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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장

하도준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은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그냥 둘째 고모한테 당한 것일 뿐이에요!! 우리 고모가 당신 장모님을 함정에 빠뜨리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완전히 이용당한 겁니다!!!”라고 소리쳤다.

시후는 뺨을 한 대 갈기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내가 네 뼈마디 다 맞추기 전에 감히 한 마디만 더 하면 이화룡 씨에게 시켜서 너를 개 밥으로 쪼개버리라고 시킬 테니까 닥쳐.”

하도준은 시후의 매서운 눈빛과 목소리에 놀라 입을 다물었다.

시후는 이때 다섯 손가락과 손목까지 부러진 오른손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자 이제, 왼손 한 번 가보실까?” 그리고 나서 그의 왼손을 잡고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렸다.

하도준은 두 다리에 힘이 빠지며 무릎을 꿇었다. 그는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시후가 조금 전에 한 말을 생각하면 감히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쓰라린 통증은 그를 이미 멘붕 시켰다.

시후는 "내가 오늘 뼈마디를 12번 맞춰주려고 하는데, 이제 5번 남았네?”라며 하도준의 왼손을 제대로 잡기 시작했다.

하도준은 눈물을 흘리며 시후를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저 애처로운 눈빛과 당황한 듯 고개를 저으며 시후에게 용서를 빌었다.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잔혹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왼손의 남은 손가락들을 하나씩 부러뜨리기 시작했다.

하도준은 “딱!!”하며 손가락이 하나 하나 꺾일 때마다 고통에 몸부림 쳤다.

하지만 시후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이 벌을 계속해서 주었다. 이러한 방식은 옆에 있던 이화룡마저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자 이제 2번 정도 남았네?!”

하연은 이미 놀라서 온 몸이 굳어 버렸다. 그녀는 조카가 시후에 의해 손가락이 다 부러지자, 왠지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홍라연은 이 시끌벅적한 틈을 타 재빨리 이곳에서 도망치려다 이화룡의 부하가 머리에 총구를 겨누자 다시 자리로 돌아와 발길질을 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검은 총구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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