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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장

김상곤은 평범한 삶에 익숙해져, 딱히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며 살아온 지 어언 50여 년이 되었다. 인생에서 특별한 일을 해본 적이 없던 그는 이제 서화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매일 각종 공식 회의에 참석하고, 다양한 지도자 및 엘리트 인사들을 만나면서 마치 자신도 엘리트가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오늘 오후에도 서화 협회 대표단은 서울 시청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예술 협회, 작가 협회 및 노인 대학의 동료들과 함께 중국 난징과의 세부 교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회의에는 서화 협회를 대표하는 김상곤 외에도, 김상곤의 첫사랑 한미정과 시후의 어머니의 옛 동료이자 변지현의 아버지인 변태섭도 참석했다.

한미정과 변태섭은 모두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로, 한미정은 미국에서 법률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변태섭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제학 전문가였다. 이들은 노인 대학에서 강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뛰어난 능력 덕분에 노인 대학에서 가장 존경받는 객원 교수로 자리잡았다.

반면, 김상곤은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그는 서화 협회의 부회장이기는 했지만, 서화 분야에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붓을 잡아도 좋은 글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그저 아마추어 취미 활동가에 불과했다. 그는 처음 서화 협회에 일반 회원으로 가입할 때도 무리가 있을 정도의 실력이었고, 지금 부회장의 자리에 오른 것도 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배 회장은 헤븐 스프링스에서 이화룡이 김상곤에게 보였던 겸손과 공손을 목격한 이후, 김상곤을 매우 존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공개적인 자리에는 늘 김상곤을 데리고 다니며 경험을 쌓게 했다.

그러나 김상곤은 딱히 실력이라고 할 것이 없어 서화 분야에서 뭔가 의견을 제시하면 전문가들은 그가 아마추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그래서 배 회장은 그를 데리고 활동에 참가할 때마다 김상곤에게 말을 아끼라고 당부했다.

김상곤도 자신의 실력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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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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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wanmok
요금이 너무너무 비싸요. 왜 그렇게 비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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