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집에 돌아와 밥을 짓고 하루 종일 집을 비운 김상곤이 먼저 돌아왔다.그리고 하루 종일 바빴던 유나가 돌아왔고, 유나가 돌아온 후에 모든 음식이 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우선은 신이 난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들어오자마자 우선은 모두에게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들어봐 들어봐!! 오늘 내가 고스톱에서 얼마를 딴 줄 알아?? 150만 원을 땄어! 150만 원~~"김상곤은 "아이고, 우리 마누라 정말 대단하네? 하루에 150을 따 와?? 그러면 한 달이면 이게 얼마야?!!”유나는 엄마의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고스톱은 가끔 치는 거예요.. 그냥 스트레스 푸는 용으로 한 번식 치는 거라고요! 그런데150만 원은 좀 큰 거 아니에요?? 만약이라도 그런 도박에 빠져들면 큰 위험이 따른다고요!!"우선은 손사래를 치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무슨 소리야? 네가 왜 엄마인 나를 가르치러 들어!! 나는 고스톱을 치면 다 알게 된다고! 나랑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초보들이라 나보다 실력이 떨어져! 그러니 내가 눈을 감고 그 아줌마들과 고스톱을 치면 다 이기는 거야! 네 엄마 내 별명이 뭔지 알아? 타짜야 타짜!”유나는 허탈한 한숨을 쉬며 관자놀이를 문지르고는 아예 우선을 상대하지 않았다.식사를 하던 중, 유나는 갑자기 카톡을 받고 열어본 후 "내일 주말인데 무슨 계획 있어요?"이라고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는 말했다."내가 뭐 다른 일이 있겠어요? 그냥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하고 있는 거죠?"그러자 유나는 "여빈이 카톡으로 온천이 있는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했대요. 그래서 시후 씨가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같이 갈까 하는데..”시후는 의아해하며 "나도 가는 거예요?”라고 물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빈이 우리 두 사람을 위해 스위트룸을 예약했대요. 우리 둘이 쓸 방 하나, 그리고 여빈이 쓸 방 하나.. 여빈이 지금까지 우리 두 사람을 이렇게 대접
사실 시후는 유나와 함께 호텔을 갈 생각이 없었다. 사실 말하자면 정말 가기 싫었다.우선이 핍박만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직접 유나의 초대를 거절할 생각이었다.그 이유의 첫 번째는 바로 권여빈 때문이었다.두 번째로 여빈을 구한 뒤에 여빈은 시후가 자신의 이상형이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끊임없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는 티를 내고 있었다.그녀가 지금 유나에게 온천을 가자고 하고, 자신을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만약 세 사람이 함께 온천에 들어간다면 좀 난처한 일이 있을 것이다.그런데, 우선이 괜히 간섭을 하며 윽박을 지르는 바람에 짜증이 난 시후가 유나와 함께 가겠다고 말하게 된 것이다.‘날 가지 못하게 만든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지.. 좀 가야겠습니다.. 한 번 열폭해 보시죠!’우선은 시후가 자신을 거역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우선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유나가 옆에 있어 별 말을 하지 못했다.유나는 시후를 보고 말했다. "여빈이 정한 곳은 강릉에 있는 샹젤리 스파 호텔이에요. 여기가 LCS 그룹의 호텔 부문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서비스, 품질 모두가 괜찮대요.. 내일 아마 여빈이 차로 데리러 올 거예요. 다 같이 가면 되겠네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준비하고 있을게요!”"저녁에 수영복을 챙기는 거 잊지 말아요! 온천 스파에서 입어야 하니까.”"하하.. 그럼 유나 씨도 수영복 입어야 하는 것 아니에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죠!!!"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우선은 황급히 외쳤다."김유나!!! 너 절대 비키니는 입지 마?! 은 서방이 널 어떻게 보겠어?!! 아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수영복이 있으니까 이거 입어!! 딱 너에게 맞을 거다!”중년 아줌마가 해변에서 입을 법한 수영복이 윤우선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수영복은 온 몸을 감쌀 뿐만 아니라, 살이 보이지 않도록 구멍 하나 없었다. 게다가 색상도 얼마나 어두운지.. 이 수영복
시후는 여빈과 같이 열정적이고 대담한 여자를 정말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몰랐다.한편으로 그는 여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시후는 완전히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시후는 이번에 온천에 가서 권여빈이 기회를 틈타 또 다시 지난 번처럼 고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면.. 더 과감한 행동을 할 수도 있겠지..하지만 아내에게 약속했으니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은 없었다.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설 수밖에..유나의 뒤를 따라 내려가자, 여빈이 벤츠 운전석에서 머리를 내밀고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시후 씨, 트렁크에 짐을 넣고 뒷좌석에 앉아요! 그럼 저는 여빈이 옆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좀 할게요~”"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나의 말을 따라 짐을 트렁크에 넣고서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시후가 차에 오르자 여빈은 고개를 돌려 수줍은 표정으로 그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하지만 시후는 못 본 척 기지개를 켜며, "하아아암, 어젯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좀.. 피곤하네..”라며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여빈은 속으로 약간 실망을 했다. 시후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분명 유나 때문일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유나가 이 자리에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시후가 자신에게 차갑게 대할 것이라는 건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건 자신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시후가 좋아져 버린 만큼 장기전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유나와 시후의 결혼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죄책감도 없었다.여빈은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간 지 한 시간 남짓.. 유리창 너머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수려한 산자락이 드러난 지 조금 더 지나자 샹젤리 온천 입구에 다다랐다.샹젤리 온천은 강릉에서 유일한 천연 온천으로 뒤에는 산 자락이, 그리고 앞으로는 아름다운 오션뷰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LCS 그룹은 천연 지열 온천이 몇 군데 있어서 온천과 산
어쨌든 여빈의 차도 역시 스크래치가 생겼기 때문에 화가 났다.게다가 그녀는 잘나가는 그룹의 자제인데 감히 어디서 이렇게 자신에게 건방진 짓거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여빈은 곧장 차문을 열고 내려 직접 그 청년과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아니 이 인간이? 남이 주차하려는 걸 뻔히 보면서 빠르게 들어와서 부딪혀 놓고 어디서 욕지거리를 하는 거야??!”그 청년은 여빈이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를 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열이 받는 다는 듯 욕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아 이 여자가 멍청하게 운전했으면서 오히려 적반하장이네? 내가 말이야! 도로에서 열 명의 멍청이들을 만났는데 그 멍청이들은 하나 같이 다 여자! 너 같은 병신이라고! 운전할 줄은 알고 차를 몰고 나오는 거야?? 운전할 줄 모르는 김 여사면 말이야! 그냥 엄마한테 가서 젖이나 먹고 와!!이렇게 나와서 사고나 치지 말고!!”말을 끝내자, 그는 또 "아 시벌!! 이 차가 얼마나 비싼 차인지 알고나 있어? 얼마 전에 산 건데.. 너 때문에 이렇게 긁혔잖아!! 아무튼 됐고, 얼마 줄 거야?"라고 물었다.여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야, 너!! 내가 조금 전에 분명히 말했지? 이 주차 자리는 내가 먼저 보고 들어가고 있었다고.. 네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자리를 빼앗은 거잖아! 네가 잘못해서 들어와 찍힌 건데 왜 네가 욕을 하고 앉아 있어?!!”청년은 화가 나서 "왜 욕을 하냐고? 욕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욕만 하지 말고 때릴까?"라고 소리쳤다.말을 끝내자, 이 청년은 손을 내밀자마자 바로 여빈의 머리카락을 잡아챘다.여빈은 깜짝 놀랐다. 이 인간이 이렇게 거칠게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재빨리 뒤로 몸을 피했다.그러자 유나는 황급히 "시후 씨!! 빨리 나가요!! 빨리 내려요!"그 청년은 눈썹을 찡그리며 유나를 보고 냉소를 지었다."오호~ 여보세요, 완전 예쁘장하게 생겼네? 호오.. 그럼 나랑 밤을 함께 보내지 않겠어?? 그럼 내가 이 일은 따지지
그리고는 청년의 얼굴이 다시 악랄한 표정으로 바뀌며 시후를 향해 소리 쳤다."이 새끼야, 빨리 눈치 깠으면 얼른 돈 내고 꺼져! 내 여친이랑 같이 스파에 놀러 온 거 방해하지 말고!!"라며 욕설을 퍼부었다.시후는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내가 돈 낼 생각이 없으면..?”그러자 청년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휴.. 이런 거러지 같은 놈들.. 기다려 내가 돈을 안 갚으면 어떻게 될 지 알려줄게!”그러자 청년이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 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자, 청년이 말했다. "아씨.. 내가 놀러 왔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니까 거지들 때문에 차가 긁혔어! 근데 이 병신이 나에게 돈을 배상할 생각이 없다는 거야!! 어서 애들 몇 명만 불러와라!”전화를 끊은 청년은 시후를 노려보며 "궁금하지? 어서 생각 잘 해! 마지막이야! 돈을 주고 이 형님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뒤지는 거야!?”여빈은 상대방이 사람을 부르는 것을 보고, 시후가 다칠까 봐 황급히 말리며 말했다. "시후 씨 괜찮아요.. 내가 박은 걸로 치면 되니까.. 그럼 얼마를 물어내면 돼?"청년은 여빈을 비웃으며 말했다. "이 차는 한 번만 긁혀도 도색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내가 할인해서 300에 해줄게!”"뭐? 300?!" 여빈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너 지금 사람 속이는 거지?! 아무리 마세라티라도! 이런 작은 스크래치는 많아도 40-50만 원이면 끝나!”“칵 퉤!!! 뭐라고? 40만 원?” 청년이 마루바닥에 진한 가래를 뱉자 여빈의 발에 닿을 뻔했다. 그는 누런 이를 꽉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말했잖아! 300이라고!! 빨리 돈이나 내 놔!!”"너... 이거 완전 협박이잖아?!"유나도 보다 못해 "당신 또 귀찮게 굴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쏘아붙였다."마음대로 해! 한 번 해볼까?”사내가 계속해서 당당하게 나오자 여빈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300만 원쯤이야..
그 청년은 시후가 자신의 돈길을 가로막고 또 자신을 향해 날뛰는 것을 보자마자 이를 악물었다. "아 놔.. 이 거렁뱅이가 불길로 뛰어 드네... 내가 이따가 반쯤 죽여 놓을게!”시후는 담담하게 "이 자식은 구라 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네..”라고 맞받아쳤다."지랄하지 마!"청년은 곧 이마에 핏줄이 터져서 언제든지 시후와 싸울 준비를 했다.이때. 갑자기 뚱뚱한 중년 남성이 몇 명의 경비원을 거느리고 황급히 뛰어왔다.그러자 청년이 웃으며 말했다. "와.. 성 팀장? 너 며칠 안 봤는데 또 살이 쪘네..? 요즘 좀 배가 부른가 봐..?"그러자 성 팀장이라는 사람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류진아.. 하하하.. 내 생활이 무슨.. 그냥 회사 돈으로 밥 먹고 살 뿐이지.. 너랑은 달리 집안이 잘 나가는 게 아니라서..”그러더니 "맞아, 류진아 왜? 대체 무슨 일이야?"라며 다급하게 물었다.청년은 시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거지 새끼가 자꾸 내 차를 긁어놓고 돈도 안 내고 지랄하잖아? 네가 좀 알아서 처리해줘!”그러자 성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를 바라보았다.그는 시후를 한 번 훑어보았는데, 그의 옷차림은 굉장히 평범하고 어디에서도 재벌 2세의 분위기가 없었다. 게다가 차는 낡아서 별로 돈이 없어 보였다."저기.. 당신 눈치가 없어? 당신이 건드린 게 누구인지 알기나 해?”라고 반문했다.“그게 누구인데?” 시후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프로스트 그룹의 류진 도련님이잖아? 프로스트 그룹은 재산이 엄청나서 그 돈은 도저히 건드릴 수 없을 정도야!" 성 팀장은 류진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그러자 그는 "당장 말썽을 처리하기 위해서 당신이 차에 대한 배상을 해줘야겠어! 그리고 그냥 조용히 갈 길 가는 게 좋을 걸?!”시후는 "당신도 참 웃기는 사람이군... 갑자기 달려와서 내가 잘못했다면서 배상을 하라고?" 라며 눈살을 찌푸렸다."역시 가난한 놈이 맞네.. 이렇게 돈도 없는 놈이 무슨 차를 운전해
"어휴, 이게 다 무슨 난리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이 말을 듣자마자, 성 팀장은 당황했다. 그리고 몸이 떨리며 시후를 다시 칠 겨를도 없이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아! 이화룡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어떠셨습니까?""괜찮더라고?" 그러자 이화룡 일행은 "근데 여기서 뭐 해?"라고 물었다.이화룡은 말하면서 일행과 함께 다가왔다.성 팀장은 황급히 "아.. 거지 새끼 한 명이 류진 씨를 때렸는데, 그래서 제가 류진 씨를 위해 손을 좀 봐주려는 참이었습니다. 이 자식이 별로 잘난 곳은 없지만 건방져서요."그러자 류진은 이화룡에게 "삼촌!! 오랜만이에요!"라고 소리쳤다.이화룡은 그를 보고 나서 비웃었다. "아.. 프로스트 그룹 아들이구만? 저 새끼 못된 놈으로 유명한 놈인데..? 너 아버지가 부끄러워하지 않냐? 크크크큭..”이화룡와 류진의 아버지는 술자리를 함께 가질 정도로 친분이 있었는데, 그래서 류진도 마치 조카처럼 예뻐하는 그였다. 류진은 이화룡 앞에서 감히 말썽을 피우지 못했다. 그리고는 "삼촌, 제가 이 새끼를 일단 처리하고 말씀드릴게요!”이화룡은 흥얼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간이 커? 한 번 싸울 수 있는지 봐야겠다. 하하!!"이화룡이 가까이 와서 겹겹이 경비가 둘러싸인 곳을 헤치고 군중 속으로 들어와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었다.곧이어 그는 무표정한 얼굴의 시후를 보았다.시후는 흥겹게 이화룡를 바라보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화룡 씨, 대단합니다?”이화룡은 갑자기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는 듯했다.그는 도무지 이 패거리들에게 당하고 있는 사람이 시후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이때, 그는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였다. ‘내가 조금 전에 심한 말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은 선생님을 화나게 했을 텐데.. 그랬으면 아마 나는..’지난 번에 은 선생님이 은혜를 베풀어, 환약을 얻은 후 자신은 이미 은 선생님에게 충성을 표하였다. 살아있는 동안은 그의 오른 팔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하마터면
샹젤리 온천의 성 팀장은 이 광경을 보고 아연실색했다.그는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감히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류진은 당황하여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삼촌!! 때리지 마세요. 이게 무슨 일이에요?"이화룡은 류진의 얼굴을 발로 밟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진아, 내가 평소에 너를 조카처럼 예뻐해주니까 많이 컸지? 밖에서 이런 짓거리를 해?”류진은 "삼촌, 내가 삼촌을 어떻게 건드려요? 네? 말씀하세요. 제가 잘못한 건 꼭 고치겠습니다!"그러자 이화룡은 그를 걷어 차면서 "은 선생님은 날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나 다름없는데, 네가 감히 선생님께 무례한 짓거리를 해?! 내가 말하는데, 너 죽고 싶은 거 아니야?”그제야 류진은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는 급히 울면서 "삼촌! 내가 잘못했어요! 다 내 잘못.. 내 잘못입니다! 그러니까 다 내 탓이고, 돈을 갚지 않아도 돼요!!”이화룡은 마세라티 스포츠카를 한 번 보고 비웃었다. "이 새끼가 오늘 새 차 타고 허풍 떨었지? 얘들아! 와서 이 새끼 차를 좀 부숴줘라! 이 마세라티가 다 부서지면 화도 못 내겠지?!”"예!" 뒤에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가 갑자기 몽둥이를 들고 와 차를 내리쳤다. 마세라티 안에 앉아있던 성형녀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고 문을 밀고 뛰어나왔다.이화룡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괜찮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자 "자, 거기도 여기로 와서 무릎 꿇어!"라고 소리쳤다.그러자 그 성형녀는 바로 다가와 땅바닥에 꿇어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지지 않겠다는 듯 소리를 꽥 지르며 말했다."너희들은 뭐야? 내가 알려줄까, 내가 바로 구독자 수백만 인플루언서야! 감히 나를 건드렸겠다! 내가 다 폭로해버릴 거야!""지랄하네?!" 이화룡은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누가 널 알아? 늙어가지고!" 성형녀는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옆에 있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