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렇게 개긴다고요?"시후는 껄껄 웃으며 하 실장에게 말했다."이화룡 씨에게 전화해서 두 사람을 투견장으로 데려가서 개에게 먹이로 주라고 하세요!”그러자 하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이라고 답했다.당초 이화룡은 이런 일을 한 두 번 해본 것이 아니기에, 일찌감치 익숙했다.그러자 이장명과 김혜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했다.이렇게 강하게 나오는데 자신들이 어떻게 여기서 감히 흥정을 할 수 있겠는가?생존 욕구가 굉장히 강한 이장명은 "핥을게! 핥아! 핥는다고요!!"라며 소리쳤다.그러더니 이내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 혀를 내밀어 구역질을 참으며 타일을 핥기 시작했다.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그는 바닥을 핥으면서 끊임없이 구역질을 해댔지만, 조금도 지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의 먹잇감이 되어 투견장으로 끌려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김혜빈 역시 이장명을 보면서 바닥에 엎드렸고, 바닥을 핥으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시후는 "김혜빈, 이 줄의 타일 8개는 이미 이장명이 핥았어. 그러니 너는 뒤에 가서 다른 타일을 핥아!”라고 명령했다.김혜빈은 “흐윽.. 흐으으윽!!”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이장명의 뒤로 가 다른 타일 바닥에 엎드려 타일을 핥기 시작했다.이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평생 겪은 가장 큰 굴욕이자, 가장 비참한 일이었다.시후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며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하진석에게 "반드시 모두 핥아야 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며 인사를 했다.그러자 하진석은 "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제가 선생님을 대신하여 이 두 사람을 감시하겠습니다!”라며 답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려 했다.하진석은 공손히 배웅하며 경외로운 눈빛을 보냈다.그리고 시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을 닫으려 하자 하진석은 "은 선생님, 조금 전 일어난 일은 정말 제가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민정과 만난 시후는 빈까사노의 풍수가 평범한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그 말에 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실망하게 되었다.보아하니, 지난 번 스카웃 했던 풍수 전문가는 확실히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인간인 모양이었다.그러자 민정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러면.. 저희 클럽의 풍수를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시후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1층에다 두 그루의 나무를 준비해두라고 하세요! 나무를 각각 동남쪽과 서북쪽 모퉁이에 두고, 마주보게 하고요. 그리고 클럽 입구에 있는 두 돌기둥은 사자와 관련된 상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돌사자는 숫사자로 둬야 합니다. 암사자도 안되고, 새끼사자를 데리고 있는 암사자도 안 됩니다! 반드시 숫사자 두 마리를 배치해야 합니다! 두 마리의 숫사자는 평행하게 둬서는 안 되고요, 양쪽 눈이 90도를 나타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금빛 상자를 만들어 돌사자 밑에 깔아둔다면, 두 사자가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민정은 "두 마리의 돌사자가 돈을 모으도록 도와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는데.. 처음 들어봤어요!! 혹시 다른 곳에서 전해지는 설법인가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사자 두 마리는 재물운과 관련된 풍수지리이고, 손님을 맞는 나무 두 그루, 금색 상자와 빈까사노 클럽하우스의 구도를 결합해 만든 것이니 배치를 하게 된다면 빈까사노 클럽하우스의 재물운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다.그러자 민정은 마음이 흔들렸다. 사실 시후가 말하는 이런 방법은 자신이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시후의 지식에 감탄하기도 했는데, 이야기만 한 마디 하면 이렇게 놀라운 해결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아무리 봐도 시후는.. 과연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인간들 세상에 내려온 용과 같았다. 도저히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민정은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가서 사람들을 시켜
이 김혜빈은 사악하여 몇 번이나 남을 부추겨서 자신을 죽이려 들었다. 만약 시후가 능력이 없었더라면 벌써 그녀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오늘은 그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기에 충분했다!그러자 시후는 하 실장에게 분부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송 대표님께서 아래층에서 절 기다리고 있어서요.. 그럼 이쪽 일은 실장님께서 잘 감시해 주십시오. 만약 그냥 놔 주신다면.. 저는 당신만을 문책할 것입니다!”하 실장은 "은 선생님은 안심하고 돌아가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해 감독하겠습니다. 절대 그냥 놓아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그가 떠난 뒤 김혜빈과 이장명은 혹시라도 늦어 3층 화장실을 더 청소하게 될까 봐 더 열심히 바닥을 핥아야 했다.두 사람이 각각 여덟 개의 타일을 핥았을 때, 두 사람의 혀는 거의 마비가 될 것 같았고, 혀에서 나는 냄새는 고약했다.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온몸에는 지독한 악취가 진동했다.두 사람은 수돗물로 양치질을 하려다가, 하 실장이 동의를 하지 않자 거부당했다. 하 실장은 혹시라도 시후가 다시 돌아와 죄를 뒤집어씌울까 봐 황급히 사람을 시켜 이 두 사람을 쫓아냈다.두 사람은 쫓겨난 후, 클럽의 분수대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들은 자신에게서 나는 악취와 혀에서 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역한 냄새에 이미 멘탈이 완전히 나갔다. 그들은 혀를 베어 하수구에 던지고 싶었다.김혜빈은 거의 반나절 동안 씻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분수 옆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녀는 일찍이 김유나에게 자극 받은 것 때문에 거의 이성을 잃었는데, 시후 때문에 정신병에 걸릴 지경이다.게다가 이장명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이렇게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 이런 짓거리를 해야 하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정말 분노가 폭발하는 상황이었다!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은 그 은시후라는 놈 때문이었다. 하 실장이 그를 만
민정은 롤스로이스를 몰아 시후를 시장까지 데려다 줬다.롤스로이스는 시장 입구에 자리를 잡고 멈추었고, 시후는 민정에게 "배웅해줘서 고마워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민정은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은 선생님, 그럼 안녕히 가세요~ 별 일이 없으면 빈까사노 클럽에 오셔서 편히 쉬시면 되고요! 저는 요즘 업무 차 계속 그곳에 있으니 연락만 하시면 제가 직접 선생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래요, 그럼 제가 여유 될 때 들를게요!"라고 말했다.민정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럼 선생님 조심해서 가시고요!”라고 말했다.시후에게 공손히 작별 인사를 하고, 시장 안으로 사라져가는 시후의 뒷모습을 보던 민정은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쉬었다.시후처럼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시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 음식을 사서 저녁상을 차리고 있다니.. 그녀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김유나라는 여자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확실히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외모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성격, 학력, 능력, 집안 배경을 모두 따져보면 사실 김유나는 자신과 비교할 상대가 되지 못했다.민정은 어려서부터 서양 귀족식 교육을 받았다. 왕족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예절 등 수준이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이다.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민정에 반해 유나는 서울대를 졸업했을 뿐이었다. 서울대학교도 한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이지만, 하버드대와 비교하자면 꽤나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게다가 자신은 현재 이룸 그룹의 절반 정도나 되는 사업을 모두 관장하고 있다. 매 업무는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서 진행되며, 안정된 상태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김유나는? 겨우 그 작은 WS 그룹에서도 발붙일 수 없었고, 할머니와 사촌 오빠에게 기가 눌려 출세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세히 보면 전력도 없고 능력도 없어 보였다.집안 배경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현재 WS 그룹은 이미 파산
시후가 집에 돌아와 밥을 짓고 하루 종일 집을 비운 김상곤이 먼저 돌아왔다.그리고 하루 종일 바빴던 유나가 돌아왔고, 유나가 돌아온 후에 모든 음식이 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우선은 신이 난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들어오자마자 우선은 모두에게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들어봐 들어봐!! 오늘 내가 고스톱에서 얼마를 딴 줄 알아?? 150만 원을 땄어! 150만 원~~"김상곤은 "아이고, 우리 마누라 정말 대단하네? 하루에 150을 따 와?? 그러면 한 달이면 이게 얼마야?!!”유나는 엄마의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고스톱은 가끔 치는 거예요.. 그냥 스트레스 푸는 용으로 한 번식 치는 거라고요! 그런데150만 원은 좀 큰 거 아니에요?? 만약이라도 그런 도박에 빠져들면 큰 위험이 따른다고요!!"우선은 손사래를 치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무슨 소리야? 네가 왜 엄마인 나를 가르치러 들어!! 나는 고스톱을 치면 다 알게 된다고! 나랑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초보들이라 나보다 실력이 떨어져! 그러니 내가 눈을 감고 그 아줌마들과 고스톱을 치면 다 이기는 거야! 네 엄마 내 별명이 뭔지 알아? 타짜야 타짜!”유나는 허탈한 한숨을 쉬며 관자놀이를 문지르고는 아예 우선을 상대하지 않았다.식사를 하던 중, 유나는 갑자기 카톡을 받고 열어본 후 "내일 주말인데 무슨 계획 있어요?"이라고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는 말했다."내가 뭐 다른 일이 있겠어요? 그냥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하고 있는 거죠?"그러자 유나는 "여빈이 카톡으로 온천이 있는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했대요. 그래서 시후 씨가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같이 갈까 하는데..”시후는 의아해하며 "나도 가는 거예요?”라고 물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빈이 우리 두 사람을 위해 스위트룸을 예약했대요. 우리 둘이 쓸 방 하나, 그리고 여빈이 쓸 방 하나.. 여빈이 지금까지 우리 두 사람을 이렇게 대접
사실 시후는 유나와 함께 호텔을 갈 생각이 없었다. 사실 말하자면 정말 가기 싫었다.우선이 핍박만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직접 유나의 초대를 거절할 생각이었다.그 이유의 첫 번째는 바로 권여빈 때문이었다.두 번째로 여빈을 구한 뒤에 여빈은 시후가 자신의 이상형이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끊임없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티를 내고 있었다.그녀가 지금 유나에게 온천을 가자고 하고, 자신을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만약 세 사람이 함께 온천에 들어간다면 좀 난처한 일이 있을 것이다.그런데, 우선이 괜히 간섭을 하며 윽박을 지르는 바람에 짜증이 난 시후가 유나와 함께 가겠다고 말하게 된 것이다.‘날 가지 못하게 만든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지.. 좀 가야겠습니다.. 한 번 열폭해 보시죠!’우선은 시후가 자신을 거역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우선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유나가 옆에 있어 별 말을 하지 못했다.유나는 시후를 보고 말했다. "여빈이 정한 곳은 강릉에 있는 샹젤리 스파 호텔이에요. 여기가 LCS 그룹의 호텔 부문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서비스, 품질 모두가 괜찮대요.. 내일 아마 여빈이 차로 데리러 올 거예요. 다 같이 가면 되겠네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준비하고 있을게요!”"저녁에 수영복을 챙기는 거 잊지 말아요! 온천 스파에서 입어야 하니까.”"하하.. 그럼 유나 씨도 수영복 입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죠!!!"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우선은 황급히 외쳤다."김유나!!! 너 절대 비키니는 입지 마?! 은 서방이 널 어떻게 보겠어?!! 아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수영복이 있으니까 이거 입어!! 딱 너에게 맞을 거다!”중년 아줌마가 해변에서 입을 법한 수영복이 윤우선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수영복은 온 몸을 감쌀 뿐만 아니라, 살이 보이지 않도록 구멍 하나 없었다. 게다가 색상도 얼마나 어두운지.. 이 수영복
시후는 여빈과 같이 열정적이고 대담한 여자를 정말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몰랐다.한편으로 그는 여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시후는 완전히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시후는 이번에 온천에 가서 권여빈이 기회를 틈타 또 다시 지난 번처럼 고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면.. 더 과감한 행동을 할 수도 있겠지..하지만 아내에게 약속했으니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은 없었다.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설 수밖에..유나의 뒤를 따라 내려가자, 여빈이 벤츠 운전석에서 머리를 내밀고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시후 씨, 트렁크에 짐을 넣고 뒷좌석에 앉아요! 그럼 저는 여빈이 옆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좀 할게요~”"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나의 말을 따라 짐을 트렁크에 넣고서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시후가 차에 오르자 여빈은 고개를 돌려 수줍은 표정으로 그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하지만 시후는 못 본 척 기지개를 켜며, "하아아암, 어젯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좀.. 피곤하네..”라며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여빈은 속으로 약간 실망을 했다. 시후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분명 유나 때문일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유나가 이 자리에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시후가 자신에게 차갑게 대할 것이라는 건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건 자신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시후가 좋아져 버린 만큼 장기전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유나와 시후의 결혼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죄책감도 없었다.여빈은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간 지 한 시간 남짓.. 유리창 너머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수려한 산자락이 드러난 지 조금 더 지나자 샹젤리 온천 입구에 다다랐다.샹젤리 온천은 강릉에서 유일한 천연 온천으로 뒤에는 산 자락이, 그리고 앞으로는 아름다운 오션뷰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LCS 그룹은 천연 지열 온천이 몇 군데 있어서 온천과 산
어쨌든 여빈의 차도 역시 스크래치가 생겼기 때문에 화가 났다.게다가 그녀는 잘나가는 그룹의 자제인데 감히 어디서 이렇게 자신에게 건방진 짓거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여빈은 곧장 차문을 열고 내려 직접 그 청년과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아니 이 인간이? 남이 주차하려는 걸 뻔히 보면서 빠르게 들어와서 부딪혀 놓고 어디서 욕지거리를 하는 거야??!”그 청년은 여빈이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를 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열이 받는 다는 듯 욕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아 이 여자가 멍청하게 운전했으면서 오히려 적반하장이네? 내가 말이야! 도로에서 열 명의 멍청이들을 만났는데 그 멍청이들은 하나 같이 다 여자! 너 같은 병신이라고! 운전할 줄은 알고 차를 몰고 나오는 거야?? 운전할 줄 모르는 김 여사면 말이야! 그냥 엄마한테 가서 젖이나 먹고 와!!이렇게 나와서 사고나 치지 말고!!”말을 끝내자, 그는 또 "아 시벌!! 이 차가 얼마나 비싼 차인지 알고나 있어? 얼마 전에 산 건데.. 너 때문에 이렇게 긁혔잖아!! 아무튼 됐고, 얼마 줄 거야?"라고 물었다.여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야, 너!! 내가 조금 전에 분명히 말했지? 이 주차 자리는 내가 먼저 보고 들어가고 있었다고.. 네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자리를 빼앗은 거잖아! 네가 잘못해서 들어와 찍힌 건데 왜 네가 욕을 하고 앉아 있어?!!”청년은 화가 나서 "왜 욕을 하냐고? 욕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욕만 하지 말고 때릴까?"라고 소리쳤다.말을 끝내자, 이 청년은 손을 내밀자마자 바로 여빈의 머리카락을 잡아챘다.여빈은 깜짝 놀랐다. 이 인간이 이렇게 거칠게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재빨리 뒤로 몸을 피했다.그러자 유나는 황급히 "시후 씨!! 빨리 나가요!! 빨리 내려요!"그 청년은 눈썹을 찡그리며 유나를 보고 냉소를 지었다."오호~ 여보세요, 완전 예쁘장하게 생겼네? 호오.. 그럼 나랑 밤을 함께 보내지 않겠어?? 그럼 내가 이 일은 따지지
무식한 사람의 난폭한 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무술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총알 앞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의 규칙이 늘 총과 미사일과 관련되어 있으며, 결코 무술가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이유였다. 어떻게 살과 피가 현대 무기의 포화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한편, 시후는 미리 영기를 회수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탓에, 총알이 자신이 있는 룸의 문을 휘몰아치며 지나갈 때에서야 바깥에 뭔가 큰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그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적이 누구지? 목표는? 옆방에 있는 외가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그는 곧장 옆에서 여전히 개막 영상에 집중해 있던 유나를 바라보며 망설임 없이 영기를 그녀의 후두부에 주입했다. 유나는 즉시 모든 의식을 잃고 소파 위로 쓰러졌다.시후는 곧바로 몸을 튕기며 바닥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해, 창가에서 문 쪽으로 단숨에 돌진했다. 그리고 문을 안쪽으로 열었을 때, 이미 두 구의 처참하게 훼손되어 피가 묻은 시신이 문 앞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특수 제작된 더미탄의 위력은 지나치게도 무시무시했다. 손목에 명중하면 손목이 완전히 잘려 나가고, 팔에 명중하면 팔 전체가 찢겨 나갔다. 더미탄을 흉곽에 맞으면 앞쪽에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작은 구멍이 생기지만, 뒤쪽에는 밥그릇보다 큰 구멍이 생성된다. 그에 따라 내장의 혈관과 오장육부는 이미 산산조각이 나 참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이 끔찍한 상황은 시후를 격노하게 했다. 이들에게는 전혀 자비가 없었다! 사람을 죽인다 해도 시신만은 온전히 남겨두는 법인데, 이렇게 자비 없이 죽여 버린 것도 모자라 잔혹한 포화 공격을 하고, 온전한 시신조차 남기지 않다니! 시후가 있는 쪽의 방은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방 안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적들의 주의는 그 방에 집중되지 않았다. 그때, 선두에 있던 적이 멀리서 걸어오며 비웃듯 말했다. “그
현재 상황을 보니, 첩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작은 실수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즉시 동료들에게 목을 그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이는 옆방에 있는 두 명까지 포함해 전부 제거하라는 뜻이었다. 어차피 그들은 이곳으로 오는 길에 사람들을 보이는 대로 모두 제거하며 왔고, 보이는 대로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원칙이기도 했다.그 후, 모두 준비를 마치고, 리더의 손짓에 따라 대원들은 상, 중, 하 세 개의 높이로 나뉘어 매우 빠른 속도로 VIP 룸으로 통하는 복도로 돌진했다.Samson 그룹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적이 들이닥친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그중 리더인 8성 무인은 순간적으로 긴장하며 외쳤다. “적이다!” 그는 곧바로 전신의 기운을 내보내어 피부를 갑옷처럼 무장하는 동시에, 허리에 감겨 있던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러자 나머지 세 명도 즉각 반응하며 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네 명의 보디가드들이 적을 상대하는 기본적인 프로세스였다.그러나 적들은 그들의 행동 따위는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20여 자루의 강력한 돌격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엄청난 속도로 탄창 속 탄환을 쏟아내며 미친 듯이 네 사람을 향해 발사되었다! 총알 하나하나가 소총에 의해 가속되었고 회전을 거친 뒤 치명적인 힘을 가지고 네 사람에게 쏟아졌다!선두에 있던 8성 무인은 무기를 휘두르며 총알을 미친 듯이 쳐냈다. 그의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고, 그의 손에서 무기는 갑자기 굉장히 단단해져 마치 철조각을 베어내듯 총알을 두 동강 냈다! 그러자 순식간에 적어도 10여 발의 총알이 그의 검에 의해 두 동강이 났다. 그러나 그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은 10여 발에 불과하지 않았다. 그 수는 이미 수백 발에 달했다!더 많은 총알들이 연이어 그의 몸에 명중했다. 그의 기는 매우 강력해서 처음에는 총알이 그의 몸에 닿아도 마치 청동벽이나 철벽에 부딪히는 듯했다. 만약 적과 단독으로 싸웠다면, 그는 혼자서도 총알의 대부분을 막아낼 수 있었을
제이크 한이 쓰러진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쓰러진 제이크 한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 명이 제이크 한의 눈을 감지 못한 얼굴을 보고, 헬멧 속 무전 시스템을 통해 말했다. “대장, 이 사람은 뉴욕 경찰서의 경감 제이크 한 같은데요!”그 말을 들은 대장은 비웃으며 말했다. “제이크 한이든 저크 한이든, 내 눈에는 그냥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에 불과 하다. 우리 모두가 나이프 한 번 들 정도도 안 되는 놈이라고!” 그런 뒤 그는 명령을 내렸다. “모두 전투 대형을 갖춰라. 우리의 원칙을 기억해. 절대 생존자를 남기지 말도록!”20여 명의 대원들은 능동형 소음 제거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대장의 명령을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오른손으로 총을 잡고,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관자놀이 옆으로 올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제스처는 명령을 받았다는 뜻이었다.그 후,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20여 명은 특수 부대의 6인 전투 대형으로 최첨단 돌격 소총을 들고 동시다발적으로 무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착용하고 있는 특수 의류들과 장비는 모두 철저히 마찰음을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하여 설계된 것이었다. 옷감은 마찰 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고, 지퍼의 머리 부분도 검은 면직물로 감싸 지퍼와 충돌하지 않도록 처리되었다. 전투화의 밑창은 특수 처리되어, 끈 대신 벨크로를 사용해 금속 부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따라서 이들은 걷는 동안 거의 소음을 내지 않았다. 게다가 VIP 구역은 전반적으로 호텔처럼 모두 카펫으로 덮여 있어 이들이 걷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이러한 철저한 작전 디테일은 최정예 특수부대조차도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들의 무장은 장비는 독일 HK사에서 개발한 최신형 HK433 돌격 소총이었다. 이 소총은 발사 속도가 빠르고, 위력이 강하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여 일반적인 군용 무기보다 훨씬 뛰어났다. 게다가 이들은 5.56 구경의 특수 제작된 더미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탄환은 근거리에
10초간의 완전한 어둠이 지나면, 무대 조명이 한순간에 모두 켜지고 수십 개의 빛줄기가 무대 위를 향한다. 그때, SF 스타일의 갑옷을 입은 혜리가 와이어 기술을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오며, 라는 곡으로 콘서트를 충격적이고 완벽한 오프닝을 시작할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영상이 막 시작된 시점, 사람들은 영상 속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안산은 공연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제이크, 여기서 나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가서 아내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아들 안충주를 보며 당부했다. “충주야, 비행기에 연락해서 공항에서 준비하라고 하고, 운전기사에게 제이크를 공항까지 데려다 주라고 해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빨리 가봐.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야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도 가지 말고.”“알겠어!” 제이크 한은 안산의 배려에 감사를 느끼며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회장님, 어머님,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안산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얼른 가라. 충주가 데려다 줄 거야.”제이크 한은 황급히 말했다. “아니요, 아니요. 여기 있어야죠. 저는 혼자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안충주에게 말했다. “운전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줘. 나는 그냥 가면 돼.”안충주는 그의 상태가 많이 나아진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도착하면 연락 줘.”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는 서둘러 방을 나섰다.제이크 한이 방을 나간 후, 영상 속에서는 인간의 우주 함대들이 적의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유나는 흥분한 표정으로 시후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여보! 이거 영화인 건가요? 효과가 너무 실감 나는데요?”시후는 유나의 외침에 무심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나누는 이야기에 집중해 있던 약간의 기운을 회수하고, 스크린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마도
그는 안산의 말이 담고 있는 뜻을 이해했고, 마음 깊은 곳에서도 안산의 신념을 인정했다. 해외로 나가 힘겹게 삶을 개척한 세대는 하나같이 자손이 번창하고 가족이 번성하기를 바랐다. 이 점은 제이크 한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이크 한은 다섯 명의 누나가 있었음에도 집안의 남자는 자신 혼자였다. 게다가 그의 아내는 원래 그를 위해 아이를 더 낳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딸을 낳을 때 심각한 출혈을 겪었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궁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이크 한은 딸 하나뿐이었다.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는 덩치 큰 제이크 한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안산에게 말했다. “아이고, 당신도 참 구식이야! 요즘 세상이 어떤데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을 선호하는 말을 해?”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제이크 한에게 다가가 말했다. “제이크, 이 사람의 말을 듣지 마. 이런 구시대적인 생각은 없어져야 해!”안산은 평소 아내의 말에 순응하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제이크에게는 이 말을 안 할 수 없어! 스스로 마음을 비운다면 문제 없겠지만, 내 오랜 친구가 하늘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나는 누구보다 잘 알아.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내가 그의 친구로서 그 아쉬움을 대신 채워줘야 한다는 말이야!” 이렇게 말한 뒤 안산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이크 한에게 기백 있게 손을 흔들었다. “제이크, 이 문제에 대해 자네가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어. 아이가 태어나면 남자든 여자든 자네 사위를 데리고 와! 남자라면 내가 반드시 설득해서 아이의 성을 제이크로 바꾸게 할 거고, 여자라면 자네 딸과 사위가 아이를 하나 더 낳도록 설득해 볼 테야! 자네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모르는 척해! 누가 고지식한 생각이라고 하거나 나쁜 소리를 한다면 다 내 탓이라고 돌리면 돼. 난 상관없거든!”제이크 한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고,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감
안충주는 이 말을 듣고는 크게 기뻐하며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얼굴에 미소가 귀까지 걸려 있더라니, 알고 보니 외할아버지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거였구나!”“그래!” 제이크 한은 흥분한 채로 말했다. “어른들이 조부모와 손주가 자식보다 더 가까운 관계라는 뜻이라고 했던 게 정말 맞는 말이야! 딸이 임신했다고 하니까, 정말로 뉴욕에 더는 1분도 있고 싶지 않아졌어. 오늘 밤이라도 바로 날아가서 딸아이와 사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안충주가 웃으며 말했다. “야, 자네 같이 뭉툭한 나무토막도 이제 와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할 줄 아는 거야? 많이 발전했네!” 그러고 나서 안충주는 말했다. “됐어, 여기서 시간 끌지 말고 바로 가. 내가 곧바로 비행기 표를 끊어 줄 테니까, 지금 공항으로 가면 돼!”제이크 한은 황급히 말렸다. “아니야, 아니야. 여기 온 건 회장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동행하는 것이었으니, 도착하자마자 떠나는 건 좀 그렇지. 몇 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도 늦지 않아. 공연 끝나고 나서 출발해도 괜찮다고.”안충주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게 중요하냐? 가서 한마디만 하면 다 이해할 거야.”“아니야.” 제이크 한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오랜만에 회장님을 만났는데, 좀 더 시간을 보내야지. 두 시간 더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네가 기장에게 연락해서, 공연 끝난 뒤 출발하도록 해 줘.”안충주는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지금 바로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할게.”“좋아!” 제이크 한은 씩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안충주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데, 그런 말은 할 필요도 없어.” 그리고는 곧 휴대폰을 꺼내 제이크 한의 비행기를 준비했다. 그 후, 그는 술잔을 들고 다른 사람들 앞에 나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이크 한이 곧 외할아버지가 된답니다! 우리 모두 축하하는 의미로 한 잔 하시죠!”안산은 이 말을 듣
시후는 더욱 신중해졌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지 않는 한, 불필요한 경우 절대 이 문 밖을 나서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한편, 옆방의 박스 안...안산과 시후의 외할머니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안충주와 그의 아내가 두 노인 옆에 앉아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안태풍 부부와 안재남 부부, 그리고 시후의 이모 안유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제이크 한은 바 테이블로 가서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바 스툴에 앉아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Samson 그룹 사남매와 시후의 세 외숙모 외에도, 안태풍의 두 아들, 안재남의 큰딸, 그리고 안유진의 12살 된 외동딸이 있었다. 이들 모두 시후의 사촌 형제자매이며, 동시에 혜리의 팬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었다.안충주의 두 딸도 혜리를 좋아했지만, 큰 딸은 스탠퍼드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둘째 딸은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두 사람은 학업으로 바쁜 탓에 오늘 아침 일찍 학교로 돌아갔다. 두 딸은 이전에 할아버지가 위중했을 때 휴학계를 내고 함께 지냈던 만큼, 더 이상 학업을 미룰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안충주의 두 딸은 Samson 그룹의 가족 채팅방에서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공연 영상을 많이 찍어 업로드 해 달라고 부탁했다.시후는 영기를 통해 그들의 신분을 직접적으로 감지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나눈 대화를 듣고 각자의 신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중 둘째 외삼촌 안태풍의 큰아들은 어릴 적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아직 갓난아기였다. 반면, 셋째 외삼촌 안재남의 큰 딸과 이모 안유진의 외동딸은 시후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이때 안충주는 제이크 한이 혼자 술을 마시며 우울해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바 테이블로 다가가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물었다. “왜 그래?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은 거야?”제이크 한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풀릴 게 뭐 있나... 우리 이렇게 오랜 세월 친구였으니 알잖아. 내
이 시각 시후의 모든 신경은 단 한 벽 너머에 있는 외조부모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김지우가 자신의 외할머니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모님,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지 마세요. 사모님께서는 은서의 외할머니나 마찬가지이시고, 회장님께서도 은서의 공연을 보러 오셨으니 저희야 말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외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은서는 지금 전 세계 한국인 스타 중 가장 유명하죠. 은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건 우리가 더 영광이지요.”옆에 있던 안산도 감탄하며 말했다. “미국에서 공연을 열 수 있고, 또 이렇게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니, 은서 양은 정말 한국인들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군.”시후의 외할머니가 말했다. “무슨 은서 양이라니, 그녀는 미래 손자 며느리잖아요.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지 말고, 은서라고 불러요.”안산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당신 말이 맞아. 앞으로 은서라고 부르겠네.”김지우는 감탄하며 말했다. “두 분 정말 사이가 좋으시네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는 맨날 티격태격하시고, 한 치도 양보를 안 하세요.”안산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할아버지가 문제야. 남자가 편하게 살고 싶다면, 항상 아내에게 져줘야 하거든.”“그렇죠?!” 김지우는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면 할아버지께 이 비법을 꼭 전수해 드려야겠네요.” 웃음소리가 오가는 가운데, 김지우는 Samson 그룹 가족들을 박스 내부로 안내했다. 그녀는 박스의 기본적인 시설과 기능을 설명한 후 말했다. “공연까지 아직 40분 정도 남았으니 여기서 편히 쉬고 계세요. 지금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할 겁니다. 저는 나가서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호출 벨을 누르시거나 저에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외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고생이 많아요, 매니저. 바쁜 일이 있으면 가서 해요, 우리야 괜찮아요.” 그러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 “참, 매니저. 공연 끝나고 은서가 시간이 괜찮을까요? 만약 괜찮다면 잠시 얼굴
시후는 김지우가 유나에게 은근히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암시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후 자신도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야 외조부모와 마주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유나는 김지우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거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매니저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어디도 안 갈 거예요.”김지우는 미소를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오늘 공연은 옆방에도 몇몇 귀빈들이 계실 예정입니다. 그분들은 10분 후에 도착하실 거라 제가 나가서 그분들을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더 이상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매니저님, 바쁘신데 일 보세요. 저희는 괜찮습니다.”“알겠습니다.” 김지우는 고개를 끄덕인 뒤, 시후에게도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김지우가 나간 후, 시후는 약간 멍한 상태로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외조부모가 이제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긴장과 불안감이 다시 밀려왔다.유나는 시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의 옆에 앉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몸이 안 좋아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며칠 동안 이곳저곳을 오가느라 좀 피곤한 것 같아요.”유나는 자책하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우리 차를 끌고 오지 말 걸 그랬어요.. 운전하느라 고생했을 텐데다가, 나랑 여기저기 다니느라 더 피곤했겠죠..” 그러더니 곧 덧붙였다. “내일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호텔에서 푹 쉬어요. 돌아갈 때는 내가 운전할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잠깐 쉬면 나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요.”유나는 시후가 억지로 괜찮은 척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앞으로 피곤하면 미리 말해줘요. 우리의 모든 계획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건강이 제일 우선이잖아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