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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4장

김상곤의 한 마디에 배유현은 이 노인이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부회장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 작품은 정말 훌륭하죠. 전세계 최고의 서예가들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이 정도면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김상곤은 이때 배 회장에게 다가가면서 무심한 척 물었다. "회장님, 이 여덟 폭의 작품들은 얼마 정도 할까요?"

배 회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청전 이상범의 작품은 많은 서예가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작품들의 경매가는 2억 이상은 됐어 그리고 컬렉션 업계에서는 알다시피, 작품이 세트로 묶여 있으면 더 비싸고, 한 세트의 작품 수가 많을수록 더 비싸지. 그래서 이 여덟 폭의 작품을 진짜 경매에 내놓으면 20억 정도는 될 거야.”

김상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배유현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아가씨는 분명히 아주 부자 집안에서 태어난 거야. 아니면 어떻게 20억짜리 작품을 그냥 쉽게 기부할 수 있겠어?’

배 회장은 이미 여덟 폭의 작품을 하나씩 펼쳐보았고, 볼수록 입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배유현에게 물었다. "제니퍼 양, 이 여덟 폭의 작품을 정말로 우리 서화협회에 기증하시는 겁니까?"

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물론입니다! 배 회장님이 괜찮으시다면 언제든지 서류를 작성하여 서면으로 기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자 배 회장은 매우 감격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니퍼 양! 한국팔경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한국 서화계에 엄청난 사건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서화협회와 한국에 있는 모든 서예가들, 그리고 서예 작품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관대한 기부에 감사드립니다!"

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배 회장님, 과찬이십니다. 이 여덟 폭의 작품은 저희 집안 어르신의 마음을 대신한 것일 뿐, 저는 단지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배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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