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을 싣고 이송하는 차의 냄새는 마치 정화조 같았고 고약한 악취와 함께 하고 있었다.조금 전 차에서 내려 우진을 부축하고 병원으로 향해 가는 중 우진이 갑자기 또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깨질 듯이 아팠다. 그는 절망적으로 옆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흐으윽.. 망했어!! 내가 곧 이성을 잃게 될 테니 날 놓지 말고 꼭 붙잡아!!"친구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은 끌어당기고 싶은 게 굴뚝 같지만, 과연 그를 막을 수 있을지...그러자 우진은 갑자기 낯빛이 바뀌었고 히스테리 하게 고함을 지르며 "화장실이 어디야?! 화장실이 어디죠?역시 또 시작이군! 어떡하지?!의사 선생님이 소리쳤다. “이번에는 절대 손을 떼면 안 된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도 역시 다급하게 그의 허리를 잡고 쓰러뜨린 뒤 사지를 꽉 누르자 친구들 중 한 명이 "기다려요!! 내가 병원의 의사를 불러 올게요!!"라고 했다.세 사람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우진을 누르고 있었지만, 우진은 계속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그 중 한 사람은 참지 못하고 "어!!! 내가 점점 힘이 빠져!! 내가 이 녀석을 못 누르면 어떡하지!"라고 울상을 지었다.“못 눌러도 눌러야지!! 내가 벨트를 풀어서 우진이의 두 다리를 묶을 게! 기다려!""좋은 방법이야!!”이때 우진은 바닥에 깔려 이미 눈을 부릅뜨고 "이거 놔! 이 쓰레기야!! 빨리 날 놔줘!"라며 소리를 질렀다.정신병원 입구를 지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이 낯설어 모두들 당황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늘 이런 히스테리 환자들이 있기 마련이다.그때, 병원에 살고 있는 은퇴한 노인이 엄청나게 큰 허스키를 끌고 다가오자, 허스키가 여기저기 냄새를 맡더니 그 자리를 빙빙 돌더니 엉덩이를 내렸다.우진의 친구 한 명은 이를 보고 그 할아버지에게 "빨리 개를 끌고 가요!! 여기서 똥 누지 못하게 하시라고요!!!"라며 재빨리 소리쳤다.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를
시후는 우진에게 최면을 걸 때 강렬하게 ‘배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만을 하게 만들었다.세 명의 동기들은 정말 멘붕 할 것만 같았고 그를 바닥에서 떼어놓으려고 필사적으로 나섰지만, 우진이는 바닥에 엎드려 미친 개처럼 똥을 먹으며 욕설을 퍼부었다.세연 대학교의 담당 의사 선생은 정신병원의 의사 몇 사람을 데리고 뛰쳐나왔고, 정신병에 익숙한 의사들도 이 광경에 놀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이코패스는 여러 명 만난 적이 있었지만, 이런 것은 정말 처음이었다. 이건 정말 너무 끔찍한 것이 아닌가?! 한 무리의 의사들은 급히 앞으로 나가 우진을 끌고 온 뒤, 고정 벨트가 있는 특수 병상에 묶고 정신병원 내부로 밀고 들어갔다.이 때 세연대학교 전체에 우진의 동영상이 퍼졌다.수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보고 헛구역질을 해댔지만, 영상을 끝까지 지켜봤다.많은 사람들이 우진이 파멸하는 것을 보며 손뼉을 치며 쾌재를 불렀다. 왜냐하면 학교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은 그가 지금까지 저질렀던 비인간적인고 저질스러운 짓거리들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진이라는 놈은 마치 완벽한 남자인 것 같았지만, 여학생들을 심리적으로 통제하고 자해, 자살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였다.많은 정의감이 있는 사람들은 그의 행동에 대해 굉장히 혐오하고 심지어 증오까지 했지만,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자식은 자신이 가진 권력과 돈으로 늘 사람들을 괴롭히고 보복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놈이 정신병에 걸려서 사람들은 마음에 맺힌 한을 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영상을 보고서 통쾌해했다!우진의 집안 사람들은 빠르게 병원에 도착했다. 그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기 위해 노력했고 우진의 아버지 최우식은 우진의 형 우신, 그리고 의사들과 함께 차에서 빠르게 내렸다. 그들은 세 대의 롤스로이스를 타고 왔는데 그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우진은 마치 좀비처럼 들것에 묶인 채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우진의 입에는 수건 한 장이 물려 있
그러자 의사는 "그럼 제가 용량을 약간 더 늘려 어떻게든 도련님을 진정시켜보겠습니다.”라며 말했다.우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뭘 더 기다려요? 당장 하세요!"라고 했다.그러나 주변의 전문가들은 "회장님, 진정제를 너무 많이 쓰면 몸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우식은 "지금 우리 아들이 자신의 몸을 손상시키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차라리 빨리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말했다."좋아요!" 전문가들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용량을 늘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우진은 주사를 한 방 더 맞았지만 여전히 큰 변화가 없었다."정말 이상하네요…. 이런 진정제의 작용은 매우 강력합니다. 그런데 도련님이 이렇게 좀처럼 진정을 하지 못하시니.. 이건 정말 상식적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그러자 옆에 있던 심장전문가가 말했다. "아뇨, 도련님 몸이 떨려요.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아요!"말을 끝내자, 그는 즉시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 한 대를 꺼내어 검사를 해 보았는데, 우진의 심박수는 1분에 180에 달했다!!"이.. 이건.. 무산소운동을 한 뒤에 나오는 심장 박동 수치인데.. 도련님이 만약 이런 심박수가 계속되면 분명 심장에 부하가 걸리게 될 겁니다!! 안 돼요!!"그러자 우식은 "우리 아들의 심장에 부담이 안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혹시 심장에 무리가 가면 또 어떻게 되는데요?"라고 다급하게 물었다.심장전문의는 "과부하가 되면 심장이 약해지거나 두근거림, 심경색이 생겨 생명이 위태로워집니다!"라고 말했다."그럼 어떡하라는 말입니까?!!"심장전문가는 "최선의 방법은 빨리 도련님을 진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건 분명한 일입니다!”또 다른 정신 전문가는 "그런데 둘째 도련님은 지금 진정이 안 되고 있어요. 주사를 두 번이나 맞았는데도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왜 이러는 건지..?"그때도 우진은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을 쳤고, 점점 더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최우진이 시후의 최면에 걸려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있던 그때.. 김익수는 이장명을 따라 100년 된 천종산삼을 얻기 위해 황급히 화신 제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경매에서 300년 된 일품 천종산삼을 얻지 못하자, 김익수는 마음속으로 아쉬워하면서도 다행스럽게 여겼다. 왜냐하면 안타깝게도 100년 된 천종산삼은 자연히 300년 된 천종산삼과 비교할 수는 없을 테지만.. 돈을 수억 넘게 아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100년 된 천종산삼은 이장명이 친구한테 가서 산 것인데, 모두 다 해서 3억 정도를 썼다. 그런데 은시후가 오늘 300백 년 된 일품 천종산삼을 사는 데는 15억이 들었다. 이렇게 비교하자 그는 순식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그는 화신 제약의 처방이 자신의 이 쓸데없는 병을 고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이 약은 화신 제약의 미래와 희망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화신 제약의 자제들이 모두 참석했고 이장명의 아버지 이재하까지도 허약한 몸을 억지로 끌고 회사에 와서 현장 감독을 했다.이재하는 올해 예순이 넘었는데, 이미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었고 얼굴은 주름이 많았다. 그는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조금씩 흔들흔들했고, 허리도 곧게 펴지 못했는데 보아하니 젊었을 때 여자들과 너무 많이 놀아나는 바람에 몸의 기운이 허약해졌고 이렇게 건강하지 못하게 변해버린 것이다.화신 제약의 수석 약사인 고 교수는 이때 보좌관 몇 명을 이끌고 사무실 내부에 마이크로 리액터, 정제기 및 원심분리기를 비치하고, 신약을 처방하여 조제할 준비를 했다.고 교수는 300년 된 일품인 천종산삼을 아직 쓰지는 못했지만, 100년 된 천종산삼으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이 약에 꼭 300년산 천종산삼을 써야 한다면 아마 앞으로도 대량 생산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약재가 너무 비싸고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따라서 만약 100년산 산삼으로 약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생산능력은 크게 증대될 것이고 원가는 훨
김익수는 확실히 자신의 병이 나을 거라는 이재하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느끼며 "정말 이렇게 신기한 약이 있다는 말입니까?"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이재하는 "김 회장님, 우리 화신 제약 신약은 다른 일반약들의 3,4배 정도로 효능을 개량하여 약효가 10배는 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라고 말했다.김익수는 마음속으로 굉장히 기뻐하며 이렇게 대단한 효과가 있으니, 십중팔구 자신의 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러자 이장명은 "아버지, 이 약을 대량생산하면 해외에서 엄청 잘 팔리지 않을까요? 아마 기존에 있는 약을 모두 제압할 정도로 뛰어날 것 같은데.. 하하하..”라며 옆에서 허풍을 떨어 댔다.그러자 이재하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이지!! 대량 생산만 가능하면 우리 화신 제약은 그냥 전 세계 남자들이 몰려와서 약을 달라고 줄을 설 테지! 만약 우리 화신 제약의 신약을 쓰게 되면 아마 남성 성기능을 위한 약은 전 세계에서 한 종류 밖에 남지 않을 거야!! 그게 바로 우리 화신 제약의 신약일 거야!!”그러자 이재하는 김익수에게 말했다. "김 회장님은 저희 제약회사에 투자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만약 회장님께서 원하신다면 10~20억만 투자하셔도 아마 1년 안에 100억 원의 수입이 돌아올 겁니다.. 이건 분명해요!!"그러자 김익수의 마음이 설레었다. 그 역시도 세속적인 장사꾼이었기 때문에 이익이 된다면 그저 달려드는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만약 화신 제약 신약이 그렇게 대단한 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틀림없이 그는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것이다.그 때문에 김익수는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약효가 정말 입증되기라도 한다면 10억만 투자하겠습니까? 하지만 일단 약효부터 봐야 할 것 같습니다.”이재하가 기다린 것은 바로 그의 말이었다. 그러자 하하하 웃으며 그는 황급히 답했다. "김 회장님 첫 번째 약이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회장님이 먼저 드실 겁니다. 그리고 효과가 좋으면 투자 얘기를 하시죠!"
모두가 그를 주시하고 있었고, 심지어 혜빈 역시도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사실, 혜빈은 김익수를 아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김익수의 라이트 그룹은 신화 제약보다 규모가 더 크고, 게다가 김익수는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신이 김익수와 함께 할 때는 큰 액수의 생활비와 용돈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장명을 따라갔을 때는 얻은 게 별로 없었다.만약 김익수가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그는 아마 다시 이장명으로부터 자신을 되찾아 돌아갈 것이다.화신 제약의 사람들도 김익수를 주목하고 있었다. 김익수는 이 신약의 첫 번째 임상 대상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들 그가 효과를 보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김익수가 약을 마시자, 갑자기 신장에서 강렬한 열류가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점점 더 뜨거워지고, 더욱 더 뜨거워졌다! 그리고 그 열기는 계속 쌓이고 기운이 차츰 모여들어가는 것 같았다.김익수는 그 짧은 순간 자신에게 뭔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이 기분은 그를 매우 기쁘게 했다."하아.. 이 약.. 정말 대단한 약이네요!! 지금 온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아요. 마치 뜨거운 것이 이상한 병에 걸리기 전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여요!! 하아.. 좋아 좋아!!!"이를 들은 이장명은 "형님.. 재기를 축하드립니다!!! 하하하!!”그에 따라 이재하도 감격에 겨워 벌떡 일어났고 그를 보며 웃었다. “하하하하하하!! 오늘부터 우리 화신 제약은 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가 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설 것입니다!”그러자 그는 고 교수에게 "고 교수 정말 수고했어! 이 약이 생산되면 자네에게 별장 한 채를 주고 현금으로 5억을 더 주겠네!!"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고 교수는 감격에 겨워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허리를 급히 숙였다.옆에 있던 혜빈은 김익수가 정말로 좋아진 듯, 어여쁜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다. "오빠~~ 축하해요~~~!!" 그러면서도 그녀는 유혹의
이재하는 서둘러 고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고 교수는 약효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약효가 아직 다 나오지는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일단 손상된 부분부터 회복이 필요할 테니 아마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게 되면 기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김익수는 "그렇다면 제가 좀 바빠서요.. 방해하지 않고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흥분한 채로 곧바로 혜빈을 데리고 화신 제약을 떠났다. 차에 탔을 때 김익수는 운전을 하면서 조금 안절부절 못했다. "하아.. 이거 참.. 열감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은데.. 아직 집에 도착하지는 않았고..”혜빈은 "화신 제약의 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잖아요, 약효가 아마 손상된 곳부터 먼저 고쳐야 효과가 있다면서요?"라며 다급하게 말했다.“하하하!” 김익수는 혜빈의 말을 듣고 신나게 말했다. "그래.. 맞아.. 젊은 친구들이 하는 게임처럼 아마 곧 내 몸이 좋아질 거야!!”혜빈은 "오빠, 조만간 곧 이름을 날리시겠는데요? 후후후.."라고 웃었다.김익수는 "어쩌면 한 30분 정도만 지나면 모두가 내 이름을 알게 될 걸? 하하하하!"라며 기대에 가득 찬 웃음을 흘렸다.그러자 김익수는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혜빈의 허리를 끌어안고 진지하게 말했다."혜빈아.. 내가 완전히 나으면 너는 그냥 계속 나와 함께 해... 앞으로 네가 나를 잘 보살펴 준다면, 나는 널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해줄게!"그러자 혜빈은 매혹적인 눈빛을 흘리며 말했다. "오빠아아.. 그건 당연한 일이죠?! 난 오빠 밖에 없다고오오!"김익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악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개 같은 은시후 새끼.. 그 새끼 때문에 내가 남자로 살 수 없게 될 뻔했어!!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서울에 올라온 뒤 은시후의 손에 몇 번이나 놀아 났는지 모른다. 그래서 김익수는 은시후 때문에 체면을 다 구겼다. 그러니 자신의 병이 낫기만 한다면 더 이상 은시후와 최제
김익수는 침대에 누워 약효가 온 몸에 돌기를 애타게 기다렸다.그 사이 혜빈은 목욕 가운을 걸치고 먼저 욕실로 갔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김익수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고 교수가 말했던 시간이 이미 지났지만 계속 몸에서 열이 나고 뜨거운 것이 변함없이 지속되었기 때문이었다.심지어 이 시간 동안 그는 어렴풋이 자신의 아랫도리가 간지럽고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다.“약이 좀.. 효과가 있는 건가..?”김익수는 이렇게 자신을 위로했고, 때마침 혜빈도 욕실에서 씻은 뒤 돌아왔다.혜빈은 마치 길고양이처럼 김익수의 곁에 누워 "오빠! 이제 좀 회복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애교를 부렸다.김익수는 "아직은 아닌데.. 곧 회복하지 않겠어?"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혜빈은 김익수와 더 깊은 관계가 되고, 더 예쁨을 얻고 싶어 윙크를 날린 뒤 고개를 숙여 그의 바지를 풀었다. 그러자 김익수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을 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껏 너무도 오래 참았고, 살도 쭉쭉 빠져 고생을 했다.하지만.. 이게 무슨 상황일까..?혜빈은 갑자기 겁에 질려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꺄아아아악!! 오빠! 이..이게 무슨 일이에요~!!! 여기 살이 검고 새파랗게 바뀌기 시작했어요. 살이 짓무른 것 같다고요!""뭐?!" 김익수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그는 한 번에 혜빈을 밀어젖히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물건을 살펴보았다. 자신의 아랫도리를 똑똑히 본 후에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다.약효가 아직 안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아랫도리가 새까맣게 검게 그을리고, 심지어 부패하고 짓무르기까지 했을 줄이야!! 대체 이 무슨 난감한 상황인가!? 김익수는 머리에 핏줄이 터지기 시작했고, 지금 조금만 정신줄을 놓으면 돌아버릴 것 같았다!약을 먹고 난 뒤 그가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었던가? 하지만 그는 지금 멘붕이었다.멀쩡하고 건장한 남자에서 산 내시가 되기까지.. 그는 몇 번이나 희망을 쫓아 달려왔지만 결국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