 엄마가 혜준이 또래의 어린 놈이랑 바람이 나서 돈 들고 도망 친 거라고 하더라! 허허! 참, 어이가 없어서 나 원!!”"네???” 혜준, 혜빈, 신 회장은 모두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뭐라고? 바람을 피워??!” 그러자 신 회장은 노발대발하며 "그게 정말이냐?"라고 소리쳤다."나도 몰라요, 엄마!" 김창곤은 화가 나서, "윤우선 그년이 전화할 때는 혜준 엄마가 그렇게 절 속인 것이고, 고스톱을 치러 갔다고 말한 건 도망칠 시간을 벌려고 한 거라고 합디다..”그러자 김혜준은 "윤우선 그 년이 감히 우리 엄마를..!? 우리 엄마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그럴 리 없다고요!"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하지만 김창곤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그는 "그래도 누가 이걸 알겠어? 하지만.. 지금 내가 그 때 당시를 자세히 떠올려 보니, 네 엄마도 확실히 수상쩍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왜요??" 혜준과 혜빈은
김창곤은 표정이 어둡고 허탈한 듯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아내가 돈을 가지고 도망가고 있다고 매우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설명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지금 상황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같이 있던 4 사람이 모두 한 번에 연락이 안 될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잠수를 탄다고 하더라도, 어딘가에는 증거가 남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집사람의 손에 있는 돈의 액수를 생각하면.. 그는 분명 홍라연이 자신을 배신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며 갑자기 소리쳤다! "안 돼!!! 지금 이러고 있을 게 아니야!! 지금 당장이라도 윤우선을 찾아가서 직접 물어봐야겠어!"그러자 신 회장의 지팡이가 김창곤의 등을 강하게 때렸다. "이 멍청아! 빨리 가서 물어봐! 그리고 나서 그 홍라연이 그것도 내 앞에 데려오너라! 만약에 혜준 어미를 찾지 못하더라도 넌 돈이라도 되찾아와! 만약에 돈을 못 찾으면 말이야?! 너도 다시는 집에 못 돌아오는 거다! 나는 네 놈을 낳지 않았다고 여길 테니까! 알아들어?!"그러자 김창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그럼 곧 출발하겠습니다!"신 회장이 갑자기 말했다. "좀만 기다려라! 나도 같이 갈 테니까!""엄마, 뭐 하러요?! 괜히 같이 오셔서 귀찮게 하지 마세요!"“뭐? 내가 귀찮다고? 네 놈이 지금 모아 둔 돈을 다 잃었는데, 아직도 내가 귀찮다고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내가 너에게 말하건대, 나는 이번에 꼭 가야 한다! 이 일을 네가 만일 해결하지 못하면 나는 앞으로 상곤이의 집에서 살면서 너와 모자 관계를 끊을 거다!!”그러자 김창곤은 괴로운 듯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요, 그럼 같이 가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매우 초조해서 택시를 잡아타고 윤우선의 집으로 곧장 달려갔다.그 시각. 시후와 장인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장모 윤우선은 방에 홀로 앉아 이불에 파묻혀 있었다. 그녀는 엉엉 울면서도, 그래도
신 회장은 줄곧 나약했던 김상곤이 자기 앞에서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고 원망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수십 년 동안, 그녀는 줄곧 자신의 권력으로 죽을 힘을 다해 김상곤을 억압하고 제어했는데 김상곤은 줄곧 반항할 능력이 없었기에 따로 저항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를 그룹에서 내쫓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감히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 회장이었다. 정말 이렇게 많이 컸다고?! 조금 전 그가 내뱉었던 그 말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그래서 신 회장이 격노하여 그 자리에서 발작을 일으키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옆에 있던 김창곤이 시후에게 말했다. “저.. 그게.. 네 장모 윤우선에게 볼 일이 있어서 왔다. 급한 일이니까 어서 네 장모 보고 나오라고 해~”시후는 김창곤이 틀림없이 윤우선을 찾으러 올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창곤은 지금 아내 홍라연과 하연 일당이 이미 막노동 판으로 아무도 몰래 보내졌을 것이라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즉, 지금 홍라연은 김창곤에게 갑작스럽게 잠수를 탄 것과 마찬가지의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자 시후는 김창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제게 말씀하시죠. 제가 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김창곤은 황급히 "아니! 우리 아내가 사라졌단 말이야!"라고 소리쳤다."네? 갑자기 사라지셨다는 말이세요? 갑자기 어떻게..?"김창곤은 시후에게 너무 질문을 받아 불쾌해 하면서도 "아니.. 집사람을 못 찾겠어, 어떡해. 연락도 안 되고.. 연락이 끊기기 전에 네 장모님을 만났다고 들었으니 지금 직접 대면해서 물어보려고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시후는 "제가 감히 생각하건대.. 이런 일은 사실, 저희 장모님께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인 것 같네요.."라며 웃었다.김창곤은 "무슨 뜻이냐?"라고 물었다."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마.. 집을 그냥 나가신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그러
설령 자신이 예전의 그 김창곤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는 아마도 시후를 이길 수 없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어디서 무예를 배웠는지 모르지만, 지난 번에 WS 그룹의 경호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 역시도 그에게 제대로 얻어 터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김창곤은 분을 삭이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 상곤아.. 정말 조금 전에는 내가 잘못했다.. 그렇지만 정말 미안한데 네 집사람 좀 불러주라..”김상곤은 창곤이 시후에게 뺨을 맞고 바로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사위 시후를 껴안고 뽀뽀를 날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오늘에서야 이렇게 한풀이를 하다니..!’ 시후는 김창곤이 동생 상곤을 열 받게 하자, 창곤의 따귀를 한 대 때려주었다. ‘정말 대단해!’ 상곤은 흐뭇한 표정으로, 창곤에게 말했다. "형님, 제가 하나 물어봅시다.. 근데.. 왜 형님이랑 형수랑 그 빌라 매입하러 간 거요?”김창곤은 무의식적으로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물었다.김상곤은 "어? 우리 집사람이 그러던데..? 친구 집에서 고스톱을 치는데 딱 마주쳤다고? 형수님과 그 친구 집 보러 갔다면서요?”라고 답해주었다.김창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보긴 봤는데, 그게 오늘 일과 무슨 상관이야?”그러자 옆에 있던 신 회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빌라를 보러 갔다고..? 그런데 왜 나는 몰랐지??"갑자기 그 말을 들은 창곤은 절망스러웠다. 너무 급한 나머지 어머니가 뒤에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었고 빌라 이야기를 어머니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잊었다. 신 회장이 노여워하는 것을 보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이 일에 대해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아이고 엄마, 혜준 엄마랑 같이 나중에 우리 그룹 별장이 압류되면 머물 곳이 없을까 봐 미리 갈아탈 게 있는지 보러 간 거예요~ 걱정 마세요~! 하하..""아이고 개똥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신 회장은 "그런 돈이 있었으면 내가 달라고 했을 때 당장 처
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왜 페이셔스 그룹을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끌어들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설마 그들이 전 세계 앞에서 페이셔스 그룹을 공격하려는 건가? 그렇게 되면 너무 위험한 행동 아니야? 전 세계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들은 모든 사람의 적이 될 거야. 그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인데..!”안충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 “만약.. 그들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자신이 있다면 모르지..” 말을 하며, 안충주의 얼굴에 드문 공포의 기색이 떠올랐다. 그는 입을 떼며 말했다. “알겠다! 이건 분명히 공개 처형이야!”“공개 처형..?” 제이크 한은 중얼거리며 그 말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눈이 반짝이며 깨달은 듯 말했다. “이해했어! 네 말대로라면, 그 미스터리의 인물은 페이셔스 그룹의 엄청난 추문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 만약 그 추문이 드러나면, 페이셔스 그룹 전체가 파멸에 직면할 거야! 그들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을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끌어들여 그들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들려는 거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내 추측도 그래.”제이크 한은 충격에 찬 얼굴로 말했다. “정말 공개 처형이군.. 먼저 억누르고, 다시 들어 올린 다음, 결국 무참히 짓밟는...” 이 말을 하며 제이크 한은 책상을 반복해서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대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누굴까... 설마.. 설마 페이셔스 그룹의 전 회장이 권력을 되찾으려 돌아온 건가?” 안충주가 입을 열려는 찰나, 제이크 한은 다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배 회장이 돌아온다 해도 자신의 증손자를 해치진 않을 거야. 게다가 배 회장은 이미 완전히 권력을 잃은 상태라서, 그런 미스터리 세력을 가지고 있을 리도 없고..”안충주는 친구가 고민에 빠진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도 답답한 때가 있구나, 제이크
안충주의 판단을 듣고 제이크 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기는 해. 뉴욕에서 페이셔스 그룹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지.. 로스차일드 가문이나 너희 Samson 그룹 정도가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방식은 너희들 어느 그룹들이나 집안과도 거리가 멀어 보이더군..”“맞아.” 안충주가 동의하며 말했다. “이 방식은 몇몇 재벌가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굉장히 야성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너도 그렇게 생각해?” 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처음엔 신생 갱단이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인 짓인가 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어떤 갱단도 이런 식으로는 불가능해. 페이셔스 그룹을 적으로 삼는다는 건 자멸의 길이니까.”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리고 확실히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아 보였어. 정말 돈이 목적이라면, 그들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 않았겠지.. 그건 뉴욕에서 몇 명의 행인을 납치하고 미국 정부에 항공모함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거든.”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건 더 이상하군.” 그러고 나서 그는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화제가 된 그 영상들 봤지?”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봤어.”제이크 한은 찌푸리며 말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영상에서는 묘한 기운이 느껴졌어.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들더군. 영상 두 개가 연달아 올라왔는데.. 겉으로는 페이셔스 그룹을 언론으로부터 억누르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페이셔스 그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승리를 되찾았고, 페이셔스 그룹이 상승 기류를 탄 것 같아 보여..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누군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에게 기회를 준 것 같아. 마치 그들이 페이셔스 그룹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안충주는 말했다. “내가 전화한 것도 이걸 경고하기 위해서였어. 나도 이 일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영상에서는 상대방이 배한빈을 조롱하고
"좋아." 곧, 모자에 마스크를 쓴 안충주가 한 경찰관의 안내를 받으며 올라왔다. 그는 두 개의 갈색 종이봉투를 들고 제이크 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제이크 한은 그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충주, 왜 뉴욕에 왔어? 지난번에 너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맞아."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갔었지.. 그런데 일이 잘 안 돼서 다시 돌아왔어."제이크 한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가 안충주를 막을 수 있지..?""말도 마." 안충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아주 이야기가 길다고.." 그러고 나서, 그는 두 개의 종이봉투를 테이블에 놓으며 물었다. "지금 퇴근 시간이지? 내가 안주도 좀 사왔고, 네가 좋아하는 소주도 한 병 가져왔어. 마실 수 있으면 우리 둘이 한 잔 하자."제이크 한은 웃으며 말했다. "난 이미 퇴근했어. 그 놈의 언론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집에 가기 싫다." 그는 봉투에서 소주를 꺼내며 놀라 외쳤다. "와~ 요즘에는 이런 소주도 있나?”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요즘에는 수입이 잘 되니까.”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이걸 보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텐데..”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한국인으로 유명한 상인이었다.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그 후 미국에 뿌리를 내렸다. 제이크 한과 안충주는 나이가 비슷했고,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후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함께 자라지는 않았지만, 핏줄의 영향으로 그들의 많은 습관은 한국인들과 비슷했다. 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소주를 좋아했으며, 그 기호는 제이크 한에게도 이어졌다.안충주는 종이봉투에서 몇 가지 안주를 꺼냈다. 안충주가 꺼낸 안주는 족발이었다. 그는 안주를 꺼내며 말했다. "아, 오늘 한인타운에서 삼겹살을 사오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었더라고..”제이크 한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삼겹살.. 너무
자정이 넘은 시각, CNN과 뉴욕 타임즈의 기자팀이 밤늦게 페이셔스 그룹 대저택에 도착하여 배한빈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배한빈은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설명한 후, 자신의 아들 배호영을 칭찬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감정적으로 말했다. "호영이는 나이가 어리지만 늘 성숙하고, 겸손하며, 정직하고 친절한 아이였어요.. 정말 뛰어난 젊은 인재였지요.. 여러분이 아마 모르실 텐데, 호영이는 납치되기 직전까지 자기가 주최한 만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겸손함 덕분에 그 자선 만찬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바로 그 덕분에 범인들이 호영이를 납치할 기회를 잡았고, 호영이가 연설을 하려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납치한 것입니다."기자들은 질문을 던졌다. "배호영 씨가 주최한 자선 만찬은 어떤 목적이었나요?"배한빈은 설명했다. "그것은 고아들을 돕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호영이는 어릴 때부터 고아들의 성장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수 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뉴욕 한인회와 협력해 고아들을 위한 기부 재단을 만들려고 했죠."기자들이 배호영이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자선 활동을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때 배한빈은 인터뷰에서 매우 감정적으로 간청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인터뷰를 범인들이 보고 있다면, 아버지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호영이를 해치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이 요구한 20억 달러의 몸값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페이셔스 그룹은 20억 달러를 준비하겠습니다. 단지 호영이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그 아이는 아직 젊고,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그가 돌아오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 인터뷰는 곧 두 언론사에 의해 TV와 영상 플랫폼에 실렸고, 즉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인터뷰에서 고통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자 모두 그에게 동정심을 느꼈고, 배호영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인지 알게 된 후에 그에 대한 동정도 급격히 증
배한빈이 길거리에서 매춘녀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과는 달리,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배한빈이 매춘녀와의 다음 장면들을 담고 있었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매춘녀에게서 두 개의 사람 귀를 받는 영상 속 장면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배한빈이 두 개의 귀를 품에 안고 울부짖으며 아들의 이름인 배호영을 부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 때, 댓글에는 많은 여론 조작자들이 등장해 여론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이 알았던 사실을 토대로, 배한빈이 실제로는 거리에서 여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아들 배호영이 납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범인들은 아들의 두 귀를 잔인하게 자르고, 그것을 매춘녀에게 전달한 후 매춘녀가 배한빈에게 입맞춤을 하도록 시켰기 때문에 사실 범인들의 악의적인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배한빈은 아들의 납치와 폭력에 대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잘못된 사실을 알지 못한 네티즌들의 극단적인 언어 폭력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그들은 배한빈을 완전히 오해했던 것이다. 이전에 배한빈이 매춘녀와 길거리에서 입맞춤을 하는 영상은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고, 배한빈에 대한 비판과 욕설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깨달았다. 배한빈은 실제로 모든 이들이 존경하고 칭송할 만한 위대한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그를 욕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깊은 자책감과 죄책감을 느꼈다. 한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배한빈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시작했으며, 댓글에서는 자신들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들의 말투와 태도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했다.페이셔스 그룹은 이전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었다. 쏟아지는 사과와 동정, 찬사들 속에서 배한빈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감격적으로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 방법이 정말 기발한
가정부는 이미 제임스의 온갖 감언이설에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특히, 그녀는 제임스가 자신을 새롭고 화려한 신분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그녀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열등감과 연약한 부분이 움직였다. 그녀는 제임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가 자신을 천국으로 인도해 주는 천사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녀는 제임스가 하는 말을 의심 없이 모두 고맙게 받아들였다. 제임스는 잠시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이 매우 당혹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에 잠시 동안 머무는 동안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위험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했다. 그는 가정부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하나 더 부탁할게, 제시. 만약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는 걸 듣게 되면, 무슨 일이든 즉시 나에게 알려 줘야 해요. 내 연락처를 받아가요.”가정부는 이미 그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하게 말했다. “제임스,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신경 쓸게요.”제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 이렇게 당부했다. “이제 빨리 가서 가능한 정보를 수집해요.”가정부는 수줍게 말했다. “제임스... 난 막 교대해서 아직 할 일도 없는데... 좀 더 같이 있어도 될까요?”제임스는 여자의 의도를 금방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이 시점에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내심 짜증이 났지만, 그 감정을 꾹 참으며 부드럽게 타일렀다.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까 먼저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해요.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우린 함께 할 기회조차 잃을지 몰라요.”가정부는 그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임스! 바로 가서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살펴볼게요.”제임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가 봐요. 중요한 정보가 생기면 바로 알려 주고요.”“네...” 가정부는 아쉬운 마음을 뒤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