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창백한 얼굴로, 답했다. "에이~ 난 괜찮아! 그런데 조금 전까지 머리가 좀 띵하니 아프긴 하더라고.. 하지만 조금 전에 그 의사 선생님이 CT 촬영이랑 다 해보더니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 지금 제일 문제는 네 아버지야!! 트럭이 아버지 쪽으로 부딪혀서...." 이야기를 하다가 우선은 느닷없이 울음을 터뜨렸다.이제 자신의 남편이 곧 전신 마비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기 때문이다.시후는 사고 직후 신호위반을 한 트럭이 사고 직후 곧 바로 달아났고, 장모와 장인은 사고 직후 정신을 잃었기에 상대방의 차량번호가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천만다행으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아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우선의 경우는 그래도 조수석에 앉았기에 심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그저 처음 사고가 났을 때 옆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잠깐 동안 의식을 잃었을 뿐, 경상을 부상을 입었기에 병원에 실려온 후에는 바로 깨어났다.하지만 장인 김상곤은 운이 나쁘게도 이런 뺑소니 차에 치일 때, 운전석에 앉아 있었기에 추돌 당시 대부분의 충격을 받게 되었다.시후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하늘이시여.. 왜 이런 일이..’자기 장인이 비록 평소에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허풍을 떨어 댔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쓸데 없는 일을 많이 만들어 시후가 뒤처리를 하느라 귀찮았을 뿐..반면 장모 윤우선은 속물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을 이용하여 돈을 벌 생각만 하는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간이었다. 지금 결과적으로 장인은 전신 마비로 남은 평생을 살 상황에 처해있었다. 만약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장인 어른의 여생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런데 속물 같고 돈만 밝히는 윤우선은 오히려 아무 일도 없이 멀쩡했다.시후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안타까워했다. ‘왜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엉뚱한 사람이..’사실
우선은 상대방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라는 말을 듣자 감격한 듯 말했다."아이고, 장 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류 선생님에게도 감사합니다."고 말했다.장 부장은 빙긋 웃으며 정중하게 "어머님 천만에요! 이건 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라고 답했다.이를 들은 류경진은 앞으로 나와 살짝 웃으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우선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님, 걱정 마십시오. 척추를 다친 것은 치료하기가 굉장히 까다롭기는 하지만, 저는 치료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성모 병원의 담당 주치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척추에 손상을 입으면 세계 어디에도 그 치료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다는 사람도 척추를 다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침대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스티븐 호킹이 쟤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루게릭병에 걸렸기에 평생 휠체어에 앉아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런 것이죠.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요? 그렇게 자신만만합니까?”경진은 웃으며 “나에게는 마법의 약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이 약을 복용만 한다면 곧 바로 나을 수 있거든요."라고 거만하게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약 상자에서 조심스럽게 반 알의 환약을 꺼냈다.약을 든 경진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봐, 이게 바로 내가 만든 약이야. 이걸 먹으면 척추 부상은 물론, 식물 인간도 모두 정상으로 만들 수 있지!”그 말에 조용히 말없이 눈물을 흘리던 유나도 놀라 "정말 그 약만 먹으면 제 아버지께서 정상적으로 생활하실 수 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당연하지요?!" 경진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이 약으로 말할 것 같으면, 큰 신통력을 가진 분이 지리산 산 자락에서 피땀 흘려 연마해낸 그런 약입니다. 그래서 이 약의 값어치는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귀하다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이 장 부장님이 부탁하지 않으셨다면 약을 내어 놓지도 않았
이 말을 들은 우선은 화가 치밀어올라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 쓸모없는 미물아~~~ 어떻게 이런 사위가 우리 집에 들어왔어~~~!!!? 네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거야??? 자네 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러는 거야?!"우선은 시후를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그냥 자네 장인 어른은 류 선생님께 맡기고 자네는 어서 꺼져버려!!”시후는 장모의 이야기를 듣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리고 동시에 시후는 혹시 인사동의 장 사장에게서 약을 가장 먼저 사간 사람이 바로 이 류경진이라는 의사였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만약 그렇다면.. 그는 수천만 원이라는 비싼 값에 환약 중 하나를 최 선생에게 되판 것이 된다.보아하니, 이 류경진이라는 놈도 역시나.. 뼛속까지 돈만 밝히는 쓰레기였다.장 부장이 그를 이곳으로 불러 치료를 요청한 것도 분명 적지 않은 돈이 들었을 것인데.. 이때 장 부장은 자신이 시후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말했다."어이 은시후 씨? 당신의 그 개똥 같은 감에서 비롯되어 당신은 늘 헛소리를 하나 보지?? 그리고 허풍 떠는 게 취미인가??? 그리고 말이야.. 내가 보니까, 당신이 자꾸 류 선생님의 실력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말이야..? 혹시나 장인 어른이 완쾌되는 것이 보고 싶지 않다거나..? 그런 거 아니지? 아닐 거야!?! 그치?"장 부장은 시후의 속 마음을 떠보기 위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크큭.. 뭔 개소리야??"시후는 장모가 하는 헛소리까지는 참아낼 수 있었지만, 진환의 헛소리까지는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진환은 냉소를 터뜨렸다. “당신이나 뭘 알고 말해! 최 선생님은 내가 잘 알아.. 그리고 최 선생님의 병을 저 류경진인가 뭔가 하는 이 돌팔이가 치료했다는 소리를 난 왜 당최 듣지 못했지???”장 부장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하하하하!! 은시후 씨, 참 웃기는 소리 잘 한다.. 최 선생님까지 알고 있다고? 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안다고 하지 그
우렁찬 말소리와 함께 양복 차림의 건장한 중년 남자가 병실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장 부장과 류경진 그를 본 순간 얼굴빛이 삽시간에 어둡게 변했고, 전신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이게 누구야? 그 유명한 전설의 조폭 두목 이화룡 아니야?!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여기에 온 거야? 혹시 이화룡의 친척이 있나?장 부장과 류 선생은은 아직 멍하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쯤, 병실을 들어서는 또 다른 사람들의 무리가 보였다. 두 사람의 눈은 더욱 휘둥그레졌다. 이화룡의 뒤를 따라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을 비롯하여 이룸 그룹의 송민정 대표, 로이드 그룹 대표, 천진 그룹의 진원호, 그리고 갑부 이태형과 한의학계의 유명한 명의 최 선생까지 함께 이 병실을 향해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는가?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이 거물들이 갑자기 시후를 보며 "은 선생님!"이라고 외치고서는 일제히 허리를 90도로 굽혀 공손히 인사했다는 것이다.시후는 그들을 보며 물었다. “아니..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그러자 이화룡이 먼저 "은 선생님, 조금 전에 장인 어른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전화 통화를 하는 걸 저희도 곁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달려온 것이니 이렇게 단체로 들이 닥쳤다고 너무 뭐라고 하진 마십쇼..!"라고 답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아휴, 제가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이렇게 마음 써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지요.."라고 말했다.그와 이화룡의 짧은 몇 줄의 대화 만으로도 류 선생과 장 부장은 뭔가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이런 광경을 본 우선은 허탈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후우우우.. 정말 큰일이다 큰일이야.. 이 사위라는 놈은 사기 행각이 이렇~~게! 날이 가면 갈 수록 더 심해지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깍듯이 대하면서 잘해주지.. 그렇지만 만일 속임수가 들통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그 중에서도 가장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이화룡의 차갑게 식어버린 눈빛이었다. "나는 늘 은 선생님의 명령을 따르는 사람인데, 감히 선생님을 우습게 여겨? 앞으로 한 번 만 더 내 앞에서 큰소리치며 은 선생님께 비아냥 댄다면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릴 줄 알아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정면으로 반박하자, 진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그 충격 때문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자 최 선생은 갑자기 경진을 불렀다. "류경진 선생, 나 좀 봅시다!"이 말을 들은 경진은 순간 당황하여 몸 둘 바를 몰랐다.남들은 사실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이 환약이 최 선생의 병을 고친 것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이 자리에서 자신이 했던 거짓말의 주인공을 만날 줄이야.. 혹시라도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기라도 한다면..? 이건 정말 쪽팔리고 쪽팔리는 일이 될 것이다!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라고 공손히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최 선생은 분노로 가득 차 소리쳤다. “밖에서 당신이 하는 헛소리를 다 들었어!! 자네 손에 있는 약으로 내 병을 고쳤다고?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다녀? 당신 의사 맞아?!!”류경진은 최 선생의 꾸중에 당황하며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 "최..최 선생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제가 비록 허..허풍을 거..거..거짓말을 한 것이지만, 이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사실 류경진이 최 선생에게 약을 팔아서 복용했을 때 지난 번에 최 선생이 분명히 말했듯이 약은 매우 효과가 있었고, 그의 상처 또한 잘 완화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치료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한 상황이었다.그렇기에 조금 전 경진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환약으로 최 선생을 고쳤다고 말한 것은 그저 자신의 능력을 포장하기 위한 허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경진은 최 선생이 이곳에 나타날 것이라는 걸 꿈에도 몰랐기에 그런 짓을 저질렀다. 만약
이 광경을 목격한 유나와 우선은 놀라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고, 장 부장은 더욱 더 경악스럽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우선은 분명 류 선생이 자기 남편의 병을 고쳐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누가 류경진의 실력이 평범하고, 게다가 시후에게 무릎을 꿇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약이 불완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장 부장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한사코 두 손을 움켜잡은 채 뻣뻣하게 서 있었다. 그는 체면을 구겼고 마치 자신이 시후의 발 밑에 밟혀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시후가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기에, 이 쓰레기 같은 놈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할 생각은 죽어도 없었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화룡이 갑자기 그를 향해 썩소를 날리며 시후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니겠는가..?“선생님, 이 새끼는 제가 어떻게 처리할까요..?”그는 시후 앞이라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그는 장 부장을 이미 죽여버렸을 것이고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었다.”"알아서 처리해 주시죠..?"이화룡은 시후의 말을 듣고, 그를 신명나게 구타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진원호가 얼굴을 찌푸리며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쥐었던 주먹을 잠시 펼 수밖에 없었다."저 사람, 이정목 팀장에게 들은 것 같은데..? 어제 그 모빌리티쇼에서 은 선생님을 곤란하게 만든 놈 아니에요?""아, 아닙니다!! 전...저는.. 저는......"장 부장은 완전히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다.어제 그는 유나에게 좀 잘 보이려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은 형국이었는데, 결국 시후를 귀찮게 만든 꼴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사건이 합쳐져 더욱 더 큰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이화룡은 진원호의 이야기까지 듣자, 자신만의 판단이 선 듯 외쳤다. "야아, 이 새끼 완전 골치 덩어리구만? 어제 은 선생님을 또 귀찮게 만들어? 그럼 내가 그 대가를
사실 병원에 오는 길에, 시후는 장인을 직접 치료하려고 계획을 세웠다.왜냐하면 마침 자신이 정제해 낸 환약이라면, 척추 부상을 치료하는 것도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병원에 와보니, 장 부장이 류경진을 불러들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이 두 사람이 잘못해서 장인 어른을 손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더라도 장모는 절대 자신이 이 일에 책임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자신이 만든 약을 꺼내면 유나와 장모가 의심하게 될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이번에도 어떻게 이런 약을 구하게 된 것인지 해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이곳에 최 선생이 왔으니, 아마 그에게 이 일을 처리하도록 한다면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최 선생은 한의학계에서 손에 꼽을 만한 명의였기에 그의 손을 빌려 장인을 치료하면 따로 해명할 필요가 없다. 그의 실력으로는 분명 다른 사람들이 장인 어른의 부상을 치료했을 때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다.최 선생은 시후의 귓속말을 듣고 그의 생각을 알아차렸으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선생님.. 정말 그 환약으로 척추의 부상을 치료할 수 있습니까? 척추 손상은 바로 양·한방의 공통의 난제로서, 지금은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그리고 그는 말을 마친 뒤 곧 바로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를 했다."아, 은 선생님 제가 선생님의 실력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심장이 조마조마하네요.. 아무튼, 이건 정말 제가 알고 있는 한의학의 범주를 조금 벗어나는 일이기에...”"아.. 하하.. 안심하세요. 아마 이 약을 복용하게 된다면 척추의 손상도 고칠 수 있을 겁니다.""세상에.. 만약 장인 어른을 치료하게 된다면, 이것은 의학의 기적이 될 것입니다! 만약 이 기술이 전해지기만 한다면 온 세상을 놀라게 할 거라고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사실 명예에 죽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게다가 한의학이나 의학계에 몸 담은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유나는 아버지의 부상에 대해 너무나도 걱정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진환이 마침 류경진처럼 사람을 속여 돈만 밝히는 돌팔이 의사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다.다행히도 지금 류경진의 속셈은 이미 간파되었지만, 문제는 과연 누가 아버지의 척추를 고칠 수 있는 가였다.생각하던 차에, 시후는 최 선생을 데리고 유나의 앞으로 데려갔다. "여보, 이 분은 아주 유명한 한의사 최 선생님입니다. 아마 이 분이 장인 어른의 부상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그러자 유나와 우선은 이 말을 듣고, 너무나도 기뻐했다.두 모녀는 최 선생을 TV 프로그램에서만 보았지, 눈 앞에서 이런 유명한 의사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최고의 한의사가 김상곤을 치료하다니..유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저희 아버지를 좀 살려주세요~!!!”최 선생은 빙긋 웃으며, "부인, 안심하십시오.”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김상곤의 앞에서 환약을 꺼내 조심스럽게 반으로 자른 후, 김상곤의 입에 약 반 알을 조심스럽게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의 눈초리로 그의 손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사실 한의학이 척추의 부상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최 선생이 왔으니 분명 조금이라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송민정, 임 대표, 진원호, 이화룡은 모두 시후의 환약을 얻었기 때문에, 최 선생의 손에 들려 있는 이 약의 출처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도대체 시후의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정말 전신 마비를 낫게 할 수 있을 것인가?약을 복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상곤의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더없이 창백하던 얼굴빛이 살짝 붉어지며 질끈 감겨 있던 두 눈이 껌뻑껌뻑하고 뜨였다.김상곤이 두 눈을 떴을 때는 몸이 살짝 떨리는 느낌만 있었고,
홍원산은 시후의 말에 겁에 질려 거의 즉시 심장마비가 올 뻔했다. 만약 시후가 조금 전 자기가 했던 말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그것은 시후가 그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똑같이 갚아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자신의 입을 찢고 혀를 뽑겠다는 뜻이 될 것이었다. 자신의 몸이 과연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설령 견딜 수 있다 해도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아마 반쯤 죽은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홍원산은 극도로 두려워하며 가슴을 움켜잡고 극심한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저는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당신이 견딜 수 없으면 그냥 여기서 죽어도 돼. 당신이 죽든 살든 나는 신경 안 쓰거든." 홍원산은 눈물로 인해 눈이 퉁퉁 부었고, 계속해서 시후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말만 반복한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무릎 꿇고 있는 임 사범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한때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으니 계속 수련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있지만, 어떻게 행동할지는 너에게 달려있다." 임 사범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으며, 본능적으로 홍원산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홍원산, 이 늙은 개가 날 망쳤어!" 말을 마친 임 사범은 곧바로 달려가 홍원산의 머리를 팔꿈치로 감싸고 두 손으로 그의 입을 크게 찢어버렸다. 홍원산은 고통에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지만, 임 사범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곧바로 그의 혀까지 뽑아내려고 손을 뻗었다. 유미경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급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이러다 사람 죽어요..." 그러자 시후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임 사범에게 말했다. "그만 둬, 혀는 남겨두자고. 나중에 그가 무릎 꿇고 개처럼 짖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알겠습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 사범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내가 왜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는지 아나?!" 그러자 임 사범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압니다... 금지약물은 단기적으로 무술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체의 잠재력을 초과하여 미리 과도하게 소비하게 되어 몸에 큰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결국, 이득보다 해가 크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떨고 있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다시 물었다. "비록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 우리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었고, 블랙 드래곤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타락해서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임 사범은 울면서 고백했다. "리더... 저는 한때 어리석었고, 욕심에 눈이 멀어서 이 늙은 개에게 속아 홍문의 사범이 되었습니다... 저는 리더와 블랙 드래곤의 수많은 대원들에게 수치를 안겼습니다.. 부디 리더께서 저를 벌해주시길 바랍니다!" 성도민은 말했다.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니, 네가 무엇을 하든 블랙 드래곤과는 상관없다. 그러니 블랙 드래곤에게 수치를 주었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성도민은 시후를 향해 손을 모아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사람은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제 휘하에서 일했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타락하여 나쁜 일에 가담하고, 눈이 멀어 선생님을 해치려 했으니, 저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처벌할지는 은 선생님께서 정하셔야 합니다." 성도민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시후에게 쏠렸다. 그때,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왜 시후가 홍원산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바로 시후가 진정한 보스였기 때문이었다. 블랙 드래곤에서 그 유명한,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성도민조차 시후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그
임 사범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고, 시후와 블랙 드래곤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충격을 받았으며,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다시피, 임 사범은 홍콩에서 유일무이한 최고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홍콩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곳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지만 많은 무술 고수들에게 결코 좋은 은신처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홍콩의 패거리들은 영화에서처럼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진짜 갱단 앞에서는 그저 진흙 장난을 하는 애들 무리일 뿐이었다. 갱단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나면 배 한 척을 타고 어촌 섬으로 가면 끝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홍콩이나 중국인 갱단들은 일본이나 더 먼 미국으로 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사범은 홍콩 갱단 중에서도 능력으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홍원산 같은 원로들도 임 사범에게는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이 갑자기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떨며, 마치 파킨슨병에 걸린 것처럼 몸을 떨고 있다니... 이 장면은 모든 사람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은 일이었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말을 할 수 없었고, 홍원산은 더욱더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 일이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홍원산은 노련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라며 사고를 멈추는 동안 임 사범의 말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했다. ‘리더... 뭐 리더?! 이 사람이...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가?!’ 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서 완전히 정신을 잃은 채 온몸이 굳어버린 임 사부를 보고 확실한 답을 찾으려 했다. 이때,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찌푸린 얼굴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블랙 드래곤의 일원인가?" 그러자 임 사범은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리더... 저... 저... 저는 블랙 드
말을 마친 후, 부하는 급히 몸을 돌려 뛰어들어와서 다급히 외쳤다. "대표님! 밖에 네 사람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아 아니! 네 명이 아니라 네 명 중 한 명은 어깨에 사람을 메고 있습니다..." 홍원산은 눈살을 찌푸리며, 어깨에 메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장소운임을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중얼거렸다. "세 명? 세 명이 감히 여기에 와서 깽판을 친다고? 여기에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들어오라고 해!" 그러자 부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 성도민에게 말했다. "들어오십시오!"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첸, 워커와 함께 안으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이때 홍원산은 마치 자신이 승리한 듯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는 시후가 단순히 막 나가고 교만하고, 또한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조롱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 홍콩에 처음 왔다고 허세만 부리지 말고, 머리를 써야지! 이런 상황에서 내 증손자 소운이가 네 유일한 카드일 텐데, 내가 너였다면 이 카드를 끝까지 우려먹었을 거다. 그런데 넌 그 카드를 자진해서 되돌려줬다, 네 IQ는 참 감동적인 수준이로구나. 너처럼 어리석은 놈은 내가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처음 봤다." 시후는 성도민 세 사람을 본 뒤,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자, 성도민 씨. 소개하죠. 이 쪽은 바로 유명한 홍문의 홍원산 리더. 이 늙은이가 내게 홍콩에서 살아남는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군. 이곳에 와서 같이 들어 보도록 하죠." 그러자 시후 앞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던 임 사범은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시후가 부른 지인들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뿐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시후가 부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았을 때, 그는 모든 신경이 마비된 듯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은 강렬한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제대로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여기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의 네 핵심 멤버 중 두 명을 만
“사람을 불러?” 임 사범은 경멸하는 듯 냉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왜, 아직도 도와줄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건가?"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도와줄 사람은 아니고, 당신들은 장소운의 행방을 알고 싶어 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지금 바로 전화를 해서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오게 할 수 있거든." 홍원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죽음이 코 앞에 있는데도 알지를 못하는구나. 네가 전화 한 통으로 도와줄 사람을 몇 명 불러온다고 해서 이곳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홍원산의 구역에서는 그 누가 오더라도 널 데려가지 못한다!"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누구에게 날 데려가라고 할 필요는 없어. 늙은 개 같은 네 놈을 처리한 뒤, 나는 그냥 걸어서 나가면 되거든. 그때는 네가 무릎을 꿇고, 개처럼 기어 다니며 개처럼 짖어대면서 나를 쫓아내게 될 걸." "이 개 자식이?!" 홍원산은 완전히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죽여! 당장! 즉시!" 그러자 옆에 있던 장운추는 당황해서 바로 홍원산에게 말했다. "대부님, 잠시만요! 지금은 무리하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소운이가 아직 그 사람 손에 있으니까요. 저 놈의 말에 의하면, 밖에 동료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너무 서두르면 소운이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장운추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들 장소운의 안전이었다. 그는 아들을 보기 전까지는 홍원산이 시후를 함부로 대하도록 할 수 없었다. 만약 시후를 자극해서 동료들이 아들에게 피해를 주면, 소중한 아들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홍원산은 그 말을 듣고, 장소운의 생사를 확인한 뒤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알았다. 그렇지 않다가 만약 장소운이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장운추가 약속한 3년에 6천만 달러는 물거품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 만약 소운이가 무사히 돌아오면 널 고통 없이 죽여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
수련은 늘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낮은 사람의 능력을 볼 수 있고, 낮은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 높은 사람의 능력의 크기를 알아차릴 수 없는 법이었다. 시후는 한 눈에 임 사범 자신이 무술 수련자임을 한눈에 알아봤지만, 정작 자신은 그가 어떤 수련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시후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만약 시후가 4스타 장군 정도의 실력을 가진 것이라면, 그는 정말로 자신 만만할 만한 자격이 있었다. 만약 시후가 5스타 장군 정도의 무술 수련자라면, 손톱을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반격할 수 있을 것이다!임 사범이 당황한 것을 보고 시후는 일부러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어. 그들이 모두 당신이 3스타 장군이라고 말하던데.” 사실 시후는 그저 헛소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후는 임 사범에 대한 이야기나 그의 무술 수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후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임 사범이 너무 두려워 급히 도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임 사범은 이들 중에서 가장 강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비겁하게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임 사범은 시후의 말을 듣고 즉시 안도감을 느꼈다. 사실 그는 3스타 장군이었던 사람으로 홍문에서 굉장히 유명했다. 홍콩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명성과 힘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시후가 자신이 3스타 장군이었다는 말을 들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거만하게 말했다. “사실 나는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이었다!”시후는 살짝 놀란 듯하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오? 블랙 드래곤의 사람이었나요? 바로 그 용병 조직 블랙 드래곤?" "그렇다!" 임 사범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렇다면 누가 당신의 상사죠? 성도민인가?" 임 사범은 화를 내며 대답했다. “입 조심해! 감히 블랙 드래곤의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