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카드를 받아 든 이장명은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뭐야? 이거 장난 아니잖아?! 내 일반 회원권보다 훨씬 까리한데??! 하지만 여기 VVIP 회원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한 번도 들어 본 적은 없고..??’이렇게 생각하자 이장명의 머릿속에는 이미 답이 생겼다. 분명 이 카드는 틀림없이 가짜인 것이다!‘이 더러운 쓰레기 새끼.. 이렇게 간이 큰 놈을 봤나?! 아니 어떻게 이 클럽 회원권까지 위조를 해? 이건 거의 은행 수표를 위조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그러자 그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 딱 보니까 이거 각이 나오네.. 당장 내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장 이곳을 운영하는 하 실장님께 연락 드릴 거야! 내가 송 팀장님과 무슨 관계인지 알아?? 우리 아버지와 하 실장님은 완전 친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사실, 이장명의 아버지는 하 실장이라고 하는 사람과 별 다른 관계가 없었다.두 사람은 같은 고향 출신이었는데 우연히 회의 뒤풀이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다 고향 이야기가 나왔고 그 때문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생기게 되었을 뿐이었다.하 실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이룸 그룹에서 여러 해 동안 업무를 해왔고, 이번에 빈까사노 클럽이 지어지자 이쪽으로 발령을 받아 실장이 되었다.즉, 이룸 그룹에서 송씨 집안 사람들을 제외하고 가장 실력이 뛰어나고 지위가 가장 높은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지위로 따지면, 하 실장은 이화룡 같은 사람들과는 달랐다. 왜냐하면 이화룡은 조폭이라는 출신 성분 때문에 이처럼 드러나는 자리에는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 실장 같은 경우에는 그가 바로 이룸 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등 꽤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그래서 이장명은 어디를 갈 때 하 실장을 언급하는 일이 많았다. 그를 언급하는 것 만으로도 호가호위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시후는 그가 하 실장과 안면이 있다는 말을 듣고 냉소하였다. "아하.. 제가 조금 전에 말씀 드리는 것을 잊었
하진석의 목소리를 듣자 이장명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그는 웃으며 시후를 바라보았고, "하하하, 자 이제 하 실장님이 오셨어! 야 이 새끼야, 너 이번엔 죽었어!! 아무도 널 구할 수 없다 이 말이야!”말을 마친 이장명은 하진석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려 시후를 가리켰다."하 실장님, 여기 우리 빈까사노 클럽 회원을 사칭할 뿐만 아니라, 이룸 그룹 송 대표님을 망신시키는 놈이 여기 있습니다! 그러니 실장님께서는 이 놈에게 참교육을 시켜 주셔야 합니다!!"하진석은 눈썹을 찡그렸다.나이가 들어 시력이 그리 좋지 않으니,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시후의 얼굴이 도무지 안 보였다.그래도 그는 조금 가까이에 있는 이장명을 알아봤고, 그에게 말했다.아무래도 그는 고향 친구의 아들이기 때문에, 여러 번 얼굴을 봤기 때문이다."누가 이렇게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경호원, 저 사람을 끌고 나가세요!"보안 요원 몇몇이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곧 바로 시후의 주변을 에워쌌다.혜빈은 너무 흥분해서 시후를 노려보며 약을 올려 댔다. "어머!! 은시후, 오늘 네가 어떻게 되는지 잘 지켜봐야겠다~~ 우후훗!”"음.. 넌.. 수천 번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죽는 건 못 봐~” 시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차갑게 비웃었다.혜빈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장명 오빠, 이따가 저 자식 입을 좀 찢어버려요!"하지만 시후는 두 사람을 무시하고 하 실장에게로 다가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저기 하진석 씨, 정신차리세요! 지금 나를 잡으라고 명령해요?”시후의 말을 들은 현장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미친 게 아니고서야.. 감히 하 실장에게 정신 차리라고 욕을 하다니?!’‘아마 하 실장은 저 자식을 죽여버릴 것이다! 듣자 하니 하진석이 빡치면 바로 죽는 거라고 하던데!’‘그러나 하진석 실장은 요 몇 년 동안 정말 분노한 모습을 못 봤는데.. 아마 오늘이 그 날일 것 같은 기분..’그러나 그 누구도 하 실장이 시후의 목소리에 놀라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재빠르게 시후 앞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은 선생님, 제가 잘못 행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주시기를 청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보더니 옆에 있는 멍한 얼굴의 이장명을 가리키며 물었다. "정말 옆에 있는 이 사람이 하 실장님 부친과 친분이 있으신가요?”하진석은 이장명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 선생님. 이장명 씨 아버지와 저는 같은 고향 출신이라서요.. 저희는 그냥 아는 사이지만 그렇게 까지 친한 관계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조금 전에 저 두 사람이 저를 협박하고 모욕하면서 날 죽이려고 했습니다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하진석은 시후가 이장명에게 불만을 갖고 있음을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었다.그러자 그는 이장명에게 "이 멍청한 놈이?! 감히 은 선생님의 비위를 상하게 해? 어서 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지 않고 뭘 멀뚱히 서 있어?"라고 소리 쳤다.이장명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무슨 은 선생님?? 저 자식이 갑자기 왜 은 선생님이야? 그냥 쓰레기 같은 놈 아닌가? 혹시 하 실장이 노망이 난 건가?’그러자 그는 "하 실장님, 저 자식은 아무런 쓸모 없는 놈인데 왜 저 자식 앞에서 고개를 숙입니까? 이룸 그룹의 그렇게 높으신 양반이요? 저 자식이 계속 이룸 그룹 대표를 안다고 헛소리를 해 대니까 제가 어이가 없어서 말이죠! 이룸 그룹은 쪽팔리지도 않습니까!? 저 자식을 죽여버려야 한다고요!!"하 실장은 눈치 좀 챙기라는 표정으로 이장명을 바라보았다.“은 선생님을 죽이라고? 미친 거 아니야?!”한국의 잘 나간다는 고위층 사람들 중에 은시후를 모르는 사람이 있던가?송 회장은 얼마 전 은 선생님의 침술과 환약으로 인해 예전처럼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그 이후부터 이룸 그룹은 나이를 불문하고 시후를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공경하고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받들고 있었다.그러니 지금 하
이장명은 하 실장의 눈빛과 살기 넘치는 아우라에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덜덜 떨렸다.그는 놀라서 더없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감히 입을 열었다."하 실장님, 1층 로비에 전시된 메시지에는 VVIP 회원은 단 한 명만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는데요!! 저런 놈이 어떻게 이런 훌륭한 클럽의 VVIP가 되겠습니까? 그건 말도 안 되지요!! 분명히 지어낸 게 틀림없어요. 속아서는 안 된다고요!""맞아요 실장님!!” 혜빈은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도 모르고 그의 말에 힘을 보태려고 입을 열었다.“저는 이런 뻔뻔한 인간을 여태껏 살면서 본 적이 없어요!! 본인이 회원인 척을 하면서 회원 카드를 위조까지 해대는데!! 이건 너무 졸렬한 방법이잖아요!! 이건 완전 이룸 그룹을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잖아요!”혜빈은 클럽에서 시후를 죽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룸 그룹이 꺼려할 것 같은 내용을 콕 꼬집어 하진석에게 일러 바쳤다. 분명 이 주제 거리 라면, 은시후를 그냥 놔둘 줄리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녀는 시후와 이룸 그룹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를 간과했다.그녀는 시종일관 은시후 같은 인간이 무슨 상류층의 존경을 받을 수 있겠냐며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하지만 하진석은 그들이 시후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듣고 그들을 노려보았다."아니, 지금 이 분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헛소리들이야??!! 은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신 VVIP 카드는 송 대표님이 은 선생님을 위해 특별히 만든 등급이야!! 알아? 전 세계에서 오직 한 사람을 위한 등급이라고! 그런데 너희들이 여기서 큰소리를 치면서 선생님의 비위를 거슬리게 하다니!! 오히려 너희들이 우리 그룹의 사람들을 여럿 화나게 만든 것 같은데 말이야?! 아가씨, 당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일은 용서할 수 없어!!""네???” 이장명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회원 카드가 진짜..라고?! 게다가 이 등급을 송 대표가 은시후를 위해 직접 만든 것이라니..? 내가
빈까사노 클럽은 모두 15층으로 면적이 넓었지만, 내부 곳곳에서 고급스럽고 은은한 향이 배어 있었다. 이것은 모두 수입 향수가 큰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빈까사노 클럽은 굉장히 많은 양의 향수를 구매하여 비치해두고 있었다.이장명은 향수를 몇 통이나 마시게 만들 것이라는 말에 안절부절하지 못했다.향수에는 적어도 알코올, 각종 화학 첨가제, 방부제가 기본으로 들어 있을 텐데.. 만약 이것을 세 통이나 마시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하진석은 이장명이 머뭇거리며 걱정하는 것을 보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고 참을성이 없는 그는 주위의 경호원에게 외쳤다.“젠장!! 하기 싫으면 그냥 맞기라도 하던가!! 저 인간을 좀 패버려!”“예 알겠습니다!”그가 직접 명령하자 빈까사노의 경비원들이 달려와 이장명과 혜빈을 에워쌌다.보안팀장과 부하 직원들은 두 말없이 주먹을 휘둘러 두 사람을 때리기 시작했다.이장명과 혜빈은 변명을 하기도 전에 주먹과 발에 얻어맞으며 폭행을 당했고, 맞은 얼굴을 붉게 멍이 들었고, 콧물과 눈물이 흘러 참담하기 짝이 없었다.온몸을 얻어 맞은 이장명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하 실장님!! 나도 여기의 회원 중 한 명입니다!! 나도 여기에 돈을 썼다고요! 우리 아버지와 친한 사람이라고 절대 말하지 마십시오!! 나도 사실 여기에 온 손님 중 하나인데!! 날 이렇게 때리면 안 되는 거 아니요?!!"라고 소리쳤다.하진석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정말 어이가 없구만.. 이룸 그룹 전체가 은 선생님을 존경하는데, 감히 은 선생님을 모욕하다니?!! 네가 뭔데?!! 내가 너에게 말하건대, 내일 너의 회원비는 환불할 것이고 앞으로 우리 클럽에는 영원히 출입을 금지할 것이다!”이장명은 살짝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의 눈이 벌개졌다. 고급 회원권은 자신이 진짜 돈을 내고 산 것인데, 대체 왜 취소를 하라고 하는 것인가??하지만, 어찌 감히 하 실장에게 말대꾸를 할 수 있겠는가?곧 이어 한 경호원이
하지만 향수 세 병이 배속에 들어가면 그 누구라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이장명과 김혜빈은 콧대가 굉장히 높았지만, 누가 자신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치겠는가?그러니 살 수만 있다면 그들은 화장실 바닥을 핥게 될 것이었다.중요한 것은 입안을 몇 번 헹구고 이를 몇 번 닦으면 될 것이 아닌가?하진석은 그들이 화장실 바닥을 핥는 것을 선택하자 곧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이 두 사람을 화장실로 끌고 가서 바닥을 핥게 하세요! 조금이라도 더러우면 똥을 먹여 버려요!”경호원들은 이장명과 김혜빈을 개처럼 끌고 갔다. 두 사람이 2층에 있는 화장실로 끌려 들어간 뒤, 하진석은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혹시 함께 가시지 않겠습니까? 저들이 일을 잘 처리하는 지 확인하셔야지요?""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놓칠 수 없지요!”그러자 하 실장은 공손히 시후를 모시고 2층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당 층의 화장실은 객실과 다르게 오픈 된 공간이라 매우 크고, 화려하게 대리석 마루를 깔아 두었다.몇몇 경비원이 이장명과 김혜빈을 바닥에 밀치고 소리쳤다. "얼른 핥지 못해? 뭘 우물쭈물하고 있어?!"이장명은 혀를 바르르 떨며 내밀었지만, 감히 고개를 숙이지는 못했다.빈까사노 클럽의 화장실은 다른 곳들 보다는 깨끗하지만, 어쨌든 화장실 바닥인 것은 다르지 않았다. 이 화장실은 디퓨저를 써서 악취를 잡았지만, 변기에 가까운 바닥에다 코를 가져다 대자 코를 찌르는 찡한 소변 냄새가 강하게 났다. 이장명은 냄새 때문에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정신이 나갈 것 같은 것은 김혜빈도 마찬가지였다. 속이 메스꺼워졌고, 악취 때문에 그녀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하진석은 두 사람이 아직도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고 “뭘 자꾸 가만히 있는 거야?!! 변기를 핥으라는 소리 안 들려?!"라고 소리쳤다.두 사람은 놀라서 벌벌 떨었는데, 이장명이 그래도 먼저 용기를 냈다. 바닥으로 고개를 숙여 혀를 내밀고, 빠르게 바닥을 핥은 후 곧바
"오, 이렇게 개긴다고요?"시후는 껄껄 웃으며 하 실장에게 말했다."이화룡 씨에게 전화해서 두 사람을 투견장으로 데려가서 개에게 먹이로 주라고 하세요!”그러자 하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이라고 답했다.당초 이화룡은 이런 일을 한 두 번 해본 것이 아니기에, 일찌감치 익숙했다.그러자 이장명과 김혜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했다.이렇게 강하게 나오는데 자신들이 어떻게 여기서 감히 흥정을 할 수 있겠는가?생존 욕구가 굉장히 강한 이장명은 "핥을게! 핥아! 핥는다고요!!"라며 소리쳤다.그러더니 이내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 혀를 내밀어 구역질을 참으며 타일을 핥기 시작했다.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그는 바닥을 핥으면서 끊임없이 구역질을 해댔지만, 조금도 지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의 먹잇감이 되어 투견장으로 끌려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김혜빈 역시 이장명을 보면서 바닥에 엎드렸고, 바닥을 핥으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시후는 "김혜빈, 이 줄의 타일 8개는 이미 이장명이 핥았어. 그러니 너는 뒤에 가서 다른 타일을 핥아!”라고 명령했다.김혜빈은 “흐윽.. 흐으으윽!!”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이장명의 뒤로 가 다른 타일 바닥에 엎드려 타일을 핥기 시작했다.이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평생 겪은 가장 큰 굴욕이자, 가장 비참한 일이었다.시후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며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하진석에게 "반드시 모두 핥아야 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며 인사를 했다.그러자 하진석은 "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제가 선생님을 대신하여 이 두 사람을 감시하겠습니다!”라며 답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려 했다.하진석은 공손히 배웅하며 경외로운 눈빛을 보냈다.그리고 시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을 닫으려 하자 하진석은 "은 선생님, 조금 전 일어난 일은 정말 제가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민정과 만난 시후는 빈까사노의 풍수가 평범한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그 말에 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실망하게 되었다.보아하니, 지난 번 스카웃 했던 풍수 전문가는 확실히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인간인 모양이었다.그러자 민정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러면.. 저희 클럽의 풍수를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시후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1층에다 두 그루의 나무를 준비해두라고 하세요! 나무를 각각 동남쪽과 서북쪽 모퉁이에 두고, 마주보게 하고요. 그리고 클럽 입구에 있는 두 돌기둥은 사자와 관련된 상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돌사자는 숫사자로 둬야 합니다. 암사자도 안되고, 새끼사자를 데리고 있는 암사자도 안 됩니다! 반드시 숫사자 두 마리를 배치해야 합니다! 두 마리의 숫사자는 평행하게 둬서는 안 되고요, 양쪽 눈이 90도를 나타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금빛 상자를 만들어 돌사자 밑에 깔아둔다면, 두 사자가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민정은 "두 마리의 돌사자가 돈을 모으도록 도와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는데.. 처음 들어봤어요!! 혹시 다른 곳에서 전해지는 설법인가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사자 두 마리는 재물운과 관련된 풍수지리이고, 손님을 맞는 나무 두 그루, 금색 상자와 빈까사노 클럽하우스의 구도를 결합해 만든 것이니 배치를 하게 된다면 빈까사노 클럽하우스의 재물운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다.그러자 민정은 마음이 흔들렸다. 사실 시후가 말하는 이런 방법은 자신이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시후의 지식에 감탄하기도 했는데, 이야기만 한 마디 하면 이렇게 놀라운 해결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아무리 봐도 시후는.. 과연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인간들 세상에 내려온 용과 같았다. 도저히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민정은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가서 사람들을 시켜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
원래 시후는 이중열이 당분간 한인 타운에서 편히 지내도록 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홍콩으로 가서 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휘가 참지 못하고 먼저 문제를 일으키려 하니, 시후도 어쩔 수 없이 홍콩으로 가야만 했다. 홍콩과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비행기로 편도만 해도 최소 10시간 이상 걸린다. 게다가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시후는 최소 3~5일, 어쩌면 더 오래 미국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시후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나였다.비록 시후가 블랙 드래곤의 여자 대원들을 배치해 유나를 몰래 보호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혼자 미국에서 학업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현재 김상곤은 중국에서 문화 교류 활동 중이라, 미국에 와서 유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 윤우선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직접 유나에게 자신이 홍콩으로 가야 하고, 장모님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하면 조금 어색할 것 같았다. 게다가 유나와 상의한다 해도 그녀는 장모님을 모셔오는 대신, 자신에게 홍콩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 자기 걱정은 말라고 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윤우선은 지금 미국에 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었다. 윤우선은 한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럭셔리 외제차와 저택, 시후가 준 용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미국으로 오게 한다면 오히려 귀찮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장모 윤우선을 데려오기 위한 핑계를 먼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뒤 유나에게, 자신은 홍콩에 고객이 있어 가야 하지만 마침 장모가 와 있으니 그녀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윤우선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시후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약간의 계획 만으로도 그녀를 데려올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송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송회장님,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송민정은 주저 없이
전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물었다. “은서야, 창재 씨 아직 거기 있어?” 고은서는 대답했다. “방금 사람을 보내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그런데, 시후 오빠, 오늘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우 언니가 말하길 오늘 밤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 하던데?”시후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고은서는 시후의 이야기를 다 듣고 충격을 받아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잔인한 괴한들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이어서 자책하는 말도 했다. “시후 오빠, 혹시 우리 팀에 내부자가 있었던 건 아닐까? 아니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겠어..?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에 공격을 시작했다면, 아마 공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확실히 내부자로 의심되는 건 내 셋째 외숙모뿐인데, 그녀는 이미 죽었어. 내 생각엔 괴한들이 네 공연 흐름을 몰랐을 거야. 언제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들이 정확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내 외숙모가 그 안에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야.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괴한들에게 알려 줬을 가능성이 커.”고은서가 말했다. “하지만 오빠가 그러지 않았어? 외숙모가 신호 방해 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그녀도 범죄자들과 연락할 수 없을 텐데...”시후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방해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건 맞지만, 그 장비를 계속 켜두는 건 불가능해. 만약 계속 켜뒀다면 다른 사람들이 벌써 이상함을 눈치챘을 걸. 내 생각에는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 순간이 오자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방해 장치를 켰을 거야. 괴한들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들이닥친 걸 보면, 짧은 차단 시
홍콩에서 유성으로 불리는 유가휘에 대해, 시후는 전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건 그가 이중열에게 한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시후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이라, 비록 이중열이 이 사건에서 약자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것은 바로 이중열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유가휘가 자기의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이중열에게 복수하려는 것도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유가휘에 대해 가장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점은 바로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당시 이중열이 식당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중열은 제일 먼저 시후의 아버지인 은서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그 때 시후의 아버지는 즉시 홍콩으로 가 유가휘와 합의를 맺어 이중열을 놓아주기로 했고, 그 덕에 이중열은 일시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의 부모님이 LCS 그룹에서 나오게 되면서, 시후의 부모님이 사망하게 되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이중열을 사냥하기 위해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을 보내 대대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다 추적이 잠시 중단된 이유는 바로 고선우가 시후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이 일에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고선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고은서가 시후를 찾았다. 그래서 만약 고선우가 병이 낫지 않았다면 유가휘는 또 다시 협정을 어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중열은 아마도 상금을 노리는 킬러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유가휘는 이제 ‘우회적으로’ 자신이 고선우와 했던 약속을 회피하려고 하자, 그 행동을 본 시후는 더욱 분노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리를 저버린 유가휘의 품성에 대해 시후는 극도로 불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고은서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시후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창재에게 건네며, 시후의
고은서는 놀라며 물었다. "창재 씨, 일어나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나에게 말해봐요."창재는 울면서 말했다. "삼촌이 경찰에 잡혀갔어요. 그들은 삼촌을 이민청에 넘기겠다고 했어요. 누군가 이민청에 삼촌이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신고했다는 거예요.. 경찰은 최대 5일 안에 삼촌을 홍콩으로 추방한다고 했어요..."고은서는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예요? 그게 바로 그 홍콩 갑부라는 사람이 한 짓인가요?!"창재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마 맞을 거예요!" 그가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갔다. "전에 경찰이 우리 가게에 와서 당신과 시후 형님에 대해 조사를 했어요. 삼촌은 정보를 노출시키는 게 두려워서 미리 CCTV의 하드디스크를 부숴서 경찰이 헛발질을 하게 만들었죠. 그 후, 삼촌은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가게를 저에게 맡기겠다고 했어요. 제 생각엔 삼촌이 미국 경찰이 홍콩 경찰에게 조사를 의뢰할 걸 예상했을 것이고, 유성이 그 때문에 삼촌의 행방을 파악한 것 같아요..."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유성이라는 자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삼촌을 놓지 않으려고 하네..." 그녀는 곧바로 창재에게 말했다. "창재 씨, 너 지금 너무 초조해하지 마요. 아직 시간이 몇 일이 남았으니까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창재는 긴장하며 말했다. "누나, 제가 볼 때 경찰은 꽤 괜찮은 사람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 걱정되는 건 유성이 이미 뉴욕 경찰의 윗선을 매수한 게 아닐까 하는 거예요. 만약 특별한 절차를 밟아서 오늘 밤 삼촌을 바로 추방하면 어떡하죠?"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불법 체류 문제는 법적 절차가 있는 것이고, 명확한 법적 규정이 있어요. 오늘 잡았다고 해서 오늘 밤 바로 송환할 수는 없죠. 만약 뉴욕 경찰이 감히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일을 처리한다면, 나는 뉴욕시 정부에 항의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 말이 끝나자 고은서는 김지우에게 말했다. "언니, 우리 측 미국 변호사에게
김지우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비록 그녀의 평소 성격이 다소 괄괄하고 거친 면이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그녀가 평생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제이크 한의 시체를 목격했고, 시후의 외숙모가 독살당한 장면을 보았으며, 자신의 팀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고은서는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은서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은서는 김지우의 모습에 놀라며 급히 물었다. "VIP 구역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시후 오빠가 있는데, 무슨 큰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듣기로 '호랑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은 언니가 이렇게 울고 있다니?!"김지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몰라... 공연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뭐?!" 고은서는 눈이 커지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김지우는 급히 답했다. "그들은 괜찮아, 다만 Samson 그룹에서 한 여자가 독살 당했어..." 그 후, 김지우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은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은서는 이를 듣고 놀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의 공연 중에 이런 심각하고 끔찍한 공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Samson 그룹 가족들이 대부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살당한 여자가 시후의 외숙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 다음, 그녀에게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김지우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일부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