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렇게 개긴다고요?"시후는 껄껄 웃으며 하 실장에게 말했다."이화룡 씨에게 전화해서 두 사람을 투견장으로 데려가서 개에게 먹이로 주라고 하세요!”그러자 하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이라고 답했다.당초 이화룡은 이런 일을 한 두 번 해본 것이 아니기에, 일찌감치 익숙했다.그러자 이장명과 김혜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했다.이렇게 강하게 나오는데 자신들이 어떻게 여기서 감히 흥정을 할 수 있겠는가?생존 욕구가 굉장히 강한 이장명은 "핥을게! 핥아! 핥는다고요!!"라며 소리쳤다.그러더니 이내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 혀를 내밀어 구역질을 참으며 타일을 핥기 시작했다.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에 그는 바닥을 핥으면서 끊임없이 구역질을 해댔지만, 조금도 지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의 먹잇감이 되어 투견장으로 끌려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김혜빈 역시 이장명을 보면서 바닥에 엎드렸고, 바닥을 핥으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시후는 "김혜빈, 이 줄의 타일 8개는 이미 이장명이 핥았어. 그러니 너는 뒤에 가서 다른 타일을 핥아!”라고 명령했다.김혜빈은 “흐윽.. 흐으으윽!!”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이장명의 뒤로 가 다른 타일 바닥에 엎드려 타일을 핥기 시작했다.이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평생 겪은 가장 큰 굴욕이자, 가장 비참한 일이었다.시후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며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하진석에게 "반드시 모두 핥아야 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며 인사를 했다.그러자 하진석은 "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제가 선생님을 대신하여 이 두 사람을 감시하겠습니다!”라며 답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려 했다.하진석은 공손히 배웅하며 경외로운 눈빛을 보냈다.그리고 시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을 닫으려 하자 하진석은 "은 선생님, 조금 전 일어난 일은 정말 제가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민정과 만난 시후는 빈까사노의 풍수가 평범한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그 말에 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실망하게 되었다.보아하니, 지난 번 스카웃 했던 풍수 전문가는 확실히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인간인 모양이었다.그러자 민정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러면.. 저희 클럽의 풍수를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시후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1층에다 두 그루의 나무를 준비해두라고 하세요! 나무를 각각 동남쪽과 서북쪽 모퉁이에 두고, 마주보게 하고요. 그리고 클럽 입구에 있는 두 돌기둥은 사자와 관련된 상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돌사자는 숫사자로 둬야 합니다. 암사자도 안되고, 새끼사자를 데리고 있는 암사자도 안 됩니다! 반드시 숫사자 두 마리를 배치해야 합니다! 두 마리의 숫사자는 평행하게 둬서는 안 되고요, 양쪽 눈이 90도를 나타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금빛 상자를 만들어 돌사자 밑에 깔아둔다면, 두 사자가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민정은 "두 마리의 돌사자가 돈을 모으도록 도와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는데.. 처음 들어봤어요!! 혹시 다른 곳에서 전해지는 설법인가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사자 두 마리는 재물운과 관련된 풍수지리이고, 손님을 맞는 나무 두 그루, 금색 상자와 빈까사노 클럽하우스의 구도를 결합해 만든 것이니 배치를 하게 된다면 빈까사노 클럽하우스의 재물운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다.그러자 민정은 마음이 흔들렸다. 사실 시후가 말하는 이런 방법은 자신이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시후의 지식에 감탄하기도 했는데, 이야기만 한 마디 하면 이렇게 놀라운 해결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아무리 봐도 시후는.. 과연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인간들 세상에 내려온 용과 같았다. 도저히 평범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민정은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가서 사람들을 시켜
이 김혜빈은 사악하여 몇 번이나 남을 부추겨서 자신을 죽이려 들었다. 만약 시후가 능력이 없었더라면 벌써 그녀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오늘은 그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기에 충분했다!그러자 시후는 하 실장에게 분부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송 대표님께서 아래층에서 절 기다리고 있어서요.. 그럼 이쪽 일은 실장님께서 잘 감시해 주십시오. 만약 그냥 놔 주신다면.. 저는 당신만을 문책할 것입니다!”하 실장은 "은 선생님은 안심하고 돌아가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해 감독하겠습니다. 절대 그냥 놓아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그가 떠난 뒤 김혜빈과 이장명은 혹시라도 늦어 3층 화장실을 더 청소하게 될까 봐 더 열심히 바닥을 핥아야 했다.두 사람이 각각 여덟 개의 타일을 핥았을 때, 두 사람의 혀는 거의 마비가 될 것 같았고, 혀에서 나는 냄새는 고약했다.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온몸에는 지독한 악취가 진동했다.두 사람은 수돗물로 양치질을 하려다가, 하 실장이 동의를 하지 않자 거부당했다. 하 실장은 혹시라도 시후가 다시 돌아와 죄를 뒤집어씌울까 봐 황급히 사람을 시켜 이 두 사람을 쫓아냈다.두 사람은 쫓겨난 후, 클럽의 분수대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들은 자신에게서 나는 악취와 혀에서 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역한 냄새에 이미 멘탈이 완전히 나갔다. 그들은 혀를 베어 하수구에 던지고 싶었다.김혜빈은 거의 반나절 동안 씻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분수 옆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녀는 일찍이 김유나에게 자극 받은 것 때문에 거의 이성을 잃었는데, 시후 때문에 정신병에 걸릴 지경이다.게다가 이장명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이렇게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 이런 짓거리를 해야 하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정말 분노가 폭발하는 상황이었다!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은 그 은시후라는 놈 때문이었다. 하 실장이 그를 만
민정은 롤스로이스를 몰아 시후를 시장까지 데려다 줬다.롤스로이스는 시장 입구에 자리를 잡고 멈추었고, 시후는 민정에게 "배웅해줘서 고마워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민정은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은 선생님, 그럼 안녕히 가세요~ 별 일이 없으면 빈까사노 클럽에 오셔서 편히 쉬시면 되고요! 저는 요즘 업무 차 계속 그곳에 있으니 연락만 하시면 제가 직접 선생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래요, 그럼 제가 여유 될 때 들를게요!"라고 말했다.민정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럼 선생님 조심해서 가시고요!”라고 말했다.시후에게 공손히 작별 인사를 하고, 시장 안으로 사라져가는 시후의 뒷모습을 보던 민정은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쉬었다.시후처럼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시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 음식을 사서 저녁상을 차리고 있다니.. 그녀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김유나라는 여자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확실히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외모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성격, 학력, 능력, 집안 배경을 모두 따져보면 사실 김유나는 자신과 비교할 상대가 되지 못했다.민정은 어려서부터 서양 귀족식 교육을 받았다. 왕족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예절 등 수준이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이다.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민정에 반해 유나는 서울대를 졸업했을 뿐이었다. 서울대학교도 한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이지만, 하버드대와 비교하자면 꽤나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게다가 자신은 현재 이룸 그룹의 절반 정도나 되는 사업을 모두 관장하고 있다. 매 업무는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서 진행되며, 안정된 상태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김유나는? 겨우 그 작은 WS 그룹에서도 발붙일 수 없었고, 할머니와 사촌 오빠에게 기가 눌려 출세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세히 보면 전력도 없고 능력도 없어 보였다.집안 배경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현재 WS 그룹은 이미 파산
시후가 집에 돌아와 밥을 짓고 하루 종일 집을 비운 김상곤이 먼저 돌아왔다.그리고 하루 종일 바빴던 유나가 돌아왔고, 유나가 돌아온 후에 모든 음식이 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우선은 신이 난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들어오자마자 우선은 모두에게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들어봐 들어봐!! 오늘 내가 고스톱에서 얼마를 딴 줄 알아?? 150만 원을 땄어! 150만 원~~"김상곤은 "아이고, 우리 마누라 정말 대단하네? 하루에 150을 따 와?? 그러면 한 달이면 이게 얼마야?!!”유나는 엄마의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고스톱은 가끔 치는 거예요.. 그냥 스트레스 푸는 용으로 한 번식 치는 거라고요! 그런데150만 원은 좀 큰 거 아니에요?? 만약이라도 그런 도박에 빠져들면 큰 위험이 따른다고요!!"우선은 손사래를 치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무슨 소리야? 네가 왜 엄마인 나를 가르치러 들어!! 나는 고스톱을 치면 다 알게 된다고! 나랑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초보들이라 나보다 실력이 떨어져! 그러니 내가 눈을 감고 그 아줌마들과 고스톱을 치면 다 이기는 거야! 네 엄마 내 별명이 뭔지 알아? 타짜야 타짜!”유나는 허탈한 한숨을 쉬며 관자놀이를 문지르고는 아예 우선을 상대하지 않았다.식사를 하던 중, 유나는 갑자기 카톡을 받고 열어본 후 "내일 주말인데 무슨 계획 있어요?"이라고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는 말했다."내가 뭐 다른 일이 있겠어요? 그냥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하고 있는 거죠?"그러자 유나는 "여빈이 카톡으로 온천이 있는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했대요. 그래서 시후 씨가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같이 갈까 하는데..”시후는 의아해하며 "나도 가는 거예요?”라고 물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빈이 우리 두 사람을 위해 스위트룸을 예약했대요. 우리 둘이 쓸 방 하나, 그리고 여빈이 쓸 방 하나.. 여빈이 지금까지 우리 두 사람을 이렇게 대접
사실 시후는 유나와 함께 호텔을 갈 생각이 없었다. 사실 말하자면 정말 가기 싫었다.우선이 핍박만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직접 유나의 초대를 거절할 생각이었다.그 이유의 첫 번째는 바로 권여빈 때문이었다.두 번째로 여빈을 구한 뒤에 여빈은 시후가 자신의 이상형이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끊임없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티를 내고 있었다.그녀가 지금 유나에게 온천을 가자고 하고, 자신을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만약 세 사람이 함께 온천에 들어간다면 좀 난처한 일이 있을 것이다.그런데, 우선이 괜히 간섭을 하며 윽박을 지르는 바람에 짜증이 난 시후가 유나와 함께 가겠다고 말하게 된 것이다.‘날 가지 못하게 만든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지.. 좀 가야겠습니다.. 한 번 열폭해 보시죠!’우선은 시후가 자신을 거역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우선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유나가 옆에 있어 별 말을 하지 못했다.유나는 시후를 보고 말했다. "여빈이 정한 곳은 강릉에 있는 샹젤리 스파 호텔이에요. 여기가 LCS 그룹의 호텔 부문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서비스, 품질 모두가 괜찮대요.. 내일 아마 여빈이 차로 데리러 올 거예요. 다 같이 가면 되겠네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준비하고 있을게요!”"저녁에 수영복을 챙기는 거 잊지 말아요! 온천 스파에서 입어야 하니까.”"하하.. 그럼 유나 씨도 수영복 입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죠!!!"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우선은 황급히 외쳤다."김유나!!! 너 절대 비키니는 입지 마?! 은 서방이 널 어떻게 보겠어?!! 아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수영복이 있으니까 이거 입어!! 딱 너에게 맞을 거다!”중년 아줌마가 해변에서 입을 법한 수영복이 윤우선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수영복은 온 몸을 감쌀 뿐만 아니라, 살이 보이지 않도록 구멍 하나 없었다. 게다가 색상도 얼마나 어두운지.. 이 수영복
시후는 여빈과 같이 열정적이고 대담한 여자를 정말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몰랐다.한편으로 그는 여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시후는 완전히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시후는 이번에 온천에 가서 권여빈이 기회를 틈타 또 다시 지난 번처럼 고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면.. 더 과감한 행동을 할 수도 있겠지..하지만 아내에게 약속했으니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은 없었다.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설 수밖에..유나의 뒤를 따라 내려가자, 여빈이 벤츠 운전석에서 머리를 내밀고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시후 씨, 트렁크에 짐을 넣고 뒷좌석에 앉아요! 그럼 저는 여빈이 옆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좀 할게요~”"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나의 말을 따라 짐을 트렁크에 넣고서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시후가 차에 오르자 여빈은 고개를 돌려 수줍은 표정으로 그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하지만 시후는 못 본 척 기지개를 켜며, "하아아암, 어젯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좀.. 피곤하네..”라며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여빈은 속으로 약간 실망을 했다. 시후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분명 유나 때문일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유나가 이 자리에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시후가 자신에게 차갑게 대할 것이라는 건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건 자신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시후가 좋아져 버린 만큼 장기전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유나와 시후의 결혼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죄책감도 없었다.여빈은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간 지 한 시간 남짓.. 유리창 너머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수려한 산자락이 드러난 지 조금 더 지나자 샹젤리 온천 입구에 다다랐다.샹젤리 온천은 강릉에서 유일한 천연 온천으로 뒤에는 산 자락이, 그리고 앞으로는 아름다운 오션뷰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LCS 그룹은 천연 지열 온천이 몇 군데 있어서 온천과 산
어쨌든 여빈의 차도 역시 스크래치가 생겼기 때문에 화가 났다.게다가 그녀는 잘나가는 그룹의 자제인데 감히 어디서 이렇게 자신에게 건방진 짓거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여빈은 곧장 차문을 열고 내려 직접 그 청년과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아니 이 인간이? 남이 주차하려는 걸 뻔히 보면서 빠르게 들어와서 부딪혀 놓고 어디서 욕지거리를 하는 거야??!”그 청년은 여빈이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를 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열이 받는 다는 듯 욕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아 이 여자가 멍청하게 운전했으면서 오히려 적반하장이네? 내가 말이야! 도로에서 열 명의 멍청이들을 만났는데 그 멍청이들은 하나 같이 다 여자! 너 같은 병신이라고! 운전할 줄은 알고 차를 몰고 나오는 거야?? 운전할 줄 모르는 김 여사면 말이야! 그냥 엄마한테 가서 젖이나 먹고 와!!이렇게 나와서 사고나 치지 말고!!”말을 끝내자, 그는 또 "아 시벌!! 이 차가 얼마나 비싼 차인지 알고나 있어? 얼마 전에 산 건데.. 너 때문에 이렇게 긁혔잖아!! 아무튼 됐고, 얼마 줄 거야?"라고 물었다.여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야, 너!! 내가 조금 전에 분명히 말했지? 이 주차 자리는 내가 먼저 보고 들어가고 있었다고.. 네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자리를 빼앗은 거잖아! 네가 잘못해서 들어와 찍힌 건데 왜 네가 욕을 하고 앉아 있어?!!”청년은 화가 나서 "왜 욕을 하냐고? 욕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욕만 하지 말고 때릴까?"라고 소리쳤다.말을 끝내자, 이 청년은 손을 내밀자마자 바로 여빈의 머리카락을 잡아챘다.여빈은 깜짝 놀랐다. 이 인간이 이렇게 거칠게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재빨리 뒤로 몸을 피했다.그러자 유나는 황급히 "시후 씨!! 빨리 나가요!! 빨리 내려요!"그 청년은 눈썹을 찡그리며 유나를 보고 냉소를 지었다."오호~ 여보세요, 완전 예쁘장하게 생겼네? 호오.. 그럼 나랑 밤을 함께 보내지 않겠어?? 그럼 내가 이 일은 따지지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
양주성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자, 홍원산의 얼굴에는 극도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속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이곳에 온 건 옳은 선택이었다! 이 일로 인해 은 선생님이 나를 보는 시선이 틀림없이 한층 더 좋아질 거야!’ 그는 내심 흡족해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충성심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양주성을 발로 짓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주성, 네가 은 선생님을 화나게 만든 것은 나를 건드린 것보다 백 배는 더 심각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원망하지 마라.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네 놈 자신을 원망하라고!”양주성은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는 시후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그리고 홍원산이 어째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홍원산이 어떤 인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홍원산은 매우 잔인하고 무자비한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죽이겠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절대 허언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양주성은 즉시 시후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가 눈이 멀어 감히 당신을 건드렸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그러나 시후는 태연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는 이런 기세로 말하지 않았잖아? 이제 와서 꼬리를 내리는 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양주성은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그때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니,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난 강한 상대에게는 존경을 보내지만, 약한 상대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어.. 차라리 당신이 끝까지 그 강력한 기세를 유지했다면 사내답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어. 꽤나 실망스럽군." 이렇게 말한 그는 홍원산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양주성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홍원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가슴팍을 세게 짓밟으며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양주성! 네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은 선생님은 나에게 있어 다시 두 번째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나더러 이분을 상대하라고?! 이게 죽고 싶어하는 게 아니면 대체 뭐야?!"양주성은 온몸이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황하여 속으로 급하게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 은 비서라는 놈이, 그냥 해운 회사의 비서가 아니었나? 유가휘 이 자식이 은 비서라는 모을 치켜세우는 건 이해할 수 있어. 그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줄을 잘 서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홍원산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게다가 지금 무서울 게 없다는 듯 날뛰는 저 인간이, 겨우 20대 청년을 앞에 두고 자신의 은인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다니! 대체 저놈의 정체가 뭐길래?!'이렇게 생각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홍 대표님! 뭔가 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일해 온 사이가 아닙니까! 그러니 아무리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되죠! 이건 형제끼리 목에 칼을 겨누는 거나 다름없습니다!""이런 망할!” 홍원산은 욕설을 한 마디 내뱉은 뒤 다시 한 번 거세게 양주성을 짓밟았고, 그의 갈비뼈를 몇 개 부러뜨려 버렸다. 그리고 홍원산이 냉랭하게 소리쳤다. “양주성, 내가 경고하는데 여기서 나와 친목질 하려 들지 마! 나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홍원산이 아니다! 지금의 홍원산은 너 같은 쓰레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이야! 그리고 이 모든 건 내게 옳은 길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은 은 선생님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너 같은 놈들과 아직도 어울리고 있겠지!” 그런 뒤 홍원산은 시후를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
이때 양주성은 자신감 넘치게 안경을 정리하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홍원산이 도착하면 오늘 자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일은 은 비서라는 이 자식을 어떻게 고문하여 자신의 분노를 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여전히 매우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유가휘는 아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양주성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양주성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양주성은 칼을 휘둘러서 자기 손을 자르려 했다. 그래서 결국 유가휘는 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곧, 홍원산은 열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홍원산은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 모습에 양주성은 약간 놀랐지만, 그는 그가 바로 홍문의 두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는 바로 다가가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홍원산은 그를 한번 쳐다본 뒤,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은 선생님께 무례한 짓을 한 거야?!”양주성은 너무 흥분해서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크게 말했다. “홍 대표님, 바로! 이! 놈! 입니다!” 말을 마친 뒤, 갑자기 그의 뇌가 잠시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듯 홍원산을 보며 물었다. “홍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은... 은 선생님이라고요...?!”그때,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원산을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홍 대표님, 또 뵙네요.”홍원산은 시후를 보고 두 다리가 떨리며,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두려운 인물이라, 오늘 상황이 무슨 이유에서든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수아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목이 메어 말했다. “그리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20배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그만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양 대표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 100만 홍콩 달러가 필요했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빚이 많이 생겼고 저는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바로 일을 구해 부모님을 도와 빚을 갚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쿄 거리에서 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양 대표님이 저를 가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은 계약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돈이면 집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서, 저는 계약을 했고요....”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가 당신과 10년 전속 계약을 했고, 100만 홍콩 달러만 준 건가요?”설수아는 급히 대답했다. “네.... 저에게는 100만 홍콩 달러가 정말 큰 돈이었어요.... 당시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만약 위약금이나 집안의 빚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스타가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설수아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계약을 한 뒤에 이 업계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무섭고 힘들었어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말했다. “사실, 저는 도쿄대학교 석사 과정에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학업을 계속할
“조언이라고?” 피가 머리끝까지 솟은 양주성은 유가휘의 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언짢아졌다. 그래서 그는 차갑게 소리쳤다. “유가휘, 네가 한 말을 기억해 둬. 조금 뒤에 홍 대표님이 오면, 이 자식을 위해 변명이나 하지 말라고!”오늘 시후가 자신을 무시한 것은 양주성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결국 그동안 홍콩에서 쌓아온 자신의 지위 때문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군림하며 살아왔고, 평소 그와 교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보기에 유명한 스타들이었다. 본디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는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부인 그는 더 높은 존재였다. 광적인 팬들은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야 겨우 스타와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심지어 악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양주성은 오랫동안 톱스타들에게 아부를 받고 존경받으며 떠받들어지는 삶을 살아왔기에, 오늘 시후에게 이런 모욕을 당한 것은 그에게 있어 수십 년 만에 경험한 일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였던 것이다.반면, 유가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양주성이 끝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하자, 그는 더 이상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때, 자신을 ‘설윤아’라고 소개했던 여성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 때문에 양 대표님과 다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건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난 원래 이런 위선적인 인간들을 극도로 싫어해요. 내 눈에는 이런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 보다 오히려 도쿄 거리를 활보하는 폭주족들이 더 낫다고 보니까. 적어도 폭주족들은 가식적이지 않거든.” 그런 뒤 시후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이름이 설윤아라고 했죠?”여성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본명은 설수아예요.... 양 대표님이 제 본명으로는 절대 뜰 수 없다고 해서 설윤아로 이름을 바꿔 주셨죠....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
여자 연예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오히려 필사적으로 조폭들과 가까워지고 싶어했다. 심지어 몇몇 남자 연예인들조차도 출세를 위해 남색을 좋아하는 늙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있었다. 양주성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서 홍원산과 수십 년간 친분을 쌓아왔다. 홍원산은 그를 이용해 연예계에서 돈을 빨아들였고, 양주성은 홍원산을 이용해 자신의 절대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최고의 협력 관계였고, 수십 년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는 가장 먼저 홍원산을 떠올리며, 직접 그를 불러와 시후에게 '폭탄'을 터뜨려 줄 생각이었다.그 시각.홍원산은 자신의 럭셔리한 저택 내 욕실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어젯밤 믿을 만한 의사들을 불러 찢어진 입 양쪽을 꿰매었지만, 상처는 여전히 처참했고, 그는 극도로 초췌해 보였다. 게다가, 시후의 요구대로 그는 곧 자신의 모든 재산과 부동산, 차량을 기부해야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 요구를 백 번도 더 거부하고 싶었지만, 감히 시후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곧 마스크를 쓰고 일을 처리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양주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고는 "양 대표,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양주성은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그러자 홍원산은 "양 대표,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필요 있나. 무슨 일이든 말해봐."라고 답했다.양주성은 시후를 힐끔 쳐다보며 이를 갈고 말했다. "지금 유가휘 사장 사무실에 있는데, 여기 내게 막말을 퍼붓고 모욕을 주는 젊은 은 비서라는 놈이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홍 대표님, 제발 이 놈을 혼내주십시오!""성이 은 씨라고?!" 이 말을 들은 홍원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그는 반사적으로 물었다. "확실해? 그 놈의 성이 은 씨라고?!""맞습니다!"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한국에서 온 놈입니다!"홍원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마
양주성의 질문에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널 보고 말하는데, 당연히 너에게 하는 말이지. 이걸 굳이 물어야 해? 머리에 대체 뭐가 들었나?""이런 젠장!" 양주성은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며, 이전의 점잖은 태도를 버리고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고작 회사의 비서 주제에 감히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 네가 내가 홍콩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누군지 알고는 있다. 찌라시에서 네 늙은 얼굴을 몇 번 봤거든. 그렇지만 난 네 배경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아.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건, 이 여자를 강제로 이렇게 입힌 게 맞느냐는 거야."양주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런 씨, 내 회사와 계약한 연예인은 내가 키우는 개나 다름없어! 내가 시키는 대로 입어야 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그런데 네가 뭔데 나에게 따지는 거냐?!"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그를 무시하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물었다. "회장님, 당신 친구들은 원래 이렇게 건방집니까?"유가휘는 겁에 질려 온몸이 떨렸다. 그는 황급히 양주성에게 말했다. "양 대표, 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서 은 비서님께 사과드려!"양주성은 어이없다는 듯 유가휘를 삿대질하며 물었다. "뭔 소리야? 나를 욕하는데, 날 더러 사과하라고?! 유가휘, 네가 돈은 나보다 많을지 몰라도, 사회적 지위로 보면 나도 너에게 절대 밀리지 않아! 너는 그냥 해운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꼬맹이에게 아부를 떨어야 하는 거겠지만, 나는 아무 상관없어! 난 이 자식한테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근데 내가 왜 이 자식한테 허리를 숙여야 하지?!"유가휘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극도의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시후의 배경을 말할 용기가 없었지만, 그 때문에 양주성은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유가휘가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아, 가서 좀 들어봐라! 홍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