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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장

아덴만에서 명성을 떨치던 바델은 자신이 이렇게 쉽게 목숨을 잃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워커는 이렇게 하찮은 인물이 자기 손에 죽은 것은 꽤나 운이 좋은 것이라고 여겼다. 워커는 바델의 몸을 다시 침대에 올려 놓았다. 바델의 몸은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었으나, 얼굴은 베개 속으로 파묻혀 뒷통수만 드러나 있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언뜻 보기에 약간 이상하고 어색하다고 할 수 있었다.

워커는 방에서 나와 팔에서 방수 플라스틱 원통을 꺼냈고, 거기서 성도민이 직접 쓴 글을 남겨 두었다. 그 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이 글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 나머지 해적 구성원들에게 남기는 메모였다.

워커는 밖으로 나와 경계를 서던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낸 후, 그들과 함께 해안가로 향했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명의 부하들은, 해변에 있는 여러 쾌속정에 원격 폭탄을 모두 설치한 뒤였다. 이제 그들은 버튼만 누르면 해적들의 모든 배를 폭파할 수 있었다.

한 부하가 원격 기폭 장치를 워커에게 건네자, 워커는 환하게 빛나는 해적 기지를 보며 폭발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몇 초 후.

해적 기지의 해안가에서는 일련의 폭발음이 울려 댔고, 여러 쾌속정에서는 거대한 불길이 솟아 올랐다..! 그리고 일부 쾌속정은 공중으로 날아오르기도 했다. 연속적인 폭발음이 끝나고 해안가 전체는 화염에 휩싸였다. 이 쾌속정들은 해적들이 내일 아침 TS Shipping의 화물을 습격하기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였다. 그렇기에 폭발로 인해 연료들에 불이 붙게 되자, 마치 이곳은 불기둥이 벽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이 엄청난 폭발 소리에 해적 기지 안의 모든 사람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해적들은 그들의 쾌속정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 어쩔 줄 몰랐다.

바델의 방에서는 여성들이 폭발 소리에 놀라 깨어났고, 두 사람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꿈쩍도 하지 않는 바델을 깨우려고 노력했다. 한 여자가 바델을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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