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에서 명성을 떨치던 바델은 자신이 이렇게 쉽게 목숨을 잃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워커는 이렇게 하찮은 인물이 자기 손에 죽은 것은 꽤나 운이 좋은 것이라고 여겼다. 워커는 바델의 몸을 다시 침대에 올려 놓았다. 바델의 몸은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었으나, 얼굴은 베개 속으로 파묻혀 뒷통수만 드러나 있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언뜻 보기에 약간 이상하고 어색하다고 할 수 있었다.워커는 방에서 나와 팔에서 방수 플라스틱 원통을 꺼냈고, 거기서 성도민이 직접 쓴 글을 남겨 두었다. 그 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이 글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 나머지 해적 구성원들에게 남기는 메모였다. 워커는 밖으로 나와 경계를 서던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낸 후, 그들과 함께 해안가로 향했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명의 부하들은, 해변에 있는 여러 쾌속정에 원격 폭탄을 모두 설치한 뒤였다. 이제 그들은 버튼만 누르면 해적들의 모든 배를 폭파할 수 있었다. 한 부하가 원격 기폭 장치를 워커에게 건네자, 워커는 환하게 빛나는 해적 기지를 보며 폭발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몇 초 후.해적 기지의 해안가에서는 일련의 폭발음이 울려 댔고, 여러 쾌속정에서는 거대한 불길이 솟아 올랐다..! 그리고 일부 쾌속정은 공중으로 날아오르기도 했다. 연속적인 폭발음이 끝나고 해안가 전체는 화염에 휩싸였다. 이 쾌속정들은 해적들이 내일 아침 TS Shipping의 화물을 습격하기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였다. 그렇기에 폭발로 인해 연료들에 불이 붙게 되자, 마치 이곳은 불기둥이 벽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이 엄청난 폭발 소리에 해적 기지 안의 모든 사람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해적들은 그들의 쾌속정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 어쩔 줄 몰랐다. 바델의 방에서는 여성들이 폭발 소리에 놀라 깨어났고, 두 사람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꿈쩍도 하지 않는 바델을 깨우려고 노력했다. 한 여자가 바델을 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TS Shipping의 선박을 공격하려는 자신들의 계획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고, 자신들의 본거지를 공격할 줄은 몰랐다. 그렇기에 해적들은 블랙 드래곤의 힘이 이 정도로 강력할 줄도 몰랐던 것이다. 수천 명이 넘게 모여 있는 이 기지에서 보스가 살해됐는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다니..!바델은 20년 동안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본거지에서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게다가 바델이 지난 20년 동안 쌓아 올린 수십 척의 쾌속정들도 한순간에 블랙 드래곤에 의해 불타버렸다..! 바델이 쌓아 올린 20년간의 모든 노력이 하룻밤 사이에 물거품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부두목은 블랙 드래곤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이 해적들 중 그 누구라도 죽여버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바델의 비참한 마지막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의 뒷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순간, 블랙 드래곤은 그의 마음 속에서 계속되는 악몽이 되었다.그때, 한 병사가 달려와 소리쳤다. “부두목, 망했어요! 우리 기름 탱크가 쾌속정에 부딪혀 불이 났어요!! 지금 불길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부두목은 이 말을 듣고 즉시 긴장했다. 기름 탱크에는 거의 100톤의 휘발유가 저장되어 있었는데, 평소에 쾌속정에 기름을 쉽게 주입하기 위해 이 탱크를 해안선 근처에 두었고 특별한 방어 장치도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 탱크가 폭발하기라도 한다면 기지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대장은 죽었지만, 해적 조직은 계속 유지되어야 했다. 따라서 부두목은 즉시 명령했다. “신속하게 불을 꺼! 사람들을 빨리 대피시키고!”해변에서는 치솟는 불길은 해변을 마치 대낮처럼 밝게 만들었다. 해적들은 해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혼란스러워했다. 바다에서 물을 떠와 불을 끄려는 사람들, 소화기를 들고 불길에 뿌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들은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언제든 커지게 될 불길과 폭발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멀리 도망가는 사
바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여론은 일제히 들끓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바델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제 까지만 해도 바델은 TS Shipping에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했으며, 블랙 드래곤을 아덴만에서 몰아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블랙 드래곤이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지의 해적 세력 앞에서는 위신을 세우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TS Shipping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델이 그날 밤 자신의 기지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쾌속정들이 폭발했고, 기지에 있던 유류 탱크까지 대폭발을 일으켜 해적들의 기지는 완전히 황폐화되었다. 비록 일련의 폭발이 해적 조직에 큰 인명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배를 잃게 되었으니 이러한 사실은 그들에게 절대적인 치명타가 될 것이었다! 쾌속정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린 해적들은 이제 해적질을 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다.블랙 드래곤은 이 일이 자신들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블랙 드래곤이 바다에서 해적 여섯 명을 바다로 보내주는 영상을 업로드 했던 같은 계정에 이 폭발 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네티즌은 추측할 필요도 없이 바델이 분명 블랙 드래곤에 의해 제거되었음을 알게 되었다.순식간에 블랙 드래곤의 명성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조에 달하게 되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아덴만에서 해적을 몰아내기만 했지 이번과 같이 해적들의 본거지를 직접 공격하고 두목을 제거한 것은 블랙 드래곤이 처음 한 일이었다. 전 세계 네티즌은 블랙 드래곤의 이러한 단호하고 확고한 스타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SNS 상에서 각국 국민들의 블랙 드래곤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들 사이에서 블랙 드래곤은 이미 국민 영웅이 된 것처럼 보였다..! 여
하지만 이제 그렇게 평화롭게 돈을 벌 수 있는 날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블랙 드래곤이 아덴만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이전의 게임 플레이와 규칙들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규칙이 안 통하면 바로 본거지로 쳐들어가 해적 두목을 제거하고, 나아가 모든 배들을 폭파시키는 이러한 잔인한 방식은 모든 해적 두목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남은 해적 두목들 모두가 어느 날 잠자는 사이에 블랙 드래곤에 의해 목숨이 끝나게 되기라도 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블랙 드래곤의 힘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그들은 방어조차 할 수 없었다. 더구나 블랙 드래곤의 본거지는 아덴만에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블랙 드래곤 앞에서 수동적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고, 공격하여 주도권을 잡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었다.한동안 아덴만의 해적 조직들은 전반적으로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블랙 드래곤은 아덴만에서 단시간 내에 유명해지게 되었고, 이와 같은 완벽한 시작을 가능한 빨리 활용하기 위해 성도민은 즉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다. "은 선생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후는 말했다. "아덴만의 해적 두목들과 한 번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덴만에서의 우리의 야심을 알려주도록 하고, 그와 동시에 그들에게 우리는 아덴만의 보안 서비스 시장 수요 중 절반만 먹을 것을 결정했으니, 그들도 이를 인식하고 블랙 드래곤과 감히 맞서지 않도록 해야겠죠."성도민은 즉시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곧바로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덴만의 해적을 모두 소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우리가 아덴만의 모든 해적을 소탕할 의무도 없고요. 블랙 드래곤과 보안 고객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면, 그건 우리에게 최선의 결과가 될 겁니다. 따라서 이제 당신은 이 해적들을 저지하면서, 이들과 정보 교류 채널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어 시후는 더 자세히 설명했다. "즉, 앞으로 이 해적들이 어떤
시후가 아덴만의 게임 규칙을 공식화하고, 해적들이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성도민은 비로소 시후의 큰 그림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한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존재라고 해서 모두가 그의 뜻대로 행동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만약 한 지역의 규칙을 정하는 자가 되어, 모든 사람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게 제지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히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그래서 성도민은 즉시 시후에게 경의를 표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내용을 이해했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동시에, 아덴만의 다른 해적들은 모두 겁에 질려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해적 두목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모든 쾌속정을 바다에서 소환했다. 그들은 어떠한 쾌속정이 블랙 드래곤을 건드리게 될지 몰라서 이 시점에서 모든 약탈을 중단하고 어떤 위험도 남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쾌속정을 불러들인 후, 그들은 쾌속정을 부두나 해변에 두는 것도 걱정하여, 트랙터로 캠프의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와 철저히 보호하고 있었다. 만약 조심하지 않다가 블랙 드래곤에 의해 한꺼번에 폭발이라도 하게 될까 봐 두목들은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그 후, 여러 두목들은 비밀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회의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당분간 선박을 납치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 만에 하나 또다시 블랙 드래곤을 건드리면 정말로 큰 재앙을 맞게 될 거야!"누군가가 한탄하며 말했다. "하지만 모든 부하들과 함께 앉아서 굶어 죽을 수는 없지 않나?! 조직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면, 결국 우리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눈앞에 있어요.. 우리가 본업을 계속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블랙 드래곤을 다시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겁니다
해적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블랙 드래곤이 한 번 더 공지를 발표했다. 블랙 드래곤은 이제 아덴만에서 무장 보안 서비스에 대한 예약 채널을 정식으로 오픈할 것이며, 블랙 드래곤과 협력하고자 하는 모든 선주들은 제공하는 이메일 주소를 통해 연락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본다면, 최소한 이 이메일 주소를 통해 블랙 드래곤에 만남을 갖자는 요청을 해볼 수 있을 것이며, 만약 블랙 드래곤이 이를 수락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생기지 않겠는가? 그래서 여러 해적 두목들은 즉시 그들 중에서 가장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한 사람을 뽑아, 그를 통해 이 이메일 주소로 블랙 드래곤과 연락을 시도해 볼 것을 요청했다.이 이메일이 공개된 후, 성도민은 연락을 먼저 취해오는 고객들의 동향을 직접 체크하고 있었다. 그는 시후의 이 아이디어가 일석이조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방법을 통해서라면 각 대형 해운 회사들이 블랙 드래곤이 앞으로 진행할 보안 사업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적들과도 겉으로 보이지 않게 접촉을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이메일 주소가 공개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수만 통의 이메일이 수신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메일들은 전 세계로부터 왔으며, 각기 다른 언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동일한 내용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 아덴만에서 취한 조치에 대한 지지와 감사의 내용이었다. 성도민은 전 세계의 관심과 열정이 이렇게 높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메일이 들어오는 속도가 어지러울 정도로 너무나 빨랐기에, 성도민은 이렇게 많은 메일들을 신속하게 검토할 수십 명의 팀을 소집해 내용을 빠르게 검토하도록 했다. 팀들은 감사 편지 외에도, 전 세계의 여러 해운 회사들로부터 온 수십 통의 이메일을 선별해냈다. 해운 회사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후, 블랙 드래곤의 서비스에 대한 세부 사항, 특히 비용과 협력 방
양측이 만나자, 폰틀란드 경비대의 두목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폰틀란드 경비대의 책임자 셰이크라고 합니다...”블랙 드래곤의 5스타 장군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관심 없고, 해적인 당신이 감히 우리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할 정도로 숨겨진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인데..”셰이크는 서둘러 말했다. “블랙 드래곤의 명성은 이미 널리 퍼져 있으며, 저와 다른 두목들은 블랙 드래곤을 매우 존경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블랙 드래곤이 아덴만에 온 것을 매우 환영하고 있고요. 저희가 블랙 드래곤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앞으로 아덴만에서 어떻게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우호적으로 협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그러자 5스타 장군은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너희들 같은 해적 조직과 어떤 형태의 협력도 하지 않는다! 해적들은 그럴 자격이 없어!”셰이크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마음이 싸늘해졌다. 만약 블랙 드래곤이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정말로 해적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5스타 장군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블랙 드래곤의 사업들이 많고, 아덴만을 오가는 배의 수가 많아서 보안 서비스의 수요가 매우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선박들의 최대 50~60% 정도 밖에 맡을 수 없다는 것이지. 만약 해적들이 지금부터 우리 블랙 드래곤과 적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너희들을 봐줄 수도 있다!” 셰이크는 이 말을 듣고, 차가워졌던 마음이 다시 뜨겁게 들끓기 시작했다! 그는 5스타 장군을 바라보며 흥분하여 물었다. “말씀하신 것이 정말입니까?! 우리가 블랙 드래곤에게 대항하지만 않으면, 블랙 드래곤이 정말 우리를 봐주는 겁니까?”5스타 장군은 다시 물었다. “내가 당신과 농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그러자 셰이크는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아..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블랙 드래곤이 신의를 지키고, 한 번 말하면 반드시
셰이크가 블랙 드래곤과 협의에 이른 뒤 이 소식을 아덴만으로 가져오자, 아덴만의 해적 조직 전체는 완전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그들은 죽을 고비를 넘긴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지금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블랙 드래곤이 그들을 완전히 몰살시켜, 생계 수단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블랙 드래곤은 아덴만의 호위 사업을 완전히 독점할 생각이 없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자, 해적들은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해적들은 모두 기뻐하며 두 가지 합의점에 도달했다. 첫째, 블랙 드래곤의 보안 서비스와 관련된 웹사이트가 개설되기 전까지, 모든 쾌속정을 쉬게 하고 아무도 바다에 나가 선박을 납치하지 말 것. 만약 블랙 드래곤을 화나게 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둘째, 블랙 드래곤 보안 웹사이트가 개설된 후, 사이트를 철저히 지침으로 삼고, 블랙 드래곤이 보안하는 배는 절대 건드리지 않고 접근하지도 않을 것.곧이어, 해양 운송 업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아덴만 전체에서 더 이상 해적 쾌속정을 볼 수 없게 되었고, 해적들이 마치 이 지역에서 한순간에 집단 대피한 것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시후는 블랙 드래곤의 무장 보안 사업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앞으로 블랙 드래곤은 아덴만에서 거의 누워서 돈을 벌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해적들이 블랙 드래곤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블랙 드래곤은 실제로 사람을 보안 업무에 파견하지 않고도, 보안 비용을 지불한 선박의 정보를 웹사이트에 공개하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적들은 절대 블랙 드래곤을 도발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덴만에는 여전히 다른 국제 보안 회사가 보안하는 선박이 절반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적들에게 블랙 드래곤을 제외한 국제 보안 회사는 전혀 두렵지 않은 존재였다. 규모가 큰 보안 회사조차도 무장 인원이 수백 명 밖에 되지 않으며, 블랙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