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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4장

시후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구현재조환이 암을 치료하는 것만 기대한다면, 자신은 단지 일괄적으로 거풍환을 제조한 후, 이학수에게 옥수수 전분을 사용해 유효한 활성 성분의 1/1000 정도의 비율로 희석하라고 지시만 하면 되었을 뿐이다. 옥수수 전분 자체는 제약 분야에서 가장 일반적인 희석제이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의약품들 중에서 알약 한 알의 유효 성분은 때로는 1그램 미만이며, 나머지는 거의 전적으로 옥수수 전분과 같은 부형제로 구성되어 있기에 안전하고 무해하며 부작용이 전혀 없다. 그리고 이럴 경우, 처방을 특허로 등록할 필요도 없다.

거풍환의 약효는 혈액 확산, 정신력 강화에 달려 있다. 만약 정신력의 강화가 없다면 그 효능은 그저 중국에서 판매하는 지황환과 같은 평범한 약품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심지어 일류 제약 회사가 가장 최첨단의 기기와 장비를 이용해, 그 성분을 철저히 분석하더라도 생산 과정에서는 뚜렷한 발전을 이룰 수 없을 뿐더러, 효능 역시도 절대 거풍환의 수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후는 또 다른 생각을 했다. 어떤 종양 환자라도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어려움을 마주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것은 바로 체질의 급격한 약화였다. 많은 중기 및 말기 암 환자들은 상당 수 마른 체형을 가질 뿐만 아니라 걷거나 말하기에 극도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원인을 들여다보면, 바로 암세포에 의해 몸의 활력과 영양분이 거의 고갈되기 때문이다. 일부 중증 환자들은 체질이 너무 약해져서, 나중에는 항암 치료나 수술조차 받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하지만 암 세포가 통제되고 동시에 환자의 체질을 강화하면서, 그들에게 원기를 보충해줄 수만 있다면, 치료 효과는 자연히 몇 배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결정했다. 《구현보감》에서 조금 더 나은 제조법을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보약을 거풍환의 희석제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현보감》에는 이러한 처방이 너무나도 많았다.

시후는 기억 속에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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