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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장

유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뒤, 사무실 유리창 너머로 지팡이를 짚은 채 유나의 큰 아버지와 혜준, 혜빈을 데리고 복도를 천천히 걸어오는 신회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번 혜준은 한 바탕 두들겨 맞고 경찰에 붙잡힌 뒤 할머니가 돈을 주고 풀려 났기에 시후를 본 그의 두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하지만 시후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

오늘은 유나의 사무실 개업일에다가 자신은 괜히 그들과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 한 시후는 먼저 도발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혜빈이 다가와 비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보고 인사도 안 드려? 그룹에서 나갔다고 굉장히 건방지게 변했네?"

유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WS 그룹에서 우리를 쫓아냈으니, 우리는 이제 아무 상관없는 남남이거든.”

"이런 망나니 같은!?"

신 회장의 지팡이는 맹렬하게 땅을 찔렀고, 그녀는 분노했다.

"네 몸에는 WS 그룹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러니 넌 WS 그룹의 사람으로 태어났고, 죽어도 WS 그룹으로 죽는 거야!”

시후는 이때 차가운 목소리로 냉정하게 말했다.

"너무 이중적이시네요. 예전에는 그렇~게 그룹에서 쫓아내겠다며 쳐다보지도 않다가, 갑자기 이제 와서 같은 집안 사람이라며 유나를 끌어들이려고 하는 이유가 뭡니까?”

김혜준은 이를 갈며 말했다.

"어이, 지금 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너 같은 무능력자가 끼어들 틈이 없다고!”

시후는 그를 보며 물었다.

"지난 번에 정신차릴 정도로 제대로 안 맞았지? 내가 다시 교육 좀 시켜줄까?”

김혜준은 그제서야 목을 움츠리고 가만히 서 있었다.

지난 번 별장 일 때문에 그는 이미 시후가 어떤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사실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10명이있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기에 그냥 빨리 조용히 자리에 있는 게 나을 것이었다.

이때, 유나는 처음으로 입술을 잘근 씹으며 고개를 돌려 신 회장을 바라보았다.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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