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그룹의 가족들이 시후를 향해 통곡하며 악담을 퍼붓는 사이, 두 대의 롤스로이스가 WS 그룹의 별장 입구에 서서히 멈춰 섰다.두 대의 차 안에서 곧 바로 여섯 명의 검은 옷의 경호원이 내렸고, 그 중의 한 사람은 차의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차에서 50대 중반의 중년 남자가 내렸다.이 남자는 이탈리아에서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최고급 양복을 입고 아주 화려하게 차려 입었고, 꽤 스타일리시해 보였다.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두툼한 책 한 권을 들고 주변 보좌관에게 물었다. “여기가 그 서울의 WS 그룹 별장인가?"보좌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 그렇습니다. 제가 한 번 더 확인 완료했습니다.”라고 답했다."흐음.. 그래요. 알겠습니다." 중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쪽 집안이 이렇게 돈이 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라고 안타까워했다. “하필.. 가난한 친척이라니.."그러자 옆에 있던 비서는 다급하게 말했다."김 회장님?! 아니면 그냥 그만 둘까요? 굳이 이런 집안과 엮이실 필요가 있겠습니까?”중년 남자는 살짝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후우.. 그래도 이 집안은 우리 핏줄입니다. 우리 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에 이 집안의 사람들이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께선 늘 생전에 그들을 찾아 면전에서 감사의 말을 하고 싶어 하셨어요.. 다만 몸이 마비가 되어 침대에 누워 계시니 그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서, 내가 대신 와야 하죠. 그건 그렇고 우리는 이 김에 족보도 정리하고 좋지요 뭐..”"회장님, 그럼..? 인연이 꽤 깊으신 것 같습니다..?"중년 남자는 "당시 WS 그룹은 꽤 크고 잘 사는 집안이라고 했어요. 그 당시에는 온 가족이 한 마을에 살았는데, 이후에 전란이 일어나자, 모두들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와 이 집의 조상은 먼 사촌 지간으로, 둘이 함께 도망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총탄에 맞아 죽을 뻔한 것을
그러자 김익수는 "하지만, 이렇게 떨어져 있던 친척들이 수 십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요?"라며 감개무량해했다.김창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럼 이사님 안으로 들어와 앉으시지요?!”그러자 김익수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아이 아닙니다, 아닙니다!"김창곤이 급히 김익수를 문으로 맞아들여 거실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어머니! 라이트 그룹 회장님, 김익수 회장님이 집에 오셨습니다아!!!”신 회장은 갑자기 온 손님에 몹시 놀랐다!‘라이트 그룹?’라이트 그룹은 내로라하는 상장 기업이었다.그런데 대표 이사님이 어떻게 자기 집을 찾아오신 걸까?미심쩍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는 감격에 겨운 듯 일어나 반겼다. “아이고, 안녕하세요? 김 이사님이 이렇게 와 주시다니.. 환영합니다!!”“아휴, 별말씀을요!” 김익수는 웃으면서 살짝 악수를 했고, 신 회장의 뒤로 조금 전까지 울음을 터뜨려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던 혜빈이 언뜻 보였다. 한 눈에 보아도 이 여자 아이는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고, 슬프고 허탈한 표정에 그는 마음이 저절로 움직였다.혜빈은 이때 거의 멘탈이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에, 집에 새로 온 손님이 자신을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신 회장은 이때 김익수를 자리로 모시면서 "대표 이사님께서 이렇게 집에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라며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별말씀을 다 하십니다."김익수는 "그렇다면.. 지금 WS 그룹의 노부인..이시겠죠?"라며 웃었다.신 회장은 황급히 "그냥 절 신 회장이라고 부르면 됩니다.”라고 자신의 위치를 밝혔다.김익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군요.. 제가 이번에 방문하게 된 것은, 제 아버지의 오래된 소원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그러더니 자신의 아버지와, 김영식 전 회장의 왕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그들의 조상들은 바로 안동의 작은 산촌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마을은
이렇게 생각한 신 회장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김익수에게 말했다."아이고~!! 대표님, 부친께서는 정말 은혜를 알고 보답을 하실 수 있는 훌륭한 분이시군요!! 그렇게 오래된 일을 이렇게 똑똑히 기억하고 계셨다니요!"김익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일이었기에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잊지 못하셨습니다!"라고 탄식했다.말을 마친 김익수는 주머니에서 붉은색의 고급 보석함을 꺼내 내밀었다."아버지께서는 돈을 아껴서 꼭 이 물건을 김영식 회장님께 보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지금은 회장님께서 돌아 가셨으니 이것은 제가 신 회장님께 맡기겠습니다!”신 회장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 진기한 보물을 선물할 줄 알고 흥분에 겨워 받아 들고서 상자를 열자, 잠시 멍해졌다.‘녹슨 탄두라니?! 이게 뭐야?’신 회장은 실망한 표정으로 김익수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이건...?"김익수는 다급하게 "아, 이건 그 때 제 부친의 다리에 꽂혔던 총알 머리인데, 그 당시 김영식 회장님께서 빨갛게 달군 칼로 도려내셔서 이렇게 꺼내셨다고 하셨습니다! 신 회장님께 기념으로 드리지요!”라고 내막을 설명했다.신 회장은 속으로 오만 욕을 하고 있었다. ‘장난하나? 우리 집 영감이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는데, 이깟 탄두를 기념으로 줘?? 이거 너무 인색한 거 아니야? 은혜를 이이 따위 갚아? 이 총알은 단 한 푼의 값어치도 안 되는 데다, 몸 속에 처박혀 본 적도 있어.. 그런데 지금 나에게 이런 걸 가지고 와? 차라리 돈을 주고 우리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달란 말이야!!’신 회장은 그러자 한탄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아버님께서도 이렇게 정이 많고 의리 있는 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WS 그룹이 지금 재난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틀림없이 도움을 주실 것 같은데... 그렇지요?"김익수는 멍한 표정으로, 속으로 ‘이거 정말 가난한 게 맞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면전에서 돈 얘기를 꺼낸다고?’라고 생각했다.그러
그녀는 눈치를 채자, 황급히 다른 식구들을 소개했다. "네, 그럼 다른 가족들을 소개해드리지요! 여기는 제 큰 아들 김창곤입니다."라며 김창곤을 먼저 소개했다.김익수는 김창곤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지만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그러자 신 회장은 또 김혜준을 소개하며 "여기는 제 손자 김혜준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김혜준은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고 황급히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김익수는 ‘네, 네.’라며 두 번 대꾸하고는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신 회장이 혜빈을 소개하기도 전에, 그의 눈빛은 이미 혜빈의 몸으로 달려가 있었다.그제야 신 회장은 어이없는 듯 웃음을 지으며 혜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제 손녀 혜빈입니다."김익수는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처음 이곳에 와서 혹시 김혜준이 혹시 혜빈의 남편이 아닐까 하고 걱정했다. 그래서 본인은 손을 쓸 기회가 별로 없어 보였는데, 그저 모두가 가족이라는 말에 김익수의 마음은 일순간 행복함이 살아났다.혜빈은 비록 최고의 미녀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높은 수준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로이드 그룹의 임현우 역시 그녀에게 그냥 빠졌을 리 없다.하지만 아쉽게도 혜빈은 늘 유나의 그늘에 가려져 늘 그녀의 미모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유나는 자리에 없었고, 조금 전까지 혜빈은 눈물을 흘려서 눈가와 콧방울이 모두 붉어졌기에 마침 보호본능을 자극하기에 알맞았다.신 회장은 김익수가 혜빈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말했다. “대표님, 혜빈이는 올해 24살입니다. 아직 남자 친구가 없지요.. 만약 대표님 곁에 괜찮은 젊은이가 있으면 우리 혜빈이에게 좀 소개를 시켜주십시오!"그녀는 정말 김익수가 혜빈에게 누군가 소개시켜 달라는 말이 아니라, 단지 손녀 딸이 지금 솔로이니 낚아챌 테면 빠르게 낚아 채라는 뜻으로 말을 했다.그러자 김익수는 더욱 마음이 요동쳤다
김익수는 갑자기 도울 수 있다고 말해 신 회장을 기쁘게 했다.그러나 혜빈은 마음속으로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녀의 관심은 WS 그룹에 쏠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심지어 그녀는 WS 그룹의 파산 조차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그녀는 그저 자신의 인생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을 임현우와의 결혼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와 결혼하게 되면 부잣집 사모님은 따놓은 당상일 것이고 인생의 절정에 오르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WS 그룹은 자신의 친정의 재산일 뿐이지 그녀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지금 그녀를 가장 슬프게 하는 건 그저 자신을 대하는 임현우의 태도 때문에 앞 날이 막막한 것밖에 없었고 WS 그룹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전혀 관심사 밖이었다.신 회장은 무덤덤한 그녀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한쪽 어깨를 밀치며 말했다. "혜빈아,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지!?"혜빈은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들어 "뭘 감사하라는 말이에요?"라고 말했다.신 회장은 화가 나서 "당연히 대표님께서 WS 그룹을 도와주는 일에 대해서 감사하라는 거지?! 너 바보야?"라고 짜증을 냈다.그러자 혜빈은 "제 관심사는 그냥 현우 오빠와 저의 결혼 밖에 없어요!! WS 그룹은 관심 밖이라고요!!!”"이 망나니 같은 계집애가?!" 신 회장은 화가 나서 손을 들어 혜빈의 뺨을 강타했다.그러자 신 회장은 마음속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우리 그룹의 앞날이 근심스러워 죽겠는데, 아직도 여기서 임현우 그 개 자식을 생각하고 있어?? 정말 속에서 천불이 난다 천불이 나!!! 네 걱정을 덜어주려고 하는 걸 왜 하나도 몰라?! 이 멍청한 손녀 같으니!’혜빈은 갑자기 뺨을 맞고 어안이 벙벙해졌고 신 회장을 바라보다가 금방 다시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할머니? 왜 저를 이렇게 천대하는 거예요?! 그리고 사실 WS 그룹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나는 WS 그룹에서 일하지도 않는다고요! 그리고 자꾸 나를 때리는데, 왜 유나 같은
"하아....." 김익수는 "글쎄요, 솔직히 투자란 건 신중해야 해서요.. 일단 제가 WS 그룹과 관련된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야 투자 가치를 판단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투자를 할지도..”라며 성급한 결정을 미루었다.신 회장은 WS 그룹이 현재 난장판이며, 그 상황에서는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그 누가 어떻게 WS 그룹에 투자를 할 것인가? 투자를 해봤자 소용이 없을 것이고, 엠그란드 그룹은 WS그룹과 합작을 하지 않기에 모두가 WS와의 업무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는데 말이다.게다가 WS 그룹은 리노베이션도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젝트는 다른 회사에서 일감을 주지 않으면 그저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그렇기에 돈이 너무 많아서 쓸 데가 없는 멍청이가 아니라면 이런 그룹에 투자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었다.김익수는 언뜻 보기에도 눈치가 바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결코 헛수고를 할 리 없으며 분명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돈을 내놓을 것이다.신 회장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김익수에게 말했다. "대표님, 그럼.. 대표님께서도 서울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신 것 같고.. 우리는 사실 인연이 있으니, 조금 더 교류를 많이 하고 더 많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차라리 저희 별장에서 며칠 묵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그러자 김익수는 마음을 다잡고 "저.. 저는 외부인인데.. 이렇게 남의 집에 얹혀 살기가 좀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혜빈 씨도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사실 김익수 같은 늙은 여우는 호불호가 확실하고, 자신의 태도를 두둔하는 언변도 뛰어나다.만약 그가 자신 때문에 혜빈이 이곳에서 지내지 못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했다면 분명 자신의 속마음이 바로 드러났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김익수는 말하는 방식을 살짝 바꿔서 자신이 여기에서 지내면 혜빈에게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기 때문에 이것은 교묘
혜빈은 할머니에게 뺨을 맞고 뛰어나갔으나, 마당을 다 나가지 못하고 아버지에 의해 저지당했다.김창곤은 그녀에게 돌아오라고 권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늘의 책임은 바로 할머니에게 있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만약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자신이 이렇게 비참한 꼴을 당할 수 있었겠는가?그래서 그녀는 화를 내며 최대한 빨리 집에서 멀리 도망치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단념했다."혜빈아, 집을 나가서 어디로 갈 거야? 일자리도 없고 바깥에서 살 곳도 없고, 그냥 계집애 하나 있는데 설마 셋방 살이라도 할 수는 없지 않냐? 할머니께서 하시는 일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너의 할머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 또 있어? 할머니가 이 집안의 주인인데?!"혜빈은 잠시 침묵하며 아버지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사실 WS 그룹을 떠나 갈 곳은 마땅치 않았다. 게다가 길거리를 떠돌 수는 없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꽤 유명한 집안의 아가씨인데, 거리를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다가는 남의 비웃음을 사기 십상이다."아버지, 할머니께서는 너무 막 나가시고 너무 권위적이에요!! 우리가 그냥 나가서 살면 안 돼요?”김창곤은 한숨을 연달아 쉬며 말했다. "지금 이사를 가자고? 지금 이사를 나가면 우리 손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어, 너희 할머니가 기껏해야 몇 년 더 살 수 있을까? 그냥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 이 별장이랑 WS 그룹 다른 재산들이 모두 우리 거야!! 그러니까 이건 우리 집이라고! 만약 우리가 이사 나가면, 너희 작은 아버지 가족들이 들어와 살면, 어때? 어떡할 거야? 그럼 우린 아무것도 없잖아?"혜빈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지금 유나의 집안은 할머니와의 사이가 나빠졌지만, 자신들이 이 집을 나가면 옳다구나 하며 당장 들어와서 살 것이 뻔했다.그러자 혜빈은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며, "하지만 이대로는 더 이상 못 견딜 것 같아요!!"라고 말
그래서 그녀는 이제 앞 날이 막막했다.신 회장은 혜빈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진지하게 말했다.“너는 우리 집의 작은 공주님이야.. 나는 늘 널 총애해왔고, 너의 부모도 널 사랑하고, 당신의 오빠도 널 예뻐해주었지.. 그래서 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졸업해도 출근하기 싫어했다. 이건 뭐 큰 문제가 아니지.. 하지만 지금 우리 집은 예전 같지 않아.. 그러니 넌 반드시 변해야 해! 넌 가능한 한 빨리 철이 들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 그룹을 위해 책임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더 비참해질 수 밖에 없다..”혜빈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맞아요 할머니.. 제가 이때까지 너무 놀기만 했었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으니..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걱정을 덜어드릴 방법이 없네요.."신 회장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할머니의 귀한 둘째 손녀인데 할머니가 너를 탓하고 원망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자 신 회장은 "지금, 절호의 기회가 있어. 가족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그리고 나아가 네가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그 기회를 잡을 생각이 있니?”혜빈은 이 말을 듣자 곧 머리를 끄덕이며 감격하여 말했다."할머니, 저도 잡고 싶어요!! 그 기회!”그러자 김창곤과 김혜준도 이 말을 듣고 급히 두 사람을 둘러쌌다."엄마, 뭐 좋은 방법이 있어요??"신 회장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위층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기, 바로 위층 객실에 있는 김익수 대표!""에?" 김창곤은 급히 물었다. “우리를 도와준다고 했어요?”"아니." 신 회장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저 사람은 그냥 우리의 친인척도 아니고, 그저 아버지의 유언을 위해서 온 것일 뿐 우리를 도울 의무는 없어.."김창곤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물었다. “그러면요?”신 회장은 "내 말은.. 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