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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장

작가: 로드 리프
유나는 아버지의 부상에 대해 너무나도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진환이 마침 류경진처럼 사람을 속여 돈만 밝히는 돌팔이 의사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지금 류경진의 속셈은 이미 간파되었지만, 문제는 과연 누가 아버지의 척추를 고칠 수 있는 가였다.

생각하던 차에, 시후는 최 선생을 데리고 유나의 앞으로 데려갔다. "여보, 이 분은 아주 유명한 한의사 최 선생님입니다. 아마 이 분이 장인 어른의 부상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자 유나와 우선은 이 말을 듣고, 너무나도 기뻐했다.

두 모녀는 최 선생을 TV 프로그램에서만 보았지, 눈 앞에서 이런 유명한 의사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최고의 한의사가 김상곤을 치료하다니..

유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저희 아버지를 좀 살려주세요~!!!”

최 선생은 빙긋 웃으며, "부인, 안심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말을 마치자,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김상곤의 앞에서 환약을 꺼내 조심스럽게 반으로 자른 후, 김상곤의 입에 약 반 알을 조심스럽게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의 눈초리로 그의 손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사실 한의학이 척추의 부상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최 선생이 왔으니 분명 조금이라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송민정, 임 대표, 진원호, 이화룡은 모두 시후의 환약을 얻었기 때문에, 최 선생의 손에 들려 있는 이 약의 출처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도대체 시후의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정말 전신 마비를 낫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약을 복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상곤의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더없이 창백하던 얼굴빛이 살짝 붉어지며 질끈 감겨 있던 두 눈이 껌뻑껌뻑하고 뜨였다.

김상곤이 두 눈을 떴을 때는 몸이 살짝 떨리는 느낌만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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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유미경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시후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비행기에 오른 후에도 그녀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후는 한동안 돌아보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왠지 모르게, 시후는 유미경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시후는 유미경이 홍콩에서 수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는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사실 그녀의 삶은 아버지가 불륜을 저지른 그날부터 색 바라고 말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날마다 어머니의 눈물과 슬픔을 마주해야 했고, 어머니의 건강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 현실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비록 아버지가 물질적으로는 많은 보상을 해주었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에 비하면 보상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했다.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지난 몇 년 동안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으며, 오직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시후의 그녀를 향한 연민은 더욱 깊어졌다.그 때 시후의 감정 변화를 알아챘는지, 배유현은 그의 아련한 표정을 보며 살짝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늘 자신도 유미경 못지않은 여인이라 자부했고,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부분도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가 유미경을 알게 된 지 불과 며칠 만에 그토록 그녀를 아끼고 심지어 마음까지 흔들리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자, 그녀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반면, 배유현 자신은 시후와 함께한 시간이 훨씬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자신에게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내심 속으로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그녀는 곧 밝은 목소리로 시후를 상기시켰다. "은 선생님, 미경 씨가 선물한 물건 한번 열어보지 않으시겠어요?""아, 참!" 시후는 그제서야 받은 선물의 존재를 떠올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열었다. 가방 안에는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나무 상자가 담겨 있었고, 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40장

    10분 간의 이동 끝에, 차량 행렬은 배유현의 전용기가 있는 격납고에 도착했다.시후는 배유현의 전용기가 걸프스트림 G650 같은 고급 비즈니스 제트기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격납고 안에 서 있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보잉 747이었다. 이 기종은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동일한 기종으로, 부와 권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이때, 기장과 승무원을 포함한 10여 명의 인원들이 이미 모든 비행 전 점검을 마치고, 트랩 아래에서 공손히 대기하고 있었다.차량들이 차례로 정차하자, 일행들이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시후는 옆에 서 있는 유미경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문 채 말없이 서 있었다.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경, 우리도 내립시다."유미경은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은 선생님, 혹시 다음에 홍콩에 다시 오실 기회가 있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기회가 생기면 꼭 오겠습니다."유미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디 몸조심하세요. 다음에 홍콩에 오시게 되면 미리 연락 주시고요.""그렇게 하죠." 시후는 흔쾌히 약속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지금은 미국에서 아내인 유나의 학업을 돕고 있기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태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정신없이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홍콩에 올 시간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후는 그 순간, 유미경이 이미 조용히 한국으로 가서 일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상태라는 것을 몰랐다. 다만, 유미경은 아직 시후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먼저 서울대학교에서 일자리를 확보한 후, 서울에서 시후에게 깜짝 선물을 안겨주고 싶었다.잠시 후, 시후와 유미경은 차에서 내렸다. 먼저 내린 배유현은 이미 트랩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유가휘와 이중열도 다가왔다.유가휘는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은 선생님, 이번 방문 일정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39장

    유미경은 부끄럽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는 어떤 차를 타도 괜찮습니다...” 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어떤 차든 괜찮다면, 이 차에 타요. 저는 원 선생님과 같은 차를 타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려 뒤에서 손을 흔들며, 차량 대열 뒤쪽에 있는 롤스로이스에 탑승했다. 시후는 이를 보고는 한 손으로 차 문을 잡고, 유미경에게 말했다. “미경, 차에 타요.” 유미경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 유가휘에게 인사를 한 후, 몸을 굽혀 차에 탔다. 시후는 유미경이 차를 탄 뒤에 탑승했고, 유미경이 여전히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이곳까지 뛰어오느라 꽤나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후는 말을 꺼냈다. “친구의 비행기가 지연되었으면, 그냥 전화해주면 되었을 텐데, 왜 그렇게 급히 뛰어온 거죠?” 유미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고, 비행기가 지연된 시간은 길지 않았으니까 제가 조금만 뛰면 시간을 맞출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시후는 약간 직설적인 성격이라 손에 들고 있는 상자를 보며 말했다. “사실, 날 위해 특별히 선물을 고를 필요는 없었어요. 난 사실 뭐든지 부족한 게 없으니까요.” 유미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생님이 그렇게 귀한 약을 저에게 주셨는데, 저는 아직 보답을 못 했잖아요...” 시후는 호기심을 가지며 물었다. “누가 그 약이 그렇게 귀한 거라고 했나요? 배유현 회장이었나요?” “네...” 유미경은 마치 잘못한 아이처럼 긴장한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선생님이 저에게 핸드폰 케이스를 사주셨을 때, 제가 그 약을 실수로 배유현 회장님께 우연히 보여주었어요...” 그녀는 급히 또 설명했다. “저는 자랑하려던 게 아니었어요... 그냥 배유현 회장님이 말하길 은 선생님이 특별한 약 두 가지를 가지고 계시다고 말씀하셔서, 선생님이 주신 약을 떠올렸고,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보여드렸던 거예요...” 그렇게 말한 후 유미경은 용기를 내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38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후는 차 밖에 서 있는 사람들 중에서 여전히 유미경의 모습을 찾지 못해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유가휘에게 더 이상 묻지 않고 말했다. “유 회장님, 시간이 늦었으니 차를 타고 출발하시죠.” 유가휘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 이 녀석이 왜 그런지 전화도 안 받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다시 한 번 전화해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유가휘가 휴대폰을 꺼내려던 찰나, 유미경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아빠!” 시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유미경을 보는 순간 그동안 마음 속에 깃들었던 실망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늘 홍콩을 떠나기 전에 유미경을 다시 못 보게 되었다면, 그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그때 유가휘의 얼굴 역시 밝아졌고, 그는 유미경을 향해 손을 흔들며 불평했다. “어디 갔었던 거냐?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잖아. 전화 한 통도 없고!” 그러자 유미경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친한 친구가 일본에서 돌아왔거든요... 그 친구에게 부탁해서 물건을 좀 가져오는 바람에... 그래서... 그래서 그 친구에게 먼저 가서 물건을 받느라... 그런데 친구의 비행기가 지연되었고, 겨우 물건을 받아 급히 왔어요. 오는 길에 계속 뛰느라, 핸드폰을 확인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 말을 마친 유미경은 유가휘 옆에 서서 시후와 배유현을 보며 죄송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은 선생님, 배 회장님. 두 분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우리도 조금 전에 도착했어요. 게다가 비행기를 아직 타는 것도 아니고, 서두를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녀는 유미경이 들고 있는 서류 가방 크기 정도의 상자를 보고 궁금한 듯 물었다. “미경 씨, 그건 뭐예요? 꽤 무거워 보이는데?” 유미경은 손에 든 상자를 보고, 또 시후를 잠시 바라본 뒤, 조금 부끄러운 듯 말했다. “이거는 제가 일본에서 은 선생님께 드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37장

    오후 다섯 시.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이 유가휘와 이중열을 태우고 정시에 시후와 배유현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시후를 보자마자 유가휘는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준비되었습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미경이 보이지 않자 무심코 물었다. “미경 씨는 왔나요?”유가휘는 서둘러 설명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미경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공항에서 일이 있어서 먼저 출발했다고 하더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출발하시죠.”30분 뒤, 시후와 배유현은 유가휘의 차량 행렬을 따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차량 행렬이 VIP 전용 건물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앞차에서 내려 급히 뛰어가 시후가 탄 차의 문을 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은 선생님과 배유현 회장님께서는 먼저 보안과 출국 심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 차량 역시도 전용 통로를 통해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검색을 마친 후 공항 내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출국 수속을 마치시면 바로 저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유가휘는 이렇게 말하면서 혹시라도 시후가 이러한 절차를 불편해할까 봐 서둘러 덧붙였다. “은 선생님, 홍콩은 항공 보안에 대해 엄격한 편입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느슨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절차를 생략할 수 없으니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죠. 그럼 배유현 회장과 함께 이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예 알겠습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말했다. “유 회장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끼리 들어가도 됩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배유현과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유가휘는 끝까지 시후와 배유현을 VIP 전용 건물 안까지 안내한 뒤, 그들이 보안 검색 통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런 뒤에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36장

    유미경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약간 짜증내듯이 말했다. "진재은! 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면, 너랑 좀 거리를 두는 게 낫겠다!"진재은은 입을 삐쭉 내밀며 물었다. "미경 언니, 언제 시간 돼? 그 사람 불러서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 나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쓰레기 감별, 그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해~ 그러니까 그 사람이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 식사 한 번만 해보면 알 수 있다니까?!"유미경은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오늘 밤에 그 분은 떠나거든, 홍콩을 떠나셔.""뭐?" 진재은은 놀라서 물었다. "그럼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그는 한국 사람이겠지?"유미경은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느끼며,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한숨을 쉬었다. "미국으로 돌아 갈 거야.""미국으로?" 진재은은 급히 물었다. "그럼 언니는 한국에 왜 가는 건데? 미국으로 따라가야지!"유미경은 턱을 괴고 멍하니 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내가 교육을 받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에 가는 거야. 아내 분이 학교를 다녀야 하거든. 그리고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어."진재은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다. "미경 언니... 언... 언니 뭐라고 했어?! 그 남자가 아내가 있다는 거야?!”"응."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결혼한 지 4년 됐다고 했어.""세상에..." 진재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미경 언니, 미... 미경 언니...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유미경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펜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내 마음을 제어할 수가 없을 뿐이지..."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컴퓨터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떠있는 시간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큰일 났네, 벌써 4시가 넘었어! 빨리 몇 시에 떠나는지 물어봐야겠어."......한편, 시후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35장

    시후와 배유현이 쇼핑을 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논문 발표 준비를 하고 있던 유미경은 갑작스럽게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라는 글자를 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얼른 이메일을 열었고 이메일의 내용을 조용히 읽어 내려갔다."유미경 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대학교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의 책임자 이루다라고 합니다. 보내주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검토한 결과, 귀하의 경력이 당교의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귀하를 서울로 초청하여 면접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면접 일정은..."메일을 다 읽은 유미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잘 됐다!"바로 옆에서 조용히 자료를 찾고 있던 같은 학과 동기이자 절친인 진재은은 유미경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놀라며 물었다. "미경 언니, 무슨 일이야? 뭐가 그렇게 좋은 일인데?!”유미경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 서울대학교에서 면접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 논문 발표가 끝나면 바로 면접을 보러 갈 수 있을 거야! 만약 면접을 통과하면, 나는 서울대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거라고!"진재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뭐라고, 언니...?! 언니는 곧 홍콩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사람이야. 언니가 우리 학교에서 남아서 교수 일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한국에 있는 듣보잡 대학에서 일하려는 이유가 뭐야?"유미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듣보잡 대학이 아니야. 오히려 한국 안에서 일류 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우수한 교수진들과 탄탄한 발전 가능성을 갖춘 명문 대학이지."진재은은 망설임 없이 반박했다. "그렇다 쳐도, 홍콩대학교만큼 좋은 대학은 아닐 걸? 게다가 홍콩대학교에 남으면, 굳이 홍콩을 떠날 필요도 없고, 집에서 편하게 출퇴근하면 되는데, 왜 멀리 다른 나라인 한국까지 가려고 해?"유미경은 살짝 미소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34장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내와 장모님께 줄 거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걸 고르면 돼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여성들에게 선물을 할 때는 가방과 쥬얼리가 무난하게 좋은 선택이죠. 가방이라면 에르메스나 샤넬이 좋고, 쥬얼리 브랜드는 좀 더 다양해요. 반클리프 아펠, 티파니, 불가리가 대표적이고요."시후는 생각하며 말했다. "가방은 이미 전에 선물했으니 이번에는 안 사도 될 것 같고, 쥬얼리는 한번 고려해볼 만하네요......" 선물에 대해 생각하던 중, 시후는 문득 송민정이 윤우선을 위해 꾸민 ‘그 일’을 떠올렸다. 당시 윤우선은 불가리의 한 목걸이에 반해 결국 가진 현금을 몽땅 써버리지 않았던가. 시후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윤우선이 ‘복권에 당첨’됐을 때 샀던 목걸이와 똑같은 걸 다시 사준다면, 그녀는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럼 불가리 매장으로 가보도록 하죠!"곧 두 사람은 차를 주차한 후, 홍콩에서 가장 큰 SOGO 백화점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배유현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시후와 함께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배유현은 불가리 매장의 간판을 발견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불가리 매장은 저쪽입니다.""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불가리 매장으로 들어갔다.곧 한 명의 직원이 다가와 정중하게 물었다. "불가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떤 제품을 찾으시나요?"시후는 곧장 물었다. "목걸이를 좀 보려고 하는데, 매장에 재고가 있나요?"직원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윽고 직원은 카운터에서 에메랄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꺼내 시후 앞에 내밀었다. "고객님, 해당 에메랄드 목걸이는 올해 출시된 신상으로, 매우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가격은 55만 홍콩 달러입니다."시후는 목걸이를 받아 살펴보았다. 실물을 보니 확실히 아름다웠고, 고급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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