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여론은 일제히 들끓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바델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제 까지만 해도 바델은 TS Shipping에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했으며, 블랙 드래곤을 아덴만에서 몰아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블랙 드래곤이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지의 해적 세력 앞에서는 위신을 세우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TS Shipping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델이 그날 밤 자신의 기지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쾌속정들이 폭발했고, 기지에 있던 유류 탱크까지 대폭발을 일으켜 해적들의 기지는 완전히 황폐화되었다. 비록 일련의 폭발이 해적 조직에 큰 인명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배를 잃게 되었으니 이러한 사실은 그들에게 절대적인 치명타가 될 것이었다! 쾌속정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린 해적들은 이제 해적질을 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다.블랙 드래곤은 이 일이 자신들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블랙 드래곤이 바다에서 해적 여섯 명을 바다로 보내주는 영상을 업로드 했던 같은 계정에 이 폭발 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네티즌은 추측할 필요도 없이 바델이 분명 블랙 드래곤에 의해 제거되었음을 알게 되었다.순식간에 블랙 드래곤의 명성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조에 달하게 되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아덴만에서 해적을 몰아내기만 했지 이번과 같이 해적들의 본거지를 직접 공격하고 두목을 제거한 것은 블랙 드래곤이 처음 한 일이었다. 전 세계 네티즌은 블랙 드래곤의 이러한 단호하고 확고한 스타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SNS 상에서 각국 국민들의 블랙 드래곤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들 사이에서 블랙 드래곤은 이미 국민 영웅이 된 것처럼 보였다..! 여
하지만 이제 그렇게 평화롭게 돈을 벌 수 있는 날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블랙 드래곤이 아덴만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이전의 게임 플레이와 규칙들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규칙이 안 통하면 바로 본거지로 쳐들어가 해적 두목을 제거하고, 나아가 모든 배들을 폭파시키는 이러한 잔인한 방식은 모든 해적 두목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남은 해적 두목들 모두가 어느 날 잠자는 사이에 블랙 드래곤에 의해 목숨이 끝나게 되기라도 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블랙 드래곤의 힘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그들은 방어조차 할 수 없었다. 더구나 블랙 드래곤의 본거지는 아덴만에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블랙 드래곤 앞에서 수동적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고, 공격하여 주도권을 잡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었다.한동안 아덴만의 해적 조직들은 전반적으로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블랙 드래곤은 아덴만에서 단시간 내에 유명해지게 되었고, 이와 같은 완벽한 시작을 가능한 빨리 활용하기 위해 성도민은 즉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다. "은 선생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후는 말했다. "아덴만의 해적 두목들과 한 번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덴만에서의 우리의 야심을 알려주도록 하고, 그와 동시에 그들에게 우리는 아덴만의 보안 서비스 시장 수요 중 절반만 먹을 것을 결정했으니, 그들도 이를 인식하고 블랙 드래곤과 감히 맞서지 않도록 해야겠죠."성도민은 즉시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곧바로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덴만의 해적을 모두 소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우리가 아덴만의 모든 해적을 소탕할 의무도 없고요. 블랙 드래곤과 보안 고객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면, 그건 우리에게 최선의 결과가 될 겁니다. 따라서 이제 당신은 이 해적들을 저지하면서, 이들과 정보 교류 채널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어 시후는 더 자세히 설명했다. "즉, 앞으로 이 해적들이 어떤
시후가 아덴만의 게임 규칙을 공식화하고, 해적들이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성도민은 비로소 시후의 큰 그림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한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존재라고 해서 모두가 그의 뜻대로 행동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만약 한 지역의 규칙을 정하는 자가 되어, 모든 사람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게 제지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히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그래서 성도민은 즉시 시후에게 경의를 표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내용을 이해했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동시에, 아덴만의 다른 해적들은 모두 겁에 질려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해적 두목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모든 쾌속정을 바다에서 소환했다. 그들은 어떠한 쾌속정이 블랙 드래곤을 건드리게 될지 몰라서 이 시점에서 모든 약탈을 중단하고 어떤 위험도 남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쾌속정을 불러들인 후, 그들은 쾌속정을 부두나 해변에 두는 것도 걱정하여, 트랙터로 캠프의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와 철저히 보호하고 있었다. 만약 조심하지 않다가 블랙 드래곤에 의해 한꺼번에 폭발이라도 하게 될까 봐 두목들은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그 후, 여러 두목들은 비밀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회의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당분간 선박을 납치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 만에 하나 또다시 블랙 드래곤을 건드리면 정말로 큰 재앙을 맞게 될 거야!"누군가가 한탄하며 말했다. "하지만 모든 부하들과 함께 앉아서 굶어 죽을 수는 없지 않나?! 조직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면, 결국 우리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눈앞에 있어요.. 우리가 본업을 계속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블랙 드래곤을 다시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겁니다
해적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블랙 드래곤이 한 번 더 공지를 발표했다. 블랙 드래곤은 이제 아덴만에서 무장 보안 서비스에 대한 예약 채널을 정식으로 오픈할 것이며, 블랙 드래곤과 협력하고자 하는 모든 선주들은 제공하는 이메일 주소를 통해 연락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본다면, 최소한 이 이메일 주소를 통해 블랙 드래곤에 만남을 갖자는 요청을 해볼 수 있을 것이며, 만약 블랙 드래곤이 이를 수락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생기지 않겠는가? 그래서 여러 해적 두목들은 즉시 그들 중에서 가장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한 사람을 뽑아, 그를 통해 이 이메일 주소로 블랙 드래곤과 연락을 시도해 볼 것을 요청했다.이 이메일이 공개된 후, 성도민은 연락을 먼저 취해오는 고객들의 동향을 직접 체크하고 있었다. 그는 시후의 이 아이디어가 일석이조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방법을 통해서라면 각 대형 해운 회사들이 블랙 드래곤이 앞으로 진행할 보안 사업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적들과도 겉으로 보이지 않게 접촉을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이메일 주소가 공개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수만 통의 이메일이 수신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메일들은 전 세계로부터 왔으며, 각기 다른 언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동일한 내용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 아덴만에서 취한 조치에 대한 지지와 감사의 내용이었다. 성도민은 전 세계의 관심과 열정이 이렇게 높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메일이 들어오는 속도가 어지러울 정도로 너무나 빨랐기에, 성도민은 이렇게 많은 메일들을 신속하게 검토할 수십 명의 팀을 소집해 내용을 빠르게 검토하도록 했다. 팀들은 감사 편지 외에도, 전 세계의 여러 해운 회사들로부터 온 수십 통의 이메일을 선별해냈다. 해운 회사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후, 블랙 드래곤의 서비스에 대한 세부 사항, 특히 비용과 협력 방
양측이 만나자, 폰틀란드 경비대의 두목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폰틀란드 경비대의 책임자 셰이크라고 합니다...”블랙 드래곤의 5스타 장군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관심 없고, 해적인 당신이 감히 우리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할 정도로 숨겨진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인데..”셰이크는 서둘러 말했다. “블랙 드래곤의 명성은 이미 널리 퍼져 있으며, 저와 다른 두목들은 블랙 드래곤을 매우 존경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블랙 드래곤이 아덴만에 온 것을 매우 환영하고 있고요. 저희가 블랙 드래곤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앞으로 아덴만에서 어떻게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우호적으로 협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그러자 5스타 장군은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너희들 같은 해적 조직과 어떤 형태의 협력도 하지 않는다! 해적들은 그럴 자격이 없어!”셰이크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마음이 싸늘해졌다. 만약 블랙 드래곤이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정말로 해적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5스타 장군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블랙 드래곤의 사업들이 많고, 아덴만을 오가는 배의 수가 많아서 보안 서비스의 수요가 매우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선박들의 최대 50~60% 정도 밖에 맡을 수 없다는 것이지. 만약 해적들이 지금부터 우리 블랙 드래곤과 적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너희들을 봐줄 수도 있다!” 셰이크는 이 말을 듣고, 차가워졌던 마음이 다시 뜨겁게 들끓기 시작했다! 그는 5스타 장군을 바라보며 흥분하여 물었다. “말씀하신 것이 정말입니까?! 우리가 블랙 드래곤에게 대항하지만 않으면, 블랙 드래곤이 정말 우리를 봐주는 겁니까?”5스타 장군은 다시 물었다. “내가 당신과 농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그러자 셰이크는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아..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블랙 드래곤이 신의를 지키고, 한 번 말하면 반드시
셰이크가 블랙 드래곤과 협의에 이른 뒤 이 소식을 아덴만으로 가져오자, 아덴만의 해적 조직 전체는 완전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그들은 죽을 고비를 넘긴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지금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 그들을 완전히 몰살시켜, 생계 수단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블랙 드래곤은 아덴만의 호위 사업을 완전히 독점할 생각이 없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자, 해적들은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해적들은 모두 기뻐하며 두 가지 합의점에 도달했다. 첫째, 블랙 드래곤의 보안 서비스와 관련된 웹사이트가 개설되기 전까지, 모든 쾌속정을 쉬게 하고 아무도 바다에 나가 선박을 납치하지 말 것. 만약 블랙 드래곤을 화나게 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둘째, 블랙 드래곤 보안 웹사이트가 개설된 후, 사이트를 철저히 지침으로 삼고, 블랙 드래곤이 보안하는 배는 절대 건드리지 않고 접근하지도 않을 것.곧이어, 해양 운송 업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아덴만 전체에서 더 이상 해적 쾌속정을 볼 수 없게 되었고, 해적들이 마치 이 지역에서 한순간에 집단 대피한 것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시후는 블랙 드래곤의 무장 보안 사업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앞으로 블랙 드래곤은 아덴만에서 거의 누워서 돈을 벌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해적들이 블랙 드래곤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블랙 드래곤은 실제로 사람을 보안 업무에 파견하지 않고도, 보안 비용을 지불한 선박의 정보를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적들은 절대 블랙 드래곤을 도발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덴만에는 여전히 다른 국제 보안 회사가 보안하는 선박이 절반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적들에게 블랙 드래곤을 제외한 국제 보안 회사는 전혀 두렵지 않은 존재였다. 규모가 큰 보안 회사조차도 무장 인원이 수백 명 밖에 되지 않으며, 블랙
이들은 대부분 구현재조환을 얻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기원이 된 시후는 이와 같은 상황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그가 진정으로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곧 열릴 회춘단 경매였기 때문이다.블랙 드래곤이 운영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알아보면, 회춘단은 이미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최상류층 사이에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비록 구현재조환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상류층에게는 구현재조환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약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많은 최상류층이 회춘단과 관련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지만, 회춘단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신비로운 존재여서 어떠한 실질적인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시후는 이때 안세진과 송민정과 함께 회춘단 경매 공식 홍보 시작 전 모든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있었다. 송민정은 이미 경매에 나올 품목들을 준비해 두었으며, 전반적인 경매 절차는 이룸 그룹의 예인방이 맡기로 했다. 안세진은 회춘단 경매를 위해 경매 등록 신청 및 자산 증명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호텔 일정도 완전히 확보하여 연회장은 이미 개조 작업에 진입했다. 연회장 개조와 관련해 시후는 그에게 당부했다. "부장님, 경매가 시작되는 날에는 연회장 내부의 모든 창문을 완전히 막아야 하고 내부의 모든 감시 카메라와 감시실은 네트워크 연결을 끊도록 하십시오. 해커들의 공격과 영상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취하는 조치입니다. 또한 감시실은 블랙 드래곤이 맡도록 해서, 모든 감시 영상을 철저히 기밀로 보호해야 하며, 조금의 영상도 누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안세진은 즉시 대답했다. "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맡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그리고, 연회장 주변 500미터 이내로는 어떠한 외부인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경매에 참가하는 모든 참가자들은 입장 전에 철저한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며,
송민정은 시후가 내일 회춘단 경매 마케팅과 접수를 시작한다고 말하자, 급히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제가 경매를 위해 세 명의 경매사를 골라봤습니다. 한번 검토해 보시고 선택하시겠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경매사 선정은 경매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니 신중히 선택해야죠."그러자 송민정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낸 뒤 사진첩에서 몇 개의 영상을 찾아 시후에게 하나씩 보여주며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 세 명의 경매사는 모두 예인방에서 매우 경력 있는 경매사들입니다.. 비록 경력과 경험 면에서는 크리스티나 소더비 같은 유명 경매에서 일하는 경매사들과 비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는 최고의 경매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송민정이 보여준 세 개의 영상을 인내심 있게 끝까지 보았다. 이 세 명의 후보들은 두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이었으며, 나이는 모두 40대 전후였다. 그들의 외모, 기질, 말투 및 목소리 등은 모두 중상위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었으며, 모두 경매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후는 이 세 사람이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송민정을 한번 보고 난 뒤, 시후는 이 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들에게 부족한 점은 바로 송민정이 가진 고귀하고 우아한 분위기였다. 시후는 송민정의 분위기를 항상 매우 높이 평가했다. 비록 송민정이 최고급 재벌가의 딸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가진 개인적인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그 어떠한 세계 최고 명문가의 아가씨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이번 경매의 경매사를 맡게 된다면 그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송민정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내 생각에 경매사로 당신만큼 적합한 사람은 없어요.""저요?" 송민정은 갑자기 긴장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경매사를 해 본 적이 없는데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해 본 적이 없어도 괜찮아요. 경매까지는 아직 20일 정도 남았으니, 경매사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