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병원에 오는 길에, 시후는 장인을 직접 치료하려고 계획을 세웠다.왜냐하면 마침 자신이 정제해 낸 환약이라면, 척추 부상을 치료하는 것도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병원에 와보니, 장 부장이 류경진을 불러들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이 두 사람이 잘못해서 장인 어른을 손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더라도 장모는 절대 자신이 이 일에 책임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자신이 만든 약을 꺼내면 유나와 장모가 의심하게 될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이번에도 어떻게 이런 약을 구하게 된 것인지 해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이곳에 최 선생이 왔으니, 아마 그에게 이 일을 처리하도록 한다면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최 선생은 한의학계에서 손에 꼽을 만한 명의였기에 그의 손을 빌려 장인을 치료하면 따로 해명할 필요가 없다. 그의 실력으로는 분명 다른 사람들이 장인 어른의 부상을 치료했을 때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다.최 선생은 시후의 귓속말을 듣고 그의 생각을 알아차렸으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선생님.. 정말 그 환약으로 척추의 부상을 치료할 수 있습니까? 척추 손상은 바로 양·한방의 공통의 난제로서, 지금은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그리고 그는 말을 마친 뒤 곧 바로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를 했다."아, 은 선생님 제가 선생님의 실력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심장이 조마조마하네요.. 아무튼, 이건 정말 제가 알고 있는 한의학의 범주를 조금 벗어나는 일이기에...”"아.. 하하.. 안심하세요. 아마 이 약을 복용하게 된다면 척추의 손상도 고칠 수 있을 겁니다.""세상에.. 만약 장인 어른을 치료하게 된다면, 이것은 의학의 기적이 될 것입니다! 만약 이 기술이 전해지기만 한다면 온 세상을 놀라게 할 거라고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사실 명예에 죽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게다가 한의학이나 의학계에 몸 담은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유나는 아버지의 부상에 대해 너무나도 걱정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진환이 마침 류경진처럼 사람을 속여 돈만 밝히는 돌팔이 의사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다.다행히도 지금 류경진의 속셈은 이미 간파되었지만, 문제는 과연 누가 아버지의 척추를 고칠 수 있는 가였다.생각하던 차에, 시후는 최 선생을 데리고 유나의 앞으로 데려갔다. "여보, 이 분은 아주 유명한 한의사 최 선생님입니다. 아마 이 분이 장인 어른의 부상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그러자 유나와 우선은 이 말을 듣고, 너무나도 기뻐했다.두 모녀는 최 선생을 TV 프로그램에서만 보았지, 눈 앞에서 이런 유명한 의사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최고의 한의사가 김상곤을 치료하다니..유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저희 아버지를 좀 살려주세요~!!!”최 선생은 빙긋 웃으며, "부인, 안심하십시오.”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김상곤의 앞에서 환약을 꺼내 조심스럽게 반으로 자른 후, 김상곤의 입에 약 반 알을 조심스럽게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의 눈초리로 그의 손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사실 한의학이 척추의 부상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최 선생이 왔으니 분명 조금이라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송민정, 임 대표, 진원호, 이화룡은 모두 시후의 환약을 얻었기 때문에, 최 선생의 손에 들려 있는 이 약의 출처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도대체 시후의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정말 전신 마비를 낫게 할 수 있을 것인가?약을 복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상곤의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더없이 창백하던 얼굴빛이 살짝 붉어지며 질끈 감겨 있던 두 눈이 껌뻑껌뻑하고 뜨였다.김상곤이 두 눈을 떴을 때는 몸이 살짝 떨리는 느낌만 있었고,
이때 김상곤은 자신의 몸 안에서 일어난 놀라운 변화를 실감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어렴풋이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온몸이 강한 충격에 의해 꼼짝도 할 수 없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통이 사라지고, 오히려 자신의 몸의 사고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은 거지?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김상곤은 한참 동안 이 사실을 믿지 못해 멍하니 있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유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울면서 "아빠!!! 조금 전에 자동차 사고가 너무 크게 나셔서 전신 마비로 식물인간이 되실 뻔했어요~~~!!! 흑..흑흑.. 그런데 이 분 덕분에 아빠가 살아나셨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그리고 그녀는 최 선생에게 다가가 감격하며 "선생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흑흑..”이라고 울며 인사를 건넸다.유나는 정중하게 최 선생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려 했다.최 선생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는 사실 고맙다고 해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옆에 있는 당신의 남편이 만든 약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그녀의 아버지를 치료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녀의 아버지가 완쾌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은 선생의 환약 때문이라고..하지만, 시후가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최 선생은 어쩔 수 없이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사모님, 이건 별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렇게 예의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만약 은 선생이 없었다면, 설령 한의학계의 명의라고 할지라도, 반신불수를 치료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성모병원의 주치의였다. 그는 최 선생을 바라보며, "선생님, 이건 세계적으로도 없는 일인데.. 정말 기적을 만들어 내신 겁니다! 방금 환자에게 준 약만으로도 선생님은 아마 노벨상을 받으실 걸요?!! 이건 정말 전 인류를
어머니의 경고를 들은 유나는 당황했다.그녀 역시도 시후가 풍수로 거물급 인사과 교류를 하는 것은 사실, 그랜드 캐니언에서 위험천만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이 위태롭고 또 위태롭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이전에 듣기로는 거물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들에게 자신이 풍수를 잘 보는 사람이라고 속이고 참석한 뒤, 벼락이 쳤고 자리에 있던 한 사람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만약 시후가 계속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돌아다닌다면, 앞으로 자신의 집안이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 지 알 수 없는 그녀였다.우선은 유나도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시후가 없는 틈을 타 이 때다 싶어 바로 더욱 강하게 유나를 밀어붙였다."얘, 너희 아빠가 퇴원하면 당장 저 은시후랑 이혼해! 알겠어?!! 안 그러면 저 사람들이 네 남편이 아무것도 아닌 데릴사위라는 걸 알기라도 해 봐!!? 우리 집안이 어떤 봉변을 당할지 짐작이나 가?? 너 그리고, 장 부장 봤어 못 봤어??? 몇 마디 변명하지도 못하고 건물 밖으로 내동댕이쳐졌잖아!!! 은시후도 그렇게 그 사람을 속였는데, 만약 들키기라도 하면 우리도 똑같이 당한다니까?!!”유나는 "엄마, 조금 전에 시후 씨가 데리고 온 의사가 아버지의 목숨을 구한 거 못 보셨어요? 그런데도 어떻게 엄마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이건 좀 선을 넘는 거 아니에요?”라고 우선의 말을 반박했다."왜? 나는 이런 말도 하면 안 돼?" 우선은 화가 나서 "너 그거 알고 있어? 지금 이 상황은 내가 예~전에 주식에 투자했던 것과 똑 같은 상황이라고!!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 지 모르는 일이야!! 주식 한 번 말아먹으면 투자한 돈 하나도 못 돌려 받는 거, 너 알아 몰라?!!!"라고 소리쳤다. 유나는 진지하게, "엄마, 그래도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시후 씨와 이혼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라고 답했다.말은 이렇게 했지만, 유나 역시도 머리 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시후는 어이가 없어서 어깨를 으쓱하며 주머니에서 수표를 꺼내 건넸다. “알겠습니다 장모님.. 수표는 여기 있어요.”우선은 흥분하여 수표를 받자마자 기쁨에 가득 찬 표정으로 서둘러 카운터로 달려갔다.시후는 그녀가 이렇게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아마도 손에 돈이 들어올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하자 한숨을 쉬고 돌아서서 병실로 향했다.병실로 들어가자, 유나는 "엄마가 쫓아오셨어요?"라며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모님께서 수표를 내놓으라고 하시더군요.."라고 말했다."그래요.." 유나 역시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늘 재물을 탐내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돈만 보면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드는 성격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3천만 원의 수표를 엄마가 얻었다면 절대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도 뭐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을 했다가는 우선이 울고불고 말썽을 피워댈 것이 뻔했기에........한편, 손에 3천만 원이 들어온 우선은 빠른 걸음으로 카운터의 직원 앞으로 가서 수표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호호홋? 내가 저기 김상곤 환자의 입원비를 내러 왔어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니터로 입원 정보를 확인하더니, "네, 총 3백만 원입니다!”라고 말했다. "좋아요.” 우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이 수표로 돈을 지불할 건데요, 나머지는 내 개인 카드에 입금해주세요."라고 말했다.그러곤 자신의 카드를 꺼내 건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카드에 나머지 돈을 넣어 줘요!"라고 당부했다.그러자 직원은 “네 알겠습니다.”하고 수표를 한 번 집어 보고는 놀라서 아연실색하였다.우선은 그녀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일부러 화를 내며 말했다. “뭐예요? 빨리 처리해 달라고요?! 나도 할 일이 아직 많이 있다고요!"카운터 직원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거만한 표정의 우선에게 반격을 했다. 직원은 우선의 얼굴
시후는 병실에서 아내 유나와 함께 장인어른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때, 별안간 병실 문이 “콰앙!!” 하고 소리를 내며 열렸다.장모 우선이 무서운 표정으로 병실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우선은 수표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집어 들고서는 시후의 얼굴 앞에 팔랑대며 소리쳤다. "은시후! 이 자식이 지금 장모인 나까지 속이려 들어?!""어.. 장모님.. 이..이게 무슨 소리세요? 제가 언제 장모님을 속였다고 그러세요..?"우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나에게 달려가 "딸! 너, 더 이상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이 사기꾼 지식과 당장 이혼해! 이 녀석은 우리 모두를 지옥으로 보낼 작정이라고!"유나 역시 당황하며 "엄마, 대체 왜 그래요?"라고 물었다.우선은 수표를 유나의 손에 쥐어 주며 분노했다.“너의 잘난 서방이 나에게 100억짜리 위조 수표를 주었다고!! 그래서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날 사기꾼으로 신고할 뻔했어!!"그 말을 들은 시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젠장.. 100억짜리.. 송민정 대표가 준 수표가 잘못 나갔네..’그저 주머니에 쑤셔 넣어 두었으니, 3천만 원짜리 수표와 헷갈릴 법 했다..! 하지만.. 젠장.. 망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유나는 이때 수표를 집어 들고는,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시후 씨, 이 위조 수표..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거냐고요?!!”시후는 다급하게 "아이고.. 여보, 완전 오해예요.."라고 변명했다.유나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나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요!”라고 화를 냈다.우선은 옆에서 "아니 이걸 물어볼 필요가 있나? 분명 틀림없이 사람을 속이는 데 쓰는 거지! 그러다가 실수로 나에게 준 거야! 흥!!! 정말 이런 수표로 남을 속이면, 바로 감방 행이라고!”라고 유나의 의심에 부채질을 해댔다.그리고 그녀는 다시 유나를 바라보며, "유나야, 이런 인간이 능력이 없으니까 이제는 밖에서 이렇게
그러자 그녀는 다소 누그러진 표정으로 수표를 건네 주며 말했다."제가 그럼 저녁에 당신이랑 함께 가서 아버님을 위해서 함께 인사드릴 테니, 제발 이런 가짜 수표를 헷갈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쓰지 말아요!! 만약 이런 거 쓰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날지도 몰라요!"시후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여보 안심해요! 내가 꼭 주의할게요! 어머니, 그리고 이 수표는 진짜예요, 여기 있어요!"시후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3천만 원짜리 수표를 꺼내 급히 우선에게 건네 주었다."어머님께서 이걸 일찍 발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이 수표를 불태워 버릴 뻔했어요! 그랬으면 정말 큰 손해가 아니었겠습니까?"우선은 그를 한번 노려보았다. 만약 오늘 이 수표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오늘 시후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이미 이렇게 여유 자금이 생기게 되었으니 못살게 굴게 무엇이 있겠는가? 당장 이 수표를 가지고 가면 나머지 수천만 원이 모두 자신의 돈이 될 것이다!그녀가 수표를 받자,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늘 조심성 없었던 그의 행동으로 큰일이 날 뻔했지만 다행히 반응을 빠르게 했기에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었다.하지만, 만약 장모님이 이 100억짜리 수표가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쉬운 마음에 바로 창문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중, 병실 문밖에서 갑자기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곤아, 상곤아! 내 아들아, 이게 무슨 일이야?!! 이 엄마가 널 보러 왔다!"이 목소리가 들리자 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곧바로 신 회장이 지팡이를 짚고 김창곤, 김혜준, 김혜빈과 함께 병실로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신 회장은 안타까운 얼굴과 붉어진 눈시울로 들어왔다. 그녀는 문을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참지 못하고 급히 병상에 누워 있는 김상곤에게 다가가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상곤아, 이 엄마는 네가 차 사고가 크게 났다는 말을 듣고 놀라서 심장병으로
시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왜냐하면 시후는 WS 그룹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가족애의 굴레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제3자의 눈으로 지금의 상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은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WS 그룹은 지금 궁지에 몰려 있었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국 파산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신 회장은 ‘회장’이라는 직책에서 한 순간에 길바닥에 나앉는 신세가 된다.그녀는 한평생 체면과 지위를 중시하는 사람으로 살아왔기에, 가난하고 초라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해서든 바닥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그녀는 앞서 유나를 꼬드겨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뒤,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유나는 더 이상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자 그녀는 다음 번 타겟으로 며느리 우선에게 돈을 주며 다시 한 번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우선은 유나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그래서 이제 그녀는 자신의 아들 상곤을 겨냥해 고육지책을 통한 돌파구를 찾았다! 아마 오늘은 그녀의 마지막 한 수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신 회장에게도 기회는 있었는지 김상곤이 이미 그녀의 말에 속아 넘어가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었다.그는 가슴에 뭉쳐 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그러자 상곤은 눈물을 흘리며 신 회장에게 호소했다."엄마아!!! 내..내가 왜 엄마를 탓하겠어요! 난 엄마 탓 한 적 없어요!! 내가 다 못나서 그런 거죠~ 흐으윽.. 제가 크게 될 놈이 아니라 엄마를 실망시켜드려서 늘 죄송합니다.."신 회장은 이 때다 싶어 더욱 슬픈 척을 하며 말했다. "아이고 대단한 우리 아들.. 이 어미의 고심을 이해해 줘서 정말 고맙다.. 이 엄마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며 상곤의 손을 꼭 잡으며 울먹거렸다.병실 한쪽 구석에 서 있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