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들어서자마자, 송민정은 시후를 소파에 앉도록 권한 후, 참지 못하고 시후를 놀리기 시작하며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헬레나 공주의 즉위식 생방송을 보셨나요?"시후는 무심코 대답했다. "봤습니다."송민정은 활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 선생님, 헬레나 공주가 착용한 그 브로치.. 당신에게 간접적으로 고백하는 것 같지 않나요?"시후는 무심코 되물었다. "송민정 회장, 언제부터 이렇게 수다스러워졌죠? 평소 당신 답지 않군요."송민정은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그나마 덜한 편이에요. 생방송에서 헬레나 공주의 가슴에 달린 브로치를 보자마자, 나나코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어요. 그녀는 우리가 또 하나의 경쟁자가 생겼다고 하더군요."시후가 물었다. "나나코에게 내가 이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나요?""물론이죠." 송민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나코가 저에게 물어보라고 시켰어요. 나나코는 헬레나가 첫눈에 당신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고요~" 그러면서 송민정은 시후에게 약간 놀리는 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지금 전 세계가 이니셜의 주인공이 바로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이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은데.. 그러니 최근에 꼭 조용히 지내셔야 해요? 만약 누군가 당신이 이니셜의 주인공이라는 걸 알아차린다면, 큰 문제가 될 테니까요."시후는 고개를 흔들며 약간 무심한 태도로 말했다. "하아..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경매 이야기를 좀 더 나누죠."송민정은 시후가 이 주제를 피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더 이상 놀리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회춘단 경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계획이세요?"시후는 말했다. "이번에는 LCS 그룹과 이룸 그룹이 함께 주최하고, 장소는 버킹엄 호텔로 정할 생각입니다."송민정은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LCS 그룹이 공개적으로 참여하면 신분에 불필요한 문제를 가지고 오지 않을까요?"시후는 말했다. "이번 경매에
시후의 말은 송민정의 심장을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그녀는 줄곧 소장품 거래와 경매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고 싶었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 예인당에서 시후가 오래 전 사라진 문화재 복원 기술을 통해 자신들의 골동품을 복원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와 인연을 맺고자 했다. 원래는 시후를 예인당으로 영입하여 이룸 그룹을 위해 일하게 하려고 했지만, 당시만 해도 그저 평범한 집안의 데릴사위였던 시후의 진짜 신분이 사실은 LCS 그룹의 도련님이었고, 그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송민정은 시후를 통해 예인당을 부흥시키려던 희망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예인당을 활성화시키려 했던 그녀의 소망은 이미 오래 전 무산되었다. 그리고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동떨어진 산업처럼 느껴지고, 큰 움직임도 잘 생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 이 업계는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시장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큰 경매 회사의 경우 경매한 건에 거래되는 금액은 수십 억에서 수백 억에 달할 수 있으며, 특별한 아이템이 등장하면 거래 금액은 더욱 높아진다. 어떤 경우에는 단지 한 점의 그림 경매만으로도 경매 회사에 수억 달러의 거래액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매의 수익성도 굉장히 높은데, 수익 방식은 일반적으로 경매 회사의 자체운영과 수수료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경매 회사는 전통적인 골동품 시장에서 나오는 소장품들을 선별하여 경매로 내놓는다. 수수료는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데, 5%에서 15% 정도의 수수료를 받으며, 회사의 명성이 높을수록 수수료 비율도 높아진다.보통 한 점의 명화가 1억 달러에 거래된다면, 경매 수수료로 1,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200억 원이 된다. 따라서 경매 회사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수익 창출 능력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경매에서 수백 억 달러의 거
좋은 기회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송민정은 시후가 회춘단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고 하자, 내심 깊이 감사하면서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녀는 회춘단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 어떤 소장품도 이 최고급 약과 견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회춘단의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가 나오게 될 것이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거의 확신했다. 이는 곧 예인당이 이름을 날릴 절호의 기회였다. 마치 삼류 연예인이 세계 최고의 스타와 함께 공연할 기회를 얻은 것과 같은, 그녀 자신에게 그리고 예인당에게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었다.그녀는 흥분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이번 경매를 최고의 수준으로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예인당은 비록 이룸 그룹의 자산이지만,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예인당의 명성을 드높여 주세요. 우리 사이의 인연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죠."예인당에서 만약 시후의 장인 김성곤이 실수로 골동품 꽃병을 깨뜨리지 않았다면, 시후는 《구현보감》을 얻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후에게 《구현보감》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에는 도련님인 은시후만 있었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은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예인당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후는 곁에 있는 송민정이 이 말을 듣고 오해할 줄은 몰랐다. 송민정은 시후의 말을 듣고 마음 속에 물결이 일며,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마치 봄 날의 바람과 같이 따뜻하고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사실 송민정에게 있어 예인당은 이미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 역시 예인당을 특별하게 여긴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그녀가 시후가 말한 이러한 감정이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시후를 오랫동안 열렬히 사랑해 온 것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적
시후는 자신이 예인당을 언급했을 때, 송민정이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가 과거의 여러 고난과 역경을 생각하며 감정에 북받쳤다고 생각해 급히 그녀를 위로했다. “자, 이제 나쁜 일들은 다 지나갔고 이제는 이룸 그룹의 회장이 되었으니, 더 강해져야 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송민정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은 선생님.. 제가 웃긴 모습을 보였죠...?”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런데 곧 부장님이 올라올 텐데, 이 모습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말을 마치고, 시후는 조금 놀라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안세진 부장은 주차를 왜 이렇게 오래 하는 거지..?”그 시각, 이룸 그룹 건물 아래에서는 안세진이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 있었다. 담배가 거의 다 타버린 것을 보고 그는 시계를 확인하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거의 10분이 지났군, 이쯤이면 됐겠지?” 그는 다시 중얼거렸다. “두 분이 분명히 나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사적인 대화가 많을 테니.. 두 분 만의 시간을 조금 더 드리는 게 좋겠어.” 그는 말을 마치고 손에 들고 있던 다 피운 담배를 버리고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꺼내 다시 불을 붙였다. 그 담배를 다 피우고 난 뒤에야 그는 천천히 건물로 들어가 송민정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그는 문 앞에서 몇 초 동안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고는 별 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 문을 두드렸다.이때 송민정은 이미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고, 노크 소리를 듣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들어오세요!”안세진은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은 선생님, 송 회장님..”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차를 헤븐 스프링스에 다시 주차한 건가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안세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 “하핫..! 아니요, 올라오려고 하다가 전화가 와서 좀 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급히 물었다. “송 회장님과의 대화는
"예 알겠습니다." 안세진은 망설임 없이 동의하며 송민정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구체적인 경매에 대해 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주로 회장님에게 의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저는 사전 홍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온라인 홍보, 그리고 경매의 전반적인 현장 지원을 담당하겠습니다. 경매의 구체적인 절차와 실행 단계는 여전히 회장님께서 도맡으셔야 합니다."송민정은 급히 말했다. "부장님, 제게 이렇게 공손하지 않으셔도 돼요. 항상 ‘회장님'이라고 하시니, 저는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부끄러워요..” 그녀는 덧붙였다. "경매의 구체적인 절차와 실행 단계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정리하는 것이 문제가 없겠지만, 제가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매 물품의 선정 문제인데요..."시후가 물었다. "경매 물품 선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나요?"송민정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인방은 인사동 내에서는 꽤나 유명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골동품 수집 시장에서는 2~3류에 불과해요.. 그래서 저희의 예인방의 고객 자원과 품목 자원도 그리 좋지 않아요.. 그리고 구할 수 있는 골동품의 자원도 평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춘단을 경매에 올리게 되었을 때, 과연 그에 맞는 수준의 물품들을 모아둘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예인방의 매장에 현재 진열되어 있는 명품이라고는 소산 박대성 선생이 남기신 한 폭의 서예 작품인데, 이 작품도 선생의 대표작이라고는 할 수 없어서 시장 가치도 약 1억 정도밖에 안 됩니다..."시후는 듣고 나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 하하하.. 난 또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 줄 몰랐네.. 당신의 걱정이 이것 때문이었군요.”송민정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경매의 질이 어떤가는, 주로 경매장에서 선보이는 컬렉션의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어요. 회춘단은 절대적으로 굉장히 높은 가격에 낙찰될 수
시후는 송민정, 안세진과 함께 경매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확정하였고, 그제서야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다. 이제 회춘단이 전 세계의 상류 사회에서 어느 정도 떠들썩해질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자연스레 경매와 관련된 정보를 뿌리면 될 것이었다.이때, 헬레나가 탑승한 왕실 마차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대성당에 도착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성당은 노르웨이 내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성당으로, 중세 건축 양식과 강렬한 르네상스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이 건물은 바로크 양식을 교묘하게 섞은 오슬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이 성당은 지금까지 여러 노르웨이 왕과 여왕의 대관식을 위한 공식적인 장소로 활용되어 왔다. 이제 이 성당은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젊은 여왕, 헬레나 일리아드를 맞이하게 되었다.헬레나는 수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으며 천천히 마차에서 내렸고, 여러 수행자들과 함께 오슬로 대성당 문 앞의 돌로 포장된 길로 걸어 나갔다. 길 양쪽에는 이슬이 맺힌 신선한 꽃들이 가득했고, 왕실 근위대 병사들이 손에 총을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도로 양쪽에 서서 헬레나를 배웅했다.왕실의 절차에 따라, 헬레나는 최소한 5분 동안 천천히 이 돌길을 걸어야 하며, 성당 입구에서 잠시 멈춰서 모든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야 했다.그 시각, 오슬로 대성당 내부에는 이미 유럽의 왕실, 귀족 및 유명 인사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유럽에는 여전히 왕실을 유지하는 많은 나라들이 수백 년 전부터 계속해서 상호간의 결혼을 통해 혈연 관계를 유지해왔다. 심지어 몇몇은 아직도 오촌 이내의 친척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성당의 첫 번째 줄에 앉아 있는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유럽 왕실의 직계 친척들이었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바로 영국의 필립 왕세자와 그의 아내였다. 필립 왕세자는 현재 70세를 넘은, 유럽에서 최고령 왕세자였다. 왕세자는 단지 공작의 칭호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여왕보다 지위가 낮았으므로, 비록 헬레나는 그보다 40살 이상 어렸지만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각국의 왕족들은 실권을 포기하고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이후, 유럽 왕실들 중에서는 영토와 국가를 잃은 경우도 있었지만, 오히려 극도로 단결하게 되었다. 서로 모여 온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어느 왕국의 왕이나 여왕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면, 왕실은 다른 왕실에 기밀 서신을 보내 이와 같은 상황을 미리 알려, 조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조문을 오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각국의 왕세자나 권위 있는 왕자들이었다. 만약 조문을 미리 알리지 않았을 때, 누군가가 그 기간에 해외로 나가면, 장례식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대관식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노르웨이의 여왕이 거의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왕위 계승자를 바꾼 것은 아마도 죽기 직전에 갑작스러운 마음의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 이 때 여왕이 직접 성당 내부로 걸어 들어올 줄 알았겠는가..?!여왕의 걸음걸이는 비록 가볍지는 않았지만, 이미 70대의 나이로서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또한, 여왕의 안색은 건강한 사람들의 것과 비슷했고 표정은 가벼워 보였으며, 병에 걸려 거의 죽어가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여왕이 첫 번째 줄에 앉아 있는 사람들 앞에 다가가자, 필립 왕세자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놀란 얼굴로 일어나 공손하게 인사했다. "여왕 폐하, 오랜만입니다.. 지난 번 뵈었을 때와 안색이 전혀 다르지 않으시군요..?!"여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필립, 어머님은 건강하신가요?"필립은 급히 대답했다. "어머니께서는 얼마 전 건강이 약간 나빠지셨지만, 현재 회복 중이십니다. 나이가 많으셔서 회복이 조금 느린 편입니다.""그렇군요..." 여왕은 탄식하며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거의 100세가 되셨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이때 다른 사람들은 여왕을 보며 여전히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왕이 걸음걸이, 말투, 행동 모두 병든 사람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정
현대 의학의 발전을 이끌어 온 서양 국가들은 동양의 의학에 대해 본능적으로 의심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노르웨이 대관식에 참석한 고위 인사들과 귀족들은 서양 현대 의학의 온갖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그들의 주치의들은 대부분 서양 의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며, 가장 최신의 의료 기술, 가장 비싼 약물들이 기본적으로 그들에게 우선 제공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서양 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매우 깊고 명확했다. 그런데 갑자기 여왕이 한국이라는 아시아 국가에서 만든 약 중에서 1/4 정도의 양 만으로 그녀를 소생시키고, 심지어 의사들이 최소 5년 더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진단을 내렸다는 말을 듣자, 처음에는 그녀의 말을 쉽게 믿지 못했다. 이 말은 너무 황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왕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은 마음속에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그 조그만 국가에서 나온 약이 그렇게 신비롭고 대단 하다는 건가..?’ 당시 노르웨이 여왕이 병에 걸렸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채널을 통해 여왕의 구체적인 병세를 알게 되었고, 서양 의학의 기초하에 그녀의 병은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여왕이 건강하게 서 있는 것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최고의 증거였다.필립 공작은 매우 궁금해하며 물었다. “여왕 폐하, 방금 말씀하신 회춘단이라는 약이 대체 어떤 병을 치료하는 약인지 알고 싶습니다.”여왕은 진지하게 말했다. “필립, 회춘단은 정말 대단한 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성경에서 성수가 모든 악을 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요.”필립 공작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현대 의학에서는 대부분의 약이 특정 병을 치료하지 않습니까..? 물론 일부 약물은 여러 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만능약으로 불리는 아스피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
비록 매일 누구에게나 웃으며 대하지만, 유가휘는 전형적인 구두쇠였다. 장운추의 전례를 봤다면 그는 20년 동안 20억 달러라는 금액을 제시했다. 이건 분명 그가 목숨보다 돈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사실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 원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유가휘가 자신의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중열을 위한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첫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후는 아버지의 이름을 빌려 유가휘에게 함부로 돈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그에게 있어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유가휘가 돈 이외에도 다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대가는 인격, 존엄성, 그리고 신체적인 처벌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나 이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가휘에게 너무 빨리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 문제는 먼저 유가휘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그를 반쯤 죽은 듯한 상태로 만든 뒤 마지막에 겨우 숨쉴 기회를 주어야 했다.그래서 시후는 그를 차가운 목소리로 바라보며 말했다. “유가휘, 당신은 장운추와 비교해서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죠?”시후의 말에 유가휘는 입술이 하얗게 질렸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시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은 곧 시후의 처벌이 장운추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만약 내 죄가 장운추보다 적다면 좋겠지만, 내 죄가 그보다 크다면, 내가 내놓아야 할 보상액도 장운추의 기준을 넘어야 하지 않겠나? 그것도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니.. 달러로.. 아내가 나와 함께 이렇게 오래 함께 했지만, 나는 아내에게 1억 달러도 주지 않았어. 그런데 이 은시후는 갑자기 나타나서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으라고 하다니, 이건 내 목숨보다 더 힘든 일이야.. 하지만.. 그는 너무 강력한데, 내
유가휘는 시후의 말을 듣고 너무 무서워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는 극도로 당황하여 이렇게 생각했다. ‘장운추 그 멍청한 자식의 아들 놈이 은시후를 건드려서, 은시후에게 10년 동안 100억 달러를 뜯겼다고 하던데, 나는 20년 전에 은시후의 아버지를 화나게 했고, 심지어 약속까지 깨버렸으니.. 이렇게 보면, 내 죄가 장운추가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크겠군..’이를 생각하며 그는 울먹이며 거듭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말을 믿으실 수 없고 말을 이랬다저랬다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은서준 상무님의 묘소에 가서 하루 종일 절하고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열 씨에게도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고요. 이번에 저를 용서해주시면, 앞으로 중열 씨를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중열 씨를 제 형제처럼 여길 것이고, 저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유 회장님, 우리가 꽤 오랫동안 알던 사이 아닙니까? 나를 이렇게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유가휘는 목이 메어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발 나이를 감안해서 용서해주십시오. 이번 한 번만 봐주십시오..”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은 내가 그렇게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나이가 많지만, 장운추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그의 나이가 당신보다 적었습니까?”유가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너무 공격적이고 양보할 마음이 없는 것에 압박을 느꼈고 시후가 자신에게 어떠한 양보도 할 의향이 없는 것을 느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제발 미경이를 생각해서라도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미경 씨?”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미경 씨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당신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당신은 말에 신뢰가 없는 사람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자신의 약속을 지켰으니까요!” 잠시 말을 멈추고 시후는 이어서 말했다. “그녀는 10년 전, 먹자 골
시후는 손을 들어 이중열의 말을 멈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저는 지금 제 아버지를 대신해 말하는 겁니다. 저는 어떤 정직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상대방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말이죠!"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나는 그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빚진 것은 내가 갚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아버지에게 진 빚은 내가 받을 거야."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그는 온몸이 격하게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가 과거에 은서준과 맺은 약속을 무시했던 이유는, 그가 생각하기에 은서준과 그의 아내는 이미 LCS 그룹과 Samson 그룹에 버려진 사람들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집안이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걸 그냥 두고 봤다고 생각했다. 그는 바로 그 점에서 은서준 상무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사람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 사람에 따라 다르다.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약속을 지키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는 완전히 사기꾼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휘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그에게는 유명한 좌우명이 있었다. ‘쓸모 없는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않는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한 친구 조차도 그의 눈에는 전혀 쓸모 없는 존재였다. 반대로 그 사람이 자신에게 유용하다면, 아무리 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좋은 관계를 맺을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의 이런 이익만 추구하는 성격 덕분에, 그는 은서준이 죽은 후 바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엎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 유가휘는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때의 일로 이렇게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가휘는 매우 두려워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그때는 정말 제가 판단력이
"오해?" 시후는 냉소하며 웃었다. "홍콩 전역이 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홍원산과 임 사범도 당신이 걸어놓은 현상금을 기억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오해'라고 말하는데, 내가 당신의 말을 믿을 거 같아?"유가휘는 이 순간, 너무 긴장해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오직 하나의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무조건 이중열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후의 수단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시후는 절대 이 이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이건 모두 소문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돌이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뿐이에요..."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사람을 하나 불러서 당신이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도록 하죠. 홍원산을 불러오면 어떻습니까? 그를 불러올까요?"유가휘는 시후가 홍원산을 언급하자 소름이 끼쳤다. 홍원산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오늘 아침에 홍원산이 양주성을 때리던 일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는 홍원산이 지금 시후를 왕처럼 섬기고 있었고, 모든 일을 시후의 만족을 위해서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만약 홍원산을 이 자리에 불러오면, 그는 자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계속 발뺌을 한다면, 홍원산은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할 것이 분명했다.유가휘는 겁에 질려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건... 이건 전달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었지요. 저는 중열 씨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의 목숨을 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정말로 그를 죽이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시후는 그가 계속 인정하지 않자, 차갑게 말했다. "유가휘, 내가 먼 길을 와서 당신과 말싸움 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