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시후 씨 때문에 왔구나...이 말을 듣자 유나는 저도 모르게 곁에서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시후를 살짝 쳐다보았다. 그녀는 뭔가 알게 모르게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어째서 자신의 남편이 이룸 그룹의 대표에게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 정말 남편은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뒤이어 이태리 부회장도 유나의 앞으로 걸어왔고, 그녀에게 악수를 건넸다. "사모님, 개업을 축하드려요~ 우리 엠그란드 그룹에서는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사모님과 함께 앞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정말요?! 그게 정말이에요 부회장님?" 유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당초, WS 그룹은 엠그란드 그룹과의 계약을 따내 한 때 온 집안이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만약 자신이 수 십억 자리 계약을 딸 수만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할 따름일 것이다.이태리 부회장은 이때 빙긋 웃으며, "물론이죠~ 사모님, 엠그란드는 현재 모두 합쳐서 100억 원 정도의 인테리어 및 건축 사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사모님께서 감당하실 수 있다면 모두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갈 예정입니다~!"옆에 있는 WS 그룹 가족들은 모두 질투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100억? 100억이라고?? 프로젝트가?! 모두 다 유나에게?! 이게 무슨 일이야??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이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게 아니라면 저런 결정을..?저렇게 큰 회사가 이런 작은 회사의 대표에게 직접 프로젝트 제안을 해?!100억짜리 프로젝트 중 WS 그룹에 조금만 떼 주어도 앞으로 유나는 별 문제없이 WS 그룹의 프로젝트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신 회장은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이렇게 유나가 엄청난 능력이 있었다면, 자신은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서 라도 그녀를 WS 그룹 집에 남겨 두어야 했다!이쯤 되자 그녀는 이번에 무슨 말을 해서라도 유나를 그룹으로 데리고 가야, 엠그란드 그룹과의 프로젝트도 되돌릴 수 있을 것임을 직감했
혜빈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파왔고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녀의 남은 인생은 한때 임현우, 단 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로맨스로 이루어질 거라 그렇게 여겨왔던 혜빈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현우가 직접 그의 손으로 혜빈을 나락으로 밀어 넣어버렸다!그녀를 납득시킬 수 없었던 것은, 현우가 자신을 내팽개치고 버린 것은 물론, 심지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까지 자신을 모른 척하며 강한 혐오감을 드러낸 것이다.그녀는 눈이 뒤집혀 거의 폭주하기 직전이었다.현우는 그녀가 통곡하며 소리 지르자 싸늘한 목소리로 "여기서 함부로 귀찮게 굴지 마, 연애하고 헤어지는 건 다 정상 아니야? 헤어진 것 가지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이유가 뭐야?"라고 반문했다.시후는 이때 혜빈이 뭔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 뚜벅뚜벅 다가왔다.현우는 시후를 보자, 놀라며 낯빛이 굳어졌다."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이 염치없는 천한 여자가 굳이 저에게 달라붙어 옛날 이야기를 해대며 소리를 질러서.."혜빈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까지 현우는 그녀에게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헌신짝에 불과한 것처럼 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현우는 시후에게 빌붙기 위해 자기가 뻔뻔하고 천한 여자라고까지 말하고 있었다!이것은 그녀를 대단히 불쾌하게 만들었다.그녀의 모든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리고 더욱 큰 소리로 소리쳤다. "네가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니야? 은시후가 대체 뭔데? 그냥 돈도 없는 거지 같은 데릴사위일 뿐이야! 그런데 왜?!! 왜 다들 하나같이 아부를 못해서 안달이야? 다들 미친 거 아니야?"현우는 소스라치게 놀라, 손바닥으로 그녀의 얼굴을 냅다 후려쳤다."너 미쳤어? 정신 나간 거야? 뭘 모르는 거면 그냥 입 다물고 닥치고 있어! 네가 뭔데 선생님을 판단해? 내가 그냥 죽여줄까?” 신 회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가 이렇게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고, 말했다."임 대표님.. 자제분 좀 말려주십시오! 너무 텃세
그는 자신이 당초에 WS의 이 미친 여자에게 현혹되어 하마터면 시후의 미움을 살 뻔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후는 더 이상 자신을 겨냥하지 않았기에 살아 남았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로이드 그룹에 해를 끼칠 뻔했다.그런데 지금, 이 미친 여자가 자신과 재결합을 하자고 얼굴을 내밀고 있다니?이건 자신을 불구덩이로 끌어당기는 게 아닌가?이렇게 생각한 현우는 혜빈을 바닥에 밀어 쓰러뜨려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배를 세게 걷어차며 "김혜빈! 날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우린 딱 이만큼이야!! 계속 매달리면 내가 하늘에 맹세코 죽여버릴 거니까! 당장 사라져!”혜빈은 잠시 벼락을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지금 현우를 보면 옛날 그 소개팅 때 부끄러워하던.. 자신만을 사랑하던 현우가 아니었다. 유나는 혜빈을 계속 못마땅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사촌동생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욕을 당하자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현우에게 "저.. 현우 씨 다시 혜빈이와 잘해보는 것이 어때요? 애인은 못 되어도 원수로 지내는 건 서로에게 좋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 현우는 당황해 하며 “아.. 사모님! 제가.. 잘못 처리한 것이니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혜빈은 현우가 자신을 이렇게 흉악하고 무자비하게 대하면서도 유나를 이렇게 존중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유나를 쳐다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조금의 감사함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증스럽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머리속에는 이 난리가 바로 김유나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늘 일, 그리고 내가 현우 오빠와 헤어진 것 모두가 이 재수없는 김.유.나 때문이야아!!! 만약 김유나, 그리고 은시후가 아니었음.. 난 현우 오빠와 결혼했을 거야!’그리고 만약 자신이 일찍이 로이드 그룹에 시집을 갔으면 지금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고, WS 그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WS
김창곤은 이화룡의 협박을 듣자 몸을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그는 조금도 이화룡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그가 자신의 딸과 자신을 죽이는 것은 그저 간단한 일일 것이다.그러자 김창곤은 건장한 두 사나이가 곧 혜빈을 끌고 가려 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조급해져서, 입을 열어 유나에게 구원을 청했다. "유나야, 네가 좀 사정해 봐라!! 혜빈이 네 사촌 동생이 아니냐? 어떻게 그녀가 끌려 나가는 걸 보고만 있어??"유나는 마음이 좀 언짢았지만 참고 입을 열어 말했다. "저기요, 그만 두세요! 혜빈이 잠깐 혼란스러워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일부러 날 해치려고 한 게 아닐 거예요...”비록 유나는 혜빈에게 반감이 좀 있기는 했지만, 사촌 여동생인데.. 어떻게 맞아 죽는 것을 가만히 눈 뜨고 볼 수 있겠는가?이화룡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고개를 돌려 시후의 말을 기다렸다.그러자 시후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잘 들어야죠?"이화룡은 그제서야 "사모님이 말을 했으니 목숨만은 살려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 회장에게 말했다."내가 진작부터 얘기했죠? 여기서 환영 받지 못할 거라고요? 눈치가 있으시면 어서 제 발로 나가시죠? 그렇지 않으면 이화룡 씨 더러 당신들을 쳐내라고 하겠습니다."신 회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하지만 떨려 길도 제대로 걷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여기에 머물지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김창곤의 부축을 받으며, 어서 빨리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혜빈은 아직도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안 가! 난 안 갈 거라고! 난 김유나 저 년 저걸 죽일 거야!"이화룡은 얼굴이 어두워져 그녀를 한 번 걷어찼다. 그녀는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혀를 잘라버린다?!"혜준은 곤경에 처할 뻔한 여동생을 급히 붙들어 매고 “야, 혜빈아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유
유나는 "어머나, 이게 이렇게 된다고요?"라며 당황했다.시후는 이때 그녀의 손을 잡고 "여보, 부회장님께서 당신을 도우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부회장님의 체면을 구길 수 있겠어요?"유나는 "아니요.. 그냥.. 난 부회장님의 체면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하면.. 민망하잖아요.."시후는 서 매니저에게서 계약서를 받아 유나의 손에 쥐어 주고, "부회장이 공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니 계약서를 받으셔요. 그리고 앞으로 사모님과 협력할 부분이 많으니 이렇게 절 남처럼 대할 수는 없지 않아요?"라고 물었다.시후의 말에 유나는 마음이 흔들렸다.확실히, 엠그란드 그룹은 가장 대기업으로서, 이룸 그룹 전체와 견줄 만한 규모의 회사이다.만약에 자기가 자꾸 이렇게 부회장을 밀어내면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이 몰인정하게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자 유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부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렇게 할게요!"라고 외쳤다.이태리는 빙긋 웃으며 "그럼 저와 사모님은 이제 비즈니스 파트너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지요?"라고 말했다.유나는 살짝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시후에게 계약서를 건네며 말했다. “제가 입은 원피스에는 주머니가 없으니 이걸 시후 씨가 좀 보관해 주세요.""그래요!" 시후는 계약서를 주머니에 넣고, 유나에게 말했다. "그럼 갈까요? 내가 송민정 대표님과 인사를 할 수 있고 도와 줄게요! 이번에 송 대표님 그룹에서 건축 프로젝트가 있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유나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민정 앞에서는 자신이 콤플렉스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민정의 대범하고 지적인 미소 뒤에는 뭔가 적의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여자의 직감은 늘 정확하다고들 하지 않던가? 아마도 민정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언젠가 시후가 자신과 결혼하여 이룸 그룹의 사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아마 적개심이 살짝 비쳤을 지도..?그러나
"네?! 뭐라고요??" 유나는 깜짝 놀라며, 대뜸 "아빠가 많이 다치셨어요? 어느 병원에 계신데요?"라고 물었다.우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다급하면서 울음이 섞여 있었다."지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있어! 네 아버지가 충돌 때문에 의식을 잃었으니까 빨리 좀 와! 흐윽..흑흑.."유나는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즐거운 분위기에서 개업을 축하하고 있었고,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이런 날에 느닷없이 이런 비보를 접하게 될 줄은.."알겠어요, 제가 금방 갈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엄마!"시후는 두 사람 사이의 통화를 옆에서 바로 들었고, 사태의 심각성도 깨닫게 되었다.그러자 그는 두말하지 않고 참석한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집안에 일이 생긴 관계로 저와 아내가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이런 상황에서 호스트가 손님들을 두고 가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지만, 자리에 온 사람들 모두가 시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시후는 아내를 데리고 성모병원으로 향했다.병원으로 들어온 시후와 유나는 급히 ICU 병동으로 달려갔다.문을 밀고 들어가니, 시후의 눈에 병상에 누워 두 눈을 감은 채 의식을 잃은 장인어른의 모습이 들어왔다.장모 우선은 병상 옆에 있었고, 얼굴 곳곳에는 핏자국이 남았고 창백한 낯빛으로 거의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유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눈시울을 붉히며 급히 달려가 소리쳤다."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예요?!!"우선은 눈시울을 붉히며 "너네 아빠가 날 데리고 개업식에 참석하려고 하다가, 속도를 올린 상태에서 신호위반을 하고 달려오던 트럭에 치였어.. 지금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고 하네..”유나는 다시 병실을 지키고 있던 의사에게 다급히 물었다."의사 선생님, 아버지께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우선은 창백한 얼굴로, 답했다. "에이~ 난 괜찮아! 그런데 조금 전까지 머리가 좀 띵하니 아프긴 하더라고.. 하지만 조금 전에 그 의사 선생님이 CT 촬영이랑 다 해보더니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 지금 제일 문제는 네 아버지야!! 트럭이 아버지 쪽으로 부딪혀서...." 이야기를 하다가 우선은 느닷없이 울음을 터뜨렸다.이제 자신의 남편이 곧 전신 마비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기 때문이다.시후는 사고 직후 신호위반을 한 트럭이 사고 직후 곧 바로 달아났고, 장모와 장인은 사고 직후 정신을 잃었기에 상대방의 차량번호가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천만다행으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아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우선의 경우는 그래도 조수석에 앉았기에 심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그저 처음 사고가 났을 때 옆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잠깐 동안 의식을 잃었을 뿐, 경상을 부상을 입었기에 병원에 실려온 후에는 바로 깨어났다.하지만 장인 김상곤은 운이 나쁘게도 이런 뺑소니 차에 치일 때, 운전석에 앉아 있었기에 추돌 당시 대부분의 충격을 받게 되었다.시후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하늘이시여.. 왜 이런 일이..’자기 장인이 비록 평소에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허풍을 떨어 댔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쓸데 없는 일을 많이 만들어 시후가 뒤처리를 하느라 귀찮았을 뿐..반면 장모 윤우선은 속물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을 이용하여 돈을 벌 생각만 하는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간이었다. 지금 결과적으로 장인은 전신 마비로 남은 평생을 살 상황에 처해있었다. 만약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장인 어른의 여생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런데 속물 같고 돈만 밝히는 윤우선은 오히려 아무 일도 없이 멀쩡했다.시후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안타까워했다. ‘왜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엉뚱한 사람이..’사실
우선은 상대방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라는 말을 듣자 감격한 듯 말했다."아이고, 장 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류 선생님에게도 감사합니다."고 말했다.장 부장은 빙긋 웃으며 정중하게 "어머님 천만에요! 이건 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라고 답했다.이를 들은 류경진은 앞으로 나와 살짝 웃으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우선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님, 걱정 마십시오. 척추를 다친 것은 치료하기가 굉장히 까다롭기는 하지만, 저는 치료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성모 병원의 담당 주치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척추에 손상을 입으면 세계 어디에도 그 치료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다는 사람도 척추를 다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침대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스티븐 호킹이 쟤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루게릭병에 걸렸기에 평생 휠체어에 앉아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런 것이죠.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요? 그렇게 자신만만합니까?”경진은 웃으며 “나에게는 마법의 약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이 약을 복용만 한다면 곧 바로 나을 수 있거든요."라고 거만하게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약 상자에서 조심스럽게 반 알의 환약을 꺼냈다.약을 든 경진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봐, 이게 바로 내가 만든 약이야. 이걸 먹으면 척추 부상은 물론, 식물 인간도 모두 정상으로 만들 수 있지!”그 말에 조용히 말없이 눈물을 흘리던 유나도 놀라 "정말 그 약만 먹으면 제 아버지께서 정상적으로 생활하실 수 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당연하지요?!" 경진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이 약으로 말할 것 같으면, 큰 신통력을 가진 분이 지리산 산 자락에서 피땀 흘려 연마해낸 그런 약입니다. 그래서 이 약의 값어치는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귀하다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이 장 부장님이 부탁하지 않으셨다면 약을 내어 놓지도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