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이들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말했다."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WS 그룹 별장으로 돌아가서 사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모두가 다 가족이니까요..하지만 이제 유나 씨의 사업장이 다 완공이 되었기 때문에 다시 WS 그룹으로 돌아가서 일하게 될 일은 없다는 걸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뭐라고?!"시후의 말을 들은 신 회장은 순식간에 꼬리를 밟힌 듯 펄쩍 뛰며 소리쳤다."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우리 모두가 함께 살 뿐만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어 힘든 일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데 어떻게 유나가 우리 그룹에서 일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이야 은 서방?”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조금 전에 장인 어른이 몸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조금 편하게 지내면서 살자고 우리 식구들을 초대하는 거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그러니 별장에서 함께 사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WS 그룹으로 유나 씨가 돌아가서 일하는 것은 함께 지내는 것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혼동하시면 안 되지요?"“그건 절대 안 돼! 우리 별장으로 돌아오게 된 이상 WS 그룹에 출근해야 말이 되는 거다!"라며 신 회장은 시후의 말에 못을 박았다.그리고 그녀는 또 다시 계속해서 유나를 꼬드기기 시작했다."아이고~ 내 손녀 유나야.. 회사가 막 개업해서 이렇게 업무도 없고 얼마나 힘들어? 혼자서 회사 하나 운영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네가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몰라! 만약에 빚이라도 진다면 네가 어떻게 대처할 거야? 차라리 네가 차린 회사는 그냥 다시 폐업하고 WS 그룹으로 돌아와! 그러면 너는 더 편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니까? 왜 자꾸 힘든 일을 가려고 하는 거야?!"유나는 이제서야 신 회장의 말에서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왜냐하면 시후의 말이 맞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가족들을 불러 다시 별장으로 이사 오게 한 이유는 바로 자신이 WS 그룹으로 돌아와 일을 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유나의 앞에 가서, 곧바로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병실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늘 남들 위에서 군림하며 냉담하고 거만했던 그 WS 그룹의 신 회장이 유나의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이건 정말 그들의 가치관을 뒤엎는 것이었다!김창곤 역시도 어머니가 유나를 속이기 위해 이렇게까지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녀는 평생 강인하고, 남을 통제하며 무릎 꿇리고 싶어했고 남에게 이렇게 무릎 꿇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유나도 역시 지금 상황에 당황하여, "할머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어서 일어나세요!”라며 안절부절 못했다.하지만 신 회장은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말했다."유나야, 전에는 다 이 할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내가 너에게 이렇게 사과를 하마!! 너는 이 할머니를 용서하고, 제발 WS 그룹에서 일을 좀 도와 주라.. 우리 그룹에는 네가 없으면 안 돼. 네가 없으면 WS 그룹은 정말 끝이야!! 그러니 이 할머니 말을 듣고 제발 돌아오너라!!"지금의 신 회장은, 유나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오만함이 없었다. 그저 끝없는 후회와 탄식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지금 WS 그룹은 이미 위험에 처해 있어서, 그녀는 자신이 무릎을 꿇고 부탁해도 별로 아쉬울 것이 없었다. 그저 유나를 그룹으로 데려오는 것이 능사일 뿐..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큰 그룹은 그대로 몰락하고 말 것이다!김창곤은 신 회장을 보자마자 자신도 무릎을 꿇고 부탁하기 시작하더니, 김혜준을 데리고 와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자 혜빈 역시 덩달아 무릎을 꿇고 줄곧 유나에게 빌고 또 빌었다.유나는 이런 광경을 보고 잠시 쩔쩔맸다.늘 체면이 자기 목숨보다 더 중요한 할머니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아마도 지금의 그룹은 정말 지쳐 있는 듯했다...신 회장은 유나를 보고도
신 회장의 실제 동기가 갑자기 시후에 의해 폭로되자, 사람들은 순간 당황하여 삐걱거렸다.신 회장은 자신이 작은 꾀를 써서 유나 일가족을 자신의 편으로 다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은시후 이 멍청이는 더더욱 별 어려움 없이 속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혜준, 혜빈으로 하여금 그에게 사과를 하게 하고 그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게 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감사하며 감동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혼자 정신이 깨어 있는 건 은시후 혼자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자신의 동기가 간파되자, 신 회장은 우물쭈물했다."아니.. 그저 다 한 집안 식구.. 한 집안 식구가 같이 일하는 게 아니라 따로 따로 회사를 차렸다고 소문이 나면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일이 아니냐?"하지만 시후는 신 회장을 비웃었다. “하하.. 과연 그런가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 회장님의 속셈이 빤히 보이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회장님께서 유나 씨에게 했던 일들을 한 번 기억해보십시오. 그저 유나 씨를 이용해서 WS 그룹을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것 아닙니까?”"너...너...!!!?" 신 회장은 화를 내며 할 말을 잃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창곤이 대뜸 호통을 쳤다. "은 서방, 자네 말 좀 조심해! 그리고 자넨 이 집에서 그냥 외부인일 뿐이라고!"하지만 시후는 창곤을 무시했고, 대신 아내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이것 좀 봐요! 이 인간들은 당신을 이용하고 싶어할 뿐이라고요! 그러니 당신을 모두 이용한 뒤에는 즉시 당신을 버릴 것이 분명해요. 당신이 지난 번에 어떤 일을 했던가요? 잘 기억해봐요. 이전에 당신이 엠그란드 그룹과의 계약을 따낸 후에 이들이 당신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잊은 거 아니죠? 겉으로는 당신을 이사라고 하면서 어떻게 했냐고요? 축하 자리에서 갑자기 김혜준을 이사로 발탁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까지 했어요! 이런 일을 또 경험하고 싶은 건 아니죠 유나 씨?”유나의 표정은 한 순간에 차갑게 식었
그러자 이화룡은 "은 선생님, 저 이화룡은 서울에 많은 동생들이 있고.. 클럽, 술집, 노래방, 건설현장에도 엄청난 인맥들이 있거든요. 청부살인을 누구를 하라고만 알려주시면 매일 그냥 찾아다니면서, 목숨을 노리는 친구들이 수없이 많을 겁니다!”김혜준은 그의 이야기에 놀라 겁에 질린 채 시후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면서 눈물을 흘렸다."형!! 내 좋은 매형, 제가 정말 형에게 장난친 거라니까요? 그냥 절 봐주세요!!”하지만 시후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말했다. "왜? 조금 전까지도 그렇게 자신만만해하지 않았나?”"아니요, 아닙니다!!" 김혜준은 이때 깜짝 놀랐다. 그리고 왜 자신이 그렇게 시후에게 엄살을 부렸는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서울 바닥에서 이화룡에게 청부살인을 받는다면 아마 온 동네 조폭들이 몰려들어 그를 죽이려고 하지 않겠는가?왜냐하면 잡아오기만 하면 이것은 이화룡의 비위를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니까!시후는 이때 전화기를 들고 김혜준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빠져나가려고 나에게 복종하는 척하지 말고, 나에게 성의를 좀 보여주시죠? 그렇지 않다면, 난 아마 잠깐 넘어가려고 수를 쓰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으니까.. 내가 만약 여기서 너를 놔준다면 분명 다시 나에게 건방진 짓거리를 할 수 있잖아..?”김혜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시후가 그렇게 쉽게 자신을 놓아줄 리 없겠다는 생각에 말없이 병원의 매끈하고 단단한 벽에다 머리를 박으며 소리쳤다."형님, 제가 틀렸습니다! 제가 사과드릴게요! 그러니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이화룡 선생님이 날 쫓지 못하게요!!”이쯤 되자 김혜준은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머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왜 굳이 시후에게 강한 척했던 것인지.. 이건 자기가 죽고 싶어서 한 짓이 아니겠는가..? 이화룡은 자신이 사기꾼이란 걸 알아차리고서 그를 죽여버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시후가 이화룡에게 자신을 죽여버리라고 한다면, 아마 자신은 내일 아침까지
이 말에 무릎을 꿇고 깜짝 놀란 김혜준은 신 회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할머니, 빨리 진실을 말해 보세요!!! 안 그러면 저희는 그냥 죽게 생겼다고요!!”김창곤도 불똥이 튈까 황급히 "어머니, 그냥 사실대로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신 회장은 이번에는 거짓말하는 것을 포기하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그래.. 은 서방의 말이 맞다. 내가 이번에 여기에 온 것은 고육지책을 써서 그냥 너희들을 속이고 유나를 그룹으로 데리고 돌아가려고 한 것이다."하지만 신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좀 줄여보고자 "그런데 내가…"라며 또 한 마디를 덧붙이려고 했다.하지만 시후는 곧바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네, 그럼 이제 가셔도 됩니다."신 회장은 그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쨌든 나에게 말을 시켰으면 나도 할 말은 다 해야 하지 않겠어? 그런데 나도 고충이 있어서 이렇게..""그렇다면 회장님께는 고충이 있으셨나요? 하지만 그건 다 회장님께서 자초하신 일 아닙니까? 그러니 회장님 손으로 다시 거두셔야죠?”그러자 시후는 이야기를 마친 후 다시 말했다. "당신들이 눈치 있게 지금 입을 다물고 몸을 사리며 당장 이곳에서 사라지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그러자 시후는 이화룡에게 분부를 내렸다."이화룡 씨, 만약에 이 전화기 너머로 회장님의 윽박지르는 소리를 또 들으면 당장 김창곤, 김혜준을 죽여버리십시오.”이화룡은 즉시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분부대로 저 이화룡이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너무 놀라 고개를 끄덕이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아들과 손자에게 말했다. "우리 그럼 돌아가자!”그러자 김창곤, 김혜준, 그리고 묵묵부답이던 혜빈은 얼른 그녀를 부축하여 재빨리 병실을 빠져나갔다.그들이 돌아간 뒤 김상곤은 한숨을 내쉬며 "난.. 이제 엄마가 드디어 깨달은 줄 알았는데, 그냥 다 계산이었어.."라고 쓸쓸히 말했다.우선은 "
지금 WS 그룹은 구멍 난 쌀 가마니 같이 내부에 쌓여 있는 자금이 별로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자금도 다 떨어지는 중이었다.더욱 짜증나는 일은, 그녀가 가장 아끼는 어린 손녀 혜빈이 본래 로이드 그룹의 아들 현우에게 시집갈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등을 돌린 뒤였다는 것이다.이제 로이드 그룹이 자신들에게 등을 돌림으로써 마지막 의지마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었다.이런 생각을 하자 신 회장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김 회장이 돌아가신 후 자신은 몇 년 동안 가계를 장악하고 살았지만, 자신이 이렇게까지 회사를 관리하게 될 줄은 몰랐다.그러나, 이대로 가다가는 그룹이 완전히 도산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빚을 지게 될 것이며 그때는 아마 자신의 오래된 별장도 보존할 수 없을 것이다.이 일은 모두 자신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만약 자신이 로이드 그룹이 시후에게 선물한 별장을 빼앗으려고 마음먹지 않았더라면.. 상곤과 유나 부녀가 자신을 떠났을까..?유나가 WS 그룹을 떠나지 않았다면 엠그란드 그룹이 과연 WS 그룹을 외면할 수 있었을까..?맏아들 창곤 역시도 멘탈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가족 기업이 위태로워지자 딸은 행복을 잃었고, 아들은 장래를 잃었으며, 은시후라는 쓰레기에게 연신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자신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연 그룹의 쇠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자신들은 조금도 밝은 빛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혜빈은 돌아올 때부터 계속 울고 있었고, 아버지의 마음도 역시 쓰라렸다.그러자 그는 "어머니.. WS 그룹.. 희망이 있기는 합니까??"라고 신 회장에게 다짜고짜 물었다.신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운 듯 말했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창곤아.. 우리가 파산하지 않으면 아마 빚 더미에 나앉을 거야..”김창곤은 "엄마, 혹시 친한 친구를 찾아서 WS 그룹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지 한 번 찾아봐요.. 이 상황은 헤쳐 나가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울먹였다."투자?"
WS 그룹의 가족들이 시후를 향해 통곡하며 악담을 퍼붓는 사이, 두 대의 롤스로이스가 WS 그룹의 별장 입구에 서서히 멈춰 섰다.두 대의 차 안에서 곧 바로 여섯 명의 검은 옷의 경호원이 내렸고, 그 중의 한 사람은 차의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차에서 50대 중반의 중년 남자가 내렸다.이 남자는 이탈리아에서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최고급 양복을 입고 아주 화려하게 차려 입었고, 꽤 스타일리시해 보였다.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두툼한 책 한 권을 들고 주변 보좌관에게 물었다. “여기가 그 서울의 WS 그룹 별장인가?"보좌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 그렇습니다. 제가 한 번 더 확인 완료했습니다.”라고 답했다."흐음.. 그래요. 알겠습니다." 중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쪽 집안이 이렇게 돈이 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라고 안타까워했다. “하필.. 가난한 친척이라니.."그러자 옆에 있던 비서는 다급하게 말했다."김 회장님?! 아니면 그냥 그만 둘까요? 굳이 이런 집안과 엮이실 필요가 있겠습니까?”중년 남자는 살짝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후우.. 그래도 이 집안은 우리 핏줄입니다. 우리 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에 이 집안의 사람들이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께선 늘 생전에 그들을 찾아 면전에서 감사의 말을 하고 싶어 하셨어요.. 다만 몸이 마비가 되어 침대에 누워 계시니 그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서, 내가 대신 와야 하죠. 그건 그렇고 우리는 이 김에 족보도 정리하고 좋지요 뭐..”"회장님, 그럼..? 인연이 꽤 깊으신 것 같습니다..?"중년 남자는 "당시 WS 그룹은 꽤 크고 잘 사는 집안이라고 했어요. 그 당시에는 온 가족이 한 마을에 살았는데, 이후에 전란이 일어나자, 모두들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와 이 집의 조상은 먼 사촌 지간으로, 둘이 함께 도망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총탄에 맞아 죽을 뻔한 것을
그러자 김익수는 "하지만, 이렇게 떨어져 있던 친척들이 수 십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요?"라며 감개무량해했다.김창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럼 이사님 안으로 들어와 앉으시지요?!”그러자 김익수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아이 아닙니다, 아닙니다!"김창곤이 급히 김익수를 문으로 맞아들여 거실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어머니! 라이트 그룹 회장님, 김익수 회장님이 집에 오셨습니다아!!!”신 회장은 갑자기 온 손님에 몹시 놀랐다!‘라이트 그룹?’라이트 그룹은 내로라하는 상장 기업이었다.그런데 대표 이사님이 어떻게 자기 집을 찾아오신 걸까?미심쩍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는 감격에 겨운 듯 일어나 반겼다. “아이고, 안녕하세요? 김 이사님이 이렇게 와 주시다니.. 환영합니다!!”“아휴, 별말씀을요!” 김익수는 웃으면서 살짝 악수를 했고, 신 회장의 뒤로 조금 전까지 울음을 터뜨려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던 혜빈이 언뜻 보였다. 한 눈에 보아도 이 여자 아이는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고, 슬프고 허탈한 표정에 그는 마음이 저절로 움직였다.혜빈은 이때 거의 멘탈이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에, 집에 새로 온 손님이 자신을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신 회장은 이때 김익수를 자리로 모시면서 "대표 이사님께서 이렇게 집에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라며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별말씀을 다 하십니다."김익수는 "그렇다면.. 지금 WS 그룹의 노부인..이시겠죠?"라며 웃었다.신 회장은 황급히 "그냥 절 신 회장이라고 부르면 됩니다.”라고 자신의 위치를 밝혔다.김익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군요.. 제가 이번에 방문하게 된 것은, 제 아버지의 오래된 소원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그러더니 자신의 아버지와, 김영식 전 회장의 왕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그들의 조상들은 바로 안동의 작은 산촌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마을은
홍원산은 시후의 말에 겁에 질려 거의 즉시 심장마비가 올 뻔했다. 만약 시후가 조금 전 자기가 했던 말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그것은 시후가 그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똑같이 갚아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자신의 입을 찢고 혀를 뽑겠다는 뜻이 될 것이었다. 자신의 몸이 과연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설령 견딜 수 있다 해도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아마 반쯤 죽은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홍원산은 극도로 두려워하며 가슴을 움켜잡고 극심한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저는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당신이 견딜 수 없으면 그냥 여기서 죽어도 돼. 당신이 죽든 살든 나는 신경 안 쓰거든." 홍원산은 눈물로 인해 눈이 퉁퉁 부었고, 계속해서 시후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말만 반복한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무릎 꿇고 있는 임 사범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한때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으니 계속 수련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있지만, 어떻게 행동할지는 너에게 달려있다." 임 사범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으며, 본능적으로 홍원산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홍원산, 이 늙은 개가 날 망쳤어!" 말을 마친 임 사범은 곧바로 달려가 홍원산의 머리를 팔꿈치로 감싸고 두 손으로 그의 입을 크게 찢어버렸다. 홍원산은 고통에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지만, 임 사범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곧바로 그의 혀까지 뽑아내려고 손을 뻗었다. 유미경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급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이러다 사람 죽어요..." 그러자 시후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임 사범에게 말했다. "그만 둬, 혀는 남겨두자고. 나중에 그가 무릎 꿇고 개처럼 짖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알겠습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 사범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내가 왜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는지 아나?!" 그러자 임 사범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압니다... 금지약물은 단기적으로 무술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체의 잠재력을 초과하여 미리 과도하게 소비하게 되어 몸에 큰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결국, 이득보다 해가 크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떨고 있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다시 물었다. "비록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 우리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었고, 블랙 드래곤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타락해서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임 사범은 울면서 고백했다. "리더... 저는 한때 어리석었고, 욕심에 눈이 멀어서 이 늙은 개에게 속아 홍문의 사범이 되었습니다... 저는 리더와 블랙 드래곤의 수많은 대원들에게 수치를 안겼습니다.. 부디 리더께서 저를 벌해주시길 바랍니다!" 성도민은 말했다.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니, 네가 무엇을 하든 블랙 드래곤과는 상관없다. 그러니 블랙 드래곤에게 수치를 주었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성도민은 시후를 향해 손을 모아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사람은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제 휘하에서 일했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타락하여 나쁜 일에 가담하고, 눈이 멀어 선생님을 해치려 했으니, 저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처벌할지는 은 선생님께서 정하셔야 합니다." 성도민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시후에게 쏠렸다. 그때,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왜 시후가 홍원산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바로 시후가 진정한 보스였기 때문이었다. 블랙 드래곤에서 그 유명한,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성도민조차 시후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그
임 사범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고, 시후와 블랙 드래곤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충격을 받았으며,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다시피, 임 사범은 홍콩에서 유일무이한 최고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홍콩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곳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지만 많은 무술 고수들에게 결코 좋은 은신처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홍콩의 패거리들은 영화에서처럼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진짜 갱단 앞에서는 그저 진흙 장난을 하는 애들 무리일 뿐이었다. 갱단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나면 배 한 척을 타고 어촌 섬으로 가면 끝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홍콩이나 중국인 갱단들은 일본이나 더 먼 미국으로 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사범은 홍콩 갱단 중에서도 능력으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홍원산 같은 원로들도 임 사범에게는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이 갑자기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떨며, 마치 파킨슨병에 걸린 것처럼 몸을 떨고 있다니... 이 장면은 모든 사람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은 일이었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말을 할 수 없었고, 홍원산은 더욱더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 일이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홍원산은 노련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라며 사고를 멈추는 동안 임 사범의 말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했다. ‘리더... 뭐 리더?! 이 사람이...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가?!’ 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서 완전히 정신을 잃은 채 온몸이 굳어버린 임 사부를 보고 확실한 답을 찾으려 했다. 이때,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찌푸린 얼굴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블랙 드래곤의 일원인가?" 그러자 임 사범은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리더... 저... 저... 저는 블랙 드
말을 마친 후, 부하는 급히 몸을 돌려 뛰어들어와서 다급히 외쳤다. "대표님! 밖에 네 사람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아 아니! 네 명이 아니라 네 명 중 한 명은 어깨에 사람을 메고 있습니다..." 홍원산은 눈살을 찌푸리며, 어깨에 메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장소운임을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중얼거렸다. "세 명? 세 명이 감히 여기에 와서 깽판을 친다고? 여기에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들어오라고 해!" 그러자 부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 성도민에게 말했다. "들어오십시오!"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첸, 워커와 함께 안으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이때 홍원산은 마치 자신이 승리한 듯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는 시후가 단순히 막 나가고 교만하고, 또한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조롱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 홍콩에 처음 왔다고 허세만 부리지 말고, 머리를 써야지! 이런 상황에서 내 증손자 소운이가 네 유일한 카드일 텐데, 내가 너였다면 이 카드를 끝까지 우려먹었을 거다. 그런데 넌 그 카드를 자진해서 되돌려줬다, 네 IQ는 참 감동적인 수준이로구나. 너처럼 어리석은 놈은 내가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처음 봤다." 시후는 성도민 세 사람을 본 뒤,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자, 성도민 씨. 소개하죠. 이 쪽은 바로 유명한 홍문의 홍원산 리더. 이 늙은이가 내게 홍콩에서 살아남는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군. 이곳에 와서 같이 들어 보도록 하죠." 그러자 시후 앞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던 임 사범은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시후가 부른 지인들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뿐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시후가 부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았을 때, 그는 모든 신경이 마비된 듯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은 강렬한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제대로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여기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의 네 핵심 멤버 중 두 명을 만
“사람을 불러?” 임 사범은 경멸하는 듯 냉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왜, 아직도 도와줄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건가?"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도와줄 사람은 아니고, 당신들은 장소운의 행방을 알고 싶어 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지금 바로 전화를 해서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오게 할 수 있거든." 홍원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죽음이 코 앞에 있는데도 알지를 못하는구나. 네가 전화 한 통으로 도와줄 사람을 몇 명 불러온다고 해서 이곳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홍원산의 구역에서는 그 누가 오더라도 널 데려가지 못한다!"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누구에게 날 데려가라고 할 필요는 없어. 늙은 개 같은 네 놈을 처리한 뒤, 나는 그냥 걸어서 나가면 되거든. 그때는 네가 무릎을 꿇고, 개처럼 기어 다니며 개처럼 짖어대면서 나를 쫓아내게 될 걸." "이 개 자식이?!" 홍원산은 완전히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죽여! 당장! 즉시!" 그러자 옆에 있던 장운추는 당황해서 바로 홍원산에게 말했다. "대부님, 잠시만요! 지금은 무리하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소운이가 아직 그 사람 손에 있으니까요. 저 놈의 말에 의하면, 밖에 동료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너무 서두르면 소운이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장운추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들 장소운의 안전이었다. 그는 아들을 보기 전까지는 홍원산이 시후를 함부로 대하도록 할 수 없었다. 만약 시후를 자극해서 동료들이 아들에게 피해를 주면, 소중한 아들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홍원산은 그 말을 듣고, 장소운의 생사를 확인한 뒤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알았다. 그렇지 않다가 만약 장소운이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장운추가 약속한 3년에 6천만 달러는 물거품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 만약 소운이가 무사히 돌아오면 널 고통 없이 죽여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
수련은 늘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낮은 사람의 능력을 볼 수 있고, 낮은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 높은 사람의 능력의 크기를 알아차릴 수 없는 법이었다. 시후는 한 눈에 임 사범 자신이 무술 수련자임을 한눈에 알아봤지만, 정작 자신은 그가 어떤 수련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시후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만약 시후가 4스타 장군 정도의 실력을 가진 것이라면, 그는 정말로 자신 만만할 만한 자격이 있었다. 만약 시후가 5스타 장군 정도의 무술 수련자라면, 손톱을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반격할 수 있을 것이다!임 사범이 당황한 것을 보고 시후는 일부러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어. 그들이 모두 당신이 3스타 장군이라고 말하던데.” 사실 시후는 그저 헛소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후는 임 사범에 대한 이야기나 그의 무술 수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후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임 사범이 너무 두려워 급히 도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임 사범은 이들 중에서 가장 강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비겁하게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임 사범은 시후의 말을 듣고 즉시 안도감을 느꼈다. 사실 그는 3스타 장군이었던 사람으로 홍문에서 굉장히 유명했다. 홍콩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명성과 힘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시후가 자신이 3스타 장군이었다는 말을 들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거만하게 말했다. “사실 나는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이었다!”시후는 살짝 놀란 듯하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오? 블랙 드래곤의 사람이었나요? 바로 그 용병 조직 블랙 드래곤?" "그렇다!" 임 사범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렇다면 누가 당신의 상사죠? 성도민인가?" 임 사범은 화를 내며 대답했다. “입 조심해! 감히 블랙 드래곤의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