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급하지 않았다. 이미 엠그란드에 초청장을 보낸 이상, 이태리 부회장이 불참하는 것은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지금 도착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축하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김창곤은 티를 내며 "어때? 아직도 인맥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야?"라고 물었다.곧 10시가 될 텐데.. 손님이 찾아오셨더라면 벌써 왔을 거야.문 앞은 텅 비어 먼지만 날아다니고 있었고 마치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아버지, 이 병신은 진짜 손님이 한 명도 없어도 괜찮을 거예요. 정말 자기 신분이 어떤지.. 자신이 무슨 서울의 재벌가라도 되는 줄 착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혜준은 시후를 비꼬았다.그때 갑자기 밖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아이고, 어디야? 여기인가???”응? 이태형 대표? 시후는 지금 들어오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그의 얼굴을 보자 지난번 로이드 그룹이 우은찬을 데리고 행사를 하다가 그 자리에서 벼락을 맞고 죽었던 일이 떠올랐다. 시후는 그 때 그 행사 이후 이태형 대표를 한 번도 못 봤다. 그런데 아내의 개업식에 그를 초청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왔지?WS 그룹 가족들도 어안이 벙벙했다!이태형?? 아니 그 돈 많다는 갑부 이태형 대표가 어떻게 여기에 올 수 있단 말인가?이태형은 들어서자마자 시후가 서 있는 사무실로 달려 들어왔다.WS 그룹 사람들이 잠시 의아해하며 눈을 마주치자 김창곤은 발을 한 걸음 내디디며 입을 열었다.“며칠 전에 한 무역회사 대표님을 알게 되었는데.. 이 대표와 친하게 지냈다고 하던데.. 이태형 대표에게 날 소개한 것 아니겠어?"말을 마친 김창곤은 옷을 한 번 추스르고는 이태형 대표를 마중 나갔다.신 회장은 감히 대단한 사람인 척 행동하지 못하고 큰 아들의 뒤를 따라 문 입구로 걸어 나왔다.뚱뚱한 체형의 이태형이 다가왔고 그는 재빨리 시후의 곁으로 다가갔고, 김창곤은 아는 척도 하지 않고 무시하며 말했다. "은
이태형의 말에 WS 그룹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이렇게 갑부로 유명한 이태형이 유나를 축하해주러 직접 왔다고?!이것들이 언제 이렇게 부자들과 알게 된 거야? 이런 인맥이 생겼다고?김창곤은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상대방이 이렇게 자신을 무시할 줄은 몰랐고, 혹시라도 비위를 상하게 한다면 자신에게 욕을 퍼부을 것 같은 얼굴을 했던 것을 떠올리니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그는 급히 뒷걸음질 쳐 한쪽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혜빈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나지막하게 곁에 있던 김혜준에게 물었다. "저 뚱보가 정말 그렇게 갑부야? 어떻게 온 거야? 그리고 저런 쓰레기가 무슨 저런 사람의 축하를 받을 수 있어?"김혜준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나지막하게 돌아섰다. “아닌 것 같은데..?"여기에 있던 사람은, 이태형을 만난 적이 없었다.눈앞에서 저렇게 시후에게 빌빌대고 있는 이태형은 자신들이 소문으로 듣던 사람과 전혀 다른 인물 같아 보였다.이때 이태형은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그는 유나에게 그 상자를 건네며 "사모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회사를 개업하신다고 하여, 제가 준비한 작은 성의입니다. 꼭 받아 주십시오!"유나는 살짝 당황했다. 사실 그녀는 그를 초대하지도 않았고, 이태형이라는 사람도 모르는데 그저 선물을 준다고 덥석 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그러자 옆에 있던 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여보, 이건 이 대표님의 성의니까, 받으면 될 것 같아요!"유나는 그제서야 상자를 받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혜빈이 옆에서 "유나야 선물을 주시는데, 우리도 좀 보게 해줘!""맞아, 이 대표님은 엄청 유명한 재벌이신데.. 분명 선물도 엄청난 걸로 골라 오셨을 거야!" 김혜준도 혜빈의 말에 동의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유나는 시후를 한 번 바라 보고서, 여러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선물상자를 열었다.매우 정교하게
모든 빌딩의 사람들이 모두 이 난리통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 밖으로 나오거나 쳐다보고 있었다. 그저 회사 하나가 개업했을 뿐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회사 입구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유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비록 몇몇 사람에게 초청장을 보내긴 했지만.. 사실 그녀와 별로 친분이 없는 사람들이라 올 사람들이 아니었고, 게다가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저렇게 고급차를 끌고 선물을 줄 사람은 없어 보였다."와.. 저 꽃바구니 엄청 비싸 보인다.. 한 개만 해도 100만 원은 되는 것 같아!!”"와우, 이 저 화환도 좀 봐~~ 꽃들이 너무 예쁘다!!!"“저기 저거 네덜란드산 튤립 아니야? 희귀 난초도 있네? 그리고 저거 수천 만 원짜리 몬스테라 아니야? 저거 외국에서 들여와서 키우면 진짜 비싸다고 하던데??"고 말했다."어쩐지.. 해외에서 운송된 뒤에 바로 이곳으로 운송된 것 같아!""이렇게 보면 저거 다 금액이... 와.. 대체 얼마야?”"여기는 모두..... 화환만 해도 20개... 그럼...총 가격이 한 수천만 원 될 것 같은데?"“와 미쳤다.. 개업식 하나 하는데 화분이랑 화환만 수천만 원을 준다고?!""아니.. 꽃들은 얼마 못 가고 며칠 뒤에 다 시들어버리는 데.. 진짜 돈 낭비다.....”사람들의 수근댐을 듣고 있던 신 회장은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그녀도 꽃 심기를 좋아하여 자신의 집 앞 마당에 각양각색의 꽃을 심어 두었다.하지만 이렇게 해외에서 유명하고 값비싼 꽃씨를 얻기는 굉장히 힘들었다.혜빈은 할머니의 눈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할머니, 네덜란드 튤립을 너무 좋아하시던 게 기억이 나요.. 아까워서 사지 못하고, 국내산 튤립을 사셨잖아요? 그런데 도대체 누가 유나에게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하는 걸까요?"신 회장은 자신의 튤립을 다른 사람의 네덜란드 튤립과 비교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짜증이 났다.그러자 그녀는 속으로 더욱 질
구경하든 사람들은 발 빠르게 길을 터주었다.그들의 눈에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태리 부회장과 송민정 대표 두 사람만 보였다. 두 미녀는 각각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입고 웃는 얼굴로 밖에서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그녀들 뒤에서, 임 대표의 뒤에는 임현우가 따라오고 있었다. 진원호는 진설아와 진동오를 데리고 왔고, 최 선생은 소희를 데리고 함께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이화룡은 그들 모두의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혜빈은 이 광경을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이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김유나를 축하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것은 정말 그녀의 마음을 너무나도 비참하고 괴롭게 만드는 일이었다!오늘 오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의 지위에 대해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는 자신이 좋은 집안의 자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자신은 서울에서 꽤 유명한 자제들 중 하나라고 자부할 수 있던 것이다.왜냐하면 자신도 용모가 출중하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학생 시절, 그녀는 여신으로 불리기도 했기에..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녀는 자기 사촌과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고 있었다.사실 자신은 유나보다 더 좋은 남편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만 된다면 각 방면에서 모두 그녀를 짓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녀는 모든 점에서 유나에 비하여 나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지금 상황이 거지같다고 느껴졌다.‘어떻게 지금 내가 김유나보다 못한 대접을 받을 수가 있어? 김. 유. 나!!! 대체 무슨 개수작이야?!’ 유나를 바라보는 혜빈의 눈빛에 드러난 시샘은 감추어 지지 못했다.유나는 지금 자신 스스로도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였기 때문에 혜빈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이 때문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시후 씨, 이 사람들 당신이 다 모셔온
역시 시후 씨 때문에 왔구나...이 말을 듣자 유나는 저도 모르게 곁에서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시후를 살짝 쳐다보았다. 그녀는 뭔가 알게 모르게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어째서 자신의 남편이 이룸 그룹의 대표에게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 정말 남편은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뒤이어 이태리 부회장도 유나의 앞으로 걸어왔고, 그녀에게 악수를 건넸다. "사모님, 개업을 축하드려요~ 우리 엠그란드 그룹에서는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사모님과 함께 앞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정말요?! 그게 정말이에요 부회장님?" 유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당초, WS 그룹은 엠그란드 그룹과의 계약을 따내 한 때 온 집안이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만약 자신이 수 십억 자리 계약을 딸 수만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할 따름일 것이다.이태리 부회장은 이때 빙긋 웃으며, "물론이죠~ 사모님, 엠그란드는 현재 모두 합쳐서 100억 원 정도의 인테리어 및 건축 사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사모님께서 감당하실 수 있다면 모두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갈 예정입니다~!"옆에 있는 WS 그룹 가족들은 모두 질투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100억? 100억이라고?? 프로젝트가?! 모두 다 유나에게?! 이게 무슨 일이야??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이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게 아니라면 저런 결정을..?저렇게 큰 회사가 이런 작은 회사의 대표에게 직접 프로젝트 제안을 해?!100억짜리 프로젝트 중 WS 그룹에 조금만 떼 주어도 앞으로 유나는 별 문제없이 WS 그룹의 프로젝트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신 회장은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이렇게 유나가 엄청난 능력이 있었다면, 자신은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서 라도 그녀를 WS 그룹 집에 남겨 두어야 했다!이쯤 되자 그녀는 이번에 무슨 말을 해서라도 유나를 그룹으로 데리고 가야, 엠그란드 그룹과의 프로젝트도 되돌릴 수 있을 것임을 직감했
혜빈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파왔고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녀의 남은 인생은 한때 임현우, 단 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로맨스로 이루어질 거라 그렇게 여겨왔던 혜빈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현우가 직접 그의 손으로 혜빈을 나락으로 밀어 넣어버렸다!그녀를 납득시킬 수 없었던 것은, 현우가 자신을 내팽개치고 버린 것은 물론, 심지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까지 자신을 모른 척하며 강한 혐오감을 드러낸 것이다.그녀는 눈이 뒤집혀 거의 폭주하기 직전이었다.현우는 그녀가 통곡하며 소리 지르자 싸늘한 목소리로 "여기서 함부로 귀찮게 굴지 마, 연애하고 헤어지는 건 다 정상 아니야? 헤어진 것 가지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이유가 뭐야?"라고 반문했다.시후는 이때 혜빈이 뭔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 뚜벅뚜벅 다가왔다.현우는 시후를 보자, 놀라며 낯빛이 굳어졌다."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이 염치없는 천한 여자가 굳이 저에게 달라붙어 옛날 이야기를 해대며 소리를 질러서.."혜빈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까지 현우는 그녀에게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헌신짝에 불과한 것처럼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현우는 시후에게 빌붙기 위해 자기가 뻔뻔하고 천한 여자라고까지 말하고 있었다!이것은 그녀를 대단히 불쾌하게 만들었다.그녀의 모든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리고 더욱 큰 소리로 소리쳤다. "네가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니야? 은시후가 대체 뭔데? 그냥 돈도 없는 거지 같은 데릴사위일 뿐이야! 그런데 왜?!! 왜 다들 하나같이 아부를 못해서 안달이야? 다들 미친 거 아니야?"현우는 소스라치게 놀라, 손바닥으로 그녀의 얼굴을 냅다 후려쳤다."너 미쳤어? 정신 나간 거야? 뭘 모르는 거면 그냥 입 다물고 닥치고 있어! 네가 뭔데 선생님을 판단해? 내가 그냥 죽여줄까?” 신 회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가 이렇게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고, 말했다."임 대표님.. 자제분 좀 말려주십시오! 너무 텃세
그는 자신이 당초에 WS의 이 미친 여자에게 현혹되어 하마터면 시후의 미움을 살 뻔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후는 더 이상 자신을 겨냥하지 않았기에 살아 남았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로이드 그룹에 해를 끼칠 뻔했다.그런데 지금, 이 미친 여자가 자신과 재결합을 하자고 얼굴을 내밀고 있다니?이건 자신을 불구덩이로 끌어당기는 게 아닌가?이렇게 생각한 현우는 혜빈을 바닥에 밀어 쓰러뜨려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배를 세게 걷어차며 "김혜빈! 날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우린 딱 이만큼이야!! 계속 매달리면 내가 하늘에 맹세코 죽여버릴 거니까! 당장 사라져!”혜빈은 잠시 벼락을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지금 현우를 보면 옛날 그 소개팅 때 부끄러워하던.. 자신만을 사랑하던 현우가 아니었다. 유나는 혜빈을 계속 못마땅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사촌동생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욕을 당하자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현우에게 "저.. 현우 씨 다시 혜빈이와 잘해보는 것이 어때요? 애인은 못 되어도 원수로 지내는 건 서로에게 좋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 현우는 당황해 하며 “아.. 사모님! 제가.. 잘못 처리한 것이니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혜빈은 현우가 자신을 이렇게 흉악하고 무자비하게 대하면서도 유나를 이렇게 존중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유나를 쳐다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조금의 감사함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증스럽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머리속에는 이 난리가 바로 김유나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늘 일, 그리고 내가 현우 오빠와 헤어진 것 모두가 이 재수없는 김.유.나 때문이야아!!! 만약 김유나, 그리고 은시후가 아니었음.. 난 현우 오빠와 결혼했을 거야!’그리고 만약 자신이 일찍이 로이드 그룹에 시집을 갔으면 지금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고, WS 그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WS
김창곤은 이화룡의 협박을 듣자 몸을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그는 조금도 이화룡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그가 자신의 딸과 자신을 죽이는 것은 그저 간단한 일일 것이다.그러자 김창곤은 건장한 두 사나이가 곧 혜빈을 끌고 가려 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조급해져서, 입을 열어 유나에게 구원을 청했다. "유나야, 네가 좀 사정해 봐라!! 혜빈이 네 사촌 동생이 아니냐? 어떻게 그녀가 끌려 나가는 걸 보고만 있어??"유나는 마음이 좀 언짢았지만 참고 입을 열어 말했다. "저기요, 그만 두세요! 혜빈이 잠깐 혼란스러워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일부러 날 해치려고 한 게 아닐 거예요...”비록 유나는 혜빈에게 반감이 좀 있기는 했지만, 사촌 여동생인데.. 어떻게 맞아 죽는 것을 가만히 눈 뜨고 볼 수 있겠는가?이화룡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고개를 돌려 시후의 말을 기다렸다.그러자 시후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잘 들어야죠?"이화룡은 그제서야 "사모님이 말을 했으니 목숨만은 살려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 회장에게 말했다."내가 진작부터 얘기했죠? 여기서 환영 받지 못할 거라고요? 눈치가 있으시면 어서 제 발로 나가시죠? 그렇지 않으면 이화룡 씨 더러 당신들을 쳐내라고 하겠습니다."신 회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하지만 떨려 길도 제대로 걷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여기에 머물지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김창곤의 부축을 받으며, 어서 빨리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혜빈은 아직도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안 가! 난 안 갈 거라고! 난 김유나 저 년 저걸 죽일 거야!"이화룡은 얼굴이 어두워져 그녀를 한 번 걷어찼다. 그녀는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혀를 잘라버린다?!"혜준은 곤경에 처할 뻔한 여동생을 급히 붙들어 매고 “야, 혜빈아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유
오후 다섯 시.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이 유가휘와 이중열을 태우고 정시에 시후와 배유현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시후를 보자마자 유가휘는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준비되었습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미경이 보이지 않자 무심코 물었다. “미경 씨는 왔나요?”유가휘는 서둘러 설명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미경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공항에서 일이 있어서 먼저 출발했다고 하더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출발하시죠.”30분 뒤, 시후와 배유현은 유가휘의 차량 행렬을 따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차량 행렬이 VIP 전용 건물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앞차에서 내려 급히 뛰어가 시후가 탄 차의 문을 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은 선생님과 배유현 회장님께서는 먼저 보안과 출국 심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 차량 역시도 전용 통로를 통해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검색을 마친 후 공항 내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출국 수속을 마치시면 바로 저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유가휘는 이렇게 말하면서 혹시라도 시후가 이러한 절차를 불편해할까 봐 서둘러 덧붙였다. “은 선생님, 홍콩은 항공 보안에 대해 엄격한 편입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느슨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절차를 생략할 수 없으니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죠. 그럼 배유현 회장과 함께 이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예 알겠습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말했다. “유 회장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끼리 들어가도 됩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배유현과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유가휘는 끝까지 시후와 배유현을 VIP 전용 건물 안까지 안내한 뒤, 그들이 보안 검색 통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런 뒤에야
유미경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약간 짜증내듯이 말했다. "진재은! 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면, 너랑 좀 거리를 두는 게 낫겠다!"진재은은 입을 삐쭉 내밀며 물었다. "미경 언니, 언제 시간 돼? 그 사람 불러서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 나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쓰레기 감별, 그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해~ 그러니까 그 사람이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 식사 한 번만 해보면 알 수 있다니까?!"유미경은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오늘 밤에 그 분은 떠나거든, 홍콩을 떠나셔.""뭐?" 진재은은 놀라서 물었다. "그럼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그는 한국 사람이겠지?"유미경은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느끼며,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한숨을 쉬었다. "미국으로 돌아 갈 거야.""미국으로?" 진재은은 급히 물었다. "그럼 언니는 한국에 왜 가는 건데? 미국으로 따라가야지!"유미경은 턱을 괴고 멍하니 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내가 교육을 받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에 가는 거야. 아내 분이 학교를 다녀야 하거든. 그리고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어."진재은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다. "미경 언니... 언... 언니 뭐라고 했어?! 그 남자가 아내가 있다는 거야?!”"응."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결혼한 지 4년 됐다고 했어.""세상에..." 진재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미경 언니, 미... 미경 언니...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유미경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펜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내 마음을 제어할 수가 없을 뿐이지..."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컴퓨터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떠있는 시간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큰일 났네, 벌써 4시가 넘었어! 빨리 몇 시에 떠나는지 물어봐야겠어."......한편, 시후는
시후와 배유현이 쇼핑을 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논문 발표 준비를 하고 있던 유미경은 갑작스럽게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라는 글자를 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얼른 이메일을 열었고 이메일의 내용을 조용히 읽어 내려갔다."유미경 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대학교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의 책임자 이루다라고 합니다. 보내주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검토한 결과, 귀하의 경력이 당교의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귀하를 서울로 초청하여 면접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면접 일정은..."메일을 다 읽은 유미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잘 됐다!"바로 옆에서 조용히 자료를 찾고 있던 같은 학과 동기이자 절친인 진재은은 유미경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놀라며 물었다. "미경 언니, 무슨 일이야? 뭐가 그렇게 좋은 일인데?!”유미경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 서울대학교에서 면접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 논문 발표가 끝나면 바로 면접을 보러 갈 수 있을 거야! 만약 면접을 통과하면, 나는 서울대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거라고!"진재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뭐라고, 언니...?! 언니는 곧 홍콩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사람이야. 언니가 우리 학교에서 남아서 교수 일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한국에 있는 듣보잡 대학에서 일하려는 이유가 뭐야?"유미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듣보잡 대학이 아니야. 오히려 한국 안에서 일류 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우수한 교수진들과 탄탄한 발전 가능성을 갖춘 명문 대학이지."진재은은 망설임 없이 반박했다. "그렇다 쳐도, 홍콩대학교만큼 좋은 대학은 아닐 걸? 게다가 홍콩대학교에 남으면, 굳이 홍콩을 떠날 필요도 없고, 집에서 편하게 출퇴근하면 되는데, 왜 멀리 다른 나라인 한국까지 가려고 해?"유미경은 살짝 미소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이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내와 장모님께 줄 거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걸 고르면 돼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여성들에게 선물을 할 때는 가방과 쥬얼리가 무난하게 좋은 선택이죠. 가방이라면 에르메스나 샤넬이 좋고, 쥬얼리 브랜드는 좀 더 다양해요. 반클리프 아펠, 티파니, 불가리가 대표적이고요."시후는 생각하며 말했다. "가방은 이미 전에 선물했으니 이번에는 안 사도 될 것 같고, 쥬얼리는 한번 고려해볼 만하네요......" 선물에 대해 생각하던 중, 시후는 문득 송민정이 윤우선을 위해 꾸민 ‘그 일’을 떠올렸다. 당시 윤우선은 불가리의 한 목걸이에 반해 결국 가진 현금을 몽땅 써버리지 않았던가. 시후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윤우선이 ‘복권에 당첨’됐을 때 샀던 목걸이와 똑같은 걸 다시 사준다면, 그녀는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럼 불가리 매장으로 가보도록 하죠!"곧 두 사람은 차를 주차한 후, 홍콩에서 가장 큰 SOGO 백화점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배유현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시후와 함께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배유현은 불가리 매장의 간판을 발견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불가리 매장은 저쪽입니다.""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불가리 매장으로 들어갔다.곧 한 명의 직원이 다가와 정중하게 물었다. "불가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떤 제품을 찾으시나요?"시후는 곧장 물었다. "목걸이를 좀 보려고 하는데, 매장에 재고가 있나요?"직원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윽고 직원은 카운터에서 에메랄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꺼내 시후 앞에 내밀었다. "고객님, 해당 에메랄드 목걸이는 올해 출시된 신상으로, 매우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가격은 55만 홍콩 달러입니다."시후는 목걸이를 받아 살펴보았다. 실물을 보니 확실히 아름다웠고, 고급스러운
이 세상에서 이중열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유가휘였다. 만약 그 당시 방가흔이 아니었다면, 유가휘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중열을 곁에 두고 자신의 싱크탱크로 삼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웅은 미인의 유혹을 넘기기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당시 두 사람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년 동안 원수와 같은 관계로 지내게 되었다.이제 유가휘는 과거에 가진 원한은 내려놓고, 오래된 친구의 입장에서 이중열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찾길 바라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제 자신의 작은 품으로는 이중열이라는 큰 인재를 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유가휘는 이제 이중열은 시후 곁에 있어야만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시후 역시도 이중열의 가치를 알아보았을 것이며, 그 때문에 시후가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중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중열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시후의 속마음을 대신 말해주었던 것이다.이중열은 이미 세상사에 초연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유가휘가 자신을 이렇게 인정하고 기대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 한편으로는 격려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중열은 곧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 충성을 다할 것이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헌신할 것입니다!”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삼촌, 저는 그보다는 당신이 다시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모든 사람에게 실력을 증명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이중열은 두 손을 모아 주먹을 쥐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이중열이 다시금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시후는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저는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겠군요. 삼촌, 며칠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십시오. 저는 오늘 밤 미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다시 연락
그리고 현장에는 두 개의 VIP석이 있었는데, 그것은 시후와 배유현을 위한 자리였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 유가휘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큰 감사를 표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제 마음속의 감사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한 잔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시후가 대답할 틈도 없이 술잔을 단숨에 원샷하여 비웠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늘 일에 대해 유 회장님은 만족하십니까?” “만족하고 말고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계획에 백 번, 천 번, 만 번 만족했습니다! 아니, 만족이 아니라 감사가 중요하지요,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족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이 일은 이제 모두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네, 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더 이상 변수는 없을 겁니다!” 이때, 이중열이 술잔을 들고 일어나며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제가 홍콩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도련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럼 저도 한 잔 올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유가휘처럼 술을 한 번에 원샷했다. 시후는 먼저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제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매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그 어떠한 일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라도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앞으로 이중열 삼촌의 가족들을 잘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두 가족들이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되었으니, 서로 더 교류가 많게 되었으니까요.” 유가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중열 씨의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고, 그 말 한 마디는 현장의 모든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기자들은 배유현이 아마도 유가휘와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들은 배유현이 이렇게 유가휘에게 큰 의미를 두고 이 자리에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의 재벌가 기업의 회장으로서 이곳에 참석하는 것만 해도 유가휘에게는 큰 영광이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유가휘의 초청을 받아 이런 집들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유가휘의 체면을 굉장히 세워준 일이었다. 알다시피 유가휘의 자산은 페이셔스 그룹과 비교하면 겨우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며 유가휘는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누구나 체면을 중요시하는 법이지만, 이 순간 유가휘는 자신이 이렇게 체면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배유현이 등장하자, 유가휘를 조롱하고 싶었던 기자들은 점차 사생활을 추궁하는 평소의 태도를 버리고, 행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유현은 그녀의 훌륭한 말솜씨와 개인적인 매력을 통해, 이 행사에서 시후가 표현하기를 원했던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유가휘와 이중열이 오해를 풀고 화해한 행동을 보고 매우 감명 받았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갑자기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이제 기자들은 유가휘와 이중열을 볼 때 더 이상 이전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사고방식 대신 정말로 20년 만에 서로에 대한 원한을 접고 웃어넘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마치 세기의 명장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유현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는 인도주의 정신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현장의 기자들이 이 상황을 본부로 전송하자, 홍콩의 많은 미디어들이 즉시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한동안, 홍콩 전체는 이 두 사람이 20년 만에 화해한 사건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유가휘에게 최고의 탈출구를 제공해 주었고,
하지만 그때, 유가휘는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히고 있었기 때문에, 배유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때는 우현당의 우은일 선생이 행사를 주관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현장에서는 우은일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는 원래 우은일이 큰 정성을 들여 준비한 의식을 치르는 제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그는 급히 비서 아민을 불러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은일 선생은 어디 갔지?! 왜 보이지 않아?!"아민은 그의 귀에 대고 설명했다. "유 회장님, 우은일 선생에게 큰일이 일어나서... 자신이 기른 곤충에게 물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꽤 심각한 것 같았고, 조금 전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뭐라고?!" 유가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그럼 오늘 행사를 누가 맡은 거야?!"아민은 급히 대답했다. "유 회장님, 걱정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 배유현 회장님이 오늘의 행사를 주관하도록 하셨습니다."유가휘는 놀라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이 주관한다고? 진짜인가? 농담하는 거 아니지?""아닙니다." 아민은 서둘러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은 지금 옆에서 준비 중입니다. 곧 시작할 거예요."그때, 무대 아래의 기자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유 회장님, 갑자기 G7의 별장을 사서 이중열 선생님에게 선물한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전에 두 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더불어 삼각관계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 이렇게 갑자기 화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맞습니다, 유 회장님!" 또 다른 기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유 회장님께서 이중열 선생님의 생명의 위협을 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중열 선생님이 이번에 다시 홍콩에 돌아왔는데, 왜 두 분이 갑자기 화해한 거죠? 혹시 압박을 받으신 겁니까? 혹은 방가흔 씨가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하신 건 아닙
유미경의 호의를 시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지금 나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조금 더 깊이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과거에 틈틈이 책을 읽으려 했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유나와 결혼한 초반 몇 년 동안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앞치마를 두르고 살았고, 또 그를 독려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던 것이다.그런데 유미경이 직접 나서서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시후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러자 유미경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합의한 거죠! 은 선생님이 시간 되시면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드세요. 제가 책을 골라서 전자책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면, 제가 이메일로 문제를 보내 드릴 테니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답변해 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유미경 선생님."유미경은 시후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웃으며 말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건 은 선생님이 처음이에요."시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의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건가요?"유미경은 웃으며 물었다. "내가 진짜 선생님이 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정식 교사로요.""당연하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먼저 학문적으로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미경 선생님이 완벽히 충족하죠.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요." 그러면서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요즘 국내외의 많은 교사들은 점점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잃고 명예와 이익만을 쫓고 있지만, 미경이라면 결코 그들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교사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