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해외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미 떠들썩해졌다. 헬레나가 오늘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이런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나온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었다. 만약 E와 SH라는 세 글자가 사람 이름의 약자라면, 그 사람은 누구일 것인가에 대해 한동안 온라인에서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한국 네티즌들조차도 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글자가 이름의 약자라면 반드시 영어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답을 추측하지 못했다. 식목일 당일 구름산에 있었던 사람들 외에는 이 글자가 사실 한국인의 이름의 이니셜이라는 것을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생방송은 계속되고 있었다.헬레나는 두 명의 왕실 시종의 부축을 받아 유서 깊은 왕실 마차에 올라탔다. 이어 마차는 왕실 경호대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왕궁을 떠나 대성당을 향해 나아갔다.길을 따라 국민들이 서 있었고, 열광적인 팬들은 헬레나의 이름을 외쳤다.진행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왕궁에서 대성당까지는 총 7km의 거리로, 헬레나 일리아드 공주는 마차를 타고 1시간 동안 이 길을 갈 예정입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 거리를 따라 적어도 50만 명이 현장에서 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노르웨이 정부에게도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죠."시후는 이 말을 듣고 앞으로 1시간 동안 헬레나가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계속될 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안세진에게 말했다. "부장님, 이룸 그룹에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안세진은 즉시 답했다.옆에 있던 이화룡은 급히 일어나 말했다. "도련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시후가 헤븐 스프링스를 떠나 이룸 그룹으로 가는 길에도, 헬레나는 마차에 앉아 도로 양쪽의 국민들에게 계속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다. 시후는 휴대폰으로 생방송을 계속 켜둔 채 이룸 그룹에 도착했고, 잠시 소리를 꺼 두었다.아름답고 당당한 송민정은 이룸 그룹의
문을 들어서자마자, 송민정은 시후를 소파에 앉도록 권한 후, 참지 못하고 시후를 놀리기 시작하며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헬레나 공주의 즉위식 생방송을 보셨나요?"시후는 무심코 대답했다. "봤습니다."송민정은 활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 선생님, 헬레나 공주가 착용한 그 브로치.. 당신에게 간접적으로 고백하는 것 같지 않나요?"시후는 무심코 되물었다. "송민정 회장, 언제부터 이렇게 수다스러워졌죠? 평소 당신 답지 않군요."송민정은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그나마 덜한 편이에요. 생방송에서 헬레나 공주의 가슴에 달린 브로치를 보자마자, 나나코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어요. 그녀는 우리가 또 하나의 경쟁자가 생겼다고 하더군요."시후가 물었다. "나나코에게 내가 이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나요?""물론이죠." 송민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나코가 저에게 물어보라고 시켰어요. 나나코는 헬레나가 첫눈에 당신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고요~" 그러면서 송민정은 시후에게 약간 놀리는 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지금 전 세계가 이니셜의 주인공이 바로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이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은데.. 그러니 최근에 꼭 조용히 지내셔야 해요? 만약 누군가 당신이 이니셜의 주인공이라는 걸 알아차린다면, 큰 문제가 될 테니까요."시후는 고개를 흔들며 약간 무심한 태도로 말했다. "하아..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경매 이야기를 좀 더 나누죠."송민정은 시후가 이 주제를 피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더 이상 놀리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번 회춘단 경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계획이세요?"시후는 말했다. "이번에는 LCS 그룹과 이룸 그룹이 함께 주최하고, 장소는 버킹엄 호텔로 정할 생각입니다."송민정은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LCS 그룹이 공개적으로 참여하면 신분에 불필요한 문제를 가지고 오지 않을까요?"시후는 말했다. "이번 경매에
시후의 말은 송민정의 심장을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그녀는 줄곧 소장품 거래와 경매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고 싶었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 예인당에서 시후가 오래 전 사라진 문화재 복원 기술을 통해 자신들의 골동품을 복원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와 인연을 맺고자 했다. 원래는 시후를 예인당으로 영입하여 이룸 그룹을 위해 일하게 하려고 했지만, 당시만 해도 그저 평범한 집안의 데릴사위였던 시후의 진짜 신분이 사실은 LCS 그룹의 도련님이었고, 그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송민정은 시후를 통해 예인당을 부흥시키려던 희망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예인당을 활성화시키려 했던 그녀의 소망은 이미 오래 전 무산되었다. 그리고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동떨어진 산업처럼 느껴지고, 큰 움직임도 잘 생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 이 업계는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시장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큰 경매 회사의 경우 경매한 건에 거래되는 금액은 수십 억에서 수백 억에 달할 수 있으며, 특별한 아이템이 등장하면 거래 금액은 더욱 높아진다. 어떤 경우에는 단지 한 점의 그림 경매만으로도 경매 회사에 수억 달러의 거래액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매의 수익성도 굉장히 높은데, 수익 방식은 일반적으로 경매 회사의 자체운영과 수수료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경매 회사는 전통적인 골동품 시장에서 나오는 소장품들을 선별하여 경매로 내놓는다. 수수료는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데, 5%에서 15% 정도의 수수료를 받으며, 회사의 명성이 높을수록 수수료 비율도 높아진다.보통 한 점의 명화가 1억 달러에 거래된다면, 경매 수수료로 1,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200억 원이 된다. 따라서 경매 회사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수익 창출 능력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경매에서 수백 억 달러의 거
좋은 기회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송민정은 시후가 회춘단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고 하자, 내심 깊이 감사하면서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 그녀는 회춘단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 어떤 소장품도 이 최고급 약과 견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회춘단의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가 나오게 될 것이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거의 확신했다. 이는 곧 예인당이 이름을 날릴 절호의 기회였다. 마치 삼류 연예인이 세계 최고의 스타와 함께 공연할 기회를 얻은 것과 같은, 그녀 자신에게 그리고 예인당에게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었다.그녀는 흥분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이번 경매를 최고의 수준으로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예인당은 비록 이룸 그룹의 자산이지만,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예인당의 명성을 드높여 주세요. 우리 사이의 인연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죠."예인당에서 만약 시후의 장인 김성곤이 실수로 골동품 꽃병을 깨뜨리지 않았다면, 시후는 《구현보감》을 얻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후에게 《구현보감》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에는 도련님인 은시후만 있었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은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예인당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후는 곁에 있는 송민정이 이 말을 듣고 오해할 줄은 몰랐다. 송민정은 시후의 말을 듣고 마음 속에 물결이 일며,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마치 봄 날의 바람과 같이 따뜻하고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사실 송민정에게 있어 예인당은 이미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 역시 예인당을 특별하게 여긴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그녀가 시후가 말한 이러한 감정이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시후를 오랫동안 열렬히 사랑해 온 것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적
시후는 자신이 예인당을 언급했을 때, 송민정이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가 과거의 여러 고난과 역경을 생각하며 감정에 북받쳤다고 생각해 급히 그녀를 위로했다. “자, 이제 나쁜 일들은 다 지나갔고 이제는 이룸 그룹의 회장이 되었으니, 더 강해져야 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송민정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은 선생님.. 제가 웃긴 모습을 보였죠...?”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런데 곧 부장님이 올라올 텐데, 이 모습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말을 마치고, 시후는 조금 놀라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안세진 부장은 주차를 왜 이렇게 오래 하는 거지..?”그 시각, 이룸 그룹 건물 아래에서는 안세진이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 있었다. 담배가 거의 다 타버린 것을 보고 그는 시계를 확인하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거의 10분이 지났군, 이쯤이면 됐겠지?” 그는 다시 중얼거렸다. “두 분이 분명히 나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사적인 대화가 많을 테니.. 두 분 만의 시간을 조금 더 드리는 게 좋겠어.” 그는 말을 마치고 손에 들고 있던 다 피운 담배를 버리고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꺼내 다시 불을 붙였다. 그 담배를 다 피우고 난 뒤에야 그는 천천히 건물로 들어가 송민정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그는 문 앞에서 몇 초 동안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고는 별 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 문을 두드렸다.이때 송민정은 이미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고, 노크 소리를 듣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들어오세요!”안세진은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은 선생님, 송 회장님..”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차를 헤븐 스프링스에 다시 주차한 건가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안세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 “하핫..! 아니요, 올라오려고 하다가 전화가 와서 좀 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급히 물었다. “송 회장님과의 대화는
"예 알겠습니다." 안세진은 망설임 없이 동의하며 송민정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구체적인 경매에 대해 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주로 회장님에게 의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저는 사전 홍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온라인 홍보, 그리고 경매의 전반적인 현장 지원을 담당하겠습니다. 경매의 구체적인 절차와 실행 단계는 여전히 회장님께서 도맡으셔야 합니다."송민정은 급히 말했다. "부장님, 제게 이렇게 공손하지 않으셔도 돼요. 항상 ‘회장님'이라고 하시니, 저는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부끄러워요..” 그녀는 덧붙였다. "경매의 구체적인 절차와 실행 단계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정리하는 것이 문제가 없겠지만, 제가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매 물품의 선정 문제인데요..."시후가 물었다. "경매 물품 선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나요?"송민정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인방은 인사동 내에서는 꽤나 유명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골동품 수집 시장에서는 2~3류에 불과해요.. 그래서 저희의 예인방의 고객 자원과 품목 자원도 그리 좋지 않아요.. 그리고 구할 수 있는 골동품의 자원도 평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춘단을 경매에 올리게 되었을 때, 과연 그에 맞는 수준의 물품들을 모아둘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예인방의 매장에 현재 진열되어 있는 명품이라고는 소산 박대성 선생이 남기신 한 폭의 서예 작품인데, 이 작품도 선생의 대표작이라고는 할 수 없어서 시장 가치도 약 1억 정도밖에 안 됩니다..."시후는 듣고 나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 하하하.. 난 또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 줄 몰랐네.. 당신의 걱정이 이것 때문이었군요.”송민정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경매의 질이 어떤가는, 주로 경매장에서 선보이는 컬렉션의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어요. 회춘단은 절대적으로 굉장히 높은 가격에 낙찰될 수
시후는 송민정, 안세진과 함께 경매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확정하였고, 그제서야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다. 이제 회춘단이 전 세계의 상류 사회에서 어느 정도 떠들썩해질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자연스레 경매와 관련된 정보를 뿌리면 될 것이었다.이때, 헬레나가 탑승한 왕실 마차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대성당에 도착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성당은 노르웨이 내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성당으로, 중세 건축 양식과 강렬한 르네상스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이 건물은 바로크 양식을 교묘하게 섞은 오슬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이 성당은 지금까지 여러 노르웨이 왕과 여왕의 대관식을 위한 공식적인 장소로 활용되어 왔다. 이제 이 성당은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젊은 여왕, 헬레나 일리아드를 맞이하게 되었다.헬레나는 수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으며 천천히 마차에서 내렸고, 여러 수행자들과 함께 오슬로 대성당 문 앞의 돌로 포장된 길로 걸어 나갔다. 길 양쪽에는 이슬이 맺힌 신선한 꽃들이 가득했고, 왕실 근위대 병사들이 손에 총을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도로 양쪽에 서서 헬레나를 배웅했다.왕실의 절차에 따라, 헬레나는 최소한 5분 동안 천천히 이 돌길을 걸어야 하며, 성당 입구에서 잠시 멈춰서 모든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야 했다.그 시각, 오슬로 대성당 내부에는 이미 유럽의 왕실, 귀족 및 유명 인사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유럽에는 여전히 왕실을 유지하는 많은 나라들이 수백 년 전부터 계속해서 상호간의 결혼을 통해 혈연 관계를 유지해왔다. 심지어 몇몇은 아직도 오촌 이내의 친척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성당의 첫 번째 줄에 앉아 있는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유럽 왕실의 직계 친척들이었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바로 영국의 필립 왕세자와 그의 아내였다. 필립 왕세자는 현재 70세를 넘은, 유럽에서 최고령 왕세자였다. 왕세자는 단지 공작의 칭호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여왕보다 지위가 낮았으므로, 비록 헬레나는 그보다 40살 이상 어렸지만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각국의 왕족들은 실권을 포기하고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이후, 유럽 왕실들 중에서는 영토와 국가를 잃은 경우도 있었지만, 오히려 극도로 단결하게 되었다. 서로 모여 온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어느 왕국의 왕이나 여왕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면, 왕실은 다른 왕실에 기밀 서신을 보내 이와 같은 상황을 미리 알려, 조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조문을 오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각국의 왕세자나 권위 있는 왕자들이었다. 만약 조문을 미리 알리지 않았을 때, 누군가가 그 기간에 해외로 나가면, 장례식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대관식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노르웨이의 여왕이 거의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왕위 계승자를 바꾼 것은 아마도 죽기 직전에 갑작스러운 마음의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 이 때 여왕이 직접 성당 내부로 걸어 들어올 줄 알았겠는가..?!여왕의 걸음걸이는 비록 가볍지는 않았지만, 이미 70대의 나이로서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또한, 여왕의 안색은 건강한 사람들의 것과 비슷했고 표정은 가벼워 보였으며, 병에 걸려 거의 죽어가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여왕이 첫 번째 줄에 앉아 있는 사람들 앞에 다가가자, 필립 왕세자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놀란 얼굴로 일어나 공손하게 인사했다. "여왕 폐하, 오랜만입니다.. 지난 번 뵈었을 때와 안색이 전혀 다르지 않으시군요..?!"여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필립, 어머님은 건강하신가요?"필립은 급히 대답했다. "어머니께서는 얼마 전 건강이 약간 나빠지셨지만, 현재 회복 중이십니다. 나이가 많으셔서 회복이 조금 느린 편입니다.""그렇군요..." 여왕은 탄식하며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거의 100세가 되셨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이때 다른 사람들은 여왕을 보며 여전히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왕이 걸음걸이, 말투, 행동 모두 병든 사람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